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다승왕, 다시 나올 수 있을까?

조회수 2019. 4. 5. 13:1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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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이야기] 역대 불펜 다승왕 타이틀 홀더를 알아보자!
▲ 시즌 3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인 두산 이형범.
▲ 이형범과 다승 공동 1위를 기록 중인 SK 하재훈

불펜 투수인 두산 이형범과 SK 하재훈은 4월 4일까지를 기준으로 시즌 3승을 기록하며 KBO리그 다승 선두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불펜 투수가 다승 선두에 오르는 모습은 시즌 초반에 가끔씩 볼 수 있는 진풍경인데요.


그러나 이 선수들이 끝까지 타이틀 경쟁을 하는 모습은 다소 보기 힘듭니다.


불펜 투수가 승리를 쌓기 위해선 동점 내지는 지고 있는 상황에서 올라와 팀이 역전을 시켜주거나,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블론세이브를 범하고 팀이 재역전을 해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2014년 SK의 박정배가 개막 후 한달만에 5승을 올렸지만 이후 잔여시즌동안 단 1승만을 추가하는데 그쳤던 것을 통해 불펜 투수가 다승 타이틀을 노리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 수 있습니다.


또 2009년 당시 두산 소속이던 임태훈은 6월 초까지 9승을 거두며 타이틀 경쟁을 했지만 이후 2승을 추가하는데 그쳐 ‘불펜 10승 투수’ 타이틀은 얻었지만 다승왕은 차지하지 못했던 바 있습니다. (2009년 공동 다승왕(14승) : 기아 로페즈 , 롯데 조정훈, 삼성 윤성환)


그 외에도 2011년 당시 삼성 소속이던 안지만이 11승을 올렸지만 타이틀과는 거리가 멀었던 전적이 있습니다. (2017년 다승왕(17승) : 기아 윤석민)

너무 어려운거 아니오?!

그러나 이 어려운걸 해낸 투수가 무려 4명이나 KBO리그 역사에 존재합니다.

▲ 92년 불펜 다승왕 타이틀을 처음으로 차지했던 이글스의 레전드, 송진우.

92년 빙그레의 송진우가 19승을 올리며 첫 불펜 다승왕 타이틀 홀더가 됐습니다만, 총 48경기 중 17경기를 선발로 등판했기 때문에 순수 불펜 다승왕이라고 보기는 힘듭니다.

▲ 96년 다승왕-평균자책점 타이틀을 동시 석권하고 세이브 2위에 올랐던 이글스의 레전드, 구대성.

96년 빙그레의 구대성이 18승을 올리며 주형광과 공동 다승왕에 올랐는데요, 구대성은 세이브도 24개나 수확하며 다승1위-세이브2위라는 진기록을 만들어냈습니다. (55경기 2선발)


당시 규정 이닝을 채운 구대성은 1.8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해당 분야에서도 타이틀을 따냈던 바 있습니다.


▲ 97년 처음이자 마지막 순수 불펜 다승왕 타이틀을 차지했던 쌍방울의 김현욱. 이후 삼성을 거쳐 은퇴했다.

바로 다음해인 97년 쌍방울의 김현욱은 단 1번의 선발 등판 없이 20승을 기록하며 처음이자 마지막 순수 불펜 다승왕 타이틀 홀더가 됐습니다. (70경기 0선발)


96년의 구대성처럼 규정 이닝을 채운 김현욱은 평균자책점마저 똑 닮은 1.88을 기록하며 해당 부분 타이틀도 따냈습니다.

▲ 2001년 다승왕 타이틀과 평균자책점 2위를 기록했던 LG 신윤호. 다만 그 당시의 혹사로 사이드암 변신 등의 시도 끝에 초라하게 은퇴했다.

그 다음이자 마지막 불펜 다승왕 타이틀 홀더는 2001년 LG의 신윤호입니다.


신윤호는 당시 15승을 수확하며 롯데의 손민한과 공동 다승왕에 올랐고, 규정 이닝을 채우며 3.12의 평균자책점로 해당 부분 2위에 올랐습니다. (70경기 4선발)


그리고 불펜 다승왕 타이틀 홀더는 이후 맥이 끊겼습니다.


과연 현재 다승 선두인 두산 이형범과 SK 하재훈은 18년만의 불펜 다승왕 타이틀 홀더가 될 수 있을까요?


현실적으로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저 기록들이 나왔던 시기에는 투수들의 분업화와 세분화가 확실하게 이뤄지지 않았던 시기로 투수들의 혹사가 굉장히 당연시되는 분위기였습니다.


현재는 투수들의 세분화와 분업화가 확실히 이뤄져 있고, 혹사가 이뤄질 경우 팬들과 미디어의 비판과 비난이 이어지는 시기가 도래했습니다.


현실적으로는 어렵지만 야구는 기록의 스포츠인만큼 이런 과거의 기록들을 소환해 곱씹는 것이 야구가 줄 수 있는 또다른 즐거움이 아닐까 싶습니다.


글/구성: 이상평 에디터, 김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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