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찐자 저리가U] 특급 센터로 진화 중인 고려대 하윤기, 올 시즌 전승 목표

조회수 2020. 7. 17. 09:0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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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경도 잘 어울리나요? (사진 제공=선수 본인)

[KUSF=이수연 기자] 흔히 농구는 센터 싸움이라는 말이 있다. 센터가 공-수 리바운드를 따내느냐에 따라 공격을 이어 나갈지 공격권을 뺏어 올지 결정되고, 상대팀의 골밑 오픈 찬스를 저지해야하므로 수비의 핵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득점력까지 동반된다면 특급 센터로 분류된다. 현재 KBL 최고의 빅맨 센터로 불리는 오세근(KGC), 김종규(DB), 이종현(모비스), 김준일(삼성)의 플레이가 그렇다.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페인트존, 외곽 가릴 것 없이 스크린을 걸어주고, 트랜지션 상황에도 기동력을 발휘해 파워 포워드 역할도 겸비한 빅맨들이다.


이러한 요즘 농구 트렌드에 걸맞은 빅맨으로서의 능력을 두루 갖추며 특급 센터로 불리는 선수가 대학농구리그에 있다. 바로 고려대학교 센터 하윤기(204cm, C)다. 큰 키에 유연함까지 갖춘 하윤기는 농구에서 가장 치열한 지역인 페인트 존에서의 포스트업 능력과 미들 슛은 수준급으로 알려져 있다. 2019시즌에는 하윤기는 2학년임에도 불구하고 대학리그에서 4학년 센터들인 연세대 김경원, 중앙대 김영현 등과 거물 센터로서 어깨를 나란히 했다.

▲ 골밑슛 시도하는 하윤기 (사진제공=대학농구연맹)

1999년 3월 12일생

204cm / 100kg

삼일상고-고려대(3학년)

2017년 한국 중고농구 주말리그 왕중왕전 남고부 MVP

2017 FIBA U19 농구 월드컵 국가대표


주희정 고려대 감독은 한 언론(KBS 뉴스) 인터뷰에서 “하윤기는 성장 속도가 굉장히 가파르고, 김주성, 오세근으로 이어지는 국내 최고의 빅 맨 계보를 이어갈 선수”라고 언급할 정도로 하윤기에 대한 기대가 크다.

▲ 득점 성공 후 기뻐하는 하윤기 (사진제공=대학농구연맹)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2020 KUSF 대학농구 U-리그 개막이 연기되면서 훈련에 몰두하고 있는 하윤기를 만나 현재 근황과 그에 대해 더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코로나19로 인해 수업이나 훈련에도 변동이 있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진행되었는가?

다행히 실시간 강의 없이 녹화된 강의로만 진행되어서 훈련에 큰 지장은 없었다. 수업 내용은 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법이나 생활체육 위주로 배웠다. 보통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저녁 8시부터 체육관에서 팀 훈련을 실시했다. 다른 운동부들과 운동 시간이 겹칠 때는 반대로 오후 3시부터 체육관에서 훈련을 하고 저녁에 웨이트를 했었다. 아무래도 개막이 미뤄지다 보니까 훈련 시간은 동일한데 강도에 있어서는 조금 느슨했던 것 같다.


몸 관리를 위해서 이렇게까지 해봤다?

1학년 때 미국으로 전지훈련을 갔었는데 빠른 피로 회복을 위해 욕조에 얼음을 한가득 부어 냉찜질을 한 적이 있었다. 또한, 웨이트를 할 때 평소에 하던 중량보다 더 무겁게 하거나 반복 횟수와 세트 수를 추가해 벌크업을 시도했었다.


센터로서 좀 더 집중하는 운동은?

학기 때와는 달리 방학 기간에는 하루에 세 번 훈련을 한다. 그 중 야간에는 개인훈련을 하는데 센터들만 따로 모여 포스트에서 스킬을 배우거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한다.


농구공을 활용하는 운동 중에 추천해줄 만한 것이 있는가?

학교 웨이트장 외에 더 연습하기 위해서 가는 곳이 있는데 거기서 한 손은 농구공을 튕기고 다른 한 손으로는 던져주는 테니스 공을 받는 연습을 한다. 경기 때 집중력을 키울 수 있고 볼 핸들링도 좋아지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


본인만의 식단 관리 비법이 있는지?

어렸을 때 부모님이 지어준 한약과 홍삼을 섭취해봤는데 그다지 효과를 못 느꼈다. 그래서 요즘은 건강기능식품만 먹는다. 또한, 체중이 쉽게 빠지는 체질이라 경기가 없을 때는 일부러 음식량을 늘려 체중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경기 당일에는 너무 많이 먹으면 몸이 무거워져 적당량을 먹고 경기에 나선다. 평소에는 비타민 C를 챙겨 먹고 웨이트 트레이닝 전이나 후에는 프로틴을 먹기도 한다.


경기 전후로 따로 섭취하는 음식이 있는가?

고등학교 때는 경기 당일이라고 딱히 챙겨 먹는 음식 없이 밥만 먹었다. 대학 입학 후에는 경기 전에 기숙사 식당에서 나오는 스파게티를 챙겨 먹는다. 그리고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면 집중도 더 잘 되고 몸이 더 잘 풀리는 느낌이 들어서 체력 부담을 덜기 위해 매번 챙겨 마신다. 경기가 끝나면 단백질 보충을 위해 초코 우유를 마신다.


좋아하는 음식과 싫어하는 음식, 그리고 운동할 때 섭취하면 좋은 음식과 안 좋은 음식이 무엇이 있는가?

좋아하는 음식은 감자탕과 라면이고 싫어하는 음식은 당근이다. 탄수화물을 먹으면 힘을 더 잘 쓸 수 있어서 빵을 추천한다. 또한, 트레이너 선생님께서 아미노산을 물에 희석해서 타주는데 그걸 먹으면 덜 힘들다. 콜라를 마시면 몸이 안 좋아지는 게 확 느껴져서 안 먹는 게 좋은 것 같다. 또한, 경기 때 라면을 먹으면 힘이 없어서 콜라는 최대한 멀리하고 라면은 아주 가끔 먹는다.


집밥, 외식 중 뭐가 더 좋은가?

고등학교 때는 외식이 좋았는데 대학생이 되고 난 뒤로는 집에 자주 못 가다 보니 집밥이 그리워져서 이제는 집밥이 더 좋은 것 같다. 가장 생각나는 메뉴는 어머니가 해주시는 등갈비 김치찜이다.


가장 자신 있는 요리는?

요리를 잘 못 해서...(웃음) 그나마 자신 있는 요리는 김치볶음밥이다. 얼마 전에 집에 갔는데 어머니께서 외출하셔서 라면을 끓여 먹을까 고민했지만 새로운 요리를 해먹어보고 싶어서 비법을 전수받았다. 근데 팔이 너무 아프다. (웃음)


농구 외에 즐겨하거나 관심 있는 운동은?

주로 미식 축구를 즐겨 봤었는데 최근에는 야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직접 하는 운동으로는 볼링 치는 것을 좋아한다. 휴가 때 볼링장을 두 번 정도 갔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빠져들게 되었다. 제일 잘 나온 점수가 100점 정도 되는 것 같다. 아쉽게도 요즘에는 코로나19 때문에 잘 못 간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것은?

영화 보는 것을 엄청 좋아하는데 코로나19가 끝나면 영화관 가서 영화 보고싶다. 좋아하는 장르는 공상 과학과 액션인데 최근에 본 영화 중에는 어벤져스를 가장 재밌게 봤다.


여가 시간에는 주로 뭐하고 지내는가?

주로 집에서 넷플릭스로 영화를 보고 가끔 고등학교 때 친구들 만나서 같이 농구를 하기도 한다. 또, 피시방 가서 롤을 즐겨하는데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잘 못 가서 아쉽다.


체형의 변화가 크게 있었던 적이 있는가? 지금 가장 자신 있는 부위는?

어렸을 때는 마른 몸이었는데 지금은 근육과 살이 붙어서 농구하기에 더 좋은 몸이 된 것 같다. 중학교 때까지는 웨이트 트레이닝 지식이 없어서 체계적으로 못했는데, 고등학교 때부터 트레이너가 지도를 해줘서 몸이 좋아졌다. 고1 때 82kg에서 고2 때는 96kg까지 체중을 늘렸고 대학교 2학년 때까지 유지를 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전과 별 차이가 없다고 느껴 3kg을 더 찌웠다. 가장 자신 있는 부위는 종아리다. 종아리만큼은 가장 두껍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각오

20학번 신입생들의 기량이 좋아 팀 전력이 작년보다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은 전승이 목표이다.


하윤기는 지난 시즌 투빅맨 콤비였던 박정현(LG)을 대신해, 고교 최고 센터로 군림했던 신입생 이두원(205cm, C)과 함께 고려대 골밑을 지킨다. 하윤기의 골밑 장악력은 가드, 포워드에게 득점 찬스를 쉽게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2019 KUSF 대학농구 U-리그 플레이오프 결승 진출 문턱을 아쉽게 넘지 못한 고려대의 자존심 회복에 있어 올 시즌 하윤기의 역할이 비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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