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보고싶어U] '소년가장'에서 주장까지. 단국대의 아이콘 윤원상

조회수 2020. 5. 27. 13:39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할 것.

올해는 공격력뿐만 아니라 팀원들을 살려주는 플레이로

팀원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주장이 될 것이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2020 KUSF 대학스포츠 U-리그 개막이 잠정 연기됐다. 기존 멤버들의 졸업과 신입생들의 입학, 새로운 주장의 임명으로 재정비된 U-리그를 기대했던 팬들은 실망이 클 것이다. [보고싶어U] 시리즈는 대학리그의 개막을 기다리는 팬들에게 다양한 모습을 전달하고자 기획되었다.


[KUSF=황정영 기자] 코로나바이러스-19(이하 코로나19) 확산으로 멈춰버린 대한민국 스포츠, 3월 중순 개막 예정이었던 2020 KUSF 대학농구 U-리그 일정도 무기한 연기되고 있다. 이러한 U-리그 연기사태는 관련 단체, 학교, 선수들 모두 처음 겪는 일이이다. 그야말로 사상 초유의 대학스포츠 올스톱에 각 팀들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2020시즌 팀을 이끌 주장들을 만나보았다.

▲윤원상이 단국대의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필리핀 현지 선수들과 겨루고 있다.(제공=선수본인)

윤원상은 시리즈의 첫 번째 주자였던 박지원의 지목을 받아 두 번째로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었다.

단국대학교의 주장은 단연 윤원상(182cm, G)이다. 윤원상은 2019시즌 매 경기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다. 특히 작년 4월 9일 고려대학교와의 경기에서 49득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의 대활약으로 승리를 만들어낸 전적이 있다. 윤원상의 실력은 팀 내에서뿐만 아니라 U-리그 전체에서도 인정받았다. 그는 2019 KUSF 대학농구 U-리그 시상식에서 총 득점 437점(2019년 기준)으로 득점상의 영예를 안았다. 윤원상은 이제 ‘소년가장’으로 불릴 정도로 단국대에서 필수불가결한 존재가 되었다.


저번 시즌, 후반기 씁쓸한 결과를 맛본 단국대. 전반기 기대 이상으로 선전한 단국대기에 최종 6위라는 성적이 아쉬웠을 것이다. 그런 만큼 올 시즌 많은 준비를 했던 단국대는 갑작스러운 리그 연기를 마주했다. 리그 연기에 대해 윤원상은 “처음에는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리그가 밀릴까? 생각은 해봤는데 막상 밀려지니까 조금 당황스러웠고 뭘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까, 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습니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단국대는 코로나19 사태가 크게 대두되기 전 강릉과 필리핀에서의 전지훈련을 가졌다. 강릉에서는 체력운동과 웨이트를, 필리핀에서는 현지 팀들과 실전 경기를 통해 실력을 다졌다. 그러나 현재 단체훈련은 꿈의 이야기가 되었다. 윤원상에게 근황을 묻자 “필리핀 전지훈련을 다녀오고 몸이 정말 좋았는데 코로나19 때문에 팀 전체가 집에서 각자 운동을 하고 있어요. 감독님이 팔굽혀펴기와 복근운동을 숙제로 내주셔서 감독님의 숙제와 개인 운동을 병행하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윤원상은 오전에는 팔굽혀펴기와 상·하체 웨이트 위주의 운동을, 오후에는 야외로 나가서 트랙이나 크로스컨트리를 뛰고 공도 만진다고 본인의 루틴을 설명했다. 이뿐만 아니라 복근 코어 운동을 중심으로 야간운동까지 진행한다고 전했다.


덧붙여 “코로나19 사태로 그렇게 많은 걸 하지는 못해요. 체육관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게 아니에요. 하지만 주어진 상황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합니다. 개막 전까지 목표하는 건 체중 유지예요. 그리고 하체훈련, 팔굽혀펴기, 복근운동으로 기본적인 체력을 길러 학교에 가서 바로 운동할 수 있게 몸을 만드는 걸 목표로 잡고 있습니다.”라며 의연하게 말을 이었다.

▲강릉 전지훈련에서 단국대 단체사진(제공=인스타그램 @from.duck)

단국대는 5월 10일까지 온라인 원격강의를 시행한다. 온라인 강의 시행으로 인해 일반 학생들도 힘듦을 호소하고 있는데, 운동까지 병행해야 하는 윤원상은 어떨지 질문을 던졌다. 윤원상은 “(온라인 강의) 잘하고 있습니다. 저희 학교는 과제 위주여서 영상을 본 뒤 과제를 제출해야 해요. 하루 종일 운동하는 것도 아니어서 시간 날 때 강의보고 과제 제출만 하면 되니까 어려움은 크게 없어요. 그런데 과제가 학교 다닐 때보다 많아서 그 점은 조금 힘든 거 같아요.”라며 의외로(?) 덤덤하게 답했다.


단국대는 아직 리그를 치르지는 못했지만, 신입생들의 합류 이후 두 차례의 전지훈련을 가졌다. 신입생들이 합류한 팀의 분위기는 어떨까? “단국대 농구부는 선후배 사이의 분위기가 굉장히 좋아요. 후배들이 공과 사를 잘 구분하기 때문에 이런 분위기를 가지고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팀에 대한 윤원상의 말이다.


이어서 신입생 소개를 부탁했다. 윤원상은 “이번 신입생들은 각각의 개성들이 강해요. 말 많은 선수는 정말 말이 많고 조용한 선수는 정말 조용하고. 그러면서 1학년들끼리는 잘 어울리는 거 같아 보기가 좋아요.(웃음)”라고 답했다. 신입생 중 말을 안 듣는 선수도 있냐고 묻자 “거의 다 잘 들어요. 하지만 제일 뺀질거리는 후배는 (유)효수, 그리고 (이)두호라고 생각해요.”라고 답했다.


윤원상은 작년에도 암묵적 주장역할을 해냈다. 시즌 초반 주장을 맡았던 임현택(198cm, F)의 부상으로 주장 자리가 공석이 되었고, 그 빈자리를 채우는 것은 자연스레 에이스 윤원상의 몫이 되었다. 윤원상은 그러다 보니 올해도 주장으로 임명된 것이 아닐까 추측했다. 그는 앞선 인터뷰에서 전부터 그 역할을 해왔기에 올해 주장을 맡은 것에 크게 감흥이 없다고 밝힌 바가 있다. 그러나 “막상 이렇게 주장이 되고 나니까 힘든 점들이 훨씬 많은 것 같아요. 팀원들 하나하나 다 챙겨야 한다는 마음은 항상 있지만 그게 마음처럼 잘되지 않더라고요. 조금 더 팀원들에게 귀를 기울이고 다가가야 할 거 같아요.”라며 정식으로 주장이 된 후 달라진 소감을 밝혔다.


윤원상이 주장으로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소통이었다. “제가 한 발 더 뛰려고 해야 팀원들이 잘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해요. 나 혼자가 아닌 팀원들을 믿고 얘기도 많이 하면서 남은 1년 팀원들과 즐겁게 농구 하고 싶어요. 주장인 제가 팀원들에게 한 발 더 다가가려고 노력할 거고 안 되는 게 있으면 많은 얘기를 하면서 풀어가고 싶습니다.” 이러한 윤원상의 말에서 팀원들에게 어려운 주장이 되지 않으려는 노력을 느낄 수 있었다.


윤원상은 팀원들에게 “아직 많이 부족한 주장이지만 그래도 항상 팀원들이 먼저라고 생각하니까 믿고 잘 따라와 줬으면 좋겠다.”라며 주장으로서 한 마디를 전했다.


이어서 그는 “저는 올해 단국대 최고 성적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개인 목표는 나 혼자가 아닌 팀원들을 믿는 것, 그리고 작년 플레이를 가져가면서 팀원들을 살려주는 플레이를 하는 것이에요.”라고 짧고 굵은 올해 목표를 전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아무것도 하지 못했는데 벌써 4월이에요. 하지만 남은 시간 잘해서 단국대 농구부의 최고의 한 해가 되었으면 해요.”라는 소망도 밝혔다.


윤원상이 생각하는 올해의 키플레이어, 그리고 슈퍼 루키는 누구일까? 윤원상은 “키플레이어는 (김)영현이라고 생각해요. 이번 강릉 그리고 필리핀 전지훈련에서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실력이 많이 성장한 것 같았어요. 그래서 올해 키플레이어는 영현이로 뽑고 싶어요. 슈퍼 루키는 1학년 (양)재일이요. 재일이가 출전 시간도 가장 길었고 뛰면서 팀에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재일이가 아무래도 포인트 가드이기 때문에 볼 운반 그리고 리딩이 좋아요. 그런 점은 저보다 나은 것 같아요. 그래서 재일이가 들어오면 편하게 농구 할 수 있어요.”라며 각각 김영현(200cm, C)과 양재일(184cm, G)을 꼽았다.

▲강릉 전지훈련에서 한껏 분위기 잡고(제공=인스타그램 @from.duck)

앞서 말했듯 윤원상이 단국대에 필수불가결한 선수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가 없다. 그러나 올해를 마지막으로 그는 대학을 졸업한다. 이에 대에 윤원상에게 ‘윤원상이 없는 단국대’가 걱정되지는 않는지, 후배 중 내년 본인의 빈자리를 채워줄 선수가 있는지 질문을 던졌다. “제 자리를 채운다기보다는 제가 없으면 애들이 더 잘할 거라 생각해요. 제가 단국대에 있으면서 볼도 오래 가지고 있고 혼자 하는 플레이들을 많이 하다 보니까 능력이 있는 선수들도 저 때문에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해요. 그래서 제가 나가게 된다면 애들 개개인의 실력이 정말 많이 올라올 거 같아요. 그래서 그런 걱정은 없습니다.” 윤원상은 의젓하게 답했다.


준비 기간을 지나 이제는 실전에서 실력을 발휘해야 할 시기. 그러나 현실은 집 밖을 나서는 것조차 망설여지는 요즘이다. 동시에 올해 KBL 신인드래프트 도전을 앞둔 선수들에게도 변수가 생겼다. 윤원상도 불가피하게 변화 속에 놓인 선수 중 한 명이다. 이에 대해 윤원상은 “코로나 때문에 제대로 된 훈련을 못 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주어진 상황 속에서 최대한 열심히 하고 있고 학교에 들어가면 감독님, 코치님 말씀 잘 듣고 목표한 걸 생각하면서 준비할 생각이에요.”라고 말했다. 비록 실력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지만, 말로써 강점 어필을 부탁했다. “강점은 강한 공격력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올 시즌 공격력 외에도 더 많은 걸 보여드릴 준비가 되어있기에 기대해주셨으면 합니다.” 윤원상의 포부가 담긴 답이다.


마지막으로 윤원상은 “단국대학교 농구팀을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어디 가지도 못하실 텐데 조금만 더 힘내시고 나중에 개강하고 U-리그가 시작되면 경기 많이 보러오셔서 응원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단국대학교 D-sporont 항상 감사드립니다!”라고 단국대를 사랑해주는 대중들과 교내 서포터즈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