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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

[U망주 릴레이] 즐기는 농구, 솔직한 농구! 차민석이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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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선수 본인)

[KUSF = 류가영 기자] ‘U망주 릴레이’란 대학 스포츠에서 놓칠 수 없는 스포츠 블루칩을 인터뷰하기 위한 시리즈다. 대학 스포츠를 관람하는 팬들은 프로 스포츠에서 드래프트에 등장하는 신인을 기다리는 것만큼이나 대학에 들어올 신인을 고대한다. 올해는, 그리고 내년은 누가 대학 농구계를 빛낼 스타가 될 것이며,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떤 선수가 될 것인지. 대학농구를 사랑하는 열성 팬의 마음으로 그들을 만나보았다. KUSF 대학스포츠 U-리그의 전력 분석과 예상에 도움이 되리라 기대한다.

바야흐로 장신 포워드의 시대가 왔다. 골 밑에서 벗어나 종횡무진 활약을 펼치는 포워드의 수가 늘고 있는 것이다. 어린 나이로 국가대표의 명예를 단 차민석(200cm/F)은 포지션 변화를 꾀하며 코트의 내, 외곽을 보다 자연스럽게 누비기 시작했다. 대한민국 농구의 한 면을 짊어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차민석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인 셈. 발전이 기대되는 선수를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에서 놓칠 순 없었다. 차민석의 농구부터 인간적인 면까지, U망주 릴레이 인터뷰의 첫 타자로 만나보았다.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저는 제물포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차민석이라고 합니다. 어……더 소개할 게 있나요? 그냥. 네. 그것 밖에 딱히 없는 것 같아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대회들이 마비된 상태인데, 요새 어떻게 지내요?

방학은 아직 안했구요. 고등학교 3학년이라, 오전에는 똑같이 일반 학생들이랑 같이 수업을 받고. 점심에 밥 먹고 좀 쉬었다가 오후에 다시 운동 시작하고, 그러고 있어요. 


훈련은 어떻게 했었어요? 

훈련은……그래도 지금은 조금 잠잠해졌잖아요. 진짜 심했을 때는 체육관을 아예 못썼었어요. 그래서 체육관을 못써서 저기 학교 앞에 야외코트에서 감독님이랑, 다 나와가지고, 거기서 그냥 뛰는 것만 하고. 볼 만지는 훈련을 별로 안 했던 것 같아요. 

오후에는 그렇게 하고. 야간에는 개인 운동 알아서 하는 식으로.


자신만의 훈련 루틴이 있다면? 

오후에는 항상 단체운동을 하니까. 거의 비슷비슷하거든요. 개인운동에서는 항상 슛부터 쏘고, 다른 사람들은 웨이트부터 하고 슛 쏘는 사람들도 있던데. 저는 웨이트를 하면 팔이 떨려서 슛을 못 쏘겠더라구요. 

이번에 포지션 변화를 해야 하니까. 저는 슛에 기복이 좀 있어요. 대학교랑 할 때는 한 개도 못 넣을 때도 있고. 대표팀 할 때 인연이 있어서 (이)현중이 형한테 개인적으로 연락을 해서 어쩌면 좋겠냐 물어봤어요. 현중이 형은 항상 장난을 많이 치시는데, 좀 진지하게 조언을 해주시더라고요. 게임 때 나오는 슈팅을 연습을 하라고 하셔서. 게임 때 나올 수 있는 슈팅을 연습하고 있어요. 


슛 기복이 생기는 게 감정적인 문제인지? 

그렇죠. 마인드 때문인 것 같아요. 고등학교랑 하면 자신감이 있거든요. 자신감이 없으면 플레이가 잘 안 나와요. 자신감이 있어야 슛도 자연스럽게 나가는데. 아무래도 대학 형들이다 보니까. 나이도 많고 경험도 많아서 심적으로 휘말리는 게 좀 있어요. 많이 붙어본 대학이랑은 슛도 잘 들어가고 하는데. 저번 달에 경희대랑 처음으로 해봤는데 게임은 잘 했어도 슛이 안들어가더라구요.


그럼 첫 경기에서는 어떻게 하려고 하세요? 

처음 맞붙어보는 상대한테는, 상대를 좀 알아야 된다고 해야 하나. 그런 경우에는 이리저리 시도해보면서 방법을 찾으려고 하고 있어요. 누가 날 막을지 모르니까. 몸으로 부딪치면서, 초반에는 서로 탐색전이란 걸 하니까요. 어떻게 해야 할지 딱 정하고 3, 4쿼터 때 힘을 쓰는 편이죠. \


슛 연습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여러 번 했는데 요새는 어때요? 

웬만해서는 항상. 야간에서는 기본으로 삼백 개는 던져요. 이제 추가적으로……. 이천 개는 살짝 과장인데. 더 하려고 해요. 그렇게 해야 더 좋아지는 게 당연하니까.


다른 개인 운동은 어떤 걸 하세요? 

저는 웨이트하러 헬스장을 가요. 웨이트는 항상 하는데, 몸이 아무래도 살이 안 붙는 체질이어서요. 고등학교 1학년 때 몸무게가 78키로였어가지구. 지금 그나마 90키로까지 찌워놨는데, 더 찌워야죠.

(사진 제공 = 선수 본인)

체질 상 찌우기가 쉽지 않을 텐데. 에이스로 모든 사람들의 기대를 받는 게 부담스럽지 않아요?

원래, 작년에는 부담감 같은 게 없었어요. 우승도 했고 팀원들이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팀원들이 많았으니까. 올해는 아직 안 열어봤잖아요. 대회를 안 해서 모르는데, 이번에도 저희 팀이 쉽게 질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그렇지만 아무래도 3학년도 됐고, 포지션 변화도 해야 하고 그런 것에서 부담감을 느끼죠. 이름값을 해야 한다는. 그래도 성격 상 재미있게 하는 것 같아요. 재미없게 운동하는 스타일은 아니거든요.


운동을 엄청 즐기면서 하는 것 같아요. 

그렇죠. 왜냐면은 감독님이 (분위기를)자유롭게 해주시고, 많이 가르쳐주세요. 재미있게 운동하라고 항상 말씀하시는 편이어서 감독님과 잘 맞아요. 


그럼 팀 분위기가 좀 자유롭겠네요. 

네 그렇죠. 자유로운 분위기예요. 대신 지켜야 될 건 지켜야 된다고 생각해요. 못 지키는 경우에는 주의를 주는 편이죠.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는데, 그 이후의 대처가 중요해요. 미스를 하고 미안하다는 사인이 아니라 혼자 웃고 있으면 안되죠. 


그런 경우에 후배들을 혼내는지? 

후배들한테 많이 이야기해요. 운동 쪽으로 후배들이 많이 물어보고 따르는 편이라. 그걸 이야기해주고, 약간 악역을 도맡아서 하고 있죠. 애들 입장에서는 그럴 거예요. 그래도 고3이 되면 이해해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상은 아니지만. 운동할 때는 확실히 해야죠. 


평소 몸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어요? 

운동 외에 어떤 약도 안 먹거든요. 부모님이 먹으라고 사주시는데 안 먹어요. 몸 관리는 그냥 잘 자고, 잘 일어나고. 잘 먹는 게 다. 개의치 않는 편이에요. 살쪄야 된다는 걸 좀 느껴서 많이 먹고 있어요. 먹다 보면 늘어나겠죠? 


좋아하는 음식이 있다면? 

음식보단 마시는 걸 더 좋아해요. 먹는 건 숙소 식당이 되게 잘 나오는 편이에요. 이모님도 잘해주시고. 그래서 두 판씩 먹고. 딱히 좋아하는 음식은 없어요. 그냥 다 잘 먹어요. 오이는 싫어요. 오이 냄새가 싫어서, 되도록이면 잘 안 먹어요. 


농구를 시작할 때 어땠는지 궁금해요. 

농구가 재미있어서 시작한 건 아니었어요. 생판 모르다가. 동생이 먼저 농구를 시작했거든요. 저는 농구가 너무 제 스타일이 아니었어요. 너무 힘들어 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안 하겠다 했어요. 하루는 일요일에 집에 있다가, 아버지가 거실로 나와보라 하시더니 너 안남중학교로 전학시켰다고 하시더라고요. 제 상의도 없이. 내 허락도 없이 왜 하냐고 얘기하니까, 생각을 해보라고. 그래서 빠르게 수긍했어요. 


처음엔 낯을 가리고 과묵하다고 했었는데. 전학 후에 친구들이랑은 금방 친해졌어요? 

제가 전학을 왔으니까. 게다가 유급생이잖아요. 같은 학년 내에서는 제가 일부러 말을 안 했어요. 친구들이 어려워할 것 같아서요. 진짜 한 마디도 안 했거든요. 그러다가 중학교 3학년 되니까, 1년이 지나니까 친구들이 말을 걸더라고요. 그 때 좀 친해졌어요. 


중학교 2학년 때 시작하고, 고등학교 1학년 때 국가대표가 됐어요. 폭발적인 성장이잖아요. 

제가 중학교 2학년 때는 별로 위협적인 센터가 아니었어요. 그런 선수가 아니었는데. 그래서 가드보다 달리기가 빠르다는 장점을 어떻게 살릴 수 있을까 하고 노력했어요. 중학교 3학년 때 매일 드리블 연습하고, 외곽에서 어떻게 할지 감독님께 여쭤보고 했었죠. 

요새 외국 나가면 제 키에 가드도 보고 그러잖아요. 처음 NBA 캠프에 갔었을 때. 현중이 형, 준석이, 민채 형, 세찬이 형 다 있었거든요. 5일 동안 매일매일 경기를 했는데. 저는 6점밖에 못 넣은 거예요. 아 이건 너무 세다. 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잘하니까. 자극을 많이 받았어요. 낙심하지는 않았는데. 

그리고 중3 때 남다른, 좋은 감독님을 만났어요. 많이 혼나기도 했는데 많이 배웠던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성장할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우정한 감독님이신데, 되게 중학교에서는 잔뼈가 굵으신 분이에요. 처음에 진짜 많이 혼났거든요. (중학교)3학년이 되어서도 많이 혼나긴 했는데. 감독님도 저 믿어주시고 저도 감독님 믿고 하니까. 그래서 성적도 잘 나왔던 것 같아요. 


8할이 감독님 덕분이다? 

선수가 개인운동하고 팀 운동 하는 건 똑같잖아요. 거기서 제가 감독님의 말을 더 빨리 이해해서 더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진짜 무서웠어요. 많이 무서워서 말도 잘 들었어요. 제가 막 생각할 수 있고 그 정도가 아니었거든요, 중학교 때는. 감독님도 무서웠고, 팀 분위기도 되게 정적이었거든요. 근데 그것도 전부 감독님께서 잘 이끌어주신 거라고 생각해요.


힘들었을 텐데,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은 없었어요? 

운동하면서 도망간 적이 딱 한 번 있어요. 중학교 2학년 때. 같은 팀 센터 형이랑, 박승재랑, 셋이서요. 아 그 날 진짜. 전날에 했던 경기를 저희는 잘했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감독님께서는 아니었던 거죠. 그 때 다들 단체로 멘탈이 나갔어요. 아, 못하겠다, 하고. 사실 잘 생각해보면 그냥 그 날 운동이 하기 싫어서 도망간 것 같기도 해요. 다같이 도망가서 저녁 먹고, 그 때 같은 센터 형 어머님께서 집 데려다 주신다 하면서 오셨어요. 저희 엄마, 승재 어머님, 막 다 오신 거예요. 집에 가는 줄 알았는데 목적지는 학교였던 거죠. 그래서, 그 때가 7시였는데 감독님께서 학교에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감독님이랑 얘기하고, 전 더 하겠다고 그랬죠. 

근데 도망갔다고 해서 별 좋아진 것도 없고. 괜히 갔나 싶기도 해요. 바로 끌려갔잖아요, 그냥. 사실은 그 날 하루 운동 뺀 걸로 만족하고 있었어요. 재미있었어요. 중학교 때는 친구들이랑 놀고 싶은데 그런 걸 경험해볼 수도 없었으니까.


이제 도망은 못 치겠네요.  

그렇죠. 


그렇다면, 푹 쉴 수 있을 때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뭐예요? 

스무 살이 되니까 애들이 연락이 오더라구요. 초등학교, 중학교 동창이 연락이 와요. 그럼 가끔씩 만나자고 하는데. 올해 한 번 만나고 못 만났거든요. 친구들이랑 어디 놀러 가보고 싶기도 하고. 주위 사람들한테 시간을 많이 쏟고 싶어요. 운동을 하고서는 가족들을 제외하고 주변 사람들한테 아예 신경을 못썼어요. 친구들도 많이 만나고 싶죠.

(사진 제공 = 선수 본인)

어디 가고 싶어요?

펜션 잡고 놀러 가는 거요. 전 그런 데 한 번도 못 가봤거든요. 펜션을 가도 대회 때문에 가는 거니까. 물놀이도 하고 싶어요. 거창하진 않아요. 코로나가 없었으면 10월달쯤 시즌이 끝나고 1, 2주 간 원서 내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3주 정도 쉬는 시간이 있거든요. 코로나 때문에 시간이 날 진 모르겠어요. 


농구에 대한 징크스가 있다면? 

징크스라고 해야 하나? 어제도 휘문고등학교랑 게임을 하고 왔어요. 전날 야간 운동에서 슈팅연습을 하고 나면 다음날 게임 때 슛이 안 들어가더라고요. 근데, 제가 월요일 날 야간운동을 못했어요. 오전에 슛을 쐈는데, 네 갠가 다섯 개가 들어가는 거예요. 

이제 애들도 이제 눈치를 채더라고요. 징크스……아닌 징크스라고 해야 되나. 그런 게 있어요. 한 두 달 전부터 그랬는데. 그 날 그 날 슛 감에 따라 다른 거라 생각해서 개의치 않았거든요. 근데 한 달 전부터 아 이게 진짠 것 같은 거예요. 그래서, 그래도 웬만하면 (야간운동 때)쏘려고 하는데. 야간운동을 안 하니까 슛이 잘 들어가요. 그렇더라고요. 이제 좀 생각을 해보긴 해야 할 것 같아요. 


롤 모델로 삼는 농구선수가 최준용이라고 들었는데? 

플레이 스타일이 자유로우세요. 딱 그거 보고 이제 아, 진짜 마인드를 보고 배워야겠다 하고. 중학교 때부터. 그리고 되게 메리트가 있잖아요. 큰 키에 가드도 보고, 센터 다 할 수 있고. 그거 딱 보고 아 저 사람처럼 되어야겠다 하던 게 지금까지 왔어요. 

딱히 바뀐 건 없어요. 누굴 더 본보기로 삼아야겠다, 그런 건 없어요. 감독님께서 제 인터뷰를 보셨나 봐요. 저도 그렇게 자유롭게 운동하고 싶다고 하니까. 흔쾌히 그러라고 하시죠. 


멋진 쇼맨십을 기대해볼 수 있을까요? 

최준용 선수는 진짜 잘하잖아요. 인정도 받고 그러니까. SK 분위기 자체도 자유롭고요. 저도 가서 활약을 좀 해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고등학교 3학년이라 진로 고민이 많이 될 것 같아요. 

행복한 고민인 건 맞죠. 근데 저는 또 저대로 생각을 해야 하는 부분인 거니까. 요즘 안 그래도 고등학교 얼리(드래프트)가 많이 나오는 추세잖아요. 원래는 아무런 생각이 없었는데, 저한테 관심을 주셔서 조금 알게 되더라고요. 대학하고 경기를 하면 프로 관계자 분들이 보러 오잖아요. 그 때 나도 조금 의식을 하긴 해야겠구나 라는 생각은 했어요. 

아직 대회 시작도 안 했잖아요. 고등학교 내에서 압도를 할 수 있다면, 그게 중요하죠. 예를 들어 수비에 막혔을 때, 상대가 그냥 잘하는 게 아니라 내가 못해서 그런 것 같다고 느껴지면. 그럼 전 아직 더 배워야 한다는 뜻이에요. 감독님도 저의 진로에 대해 되게 조심스러우세요. 부모님과도 상의를 해야 하고. 많이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아요. 


대학에 간다면 가장 해보고 싶은 게 뭐예요? 

대학에 가면 첫 번째로 일단, 내가 이 대학에 왔다! 하고 자부심을 좀 느낄 것 같아요. 두 번째로는 역시 여자친구를 만나고 싶어요. 남자 고등학교여서. 여고 두 개가 근처에 있는데. 아는 친구가 하나도 없어요. 운동부니까 하교시간에 만날 일도 없고. 가끔 마주치긴 해도 키가 커서 많이 쳐다보고 그게 끝이거든요. 

제가 뭐 가서 성함이 어떻게 되시냐고 할 순 없잖아요. 고등학생인데. 같은 고등학교 3학년이긴 해도 조금 거리감이 느껴져요.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면 성인이 고등학생한테……. 조금 그렇지 않을까요?

(사진 제공 = 선수 본인)

여성 팬이 많으신데, 이상형은요?

이상형은. 잘 맞는 사람. 느낌이 딱 통하는 사람이요. 그게 제일 어렵지만. 


송교창 선수도 대학을 가지 않은 게 아쉽다는 언급을 했었어요.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해요? 

고등학교에서 바로 사회로 나가면. 농구로 성공한다는 게 보장되는 건 아니잖아요. 다치든가 해서 금방 은퇴할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는데. 근데 이제 그런 상황에서 제가 만약에 대학교 졸업장이라도 있으면. 그런 거 때문에라도 조금 마음의 위안이 될 것 같은데. 부모님께서 그렇게 말씀을 많이 하시죠. 아쉬운 게 어떤 느낌인지, 경험해보지 않아서 아직 모르겠어요. 그래서 대학생이 된 후 일상에 대한 환상 때문에 (대학을)가진 않을 것 같아요. 조금 더 현실적으로 생각하는 편이에요. 


장신 포워드, 유망주, 기대주……. 다양한 수식어가 있는데 가장 마음에 드는 게 뭐예요? 

저는 장신 포워드. 작년까지만 해도 센터였거든요. 포지션 변화가 필요했어요. 반년 지난 것 치고는 반은 성공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애초에 외곽플레이를 즐겨 했었고요. 그래도, 아무래도 외곽에 나가려면 슛이 기본이 되어야 하잖아요. 그래서 아직 50퍼센트라고 생각해요. 슛이 좋아지면 더 괜찮아질 것 같아요. 


어떤 선수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이후에 자신에게 붙을 수식어, 별명 중 원하는 것이 있다면? 

어……. 생각해본 적 없는데. 팬 분들이 좋아하는 것도 좋지만. 당연히 좋지만 감독님이 좋아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감독님이 좋아하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인 것 같아요. 감독님한테 실력으로 잘 보이고, 열심히 하고, 능력을 인정 받아야만 기회를 받을 수 있는 거니까. 그렇게 인정받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유망주는 이제 좀 떼야죠. 나중에는 되게. 연봉도 많이 받고 싶고. 될 수 있다면 ‘연봉킹’ 같은 거? 


솔직하고 현실적이시네요. 

그럼요. 돈 벌어야죠. 


농구 외에, 운동 말고 관심이 있는 분야나 취미가 있어요? 

이게 참.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항상 베어그릴스, 생존하고 그런 게 떠요. 보다 보니까 그런 게 와 닿더라고요. 생존하고 그런 거 항상 보는 것 같아요. 갑각류 먹는 거랑. 넷플릭스 볼 때도 마찬가지로요. 무서운 건 잘 못 보는데 좀비물을 좋아해요. 그런 거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영화나 그런 거 보면 되게 절망적이잖아요. 혼자 남아있고. 그런 상황에서 희망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게 되게 인상 깊어요. 맨날 보는 것 같아요. 어떤 상황이든 간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많이 생각하게 돼요.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다면 어떤 진로로 나갔을 것 같아요?

우주 보는 걸 뭐라 하죠. 별 보는 걸 좋아하는 건 아닌데. 천체 물리학자? 우주과학자? 이것도 디스커버리 채널을 많이 봐서 그런 것 같아요. 그런 걸 재미있어해서. 그런 쪽으로 대학 진로를 정하지 않았을까요? 


어떤 선배, 어떤 선수가 아닌, 차민석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솔직하다고 해야 하나. 왜냐면은, 거짓말을 해도 자기자신은 알고 있잖아요. 어차피 거짓말을 해도 들킬걸 알아요. 일부러 과장되게 얘기하는 것도 별로예요. 과장 없이. 솔직하게 말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렇게 해서,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제가 먼저 솔직해지면. 주위 사람들도 솔직해질 거라고 믿어요. 그럼 뜻이 잘 통할 거고. 예를 들어 농구 같은 경우는 팀의 다섯 명의 뜻이 잘 통해야 플레이가 잘 나오잖아요. 그런 것 때문에 그런 삶을 살고 싶어요. 그렇게 살기 위해 노력 중이에요. 


솔직 담백한 인터뷰 답변과 어울리는 모토네요. 노력 중이라고 했는데, 남들이 보는 나와 실제의 나 사이에 차이가 있다면? 

이게. 애들이 봤을 때는 과묵하다고 생각하진 않을 거예요. 장난도 많이 치고 말도 많은 형이니까. 낯을 좀 가리는 거지 친해지면 괜찮거든요. 그래서 애들은 장난기 많은 형이라고만 생각할 수도 있는데, 가끔씩 얘기하다 보면 깜짝 놀라고 그래요. 생각 없는 형이 생각이 깊으니까. 그런 걸로 놀라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나에게 있어 ‘농구’란? 

약간 ‘큐브 맞추기’라고 해야 하나? 처음에 엉켜있으면 보기 싫잖아요. 맞추다 보면 재미있고. 그런 느낌이죠. 사실 농구는 뭐라고 딱 정의할 수가 없어요. 진짜 하기 싫을 땐 하기 싫거든요. 플레이가 잘 되고 그러면, 또 단맛을 좀 느끼면 많이 재미있어요. 플레이가 딱딱 맞는 그런 때에 농구 코트 위 모든 사람들이 다 희열을 느끼잖아요. 그런 게 정말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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