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티, 레드벨벳 슬기와 콜라보 원했던 이유?

조회수 2018. 11. 23. 18:3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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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티 인터뷰 - PLAYER 김해솔

자이언티는 스스로를 플레이어라 말한다. “이 시대의 플레이어는 선수와 감독 그리고 코치, 세 가지 역할을 모두 수행해야 한다”고 말하는 플레이어에게는 대체 어떤 비장한 목표가 있는 걸까? 김해솔의 비전은 담백했다.

출처: SEUNGHOON JEONG / HYPEBEAST KR
아우터와 셔츠, 팬츠 모두 캘빈클라인 진스

“저는 그냥 수납 정리사 자격증을 따고 싶어요.”


“제가 청소를 잘 못 하는데, 집 정리도 자격증이 있대요. 제가 깨야 하는 건 이런 부분이지, 경쟁이나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경지에 이르는 데 있지 않은 것 같아요. 그렇게 치열하게 살고 싶지는 않아요. 그냥 내 집 정리 잘하고 음악인으로서 꿋꿋하게 살아가다 보면, 저도 기록 하나 세웠지 않을까요?”

출처: SEUNGHOON JEONG / HYPEBEAST KR
아우터 노앙(NOHANT)

“오혁과 저의 관계는 뭐랄까, 별 같아요.”


<ZZZ>의 수록곡 ‘어허’와 ‘잠꼬대’의 뮤직비디오를 추가 공개했어요. 영상 한 편에 두 곡이 이어지는데, 둘은 어떻게 연결되는 곡인가요?


제가 당시에 꽂혀 있던 테마가 ‘잠’이었나 봐요. 정말 상관없는 두 곡인데, 같은 세계관 안에서 묘하게 이어지더라고요. 잠꼬대는 무의식중에 평소의 생각과 언젠가 느꼈던 감정들이 읊조림에 녹아든 거잖아요. 그런 잠자는 척하면서 내뱉는 깨어 있는 헛소리에 대한 노래예요.


‘잠꼬대’는 별도의 가사 없이 오혁이 흥얼거리는 가이드를 그대로 사용했어요. 정말 잠꼬대처럼. 재밌는 작업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을 것 같은데요.


그냥 오혁이 떠올랐어요. 이 노래를 같이하고 싶다고 스튜디오로 오라고 연락했는데, 서로 바빠서 정말 시간 잡기가 힘들었어요. 저희는 안부 인사하는 데 한 달이 걸려요. ‘잘 지내?’ 하면 2주 뒤에 ‘보름 전에는 잘 지냈는지 모르겠고, 지금은 잘 지낸다’고 답장이 오죠. 뭐랄까. 그냥 별 같아요. 우리가 보고 있는 별들이 과학적으로는 한참 전에 존재했던 것인 것처럼. (웃음)

“다들 자는 가운데 하늘을

올려다보는 사람이었으면 해요.”


뮤직비디오는 ‘모두가 잠든 가운데 깨어 있는 한 사람의 이야기’라는 콘셉트가 특이하네요.


전 마지막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건물 옥상에서 쓰러져 있는 사람들 사이에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는 엔딩인데요. 결국은 이게 영상의 메시지인 것 같아요. 나만 빼고 다 잠든 게 두렵고 답답하지만, 나중에는 쓰러져 있는 사람들 사이를 걸어 다니며 점점 그 상황을 즐기게 되는 거죠.


때때로 다들 자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지 않나요? 사회적 상황이나 많은 것들이 우리 앞을 가리고 있잖아요. 자느라 말이 통하지 않는 것처럼. 그럴 때 저는 깨어있고 싶어요.


<ZZZ>의 모든 트랙을 순서대로 들으면,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어떤 서사가 있나요?


‘이 노래와 가사, 앨범이 재미있게 느껴질까?’. 서사라기엔 거창하고. 저 스스로 앨범을 만들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가치가 재미예요. 평소에도 잘 만든 작품이나 개성 있는 사람을 볼 때도 ‘재밌다’는 말을 자주 하거든요. 감동도 위로도 억지로 짜내고 싶지는 않았어요. 단지 재밌는 걸 하고 싶었어요.

“슬기와 오혁 이센스,

셋 다 제일 멋있게

각자의 길을 걸어가는 캐릭터 같아요.”


자이언티와 슬기의 작업은 최초의 YG x SM 협업이었는데, 어떻게 성사됐나요?


제가 레드벨벳 팬이거든요. 그런데 걸그룹을 좋아하는 게 태어나서 처음이에요. 저는 노래로 기록하는 사람이니까, 이 마음을 음악으로 기록해야겠더라고요. 본의 아니게 두 레이블의 콜라보의 물꼬를 텄는데. 세상은 참 요지경이네요.


레드벨벳 슬기와의 협업을 원했던 이유는?


래퍼 이센스, 싱어송라이터 오혁, 아이돌 레드벨벳. 이번 앨범에 참여해준 세 사람은 자기 영역에서 제일 멋있게 각자의 길을 걸어가는 캐릭터 같아요. 플레이어로서 제게 없는 장점들을 가지고 있고요. 전 다양한 장르를 쓰니까, 각 곡을 제일 잘 표현해줄 수 있는 아티스트의 이미지를 빌려와서 이야기에 설득력을 더하기도 하죠. 프로듀서로서 즐거웠어요. 그들의 목소리가 내 곡 위에 올라가는 게.

출처: SEUNGHOON JEONG / HYPEBEAST KR
모자와 아우터 펜디

Editor Yejene Ha

Photographer Seunghoon Jeong

Stylist Wook

Hair/Makeup MIZANGWON by Tae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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