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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드밀리, 루피, 딥플로우 등 힙합 뮤지션들의 ‘나의 선생님’

“내 인생은 릴 웨인을 만나기 전과 후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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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19로 전국 학교의 교문이 닫힌 지 3달 만에 2020년 첫 등교가 이루어졌다. 여전히 조심스럽지만, 한 해 동안 이행해야 하는 교육 과정을 멈출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배움은 학교에서만 이뤄지지 않는다. 서로의 성장을 지켜본 선후배 혹은 친구, 일상에서 우연히 마주친 타인, 인상깊게 읽은 책 등을 통해서도 우리는 일반적인 학습보다 더 큰 것을 배우기도 한다.


어른이 된 뮤지션들이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스승으로 삼은 이는 누구일까? 이제는 한 레이블의 수장이 된 딥플로우, 루피, 기린을 비롯해 키드밀리, 프랭크, 코드 쿤스트 등 지금 국내 힙합 신에서 굵직한 족적을 남기고 있는 뮤지션들로부터 ‘학교 밖에서 선생님이 되어 준 존재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들어보았다.

키드밀리 – 스윙스, IMJMWDP


“스윙스는 아무도 관심 갖지 않던 최원재가, 뮤지션 키드밀리가 되기까지 가장 큰 버팀목이 되어준 사람이다. 2016년, 그는 보여줄 것이라곤 믹스테이프뿐이었던 내게 자기 회사의 동료가 되어달라며 선뜻 먼저 손을 내밀어 주었다. 어두컴컴한 터널 속에서 저 멀리 출구의 빛을 보는 느낌이었다. 당시 다른 누군가에게는 키드밀리의 영입이 의아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었지만, 끝까지 믿고 기회를 준 스윙스가 있었기에 지금의 키드밀리가 있다.


IMJMWDP는 한국 힙합 신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힙합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이다. 매일 회사 안에서 내게 영향을 주는 사람이 다른데, 그 이유는 누구 하나 예외 없이 저마다의 재능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뮤지션 팀원뿐만 아니라 A&R팀 동료들도 마찬가지다. 음악 외적으로도 무언가를 이뤄내기 위해서 어떠한 자세가 필요한지, 하루하루 곁눈질로 배우고 있다.”

루피 – 릴 웨인


“고등학생 시절, 나는 힙합이라면 가사 속에 심오한 철학적인 메시지가 담겨야 하고, 래퍼라면 당연히 낮은 저음의 무게감 있는 목소리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성인이 되고 처음 갔던 홍대의 어느 클럽에서 내 운명을 바꿀 인물을 만났다. 북적이는 사람들 뒤편으로 재생되고 있던 한 편의 뮤직비디오. 그 안에서는 만화책에서 갓 튀어나온 듯한 모습의 래퍼가 춤을 추고 있었다. 릴 웨인은 처음으로 내게 라임과 플로우 외에도 힙합에 스웩이라는 중요한 요소가 있다는 걸 가르쳐주었다. 그는 나와 마찬가지로 얇은 목소리를 가졌지만,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멋진 래퍼였다. 그는 ‘남들이 중요시 여기는 것에 얼마나 부합하느냐’보다, ‘남들과 무엇이 다를 수 있고 자기만의 무기가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할 수 있도록 해준 스승과도 같은 존재다. 단언컨대 루피라는 뮤지션은 릴 웨인이 없었다면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내 인생은 릴 웨인을 알기 전과 후로 나뉜다. 오랜만에 <Tha Carter III>를 들어야겠다.”

프랭크 – 제이딜라


“‘선생님’이라는 단어를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은 바로 제이딜라다. 언제나 자신만의 오리지널리티를 추구하며, 새로운 것을 찾아 도전할 줄 아는 사람. 음악 안에서 자신을 솔직하게 담아내는 제이딜라의 모습은 내 음악이 가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표다. 지금도 슬럼프가 찾아오면 오래전 다운로드해두었던 제이딜라의 다큐멘터리를 찾아보곤 한다. “저도 다른 대부분의 아티스트들을 리스펙합니다. 하지만 방금 들었던 것과는 다르게 해야죠. 영감받았다면서 똑같은 걸 하는 사람들을 이해 못 하겠어요. 영감받았으면 자기 것을 해야죠.” 음악을 하는 내내 제이딜라가 한 이 말을 나의 신념으로 삼아왔다. XXX의 앨범 <LANGUAGE>를 발매하면서 ‘모방과 창작 vol.1’ 이라는 믹스셋을 발표했을 때, 앨범을 만들면서 영감을 받았던 트랙들을 모두에게 공개할 수 있었던 이유도 제이딜라가 내게 전해준 신념 때문이다.”

김아일 – 제이클레프, 신세하


“지금은 방영이 종료된 TV 드라마 <굿 플레이스>의 주인공인 건축가 마이클은 이렇게 말했다. “요즘의 삶은 너무 복잡해서 굿 플레이스에 갈 만큼 착하게 산다는 건 불가능해졌어요.” 우리는 많은 질문을 두고 살아간다. 어떤 이들은 무언가를 되찾기 위해서 질문하고, 또 어떤 이들은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질문을 한다. 그리고 뮤지션들은 쏟아지는 ‘유사 음악’ 사이에서 자신의 위치와 역할에 대한 쓸데없는 물음을 던진다. 무수한 질문과 그에 대한 수많은 대답으로 채워진 세상 속에서 제이클레프와 신세하의 음악은 각각 이렇게 말한다. “너무도 복잡해진 세상에서 어떤 죽음은 왜 이토록 간편한 걸까?”, 그리고 “당신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노래해도 괜찮다.”라고. ‘너무 복잡해서 착하게 산다는 건 불가능해진 삶’ 속에서도 세상을 보다 나은 곳으로 만드는 것은 정확한 질문과 대답들이 아닐까. 나는 두 사람의 음악을 통해 착하게 살아낼 의지와 용기, 그리고 희망을 배운다.”

기린 – 권재홍, 홍경택, 임지용, 소울스케이프, 유튜브 알고리즘 개발자


“늘 멋진 작업물 선보여온 미술가 권재홍, 홍경택 선생님께 많은 영감을 받는다. 일이 잘 안 풀릴 때면 권재홍 선생님의 따뜻하고 용기를 주는 말들을, 홍경택 선생님의 차분한 조언들을 떠올린다. 어떤 일을 진행하기에 앞서 추진력과 용기가 필요할 때면, 힙합 크루 살롱01의 수장이었던 래퍼 본 형의 행보를 되돌아본다. 이따금 욕심이 많은 나 자신이 쓸쓸하게 느껴지고 자존감이 낮아질 때면, 소울스케이프 형의 조언을 구하러 방배동에 위치한 룸360에 들리곤 한다. 마지막으로 빼먹을 수 없는 분들이 계신다. 평소 잠들기 전에는 유튜브를 보는데 새벽 3시 정도가 되면 꼭 레온 웨어의 음악을 듣는다. 이제는 로그인을 하지 않아도 그 시간이 되면 유튜브에서는 레온 웨어의 곡을 추천해 준다. 언제나 풍요로운 밤을 선사하는 유튜브 알고리즘을 개발하신 이름 모를 개발자들께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

서사무엘 – 허아민, 박정훈


“나의 선생님은 키보디스트 허아민과 프로듀서 겸 DJ 박정훈이다. 두 사람과는 하루 24시간 중 대략 18시간 정도를 함께 보낸다. 세 사람이 몸담고 있는 분야는 조금씩 다르지만, 저마다 자신의 일에 쏟는 시간과 노력이 말 그대로 ‘남다른 수준’이다. 그렇기에 매번 서로에게 음악적인 지식을 배울 기회를 제공하면서 함께 발전해나가는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사실 음악 말고는 크게 관심 있는 분야가 없다 보니, 이 두 사람과 함께 지내는 매 순간이 내게는 가장 큰 배움이고 행복이다.”

코드 쿤스트 – 타블로


“과거 내 음악은 주로 어둡고 우울한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이런 이유로 많은 회사에서는 나를 영입하기를 꺼리고 있었지만, 당시 타블로 형은 내 생각과 음악을 존중해 주었다. “앨범을 어떻게 만들면 좋을까요?”라는 질문을 처음 타블로 형에게 던졌을 때 “그냥 네가 좋아하는 걸 그대로 담아봐. 나도, 회사도, 그 누구도 신경 쓰지 말고”라는 답변을 받았다. 그의 격려가 있었기에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음악을 만들 수 있었고, <MUGGLES’ MANSION>이라는 앨범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딥플로우 – 버벌진트


“2000년대 초반 카세트테이프에서 CD로 휴대용 플레이어가 넘어가던 그 시기. 지금 생각해보면 그저 ‘한국 힙합’이라는 이유만으로 당시 모든 래퍼들의 음악을 무조건 필청 하던 내게 처음으로 취향이란 것을 가지게 해준 래퍼가 바로 버벌진트다. 싸구려 이어폰을 썼던 나는 카세트테이프와 CD의 음질 차이를 구분하지 못했지만, 2D에서 3D로 넘어갈 때 보았던 게임 그래픽의 차이는 혁명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당시 버벌진트가 국내 힙합 신에 가져온 격의 차이는 내게 그만큼이나 선명한 것이었다. 꼬맹이 힙합 리스너들이 으레 겪게 되는 ‘나도 래퍼가 되고 싶다’는 희망. 막연한 확률이었던 그 꿈은, <Modern Rhymes>라는 혁신적인 참고서의 등장으로 더 쉽게 가까워질 수 있었다. 이십여 년이 지난 지금은 그 혁신은 우리에게 당연한 것처럼 체화됐지만, 난 당시를 기억하며 여전히 감사하고 있다.”

Editor Hyeonuk Joo


칸예 웨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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