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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투에 흠뻑 빠진 타투이스트 7인

각양각색 타투 장르

필자에게 타투는 한없이 낯선 소재다.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무언가를 몸에 새긴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주위에 문신을 새기는 친구들이 부쩍 늘었다. 어른이 될수록 더 자유로워지는 건지, 현시대의 흐름이 더 자유로워진 건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 건 타투는 다양한 사람이 자신의 몸에 손을 댈 정도로 어떤 강렬한 마력을 지녔다.


타투잉을 커리어로 삼을 만큼 이 예술 장르에 흠뻑 빠진 7인을 만났다. 각자의 개성으로 다른 문신을 새기는 서울의 청년들. 이들이 타투를 하는 이유와 그 크래프트를 함으로써 묻어나는 각자의 스타일을 사진으로 담았다.

아프로 리

연희동 기반으로 하는 13년차 타투이스트 아프로 리는 조선시대의 민화와 한국의 단청을 재해석하는 아티스트다. “지금이 조선시대는 아니지만, 스스로 민화 작가라 생각하고 작업한다. 단청의 경우 사람의 몸을 궁이나 절 같은 건축물로 여기고 몸의 곡선에 맞게 디자인한다.” 그의 활동명 ‘아프로’는 ‘앞으로’를 뜻한다. “뒤돌아보지 않고, 다른 생각 말고 한 길로 가자”는 의미다. 그래서 조선시대의 민화나 전통 건축물의 알록달록한 무늬도 그의 손을 거치면 현대적으로 변신한다. 그의 포트폴리오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문신은 한국 민화 속 호랑이와 용.

착용 브랜드: 레전드스 재킷, BLKMRKIT 셔츠, 데스 트레이더스 목도리, 한복 바지, 구찌 구두, Digby & Iona 반지

공(본명 하동구)은 지난 9년간 노고산동 와일드 로즈에서 타투를 해왔다. 그의 장르는 ‘올드 스쿨’ 타투. 1800년대부터 서양의 뱃사람들이 시작한 문신으로, 그 중에서도 특히 클래식한 감성의 문신을 작업한다. 1910년부터 1950년대까지의 그래픽에서 가장 많은 영감을 얻지만, 200년 전의 자료도 참고한다. 공의 고객은 핀업 걸, 장미, 해골 등을 주로 새긴다.

착용 브랜드: 빈티지 후디, 디키즈 바지, 반스 신발

공과 같은 와일드 로즈 소속으로, 완(본명 이경완) 역시 올드 스쿨 타투를 한다. 하지만 공은 다소 고전적이라면, 완은 깜찍하고 만화 같다. “나는 소재에 상관없이 재미있는 것을 즐긴다. 예를 들어 예수님과 악마를 위트 있게 풀어내는 작업.” 그 밖에 닌자 거북이 노란색 스쿨버스에 올라타는 장면이나 엉덩이에 소주병을 새기는 등의 문신에서 그만의 익살스러운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

착용 브랜드: 빈티지 재킷, 리바이스 바지, 아디다스 운동화

메르드

메르드(본명 이동기)는 강렬한 첫인상만큼이나 확고한 철학을 가졌다. ‘분비물’ 혹은 “동물의 불필요한 찌꺼기”를 뜻하는 프랑스어 ‘merde’로 활동하는 그는 대체 무슨 생각을 갖고 있을까. 야쿠자 문화를 통해 문신에 관심이 생긴 메르드는 크리미널 타투의 원점으로 돌아가고자 구소련의 감옥에서 행해졌다는 스타일을 참고하게 되었다. 러시아의 죄수들이 형벌 이력, 정치 성향, 혹은 사회적 신념을 몸에 새겨 탄생한 장르다. 자신이 왜 수감되었는지에 대한 의문과 국가 체제, 계급을 향한 저항심을 나타낸다. 2년 차인 메르드는 구소련이 현 대한민국의 분위기와 많이 닮았다고 느껴 이 일를 시작했다. 그의 주된 주제는 권총, 수류탄, 쇠사슬, 칼, 가위 등의 무기나 십자가, 지구, 메달 같은 상징들을 뒤트는 것.

착용 브랜드: 커스텀 슈트, 빈티지 구두

박쥐

망원동 더스트캠프 소속 박쥐(본명 변영조)는 명화와 빈티지를 참조하는 아티스트다. ‘박쥐’를 영어로 풀어 쓸 때 나오는 ‘vakzwi’의 어감이 특이해 이름으로 선정했다. 오래된 그래픽에서 영감을 얻지만, 모던하고 ‘영’한 감성으로 재해석한다. 그는 서울뿐만 아니라 베를린, 런던, 바르셀로나도 순회하며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착용 브랜드: 빈티지 셔츠, 아파치 커스텀 웍스 벨트, 노원레더 가죽 케이스, 랭보 체인

캐리

박쥐와 같은 더스트캠프 소속 타투이스트이자 7인 중 홍일점인 캐리(본명 안경은). 음악에 관심이 많아 뮤지션에 관한 타투를 주로 하는 신예 아티스트다. 건축 또한 동경해 기하학적 그림도 종종 새기지만, 기존 사물이나 캐릭터를 변형하는 데 집중한다. 현재는 여러 스타일을 시험하며 자신만의 감성을 찾아가는 중이다. 일본 만화 <파라다이스 키스>의 주인공 캐리를 좋아해 지은 활동명처럼 시크한 매력을 내뿜는 그녀다.

착용 브랜드: 빈티지 카디건, 스투시 티셔츠, 아크테릭스 베일런스 바지, 뉴발란스 운동화

침화사

‘침화사’(본명 정성현)는 ‘타투이스트’를 한자로 직역한 활동명이다. 바늘 針(침), 그림 畫(화), 일 事(사). 아프로처럼 동양적인 소재로 그림을 그린다. 위화감보다는 따뜻함을 전달하고자 색깔 문신을 추구한다. 그는 “의뢰인이 건네준 소재를 ‘이야기’라고 하면, 그 이야기를 지저분하고 복잡하게 푼다”고 한다.

착용 브랜드: 오리지널 군복 리폼, 버켄스탁 슬리퍼

에디터  Elaine YJ Lee

사진  HYPEBE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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