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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과정부터 정리해본 포르쉐 카이엔의 매력

KCC오토그룹 작성일자2019.04.30. | 3,075  view
노력 없는 자에게는
발전이라는 것도 없다

자동차 회사로서 할 수 있는 노력, 제조사가 추구하는 방향에 따라 다를 것이다. 어떤 제조사는 세상에서 가장 빠른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어떤 제조사는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어떤 제조사는 세상에서 가장 럭셔리한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좀 더 작게 살펴보면 어떤 제조사는 최고의 럭셔리 세단, 어떤 제조사는 최고의 스포츠카, 어떤 제조사는 최고의 스포츠 SUV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포르쉐에게 '카이엔'은 어떤 존재일까? 그리고 우리에게 '카이엔'은 어떤 존재일까? 포르쉐에게 있어 카이엔은 소년 가장과 같다. 사실상 '수익'과 '효율'이라는 단어와 어울리지 않는 스포츠카 제조사, 그러나스포츠카를 만들기 위해선 개발 과정에서 엄청나게 많은 돈이 필요하다. 개발과 설계, 그리고 좋은 인력을 위해선 그렇다.


'카이엔'과 '파나메라'는 '가족들을 위한 스포츠카'로 불려왔다. 3세대로 진화한 카이엔, 세대교체 모델이 국내에 출시되자마자 한 달에 36대 팔리던 것이 498대나 팔렸다. 카이엔의 개발 과정과 정보를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포르쉐의 글로벌 마케팅
"모든 테스트 과정을 공개하라"

포르쉐는 유독 혹독한 테스트를 치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정식 출시 전 마치 관례처럼 테스트 과정을 담은 외신 보도가 흘러나온다. 2017년 8월 위장막을 모두 벗은 차세대 카이엔이 도로에 모습을 드러냈다. 두꺼운 위장막 대신 헤드라이트와 테일라이트에 위장 필름만 붙인 채 도로를 활보 했다. 정식 공개가 얼마 남지 않은 시기였다.


당시 외신 기자 카메라에 찍혔던 카이엔은 쿼드 테일 파이프를 장착하고 있었고, 그릴 생김새도 이전까지 목격되던 카이엔과 사뭇 달랐다. 외신들은 하나같이 '카이엔 GTS'나 '카이엔 터보'와 같은 고성능 모델일 것이라 추측했다.

같은 해 8월 포르쉐는 정식으로 테스트 과정을 공개했다. 세계 최초 공개를 앞두고 엄격한 내구 테스트 과정을 성황리에 마쳤다고 전 세계에 전했다. 카이엔은 혹독한 기후 조건을 갖춘 전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테스트를 진행했다.


신형 카이엔 프로토타입 차량이 테스트를 진행한 장소는 영하 45도부터 영상 50도까지 기후 조건이 다양했고, 이러한 극한 조건에서 테스트를 위해 총 440만 km를 주행했다. 정교한 테스트 과정을 통해 카이엔 전용 부품을 포함한 다양한 구성 요소들 간의 완벽한 균형을 실현해냈다.

카이엔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테스트를 진행했다. 극단적인 스트레스 시뮬레이션을 위해 전 세계 각지에서 프로토타입 테스트를 진행했고, 스포츠 브랜드답게 레이스 서킷에서도 테스트를 진행했다. 독일 호켄하임링 레이스,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 이탈리아 나르도 고속 주행 트랙 등이 대표적이다.


중국에서는 덥고 습한 기후와 더불어 극심한 교통 정체 상황 테스트를 진행했다. 스웨덴, 핀란드, 스페인 등에선 마스터 테스트 트랙에서 시험을 진행했고, 남아프리카, 일본 뉴질랜드 등에선 온 로드와 오프로드 테스트도 추가로 진행했다.


더 강력해지고
더 빨라졌다

포르쉐는 페이스리프트 때도 엔진을 비롯한 동력계를 통째로 바꿔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풀체인지 변화 폭이 그만큼 크다고 볼 수 있다. 신형 카이엔 역시 이전 모델보다 더 강력해졌고, 더 빨라졌으며, 효율은 더 높아졌다.


포르쉐가 "완전히 새로 개발되었다"라고 강조한 신형 카이엔은 포르쉐 브랜드와 걸맞은 스포츠카 다운 분위기와 이미지를 더욱 강조했다. 일상에서는 여전히 우수한 실용성을 발휘한다.

가장 먼저 공개된 것은 '카이엔'과 '카이엔 S'다. 카이엔은 새롭게 개발된 3.0리터 V6 터보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다.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45.9kg.m를 발휘한다. 이전 모델보다 40마력 더 강력해진 것이다. '카이엔 S'는 3.0리터 V6 트윈터보 엔진을 장착한다. 이전 모델보다 20마력 더 강력해진 최고출력 440마력, 최대토크는 56.1kg.m를 발휘한다.


'카이엔'은 제로백 6.2초를 기록한다. 스포츠 크로노 패키지를 장착하면 0.3초 앞당길 수 있다. 최고 속도는 245km/h다. '카이엔 S'는 제로백 5.2초를 기록하고, 스포츠 크로노 패키지를 장착하면 4.9초로 앞당길 수 있다. 최고 속도는 265km/h다.


장점을 더하고
단점은 제거했다

파나메라와 함께 카이엔은 포르쉐답지 않은 디자인이라며 혹평을 받은 바 있다. 이 평가에 자극을 받았는지 파나메라를 시작으로 디자인에서 비롯된 단점을 모두 제거했다. 신형 카이엔은 특유의 기본 골격은 손대지 않으면서 마칸처럼 전체적으로 날렵한 느낌을 살렸고, 파나메라와 닮은 일체형 슬림 테일라이트를 장착했다.


이전 모델 보다 커진 프런트 그릴은 신형 카이엔이 더욱 스포티하고 강력해졌다는 것을 암시한다. 헤드라이트에는 매트릭스 빔 기술이 적용되었다. 휠베이스는 2,895mm로 이전 모델과 동일하지만, 길이는 63mm 늘어난 4,918mm, 높이는 9mm 낮아졌다. 리어 오버행이 길어지면서 비율이 더 좋아졌고, 동시에 적재 공간으로 100리터 늘어난 770리터를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실내 디자인도 많이 진화했다. 외관 디자인처럼 단점은 제거함과 동시에 세련된 분위기는 더욱 강조했다. 센터 터널을 따라 집중된 실내 변화를 살펴보면 신형 파나메라를 통해 최초로 선보였던 12.3인치 풀 HD 대형 터치스크린이 적용된 것과 복잡하던 버튼들이 모습을 감춘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주요 기능을 제어하는 버튼만 아날로그 형태로 남겨두었고, 다른 버튼들은 모두 터치스크린과 글라스 룩 표면 뒤로 감췄다. 스마트폰처럼 터치하면 되는데, 약한 진동으로 터치 여부를 함께 알려준다.

'아우디 Q7'과 같은 'MLB' 플랫폼을 사용하는 신형 카이엔은 모든 차체 패널을 알루미늄으로 제작했다. 그리고 리튬 이온 폴리머 스타터 배터리 등을 채택하였다. 신규 장비가 대폭 늘어났음에도 차체 무게가 기존 2,040kg에서 1,985kg으로 가벼워졌다. 무려 55kg 가벼워진 것이다.


I'm Porsche
카이엔 터보

'카이엔 터보'를 타보기 전에는 스포츠 SUV를 논하지 말라 했던가. 스포츠 SUV의 자존심으로 불렸던 카이엔 터보도 풀체인지와 함께 더욱 강력해졌다. 신형 카이엔 터보는 4.0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을 탑재하여 최고출력 550마력, 최대토크 78.5kg.m를 발휘한다. 출력은 30마력, 토크는 2.0kg.m 증가했다.


신형 8단 팁트로닉 S 변속기, 그리고 액티브 사륜구동 시스템과 조화를 이룬다. 신형 카이엔 터보는 제로백 4.1초를 기록하고, 최고 속도는 286km/h다. 스포츠 크로노 패키지를 장착하면 제로백을 3.9초로 앞당길 수 있다.

엔진만 강력한 것을 얹었다면 그것은 진정한 스포츠 SUV가 아닌 스포츠카처럼 보이기 위해 애쓴 SUV에 불과하다. 카이엔 터보는 스포츠카에서나 볼 수 있는 장비들을 대거 장착했다. 어댑티브 루프 스포일러를 전 세계 SUV 최초로 갖췄다. 다운 포스 증가뿐 아니라 에어브레이크 역할도 하여 제동거리를 줄일 수 있다. 250km/h 기준으로 제동거리를 2미터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더불어 3챔버 에어 서스펜션, 새로운 휠과 타이어, 새로운 고성능 브레이크 등으로 스포츠카 다운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위한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다.


빠르고, 강력하고
이젠 환경도 잡았다

빠르고, 강력하고, 이젠 친환경적이기까지 하다. 스포츠카로서 갖춰야 할 자격과 친환경을 위해 갖춰야 할 자격을 모두 가진 자동차가 되었다. 포르쉐는 작년에 신형 카이엔 하이브리드 모델을 공개했다. 포르쉐의 미래 E-모빌리티 전략 일환으로 개발되었으며, 친환경과 동시에 다이내믹한 주행능력까지 갖췄다.


하이브리드라고 무시하긴 이르다. 카이엔 E-하이브리드는 최고출력 340마력을 발휘하는 3.0리터 V6 엔진과 136마력을 발휘하는 전기 모터를 결합하여 시스템 총 출력 462마력을 발휘한다. 여기에 하이퍼카 918 스파이더로부터 계승된 부스트 전략으로 최대토크 71.4kg.m를 발휘한다.

'카이엔 E-하이브리드'는 제로백 5초를 기록한다. 5.2초를 기록하는 '카이엔 S'보다 빠르다. 스포츠 크로노 패키지는 기본 사양으로 제공된다. 이 사양을 통해 제공되는 스포츠 플러스 모드는 연소 엔진과 전기 엔진을 함께 사용해 최고 속도를 253km/h까지 끌어올린다.


운전자는 주행 환경 및 성능 조건에 따라 속도 범위에 상관없이 부스트 토크를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다. 순수 전기 모드로는 최대 44km까지 주행 가능하고, 최고 속도는 135km/h까지 낼 수 있다. 배터리 용량은 기존 10.8에서 14.1kWh로 늘어났다. 변속기는 CVT가 아닌 새롭게 개발된 팁트로닉 S 자동 8단 변속기를 장착한다.


모든 것을 갖춘 자
갖추기 위해 노력한 자

굳이 필요는 없는데 있으면 좋은 것들, 스포츠 SUV들이 그렇다. 빨리 달리기 위해선 굳이 문 4개와 넓은 트렁크, 그리고 가족들을 위한 공간이 필요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있는 것과 없는 것, 못 하는 것과 안 하는 것은 다르다.


모든 것을 갖춘 자동차다. 비싸다고 모든 것을 갖추는 것은 아니다. 제조사의 노력이 없다면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갖출 수 없다. 디자인만 강조하고 첨단 장비만 자랑할 것이 아니라 얼마나 잘 달리는지 어필할 수 있고, 얼마나 빨리 달리는지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김재한 저널리스트(아우토슈타트 객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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