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은 위험해! 메이저리그에도 안전그물망 설치?
지난 5월 30일(이하 한국시간)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 여느때처럼 딱 소리와 함께 파울타구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이 타구는 불행히도 2살짜리 어린 여자아이의 머리를 직격했습니다.
파울을 쳐낸 선수는 공을 지켜보고 그 자리에서 자신의 머리를 감싸쥐었고,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습니다. 타석을 마친 뒤 수비 장면에서도 그는 감정을 추스르기 힘들어보였습니다.
이 사건 이후 한 달이 지난 6월 24일. 이번엔 다저스타디움에서도 또 하나의 파울볼이 관중석으로 향했습니다. 그 공은 또 한 여성팬의 머리를 직격했습니다.
해당 타구를 만든 코디 벨린저는 경기 후 파울볼의 위험성을 강조하며 그물망을 확장할 것을 주장했습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 역시 경기 후 같은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TV중계의 매력적인 요소가 많다고 하지만, 여전히 많은 팬들은 야구장의 현장감과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직관'을 택합니다.
한국과 달리 응원문화가 크게 발달하지 않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야구장만이 주는 느낌으로 인해 개인 혹은 가족 단위로도 구장을 방문합니다.
하지만 다른 스포츠에 비해 야구장에서의 직관은 그 위험성이 높은 수준입니다. 바로 야구공의 존재 때문입니다.
야구공.
작은 코르크 속심을 여러번에 걸쳐 실을 감고 가죽을 꿰맨 150g이 채 되지 않는 물건입니다. 안을 들여다보면 빈 공간 하나 없이 꽉 채워진 이 공은, 140km/h에서 심지어 170km/h 전후의 무시무시한 속도로 야구장을 휘젓습니다.
알모라의 문제의 파울타구는 106.3마일, 벨린저의 타구는 95.3마일의 속도로 날아갔습니다.
모두 시속 150km/h 이상입니다. 관중석을 위협하는 타구들은 대부분 발사각도가 높지 않은 라이너 타구에 속도가 빨라 관중이 대처하기에 쉽지 않은 타구들인 것입니다.
연이은 파울볼 안전사고가 잇따르자 현장에서도 파울타구에 대한 안전책을 마련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져 가고 있습니다.
몇몇 구장은 이를 실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벌써 발표했고 그 외 나머지 구단들 또한 관중 시야 방해라는 사유로 소극적이던 이전의 태도와는 다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것과 같은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만, 이전까지 보수적인 관행 하나를 또 뒤집고 변화를 주는 부분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의 야구장이 뒤늦은 변화를 추진할 때, 대한민국 야구장은 이 점에서는 미국을 앞서고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국내야구장은 그물망 시설을 파울지역 대부분에 걸쳐 설치한 상황입니다.
최초에는 파울타구 보호와 함께 관중난입과 오물투척 등을 막기 위해 설치했습니다. 특히 과거에는 성난 팬들이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야구장안에 물건을 집어던지는 사건들이 비일비재했기에 이에 대처하기 위한 역할이 컸습니다.
이전에는 그물망과 그 색깔, 그물망 설치를 위해 부속으로 설치된 기둥이 시야를 방해한다는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기술의 발달 등으로 가시성 좋은 재질의 그물과 기둥 제거로 관람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안전을 보장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KBO리그: 강백호, 손바닥이 찢어지는 아찔한 부상 / 9회말
그런데 문제는 전혀 엉뚱한 데서 터졌습니다.
6월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롯데와 kt 경기에서 우익수로 나온 강백호가 파울타구를 처리하다가 그물망을 고정하는 볼트에 손을 크게 다친 것입니다.
심한 출혈을 동반해 손바닥이 깊이 찢어진 강백호는 급히 서울로 올라가 봉합수술을 받았고, 최소 한 달 이상의 결장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 부상으로 그는 올스타전 출전이 일찌감치 좌절되었습니다.
롯데 구단과 부산시는 신속히 해당 부분에 대한 보수를 진행하고 점검했습니다.
하지만 차세대 스타의 어처구니 없는 부상의 단초를 제공하여 야구팬들의 엄청난 비난과 비판을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특히 이번 시즌 최하위로 쳐진 좋지 않은 상황에 엎친데 덮친 논란거리를 추가했습니다.
https://1boon.kakao.com/K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