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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

[RE-BOUND]실패한 엘리트? NO! 최단신 가드 3X3 프로농구선수 영남대 한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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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SF=김세린 기자] 리바운드는 농구에서 슈팅이 빗나가서 골인되지 아니하고 림이나 백보드에 맞고 튀어나온 공을 다시 잡는 행위를 말한다. 그러나 필자는 단어의 앞글자인 ‘Re’를 더 주목하고자 한다. 오랜 학생 선수 생활을 해도 프로 선수로 데뷔하는 경우는 극소수이다. 농구만 하던 그들이 프로를 향해 던진 슛은 빗나갔지만, 새로운 직업으로 제2의 삶을 ‘리바운드’한 그들이 현재 어떻게 살아가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컴투스 KOREA 3X3 프리미어리그 2020 플레이오프 경기 중 모습(출처: 김세린 기자)

  상주에서 서울까지 올라와 10년 넘게 농구에 올인한 한준혁 선수(1997, 172cm, G)는 컴투스 KOREA 3X3 프리미어리그 2020 플레이오프에서 아프리카 프릭스 소속으로 준우승을 하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한다. 플레이오프 경기 직전에 인터뷰를 통해 그의 솔직담백한 대화를 나누고 경기가 끝난 후 간단한 소감을 들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한준혁(이하 생략): 안녕하세요, 저는 영남대학교 체육학부에 재학 중이고 아프리카 프릭스 3X3 농구팀에서 가드를 맡고 있습니다.

플레이오프에서 정말 아쉽게 준우승을 했어요. 솔직한 심정이 궁금합니다.

많이 아쉬웠죠. 제가 4라운드부터 복귀해서 정규리그 막판 뒤집기로 1등 마무리하고 상승세를 탄 입장에서 좀 아쉽게 져서 많이 아쉬웠지만 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열심히 했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컴투스 KOREA 3X3 프리미어리그 2020 플레이오프 경기 중 숨을 고르는 모습(출처: 김세린 기자)

경기 전과 후에 앞자리에 앉아있는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던데 이유가 있을까요?

제가 원래 쇼맨십을 좋아하기도 하고 앉아있던 분들이 플레이오프에서 저희 팀을 응원해주기 위해서 청주에서 올라왔거든요. 경기 시작 전에 하이파이브를 하면 받은 사람도 힘이 나고 하는 저도 같이 힘 나기 때문에 했어요.

본인 유튜브에서 키 170cm 중에서 제일 크다는 등 정확한 키에 대해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아요. 솔직한 키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요.

KBL 공식 기록에서는 170.6cm가 나왔거든요. 근데 그게 제가 대구에서 막 아침 일찍 KTX 타고 고생해서 잰 키여서 평소에는 한 172cm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아침에 컨디션 좋으면 173cm까지 돼요(웃음).

본인의 장점이나 특기를 뭐라고 생각하나요?

저는 스피드와 열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저는 항상 목표를 정하고 동기부여를 찾으면서 이루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목표를 잡으면 항상 최선을 다합니다. 2019 FIBA 3x3 U23 월드컵 국가대표 갔다 와서는 목표가 없었다가 ‘아프리카 프릭스’팀이 만들어지고 멤버도 너무 좋아서 우승이라는 목표를 잡고 열심히 임했습니다.

▲2018년 KUSF와의 첫 번째 인터뷰(출처=KUSF 네이버 포스트)

2018년 KUSF와의 인터뷰를 하고 나서 2년 만에 다시 하게 된 소감이 궁금합니다. 

인터뷰는 하면 할수록 좋은 것 같아요. 아마추어인 저에게 관심을 주니까 되게 좋은 것 같습니다. 

2018년 KUSF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여전히 한국의 ‘도가시 유키’를 꿈꾸는지 궁금합니다.

아니요. 변함이 있습니다. 저는 동국대를 자퇴했을 때부터 키가 작다는 한계를 느꼈습니다. 그런데 제가 프로도 못 갔는데 많은 분들이 응원과 관심을 주셔서 할 수 있다는 현실과는 다른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이제는 다시 현실을 깨달았고 다시 제2의 삶을 살러 가야죠. 비록 대학교는 특기자로 입학했지만 계속 열심히 공부하면 체육 교사가 될 수 있다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미 몇몇 분들이 임용 고시를 통과하신 분들이 계시거든요. 전 프로선수들을 보면서 저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죠.

농구 연습 방법이 NBA 영상 보는 것이라고 밝혔는데, 좋아하는 선수나 팀이 있다면?

선수는 카이리 어빙을 좋아합니다. 저는 리듬감이 부족한데 카이리 어빙 같은 경우는 정말 드리블을 리듬감 있고 멋있게 치거든요. 팀은 유타 재즈를 좋아합니다. 그냥 우연히 경기를 봤는데 멋있게 활약을 하는 모습을 보고 좋아졌어요.

경기 전의 본인만의 루틴이 궁금해요.

보통 리쌍이랑 로꼬 음악을 들으려고 해요. 그냥 좋아서요. 그리고 원래 신발을 가리지는 않는데 적어도 시합 5일 전에 미리 신을 농구화를 정해요. 정한 날부터 그 신발만 신고 연습하고 대회 당일까지 신어요.

징크스가 있나요?

옛날에는 많았는데 지금은 없애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예전에는 양말을 짧은 것만 신었어요.

본인이 농구를 잘하는 이유를 재능과 노력 중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나요?

저는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누구보다 키가 작기 때문에 그 어떤 선수보다 체육관에 오래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중학교 다닐 때부터 항상 기숙사 생활을 했고 기숙사 바로 앞에 체육관이 있어서 제일 오래 연습을 했던 것 같아요

타지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며 어떤 어려운 점이 있었는지 궁금해요.

어려웠던 점은 많았는데 다 적응을 하더라고요. 고등학교 1학년일 때 향수병이 잠깐 들긴 했어요. 그래도 제 키가 작다는 걸 어릴 때부터 알아서 그걸 극복하려고 계속 농구에 전념했어요.

▲ KUSF 클럽챔피언십 2018 : 3X3 농구 챌린지 결선대회 결승전 영상. (출처=KUSF SPORT 공식 유튜브)

KUSF 클럽챔피언십 2018 : 3X3 농구 챌린지에서 ‘원광 드레포스’로 결선대회 준우승을 했는데 참가 계기가 궁금합니다.

제가 여려 경험을 쌓고자 하는 주의거든요. 근데 제가 평창 동계 올림픽에 알바를 했었는데 그때 만났던 형이 자기가 KUSF 대회 나간다고 하면서 ‘준혁아 너 농구 좀 하니?’ 이렇게 물어봤어요. 같이 도와줄 수 있냐고 해서 나가게 되었습니다.

아쉽게 왕중왕전 준우승 후 든 감정은 어땠나요?

원래 3X3 농구는 4명이서 하는데 한 명이 잠수를 타서 3명이서 교체 없이 했어요. 저도 뭐 아쉬웠지만 그래도 KUSF에서 대회를 재밌고 크게 열어주셔서 재밌게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많은 대회를 뛰어본 결과, 다른 대회들과 달리 KUSF에서 주최하는 경기의 장점이나 특징이 있다면?

나이 제한으로 나이가 어린 선수들과 뛰기에 선수들의 패기가 가득해요. 패기 좋고 파이팅 넘치게 상대에게 덤비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올해 대회가 개최된다면 참여 의사가 있나요?

네, 있으면 나가죠. 대회 지원도 좋고 크게 열기 때문에 나가면 경험에 많은 도움이 되거든요. 대회가 열린다면 저는 지인들 구성해서 하려고요. 이번에 교생실습도 다녀왔고 대학 생활이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저는 대구 지역에 있는 친구들이랑 같이 나가고 싶어요.

5X5와 3X3을 다 뛰어본 결과 두 종목의 차이점이 있다면?

5X5는 경기 시간이 길고 쉬는 시간도 많고 딜레이 되는 시간도 많은데 3X3은 약간 빠르게 진행되면서 10분 단판 승부여서 요즘 트렌드에 더 맞는 것 같아요.

본인에게 더 잘 맞는 종목은?

3X3. 코트를 더 넓게 사용하므로 저의 장점인 스피드를 보여줄 수 있어서요.

그렇다면 두 종목 중 더 힘들거나 어려운 종목은?

다 다른데 5X5가 팀워크가 더 맞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아무래도 더 어렵다고 생각해요.

▲2019 FIBA 3x3 U23 월드컵 국가대표 유니폼. (출처: 선수 인스타)

U-23 3X3 농구 국가대표를 하면서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제가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깨가 빠졌어요. 제 어깨가 괜찮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협회에 서류도 제출하고 그랬던 과정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경기를 못 뛸 뻔했거든요.

특별히 아쉬웠거나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

다 아쉬웠던 것 같아요. 해볼 만했던 것 같아서 좀 아쉬운 것 같아요. 이길 뻔했는데 다 졌거든요. 저희가 리투아니아를 경기 종료 직전까지 계속 이기고 있었거든요. 만약 저희가 이겼으면 농구 협회가 생기고 나서 처음으로 리투아니아를 농구로 처음 이기는 거였는데 역전패를 당해서 가장 아쉬웠던 것 같아요.

지금까지 많은 대회에서 우승도 하고 MVP를 받으셨는데 받은 상금의 사용처는 어떻게 되나요?

모르겠어요. 없어졌어요(웃음). 제가 애들 밥 사주고 맛있는 거 먹고 하다 보니 없어졌어요. 최근 플렉스는 작년에 돈을 벌어서 집에 플레이 스테이션을 사고 학교에서 타고 다닐 전동 스쿠터도 샀어요. 그 당시 통장에 여유가 있어서 점점 눈이 높아졌거든요. 다른 애들은 전동 킥보드를 타고 다니는데 서서 다닐 바에는 앉아서 가지, 앉아서 갈 바에는 뒤에 한 명 더 태우지. 그렇게 하다 보니... 뒤에 애들을 많이 태웠죠.

앞으로 쭉 3X3 프로로 활동하시는지 궁금해요.

어떻게 될지 모르니깐. 우선은 하고 싶죠. 이번에 끝나고 7월에 재계약인데 이번에 좋게 성적을 잘 냈기 때문에 재계약을 할 확률이 높을 것 같아요. 음 그런데 여러 상황이 복잡해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웃음).

군대는 언제 갈 계획인지 궁금해요.

제가 공익 근무거든요. 그래서 학교 졸업하고 갈 예정입니다. 학교는 내년 여름 졸업이거든요.

현재 유튜브 구독자 2.7만명이다. 수입이 어떤지 궁금해요.

수입은 많지 않아요. 제가 전문 유튜버들처럼 주기적으로 올리지 않아서 연금 느낌이에요. 근데 유튜브는 수익 창출을 위해서가 아니라 언제까지나 취미이기 때문에 재밌게 하고 있습니다.

키가 아쉽다는 평이 많은데 본인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해요.

제가 대한민국 평균 키에 가깝기 때문에(웃음) 그만큼 팬층이 쌓였다고 생각해요. 네이버 댓글들로 멘탈이 강화되었기 때문에 아무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칭찬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창 시절에는 네이버 댓글 보고 마음의 아픔도 많이 겪었어요. 못생겼다 그러면 ‘아 내가 진짜 못생겼나.’ 하면서 거울 보기도 했었는데 요즘엔 뭐 그냥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다고 생각해요. 덕분에 멘탈은 좀 세진 것 같아요.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가 궁금해요.

지금은 준비 단계라고 봐요. 뭘 하고 싶은 게 딱 생겼을 때 바로 준비가 완벽하게 되어 있어서 바로 할 수 있도록. 아직 저도 학교를 졸업하고 공익 근무가 남아 있으니까 공익 근무를 하면서 이제 어떻게 밥벌이를 해야 할지 어느 길이 저에게 더 맞을지 생각을 하려고요.

지금까지 여러 난관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농구를 좋아할 수 있었던 이유가 있다면?

그냥 제가 농구를 좋아했고.. 사람 마음이 어쩔 수 없잖아요. 누굴 좋아하게 되는 건 좋아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가 아니라 갑자기 훅 들어오는 거잖아요. 현재 제 취미도 특기도 농구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계속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농구와 유튜브는 계속할 예정이죠?

계속 농구는 할 거예요. 하는데 대신 지금과는 다르게 편안한 농구를 하고 싶어요. 유튜브도 우선은 할 것 같아요. 지금까지 올린 영상들이 아까워서라도 유지를 할 생각입니다. 다만 임용고시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게 되면 업로드가 뜸할 것 같네요.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지 궁금해요.

저는 진짜 너무 감사한 것 같아요. 프로도 못 간 선수인데 많은 분들이 관심과 사랑을 주셔서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고 이만큼 올 수 있었어요. 웬만한 농구팬들은 제 이름을 알고 있는 상황이어서 되게 감사하게 생각해요. 항상 열심히 노력했던 선수로,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항상 도전했던 선수로 기억되면 좋겠어요. 나중에는 체육 선생님이 돼서 3X3 농구를 다시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제 목표대로 이루어서 모든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본인에게 대학스포츠란?

솔직히 조금.. 제가 동국대를 6개월 만에 자퇴했잖아요? 엘리트 농구를 제가 실패했기 때문에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 같아요. 엘리트적인 대학스포츠는 생각하기 싫지만, 생활 체육적으로는 좋았던 추억이에요.

대학 선수를 희망하는 학생들이나 선수 생활을 그만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려요.

제가 철없던 학창 시절에는 농구를 그만두면 인생의 패배자라고 느꼈어요. 하지만 제가 그때는 너무 철이 없었어요. 제가 밖에 나와보니깐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해요. 당신의 잠재력은 충분하니까 당신이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하고, 하고 싶은 게 생기면 거기에 올인한다면 충분히 이뤄낼 수 있다고 봐요. 응원하겠습니다. 

  피지컬로 압도하는 농구판에서 그는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해왔다. 그렇기에 2019 FIBA 3x3 U23 월드컵 국가대표와 3X3 프로농구에서 제2의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다. 솔직한 대화를 통해 그가 얼마나 농구를 사랑하고, 많은 노력을 했는지 알 수 있었다. 오뚝이 같은 그의 행보를 응원하며 마이클 조던의 명언으로 기사를 마친다.

“I can accept failure, everyone fails at something. But I can't accept not trying. (Michael Jordan)”

“나는 실패를 받아들일 수 있다. 모두가 무언가에 실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시도도 하지 않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마이클 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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