[드준생] 이젠 몸소 증명할 차례! 단국대 임현택

조회수 2020. 7. 29. 10:43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사진 제공= 대학농구연맹]

[KUSF=김동현 기자] 코로나로 인해 현재 대한민국은 취업난에 시달리고 있다. 대학교에서 마지막을 보내는 학생들과 취준생들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 현실이 막막하기만 하다. 코트 위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2020 KUSF 대학농구 U-리그의 개막이 하반기로 미뤄지는 바람에 2020-2021 드래프트를 준비하는 대학 선수들은 스카우터들에게 보여준 모습이 적어서 불안함에 빠져있다.


이 연재기사의 제목인 [드준생]은 ‘드래프트를 준비하는 대학생’의 줄임말로써, 2020-2021 드래프트에 나올 선수들을 소개하고 그 선수들이 드래프트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파헤쳐보고자 한다. [드준생]이 소개할 네 번째 선수는 단국대학교의 포워드 임현택 선수다.

[사진 제공=대학농구연맹]

-신체조건:197cm

-포지션:포워드 

-학력: 청주 주성중- 청주 신흥고 – 단국대학교

-장기: 높은 타점에서 던지는 슛 

-2018 KUSF 대학농구 U-리그 기록 (16경기)

김영현(단국대학교)과 함께 단국대학교에서 트윈타워를 이루고 있는 임현택 선수다. 3점을 던질 줄 알며, 큰 키를 이용해서 인사이드로 돌파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장신 포워드 자원이다. 서울 삼성의 장민국이나 고양 오리온스의 허일영처럼 슛이 되는 장신 포워드의 전술 활용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어 임현택은 귀중한 자원임에는 틀림없다. 문제는 질긴 부상과의 악연이다. 부상 때문에 2017년을 휴학하며 시즌을 통으로 날렸고 2019년에는 4경기만 뛰었다. 그래서 우리는 2018년 기록을 토대로 임현택을 살펴봐야 한다.


2018 KUSF 대학농구 U-리그 16경기에 나와 평균 12.69점을 기록했다. 득점 측면에서는 일가견이 있다. 인사이드에서 외곽으로 빠져나와서 던지는 점퍼나 간간이 던지는 3점슛은 그의 경쟁력을 높여준다. 돌파 역시 가능하다. 2018 KUSF 대학농구 U-리그 단국대학교와 경희대학교의 경기에서 1Q에 보여줬던 유로스텝에 이은 레이업은 그가 왜 좋은 자원이라 평가받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여기에 마무리로 선보이는 덩크 능력 역시 준수하다. 정리해보자면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어디서든 득점이 가능한 포워드다. 


자신의 신체조건 역시 잘 활용한다. 경기 당 평균 8개가 넘는 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단국대학교가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게 도와줬다. 특히 상대 팀 진영에서 공격 리바운드를 잡고 득점을 해내며 단국대학교가 경기를 쉽게 풀어나가도록 도와준다. 


전술적 이해도와 그것을 활용해내는 장면 역시 돋보인다. 단국대의 가드였던 권시현(전주 KCC)이나 지금 단국대의 주장인 윤원상의 돌파를 돕기 위해 임현택은 스크린을 자주 시도했다. 중요한 것은 이후 그의 연결 동작이다. 스크린 후, 인사이드로 들어가는 롤 플레이를 한 후 높이와 스피드를 활용해서 자신 있게 올라가 쉽게 득점을 한다. 또는 스크린 후, 아웃사이드로 빠져서 타점 높은 점퍼를 시도하기도 한다. 


어떤 곳이든 득점이 가능한 그의 장점을 잘 살려 픽앤롤과 픽앤팝 플레이를 잘 수행한다. 이런 가드와의 2*2 플레이는 빠른 스피드 뿐만 아니라 전술적 이해도도 갖추어야 가능하다. 


문제는 계속된 부상으로 의문 부호가 생기는 몸 상태와 기복이 있는 3점슛이다. 2018 KUSF 대학농구 U-리그 연세대와 단국대와의 경기에서 3점슛만 5개를 성공시키며 27득점을 기록한 적이 있다. 하지만 처음에 슛이 안 터지는 날에는 그 경기 내내 안 들어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몸 상태 역시 문제점이다. 리그가 코로나로 인해 2학기로 미뤄지면서 그가 과연 부상을 떨쳐내고 경기를 잘 뛸 수 있는 지도 확실치 않다. 


그래서 단국대 임현택 선수와 인터뷰를 통해 그의 현재 몸 상태와 근황을 들어보도록 하자.

[사진 제공= 대학농구연맹]

-코로나로 인해 mbc배도 취소되었습니다. 현재 어떤 훈련을 하고 있나요?

평소대로 차근차근 정기 훈련하면서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실전 감각이 떨어진 면을 고려해서 요새는 고등학교 팀이나 프로 팀이랑 연습경기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창원LG 세이커스랑 했는데 선배님들이 체격과 수비력이 좋으셔서 많이 고전했던 것 같아요. 


-단국대 임현택 선수하면 부상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고 있습니다. 현재 이를 방지하기 위해 특별한 몸 관리는 하고 있나요? 

본 운동을 들어가기 한 시간 전에 나와서 보강 훈련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운동 끝나면 꼭 아이싱과 스트레칭을 빼먹지 않고 하고 있습니다. 틈날 때마다 개인 훈련으로 박스 훈련도 하고 있습니다. 박스 훈련은 앞에 놓여 있는 박스를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하는 훈련입니다. 


-그 당시 당한 부상이 정확히 어떤 부상이었죠? 트라우마는 없나요? 

발목 부상이었습니다. 그래서 2017년도 통으로 날리고 2019년도 얼마 못 뛰었습니다. 

처음에는 트라우마가 있었죠. 착지할 때 항상 신경 쓰이다 보니 자신 있게 농구를 못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점차 제가 극복을 해나간 것 같아요. 지금은 자신 있게 올라 갈려고 하고 있습니다. 


-보강 훈련으로는 어떤 훈련을 하고 있나요? 

하체 기반으로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기구를 활용하는 서킷 트레이닝을 통해 하체의 근육량을 늘림으로써 부상의 악몽이 다시금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부상을 겪고 나서 슬럼프가 오는 선수들이 많잖아요. 근데 임현택 선수는 복귀하고 나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본인의 부상 복귀 비결이 있나요? 

주위에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줬습니다. 저희 감독님인 단국대학교 석승호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정신적인 측면에서도 도움을 많이 주셨습니다. 그리고 제 후배인 김동우 선수가 여러모로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어느덧 단국대학교에서 마지막 1년이 되었습니다. 본인이 신입생 시절보다 더 나아진 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제가 신입생 때는 센터를 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 머릿속에는 센터 중심의 플레이만 박혀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은 김영현(C, 단국대) 선수가 든든하게 골 밑을 지켜주고 있어서, 저만 할 수 있는 플레이를 선보일 수 있는 것 같아요. 제 키와 스피드를 살려서요. 


-단국대학교에서 보냈던 대학 선수 시절 동안 기억에 남았던 순간이나 가장 인상 깊었던 경기는 무엇이었나요? 

2018년 MBC배 대학농구대회에서 경희대학교랑 경기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그 경기에서 제가 상대 센터 선수를 앞에 두고 엘리웁 덩크를 시도하여 짜릿하게 성공했습니다. 그 당시 저에게 엘리웁 패스를 건넨 원종훈(원주 DB) 선배가 현역 입대를 해서 열심히 훈련소 생활을 하고 있을 텐데 힘내라는 말을 전해주고 싶네요. 


-부상으로 인해 휴학도 하면서 단국대학교에서 좀 길게 대학 선수 생활을 했는데, 어느덧 마지막 시즌이 다가왔습니다. 단국대학교를 응원하는 팬분께 한 마디 해주세요. 

지금까지 저의 플레이를 지켜봐 주신 단국대학교 학우 여러분 너무 감사합니다. 이번 시즌 열심히 준비했지만, 코로나로 인해 개막이 미뤄져서 아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즌이 재개된다면 저희 단국대학교가 열심히 뛰는 농구를 보여 줄 테니 많이 응원해주세요. 


-드래프트 이야기도 한 번 해볼게요. 장신 포워드가 한국농구에서 점점 더 귀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임현택 선수 본인의 가치도 많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반면 잦은 부상 때문에 보여준 모습이 적어 스카우터들에게는 의문 부호가 붙습니다. 이 기회에 스카우터들에게 자신을 어필해주세요! 

작년에는 부상 때문에 많은 경기를 못 나왔지만, 지금은 몸 상태에 이상 신호가 없을 만큼 건강하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피지컬적인 측면에서도 좀 더 장점을 부각하기 위해 현재 약 3kg 정도 증량해서 90kg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시즌 전까지 95kg를 만들어서 몸싸움에 좀 더 강점을 갖고자 합니다. 


슈팅 연습도 꾸준히 하고 있어서 슈팅 능력을 많이 끌어올렸습니다. 현재 연습 경기를 하면서도 찬스가 나면 자신 있게 쏠려고 하고 있고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느 팀에 가든 그 팀에 맞게 쓸모있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프로 구단 선수 중에 같이 뛰어보고 싶은 선수의 유형은 있나요? 

저보다 키가 훨씬 크고 압도적인 센터 선배분들과 함께 손발을 맞춰보고 싶어요. 그러면 제가 좀 더 자신 있게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본인의 롤모델은 누구인가요? 

고양 오리온스의 허일영(F) 선수입니다. 고양 오리온스랑 연습경기를 한 번 해본 적이 있습니다. 그 경기에서 제 매치업 상대가 허일영 선배님이었는데, 큰 키에도 불구하고 스크린을 받고 빠르게 나와 간결하게 슛을 성공시켜, 막는 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저 역시 프로에 가서 이런 선수가 되고 싶어요. 간결하지만 강한 선수요. 


-마지막으로, 코로나로 인해 현재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드래프트를 준비하시는 선수들 역시 크게 보면 취준생인데요. 지금 이 순간에도 취업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취준생들에게 응원 한마디 부탁드려요. 

제가 부상이란 어두운 그림자 속에 갇혀서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그러기에 남들보다 늦어졌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이 위기가 기회가 되어서 다시 일어나서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요즘 코로나 때문에 취업도 안 되고 기회도 적겠지만, 이 위기를 기회 삼아 다시 일어서는 청춘이 되면 좋겠습니다. 


발목 부상과 농구 선수. 어쩌면 떼려고 해도 뗄 수 없는 관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부상 후 어떤 선수는 재기에 성공하고, 어떤 선수는 관중들의 머릿속에서 사라지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부상 이후에 선수의 행보다. 이런 면에서 임현택은 앞으로의 길이 기대된다. 잦은 부상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의 몸에 대해서 철저해지고 있다. 

드래프트를 위해 이를 갈고 준비하고 있는 임현택 선수가 풍랑을 안 만나고 목적지까지 순항하길 바란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