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하세U]'제2의 추신수를 꿈꾼다!' 중앙대의 든든한 중심타자 권정호

조회수 2020. 7. 29. 10:2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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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중심타자 권정호

현재 진행되고 있는 U-리그서 팀 내 타율 2위(0.467)로 부진 딛고 일어서

타점도 9개로 U-리그 C조에서 공동 1위

“팀을 대표하는 프렌차이즈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롤모델은 ‘추추트레인’ 추신수

<주목하세U>는 ‘올해 대학야구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라는 기획의도에 맞춰 글을 연재할 시리즈입니다. 야구를 시작한 계기와 대학 생활, 야구선수로서의 목표 등을 인터뷰하며 독자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KUSF=글/권혁중 기자, 사진/선수 본인] 슬럼프란 ‘스포츠의 연습 과정에서 어느 기간 동안 연습 효과가 올라가지 않고, 스포츠에 대한 의욕을 상실하여 성적이 저하된 시기’를 말한다. 이러한 슬럼프는 선수들에게 굉장히 치명적이다. 자신의 몸값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오랫동안 벗어나지 못한다면 선수생활을 청산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대학야구리그엔 슬럼프에서 벗어나 자신의 가치를 당당해 뽐내고 있는 선수가 있다. 바로 중앙대학교 3학년 권정호다. 이번 <주목하세U>가 주목한 선수는 권정호다. 비대면 인터뷰를 통해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야구선수 권정호’가 되기까지...


“아버지와 같이 프로야구 경기를 보면서 야구라는 것을 알게 됐고, 삼촌이랑 사촌과 같이 캐치볼, 동네야구를 하면서 야구에 대한 관심이 생기게 됐습니다” 권정호는 여느 어린이들과 비슷하게 야구에 빠지게 됐다. 이런 권정호가 야구선수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순간은 2008년이었다. “베이징올림픽을 보면서 나도 언젠가는 저 위치에서 대중들한테 응원받으면서 야구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베이징올림픽을 보고 확신을 가진 권정호는 초등학교 3학년 광진구 리틀야구단을 시작으로 야구선수라는 꿈을 키우게 된다.


그러나 권정호의 길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배재중을 거쳐 배재고에 진학한 권정호에게 부상이라는 큰 시련이 다가왔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시즌 직전 연습 중 발목이 돌아가서 오른쪽 발목 인대 3개가 끊어지는 부상을 당하게 되면서 '인대 재건술'이라는 수술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권정호는 1년이나 야구를 쉬었다. 야구선수를 꿈꾸는 어린 소년에게 야구를 못 한다는 것은 큰 고통이었다. 실제로 이 순간을 야구선수 권정호로 살아오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꼽았다. “수술을 하고 재활을 하면서 몸이 힘든 것보다, 부모님도 옆에서 걱정을 많이 하시고 저 자신도 심리적으로 힘들었던 과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권정호는 포기하지 않았다. 포기하기엔 꿈이 너무 커져버린 것이다. “야구를 너무 하고 싶었고 꿈을 접기에는 너무 이른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동기는 이뿐만이 아니다. 권정호의 꿈을 지지하고 응원해주던 가족들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옆에서 밤새도록 걱정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가족들을 보면서 꼭 성공해야겠다고 마음먹었던 게 그 시절을 극복해나갈 수 있던 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야구를 할 수 없었던 권정호는 그라운드로 돌아오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다. “남들보다 1년 뒤처진 상태이니깐, 2배, 3배로 훈련하면서 1년의 공백기를 없애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처음으로 재활 훈련을 하면서, 웨이트 트레이닝이라는 것도 배워가면서 하드웨어를 키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야구를 포기할 수 없었던 권정호는 구슬땀을 흘리며 위기를 기회의 발판으로 삼았다. 


무사히 재활을 마친 권정호는 복귀 경기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재활 기간을 끝내고 팀으로 복귀했을 때, 고교야구 주말리그 후반기를 하고 있었는데, 대타로 나가 첫 타석에서 홈런을 쳤습니다” 복귀 후 첫 타석을 홈런으로 장식하며 재기에 신호탄을 킨 것이다. 실제로 고등학교 2학년 때 13경기에 나서 0.333의 타율을 기록하며 좋은 타격감을 선보이며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이후 3학년에는 더 많은 경기에 나가 자신의 자질을 더욱 증명했다. 그러나 아쉽게 프로에 지명되지 못했다. 고교 선수가 프로에 지명되지 못하면 두 가지의 길이 주어진다. 야구를 포기하거나, 대학에 가서 다시 한번 도전하는 것이다. 프로 진출이 좌절된 권정호는 대학 진학을 선택했다. “프로에 지명되지 못하면서 대학교 가서도 야구를 하고 싶어서 대학교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중앙대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고등학교 때부터 만약 프로에 지명되지 못하면, 중앙대학교에 입학하고 싶었습니다. 워낙 학교가 좋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고, 뭔가 중앙대학교에 끌렸다고 할까요..?”라고 답했다.

‘위기를 기회로..’ 부진 딛고 일어선 권정호


중앙대에 입학한 권정호는 첫해에 0.281의 타율과 1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1학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러나 2학년이 됐을 때 권정호에게 슬럼프가 찾아왔다. 1년 동안 공식경기에 7경기 출장하는 데 그쳤고 안타도 두 개밖에 없었다. 당시 상황에 대해 “1학년 시즌이 끝나고 새로운 타격폼과 스윙궤도를 만들려고 했었는데 완성도가 떨어졌던 것 같습니다.”고 말했다. 프로 진출이 목표인 그에게 슬럼프는 걸림돌이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비시즌 동안 2020년을 철저히 준비했다. 이번 비시즌 기간에 중앙대는 전지훈련을 가지 않았다. 따라서 선수 각자 개인 운동을 하면서 훈련을 진행했는데, 권정호는 자신에게 필요한 개인 훈련을 했다. 특히 코치와 타격 메커니즘에 대해 많이 연구했다.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한 권정호는 노력의 결실을 맺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U-리그 5경기에 모두 출전해 팀 내 타율 2위(0.467)로 팀 타선의 중심에서 공격을 이끌어가고 있다. 주로 어떤 마음가짐으로 타석에 들어서냐는 질문에 “제가 중심타선이다 보니까 득점할 수 있는 찬스들이 많이 생기는데, 어떻게든 그 찬스를 해결하거나 다음 타자에게 연결시켜줘서 점수를 내자는 마인드로 들어갑니다”고 답했다. 실제로 타점도 9개(C조 공동 1위)나 기록하며 중심타자로서 찬스를 확실히 살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중심타선이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에는 “부담감보다는 더욱더 책임감을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고 답했다. 부진을 딛고 일어서 이제는 중앙대의 확실한 중심타자로 거듭난 것이다. 



“제가 생각하는 제 장점/단점은... 더 맘에 드는 포지션은...” 권정호가 생각하는 ‘권정호’ 


권정호는 현재 외야수를 맡고 있지만, 야구를 시작했을 때는 내야수를 더 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왼손잡이는 내야수를 하기 힘들다고 해서 중견수로 시작했다. 그러다 간간이 1루수를 맡기도 했다. 대학교 1학년 시절에는 공식경기 11경기 중 8경기를 1루수로 출전했을 정도다. 어떤 포지션이 더 마음에 드냐는 질문에 “둘 다 매력있는 포지션인데 저는 외야수가 더 마음에 드는 것 같습니다. 외야가 넓은 수비 범위와 송구도 보여줄 수 있어서 더 마음에 듭니다”고 말했다. 


자신의 장점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좋은 피지컬과 홈런을 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강하고 빠른 타구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장점인 것 같습니다”고 답했다. 현재 U-리그에서도 강점을 몸소 증명하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보완하고 싶은 점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다리가 빠른 편이 아니어서 그 점을 보완하고 싶습니다”고 말했다. 만약 주루 능력까지 갖춘다면, 훗날 KBO를 대표하는 호타준족으로 거듭날 수도 있다. 



‘팀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선수가 목표’ 롤모델은 추신수, 상대해보고 싶은 투수는 김민규 


두산 베어스의 오재원, KIA 타이거즈의 양현종, 한화 이글스의 김태균. 이 선수들은 모두 자신의 팀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다. 그 팀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선수들을 프랜차이즈 스타라 하는데, 권정호 또한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이 목표다. 야구선수로서의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팀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고 말하며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이러한 권정호의 롤모델은 추추트레인 추신수다. “같은 좌투 좌타이고 강한 어깨와 공격적인 타격 스타일을 가지고 계신데, 그 점을 특히 배우고 싶습니다” 프로에 진출했을 때 가장 상대해보고 싶은 투수로는 두산 베어스의 김민규를 꼽았다. “초등학교 때 같이 프로선수를 꿈꾸며 야구를 해왔던 친구여서 프로 무대에 가서 상대해보고 싶습니다” 친구와의 대결에서 이길 자신이 있냐는 질문에는 “질 수는 없습니다”고 답하며 자신감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권정호의 각오와 다짐을 들으며 끝내려 한다. 제2의 추신수를 꿈꾸는 그가 앞으로 어떤 길을 걸어갈지 주목해보자. 


“현재 있는 팀원들과 부상자 없이 남은 시즌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다 같이 좋은 결과로 마무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gur1451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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