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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history]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 2009년 결승전(vs.일본)

조회수 2017. 2. 21. 09:5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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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의 결승전 상대는 일본이었다.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의 결승전 상대는 일본이었다. 과연 ‘숙적’이라고 할 만했다. WBC 디펜딩챔피언 일본은 야구 종주국 미국을 꺾고 두 대회 연속 결승에 올랐다. ‘사무라이 재팬’은 경기를 치르면서 강해지는 특징이 있었다. 미주 대륙 국가들과 달리, 한국과 비슷하게 개인보다 국가를 먼저 생각하는 ‘애국심’이 작용하고, 선후배들끼리 합숙하면서 서로 조언을 통해 팀워크와 기량이 발전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일본과 연장 10회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지만 3대5로 분패해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하지만 제2회 WBC에 출전한 태극전사들은 자랑스러웠다. 야구 역사와 인프라, 저변 등이 여러모로 부족한 한국 야구가 세계의 강호들을 연파하며 세계 최정상의 야구 강국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3대3이던 연장 10회초 2사 2, 3루에서 일본의 스즈키 이치로에게 임창용이 맞은 통한의 2타점 중전 적시타 한방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임창용과 이치로의 정면승부를 두고 벤치에서 사인이 나왔느냐, 임창용이 공명심으로 괜한 정면승부를 했느냐로 한동안 시끄럽기도 했다. 이 또한 큰 아쉬움에서 나오지 않았겠는가? 

<연장 10회초. 이치로를 상대하고 있는 임창용>

경기 초반 한국의 실책이 나오면서 일본이 기선을 잡았다. 일본은 3회초 한국 선발 봉중근을 상대로 선두 나카지마의 유격수쪽 내야 안타, 2루수 고영민의 실책으로 얻은 1사 1, 3루에서 5번 오가사와라의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2009년 WBC에서 맹활약한 고영민>

한국 타선은 일본 선발 이와쿠마에게 4회 2사 후 3번 김현수가 첫 안타를 뽑을 때까지 11타자가 삼진 4개를 당하며 무안타로 끌려갔다. 하지만 한국의 저력은 5회 마침내 터져 나왔다. 5번 추신수가 2경기 연속인 중월 솔로포를 뿜어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추신수는 볼카운트 1-1에서 이와쿠마의 3구째 슬라이더를 강타했다.

일본은 7회 나카지마가 정현욱을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때려 전세를 뒤집었고, 8회에는 이와무라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내 3대1로 달아났다. 그래도 한국 야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8회말 선두 이범호의 2루타로 만든 1사 3루에서 대타 이대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2대3, 1점차로 따라붙었다.

<긴장감이 감도는 대표팀 코칭스태프. (좌측부터) 양상문 코치, 김인식 감독, 이순철 코치, 김성한 코치>

한국은 1사 후 볼넷 2개로 찬스를 맞았지만 추신수가 삼진으로 물러나 그대로 경기가 끝나는 듯했다. 그러나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 9회말 2사 1,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6번 이범호가 일본 마무리 다르빗슈를 상대로 볼카운트 1-1에서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동점 좌전 적시타를 뿜어내면서 스코어는 극적인 3대3. 포기하지 않았던 한국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국 선발 봉중근은 WBC에서 나선 일본전 가운데 가장 컨디션이 좋지 않아 6피안타와 3볼넷을 내줬지만 4이닝 1실점(무자책)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두 번째 투수 정현욱이 3 1/3이닝 동안 4피안타, 2실점했다. 이치로를 막지 못한 마무리 임창용은 2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결승전을 포함해 일본과의 3경기에서 모두 호투를 펼친 봉중근. 결승전 패배 후 안타까워하는 모습>

연장 10회초 실점으로 허탈해진 한국은 연장 10회말 반격에서 선두 강민호가 볼넷으로 살아나갔지만 이후 세 타자가 다르빗슈에게 삼진과 범타로 물러나면서 일본의 2연패 환호를 지켜봐야 했다.

두 차례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두 대회 연속 4강 이상의 쾌거를 달성한 한국은 이 대회에서 통산 6승3패를 기록했다. 3패는 모두 일본에게 당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 대회 4강에서 준우승으로 진화한 한국 야구는 대망의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을 기회를 남겨놓고 있는 것이다. 그때를 기다리며 야구팬은 무한한 사랑과 성원을 보내주고 있다. 2009년, 그대들이 있어 정말 행복했다.

* 자료출처 : 2010 KBO 연감, 한국스포츠사진기자회,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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