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대 감독 최기봉, "쉽게 지지 않는 축구를 하겠다"

조회수 2020. 7. 20. 13:1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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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대학교 최기봉 감독/사진촬영=KUSF 이건회 기자

작년 뒷심 부족에 아쉬움 드러내

“단단한 수비를 바탕으로 빠른 역습을 추구하겠다”

  [KUSF=여주/이건회 기자] 인터뷰가 진행되기 직전, 2020 춘계대학축구연맹전 조추점 결과가 발표됐다. 여주대는 강팀인 경희대, 선문대와 한 조를 이루게 되었다. 분명 수월한 대진은 아니다. 그럼에도 최기봉 감독은 결과에 개의치 않는, 덤덤한 모습으로 훈련 중인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2018년 9월 19일 창단된 여주대학교의 초대 지휘봉을 잡았다. 이듬해인 2019년, 그는 오직 1학년들로만 구성된 스쿼드로 고학년들이 즐비한 U-리그 등 굵직한 대회를 함께했다. 신생팀을 이끌었던 만큼, 어떤 부분이 가장 힘들었는지 물었다. 그는 “여주대가 신생팀인 만큼 인지도가 높지 않아, 선수 수급의 어려움이 조금 있었다”라며 스쿼드를 구축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음을 이야기했다.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여주대는 1,2학년 대회인 작년 KBS N배 대학축구연맹전에서 8강에 진출했다. 8강전에서 KC대를 만나 승부차기에서 아쉽게 패하기 전까지 전승을 기록했다. 16강전에서는 ‘강호’아주대를 2 대 1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1,2학년 대회에서 오직 1학년만으로 거둔 성과다. 최기봉 감독은 이러한 호성적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 “강팀과 경기를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1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선수들이 많았다. 1학년 김민수 선수 같은 경우 활약을 바탕으로 대학선발팀에 발탁되기도 했다.”라며 선수들에게 그 공을 돌렸다.

  최기봉 감독은 지난 시즌 여주대의 점수를 “70점”이라고 평가했다. “선수들이 자신감 있게 본인의 플레이를 경기장에서 보여줬다.”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아무래도 1학년만 있는 선수진이기에 뒷심이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라며 약간의 아쉬움도 드러냈다.

▲훈련을 앞두고 몸을 푸는 여주대학교 선수들/사진촬영=KUSF 이건회 기자

  올 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 그는 “1,2학년 대회의 경우 우승까지도 바라보고 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작년 1학년 선수들이 2학년으로 올라와서 스쿼드에 무게감이 붙었다. 작년에는 1학년선수들인 만큼 승부에 집착하지 말고 본인의 기량을 맘껏 보여주라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다. 이제 2학년 선수가 주축이 되었으니 다른 팀과 비교했을 때 크게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어떤 팀과 붙어도 질 생각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주문을 선수들에게 하고 있다.

  인터뷰 내내 최기봉 감독은 여주대가 U리그 공백 기간 동안 철저한 준비를 해왔음을 거듭 강조했다. 경기 감각에 대한 우려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갑작스럽게 이런 사태가 와서 사실 많은 팀과 선수들의 리듬이 깨졌을 수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리그나 대회가 없는 기간 동안 꾸준히 고등학교, K3, K4 리그 팀들과 연습경기를 통해 경기 감각을 유지해 왔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훈련 중인 선수들을 바라보는 최기봉 감독/사진촬영=KUSF 이건회 기자

  그는 여주대의 축구를 “쉽게 지지 않는 팀”이라고 정의했다. “작년에는 마음껏 공격하는 축구를 지향했다면, 올해는 단단한 수비가 갖추어지도록 많은 준비를 했다. 강팀을 만나더라도 쉽게 지지 않을 것이다. 강한 수비를 바탕으로 빠른 역습을 추구하는, “쉽게 지지 않는 팀”이 여주대의 컬러다.”라며 여주대가 지향하는 축구를 역설했다.

  최기봉 감독은 서울 대신고, FC 서울 2군, FC 서울 유스팀 등 굵직한 곳에서 감독을 맡아 오랜 시간 동안 선수 육성을 해온 베테랑 전문가다. 조재진, 정조국 등 대형 선수들을 키워낸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에게 학교 감독이라는 직책이 갖는 단순 ‘지도자’ 뿐이 아닌 ‘교육자’로서의 철학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학부형이나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부분이 있다. 나는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을 만들기보다는 ‘좋은 선수’를 길러내는 팀을 만들어낼 것이다. 결과에 집착하기보다는 선수의 가능성을 잘 파악하고,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싶다.”

  ‘우승’이라는 큰 목표를 바라보기에는 아직은 현실적으로 버거운 신생팀 여주대이기에, 최기봉 감독은 가장 적합한 지도자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는 “여주대가 수도권이고, 인조구장, 잔디구장, 풋살장과 기숙사까지 모두 갖춰진 좋은 인프라가 있으므로 축구에 집중하기 좋은 환경이다. 앞으로 좋은 선수들이 매년 스쿼드에 포함될 것이다. 여주대는 밝은 전망을 가진 학교다.”라며 여주대에서의 감독직 수행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기봉 감독이 이끄는 여주대가 올해 조금 늦게 출발한 U리그에서 ‘언더독의 돌풍’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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