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물어보살'에 나온 그들의 근황

조회수 2020. 7. 3. 09:0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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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물어보살' 12회에 출연했던 이원석(좌), 유기상(우) 선수 [사진 제공 = 이원석 선수]

[KUSF=김동현 기자] 초 더위가 기승을 부릴 작년 이맘때쯤, 전 농구선수 서장훈과 개그맨 이수근이 진행하는 KBS JOY 예능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이색적인 청년들이 나왔다. 약 190cm가 되는 평균 키를 자랑하는 그들은 그 당시 고교농구 최대 유망주들이었다. 뛰어난 농구 실력과 훈훈한 외모, 그리고 예능 속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입담으로 스타성까지 겸비한 유기상, 김형빈, 양준석, 이원석, 박무빈 선수였다. 코로나로 인해 리그가 진행되지 않아 소식이 끊긴 지금 이 시점에 그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 김형빈 (201cm / 안양고 -> 서울 sk)

다섯 명 중 가장 훈훈한 외모로, 여자 고민을 이야기했던 안양고 김형빈은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바로 프로 진출을 선언했다. 과거 농구에서 유능한 센터를 판가름할 수 있는 척도는 단연 리바운드 횟수나 골밑슛의 성공률이었다. 하지만 현재 농구에서 이 두 가지 수치만 높은 선수는 무조건 뒤처지기 마련이다. 인사이드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외곽을 넘나들며 뛰어난 3점슛, 높은 패스의 성공률을 유지하는 것이 훌륭한 센터의 자질이다. 김형빈은 이런 중요한 요소들을 다 갖추었다고 평가받는다.

2019년 초 춘계연맹전에서 기록한 트리플더블(41득점 20리바운드 12어시스트)이 그의 다재다능함을 증명한다. 이런 그의 능력을 눈여겨보던 서울 SK 나이츠 문경은 감독은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그를 지명했다.

하지만 그에겐 미처 해결하지 못한 숙제가 있다. 바로 몸무게이다. 문경은 감독이 ‘자신보다 체질량이 많은 20대 농구선수는 처음 본다’라고 말했다시피 프로에서 살아남으려면 몸무게 감량은 필수다. 현재 무릎 수술 후 재활을 하며 약 5kg을 감량했다는 희소식을 전해왔던 그가 한국의 니콜라 요키치가 될 수 있을지 꾸준히 지켜보길 바란다.

- 유기상 (190cm/용산고->연세대학교 ) [사진 제공=연세대학교 스포츠 매거진 시스붐바]

대선배 서장훈에게 대학 생활의 팁을 물어보며 대학 생활의 로망이 있었던 용산고 유기상은 연세대학교에 진학했다. 190cm, 78 kg. 농구선수로서 뛰어난 신체조건은 분명히 아니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단점을 노력으로 극복했다. 많은 활동량과 멈추지 않고 바로 슛을 시도하는 무빙 슛으로 한 경기 당 평균 25점 이상을 기록하며 용산고의 명성을 드높였다. 특히 안정적인 슛 밸런스와 측면이나 정면에서 쏘는 3점슛은 프로 선수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평가받는다.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자신의 롤모델을 전주 KCC 이지스의 이정현 선수로 꼽은 것도 이목을 끌었다. 뛰어난 3점슛 능력뿐만 아니라 센터와의 2대2 플레이, 필요할 때는 영리한 돌파로 MVP를 수상했던 이정현처럼 되기 위해서는 연세대학교에서의 성장이 관건이다.

‘대학은 프로 선수가 되는 과정일 뿐! 대학 생활은 적당~히 즐겨라’라는 서장훈의 조언을 마음 깊이 새긴 그의 대학 생활을 응원한다.

- 양준석 (181cm/무룡고->연세대학교 ) [사진 제공=연세대학교 스포츠 매거진 시스붐바]

181cm라는 신체조건으로 안타까운 고민을 털어놓았던 양준석은 연세대학교에 진학했다. 예부터 이상민, 이정현, 허훈 등 여러 뛰어난 가드를 배출했던 가드 명가 연세대학교라 양준석의 성장이 기대된다. 그는 장기인 상대의 스텝을 뺏는 빠른 돌파와 안정적인 슛 터치로 무룡고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경기의 흐름을 읽는 BQ (Basketball + IQ) 역시 뛰어나다고 평가받는다. 스크린을 걸어준 센터와 2대2 플레이에 능숙할 뿐만 아니라, 상대의 패스 길을 알고 차단해서 속공으로 이어가는 능력은 감탄을 자아낸다.

국내에서는 뛰어난 테크니션인 김승현 전 농구선수, 국외에서는 뛰어난 볼 핸들링의 소유자인 앨런 아이버슨(은퇴)과 탁월한 경기 운영능력을 보여주는 크리스 폴(오클라호마 썬더스) 모두 182 이하의 농구선수로서 작은 키로 코트 위를 평정했다. 서장훈의 조언처럼 많이 먹어서 몸을 탄탄하게 만들면 유기상 역시 단신 가드의 계보를 이을 수 있다. 마지막 학년인 주장 박지원의 뒤를 이어 연세대학교의 선봉장으로서 연세대학교의 전성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 이원석 (205cm/경복고->연세대학교) [사진 제공=연세대학교 스포츠 매거진 시스붐바]

프로그램 내에서 이창수 코치(경희대학교)의 아들로 주목받았던 이원석은 연세대학교에 진학했다. 김경원 선수(안양 KGC 인삼공사)의 빈자리를 한승희로만 채우기 벅찼던 연세대학교에게 이원석의 진학은 큰 힘이 된다. 205cm라는 우수한 신체조건을 활용하여 골 밑 움직임이나 골밑슛이 뛰어나고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슛을 시도해서 성공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는 그의 학교 선배인 서장훈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그는 더 나아가 뛰어난 드라이빙 능력까지 지니고 있다. 외곽에서 공을 잡아 돌파를 통해 림을 공격하는 드라이빙 기술과 마무리 레이업 능력까지 갖추고 있는 그의 플레이 스타일은 현재 nba를 호령하고 있는 야니스 아테토쿰보(밀워키 벅스) 와 흡사하다. 하지만 그는 키에 반해 빈약한 몸무게로 인한 피지컬적인 단점을 지니고 있다. 신체조건이 뛰어난 센터들이 즐비한 대학 무대에서 그의 장기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체중 증가와 웨이트 트레이닝이 필수적이다.

서장훈 역시 이 점을 고려해서 이원석 선수에게 ‘많이 먹어라’라는 조언을 건넸다. 프로의 세계만큼 대학 무대 역시 냉정하다.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는 선수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 박무빈 ( 191cm/홍대부고->고려대학교)[사진 제공=대학농구연맹]

‘서장훈 선수처럼 건물주가 되고 싶어요’라는 현실적인 고민으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던 박무빈은 고려대학교에 진학했다. 작년 춘계연맹전에서 트리플더블을 기록하는 등 뛰어난 활약으로 홍대부고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그의 공격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2019년 ‘올해의 농구인’ 3위에 오를 정도로 그의 가능성은 일찌감치 인정받았다. 왼손잡이 슈터라는 특성과 빠른 돌파가 조화를 이뤄, 클러치 능력 역시 뛰어나다. 단점을 꼽자면 경기 운영 능력이다. 본인도 롤모델을 공격적인 능력만 치중하다가 경기 운영 능력을 얻어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두경민(원주 DB 프로미)을 꼽았을 만큼, 자신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현실에 안도하지 말고 더 발전하라’라는 서장훈의 조언처럼 그 역시 자신의 현 위치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나아가야 뛰어난 포인트가드, 돈 많은 건물주가 될 수 있다. KBL 통산 최다 어시스트 기록 보유자인 고려대학교 주희정 감독 밑에서 많은 가르침을 받아 한 단계 더 성장한 가드가 되길 응원한다.

- 각기 다르지만 한 곳에서 만나길 기원하는 5명의 발걸음


프로그램 마지막에 이원석 선수가 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형님>에 이 5명을 출연시켜 달라는 부탁에 서장훈은 ‘열심히 해서 우리가 너희들을 초청하기 위해 부탁해야 하는 위치에 올라가라’라는 말을 건넸다. 어떤 꽃이든 그 꽃망울은 이쁘다. 하지만 그 꽃망울들이 모두 꽃을 피워내진 않는다. 이 선수들 역시 모두 꽃을 피워내리라는 보장은 없다. 여러 시련의 무게를 견뎌내는 자만이 진정한 꽃을 피워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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