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사람들도 꿈이라는 바르셀로나 한 달 살기
꼭 한 번은 살아보고 싶은 도시,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 살이 4년 차가 알려주는
how to 바르셀로나에서 한 달 살기
한 달쯤 살아보고 싶은?
아니, 한 달은 살아봐야 할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에 4년째 살면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
"바르셀로나는 며칠 정도 여행 가야 해?'
그때 제 대답은 한결같습니다.
"얼마나 길게 올 수 있어?"
"바르셀로나는 최대한 길-게 있어야 해."
유럽의 많은 도시에서 살아봤지만
바르셀로나는 여행할 때와 살 때가 정말 달랐어요.
바르셀로나는 봐야 할 것도, 먹어봐야 할 것도 너무 많아서 '여행인데 왜 이렇게 힘들지?' 하면서 다녔던 것 같아요.
바르셀로나에 살아서 좋은 점이 있다면,
매 끼니마다 기나긴 웨이팅을 뚫고 맛집 도장깨기를 하는 것 대신, 푸른 하늘 맑은 공기 속에서 맛있는 커피 한 잔 찾아 걷다가 해가 지더라도 내일도, 다음 주에도 바르셀로나에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하는 거 아닐까요? 한 달 살기.
Q. 바르셀로나로 떠나기 전, 한국에서 해야 할 것?
A. 항공권 예약. 머물 숙소 예약. 짐 싸기.
바르셀로나행 티켓이 가장 저렴한 시기는 늦가을에서 초겨울. 티켓은 미리 구매할수록 좋겠죠? 좋은 소식 하나! 올해부터 월화수목금토일 매일 인천-바르셀로나 직항 노선이 취항되었어요. 언제든 출발하세요!
한 달 동안 같은 숙소를 사는 것은 조심스레 비추천. 숙소를 옮기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다면 열흘에 한 번씩 숙소를 옮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매일 다니는 동네와 골목길의 변화를 찾을 때, 비로소 숙소가 '집'이 되고, '아 내가 진짜 바르셀로나에 살고 있구나' 하고 실감하게 될 테니까요.
Q.
바르셀로나에 도착. 무엇부터 해야 하지?
A. 휴대폰 개통 (현지 유심 구매), 교통권 구매.
바르셀로나 교통권 하면 T-10이 대명사이지만, 한 달 살기를 한다면 T-10은 잊어도 좋아요. 한 달 무제한 T-mes이 있으니까!
T-mes만 있다면 바르셀로나에서 한 달 동안 버스, 지하철, 트램을 횟수 제한 없이 마음껏 탈 수 있답니다.
Q.
바르셀로나에서 한 달 살면서 꼭 해야 하는 것?
A. 단기 여행자는 가지기 힘든 "여유롭게 ○○하기"
바르셀로나가 속한 카탈루냐는 저마다 특색 있는 소도시들이 많이 있답니다. 그중 취향에 맞는 도시에서 외박하고 오기 어떨까요! 대표적으로 지로나, 몬세라트, 시체스, 토사 데 마르 등이 있어요.
그중 지로나에서 1박 2일 하고 오기 강추합니다!
저도 지로나와 시체스에서 1박 2일 해봤는데 지로나는 신시가지와 구시가지가 모두 평화롭고 예뻐서 시끌벅적한 바르셀로나를 떠나 잠시 리프레쉬하기 너무 좋았어요.
바르셀로나 대학생들이 좋아하는 힙하고! 핫한! 스팟들로 구경가는 것도 쏠쏠한 재미예요. 우리나라로 치면 홍대 놀이터와 같은 MACBA부터 대학생들의 감성 가득 전망대 벙커, 보른 지구의 로컬 펍과 카페까지!
2년 전이었나? 여기 빼고 다 가봤다 싶은 마음에, 바르셀로나 대학교 교정에서 학생들과 함께 도시락을 먹었던 적도 있어요.
Q.
한국이 너무 그리워서 돌아가고 싶으면... 어떡하죠...?
A. 향수병 털어낼 수 있는 방법이 있어요!
1차 향수병은 한식으로 달래볼 수 있어요. 일단 고추장, 김치, 라면만 먹어도 한결 살 것 같아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다행이 바르셀로나에는 한식당도 많고, 한국 식품을 팔고 있는 마트도 많은 편입니다.
한식당 추천 : 리틀 코리아, 가마솥, 모두
한국 식품 판매점 : 동팡마트, 이식품
2차 향수병은 어쩌면 한국이 아니라 사람이 그리운 걸 수도 있어요. 대화하고 싶구... 한국 얘기하고 싶구... 그 마음 알다마다!
A. 외국인 친구 사귀기
언어 교환 어플도 있구요. 바르셀로나에는 일주일에 한두 개쯤 크고 작은 축제가 있기 때문에 축제에 다녀와도 좋구요.
B. 한국인 친구 사귀기
한국인 투어를 신청하거나 한국인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로 가면 되는데요. 요즘엔 벙커 가면 모두가 파워 인싸되서 옵니다.
모두가 꿈꾸는 도시, 바르셀로나.
모두가 꿈꾸는 바르셀로나에서 한 달 살기.
혹시 모릅니다.
저처럼 한 달이 두 달이 되고, 두 달이 세 달이 될 지도.
그러다 이렇게 살고 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