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한 경기 3홈런!' 한국의 하비에르 바에즈를 꿈꾸는 강릉영동대 이창용 인터뷰

조회수 2020. 7. 15. 11:23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 대학 입학 후 2루에서 유격수로 포지션 전향

- 작년 포지션 정착 후 장타력 만개

- 올해 목표는 드래프트 상위 라운드에서 지명받는 것

[KUSF=원주/장경준 기자] 7월 8일 원주구장에서 열린 2020 KUSF 대학야구 U-리그, 여주대와 강릉영동대의 경기에서 한 경기 1개를 치기도 어려운 홈런을 3개나 날려버린 선수가 있었다. 그 주인공은 185cm 90kg 건장한 체격의 강릉영동대 2학년 이창용(16).

5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이창용은 1회 투런 홈런, 3회 솔로 홈런, 7회 쓰리런 홈런까지 총 3번이나 우측 담장을 넘겨버리는 엄청난 파워로 경기를 지배했다. 이날 강릉영동대는 이창용의 5타수 3안타 3홈런 6타점 활약 덕에 여주대와의 타격전에서 승리하며 13대 12로 1점차 값진 1승을 챙겼다. 경기가 끝난 후 다음날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그의 야구에 대한 열정과 생각들에 대해 들어 볼 수 있었다.

“평소에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보상 받을 거라고 믿습니다. 어제의 홈런들도 그 보상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만난 이창용은 무엇보다 긍정적인 마인드가 돋보이는 선수였다. 전날 엄청난 활약에 대해서 묻자 겸손한 태도로 본인의 평소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했다. “아직까지도 잘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평소에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보상받는다는 생각을 하고 모든 것에 임하는 편인데, 어제 경기에서도 그런 의미에서 보상받았다고 생각해요”

이창용은 작년 시즌을 통틀어 2홈런을 기록했지만, 올해에는 개막 후 3경기동안 4개의 홈런을 쳐냈다. 본인에게 그 이유를 묻자 자신 있는 스윙을 꼽았다.“올 시즌은 무조건 자신있는 스윙을 하자고 마음먹고 시작을 했어요. 그리고 그 자신있는 스윙들이 홈런으로 이어졌던 것 같아요. 항상 자신감 넘치는 자세로 경기에 임한 것이 결국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습니다”

베이징 키드가 대학 야구 선수가 되기까지

어렸을 때부터 뛰어노는 걸 좋아해 축구, 농구, 야구 등 많은 스포츠 종목에 도전했던 이창용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09년 WBC에서 대표팀 선수들이 선전하는 것을 지켜보며 야구선수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후 청량중-경기고-신흥고를 거치며 프로선수가 되겠다는 목표를 향해 꾸준히 노력해왔지만, 그 과정들이 매번 순탄치는 않았다. 고교 명문팀 경기고에 진학했지만 1학년때 주전 경쟁에서 밀린다고 생각해 스스로 당시 신생 팀이었던 신흥고로의 전학을 택했었고, 고교 졸업 후에는 드래프트 재도전을 목표로 2년제 전문대인 강릉영동대에 진학했다.

강릉영동대 입학과 유격수 포지션 전향

강릉영동대에 입학한 첫 해에는 부상이 찾아왔다. 오른쪽 팔꿈치 MCL 수술을 받으며 한 해를 쉬어야 했고, 본인으로서는 선수생활을 시작 한 후 처음 겪어보는 긴 공백기였다. 이런 힘든 과정들 속에서 한번쯤은 포기하고 싶을 법 하지만, 프로 선수가 되고 싶다는 목표 때문에 한번도 야구를 그만 두겠다는 고민을 해본적은 없다고 말했다. “MCL 수술을 하면서 아무래도 멘탈을 잡는 게 많이 힘들었어요. 야구하는 것 자체를 너무 좋아하고 뛰고 싶은데, 하고싶은 걸 못하니까 몸이 너무 근질근질하더라고요.”

2019년, 부상에서 복귀한 이창용은 수비 포지션을 고교시절까지 보던 2루에서 유격수로 전향하며 새로운 도전을 했다. “아무래도 2루보다는 유격수로 플레이 하는게 프로에 진출하는 데 있어 더 유리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수비부담을 안고 가야하는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코치님들께 많이 배우면서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에 그렇게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이창용은 복귀한 시즌 초반 1루와 3루, 유격수로 번갈아 출전하며 포지션 정착에 어려움을 겪는 듯 했으나, 6월 이후부터는 꾸준히 선발 출장하며 팀의 주전 유격수로서 확실히 자리잡았다. 포지션 정착과 함께 타격감도 살아나면서 타순도 5번으로 고정되며 클린업 트리오의 마무리를 맡게 되었다.

강릉영동대의 거포 유격수 이창용, 그리고 앞으로의 과제

이창용은 이후 강릉영동대의 5번타자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며 본인의 재능을 증명하기 시작했다. 작년 한해 24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0.338 출루율 0.395 장타율 0.571의 준수한 성적을 거두었고, 작년 가을에는 4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왕중왕전 토너먼트에서도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었다. 이창용의 활약과 함께 강릉영동대는 배성렬-남계원-이창용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클린업 트리오를 구축하며 대통령기 우승, 전국체전 준우승이라는 좋은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다.

이창용은 본인의 강점이 빠른 배트스피드와 담장을 넘길 수 있는 파워, 장타력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본인에게 부족한 점으로서 수비를 꼽았고 코로나로 시즌 개막이 늦어지는 동안 수비를 중점적으로 연습했다고 했다.“코로나로 시즌이 밀리면서 저를 좀더 발전시킬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고 생각했습니다. 공격부분에는 늘 자신 있었기에 수비부분에 중점을 두고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핸들링 연습을 많이 했고 특히 송구 연습을 중점적으로 하면서, 지금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수비에 있어서도 자신감을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한국의 하비에르 바에즈가 되고 싶습니다!”

본인의 롤모델을 묻자 미국 MLB 시카고 컵스의 내야수 하비에르 바에즈(Javier Baez)라고 답했다. “제 롤모델은 시카고 컵스의 하비에르 바에즈 선수입니다. 공수 모두에서 적극적으로 자신감 있게 플레이 하는 모습을 보고 저도 저렇게 당당하게 플레이하고 싶다고 생각했고, 그런 점을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컨택 능력을 갖춘 파워히터가 되고 싶다고 밝힌 그는 오는 9월 21일 열리는 2차 드래프트에서의 상위 라운드 지명을 기대하고 있다.

지금의 이창용을 있게 해준 분들께

이창용은 부모님과 수석코치님께 특별히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먼저 부모님께 정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어릴 때부터 운동을 하면서 여러모로 많이 뒷바라지 해 주셨는데. 항상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열심히 운동하고 있어요. 올해에도 꼭 잘해서 프로 선수로서 부모님의 자랑이 될 수 있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항상 지켜 봐주세요”

영동대학교 수석코치인 박영태 코치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수석코치님께 정말 감사하단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많이 부족한 저를 당근과 채찍으로 키워 주셨기에 지금의 제가 이런 위치까지 올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더 열심히 해서 코치님의 1등 제자이자 프로 야구선수로서 항상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한경기 3홈런을 몰아치며 엄청난 활약으로 모두를 주목 시킨 그의 화려한 모습 뒤에는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한 꾸준한 노력과, 도전정신 그리고 매일 반복되는 훈련을 즐길 수 있는 긍정적인 태도가 있었다. 프로선수라는 꿈에 더욱 가까워져 가고 있는 그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excel_42@naver.com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