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D-40이름의 유래는???

조회수 2020. 8. 15. 11:3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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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든 기계를 위한 만병통치약

WD-40은 로켓 개발의 유산?

삐거덕 거리던 문짝이 한방에 부드러워지고 고장 난 열쇠도 돌아가게 만드는 마법 같은 용품. 바로 WD-40인데요. 자전거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나 군대에서 정비를 해보셨던 분들은 이 만능 약품에 좋은 기억을 가지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덕트 테이프와 함께 오랜 시간 엔지니어들의 근심을 덜어 주던 고마운 제품이죠.

출처: wd40.com
만능 약품 WD-40

이 약품은 사실 60여 년 전 “아틀라스 로켓”의 녹 방지를 위해 발명되었습니다. 이전에 39번이나 실패작이 나왔지만 마지막 40번째에 제대로 완성되며 WD-40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죠. WD-40이라는 이름 속에는 39번이나 실패했지만 계속 도전한 '엔지니어의 열정'이 담겨 있습니다.


 이처럼 우주개발사 속에는 이름에 얽힌 재미있는 뒷이야기들이 많은데요. 이번 블로그에서는 그중 몇 가지 간단한 작명 스토리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달에 간 새턴 V(Saturn V)에는

왜 Saturn(토성)이란 이름이 붙었을까?

1969년, 닐 암스트롱을 태우고 달까지 보낸 로켓의 이름은 새턴 V(SaturnV) 즉 토성 V였는데요. 달에 가기 위해 만든 로켓의 이름을 왜 ‘토성’이라고 지은 것일까요?

출처: nasa.gov
Saturn V와 폰 브라운

일설에 의하면 새턴-V를 만든 폰 브라운의 이전 작품이 주피터 (Jupiter; 목성)였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수금지화목토천해! 목성 다음은 토성이니 주피터의 후속작이 새턴이 됐다는 것이죠.

 여담으로 새턴-V의 수송 능력은 달에 가기에 차고 넘치는 측면이 있는데, 이는 폰 브라운이 새턴-V 개발 시 화성 탐사까지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름은 토성이지만 실제로는 달에 갔고, 최종 목표는 화성이었다니. 뭔가 엉뚱하지만 재미있습니다.

‘달’로 떠난 ‘달의 여신’들

(루나, 카구야, 창어)

달에 사람을 보낸 아폴로 계획이 워낙 유명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소련(현 러시아)에서도 “루나”라는 이름으로 달탐사가 이루어졌습니다. 루나 2호는 달에 착륙(사실상 “충돌”)한 최초의 탐사선이죠. 이 밖에 중국, 일본 역시 "창어", “카구야(정식 명칭 셀레네)”라는 이름을 사용해 달탐사를 추진하였는데 이들은 모두 ‘달의 여신’ 이름입니다. 미국만 달탐사에 “아폴로”라는 “태양신”의 이름을 사용한 것이 특이합니다.

우주선 이름에 "7"이 붙은 이유

미신에 기댄 이름도 있습니다. 바로 머큐리 계획에 활용된 우주선의 이름인데요. 우주비행사들이 지은 애칭에는 freedom7, liberty7 와 같이 공통적으로 7이 붙습니다. 그 이유는 예상하시는 바와 같이 “럭키세븐”! 7이 가진 행운의 기운을 받기 위해서였죠. 이름에 기운을 불어넣는 것도 모자라 우주비행사의 숫자로 7명으로 맞추었답니다.

출처: nasa.gov
머큐리 우주선과 우주비행사들의 친필 사인

그냥 멋있어 보여서...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머큐리 계획의 우주선에는 온통 럭키 세븐이 도배되어 있기 때문에 메인 프로젝트 이름인 “머큐리”에도 뭔가 사연이 있는 것이 아닐까 예상하신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머큐리(Mercury)”는 “수성”을 의미하니까 수성과 관계된 뭔가가 있는 것이 아닐까요?

 예상과 달리 머큐리에는 특별한 의미가 없습니다. 작명자의 회고에 따르면 “그냥 멋있어 보여서(It was just an attractive name)”그렇게 지었다고 하네요. 많은 비용과 시간이 투자되는 우주개발에서 "있어 보이는 것" 역시 중요한 포인트랄까요. 

작명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작명?

별다른 작명과정이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NASA의 차세대 발사체인 SLS는 Space Launch System(우주 발사 시스템)의 약어일 뿐이고 우주왕복선의 주 엔진 SSME 도 Space Shuttle Main Engine의 줄임말입니다. 직관적으로 이해하기는 쉽지만 뭔가 뒷이야기가 없어 아쉬운 느낌도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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