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입비스트

지난 2019년 1월, 한 게임 애널리스트의 보고로부터 새 플레이스테이션의 출시 소식이 도착했다. 다니엘 아흐마드는 “플레이스테이션 5의 개발자 키트가 이미 소니 내부에 공개됐으며, 이를 이용한 새 게임 개발에 시작됐다.”고 전했다. 플레이스테이션 4 프로가 출시되기 전부터 무성했던, 차기작출시의 가장 유력한 소식이었다.

사실 플레이스테이션 5는 출시 자체가 불투명한 게임기였다. 경영악화로 소니 그룹의 존폐조차 불투명했던 2014년, 많은 사람들은 기업과 함께 플레이스테이션 시리즈 전체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소니는 이같은 염려를 불식시키며플레이스테이션 4의 엄청난 호황으로 다시 일어섰고, 자연스레 플레이스테이션 5에 대한 소문이 다시 점화되기 시작했다.

2019년 4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의 수석 하드웨어 개발자인 마크 서니는 '와이어드'와의 인터뷰에서 플레이스테이션 5의 일부 스펙에 대해 언급했다. 플레이스테이션 5의 정체가 세상에 처음으로 드러난 순간이었다. 이후 5월, 소니는 자사의 기업 전략 발표회를 통해 새 플레이스테이션의 로딩 장면을 최초로 시연했으며 10월에는 직접 트위터를 통해 플레이스테이션 5의 출시를 2020년 홀리데이 시즌으로 공표했다. 그리고 올해 벽두, 다시 소니는 ‘CES 2020’ 현장에서 플레이스테이션 5의 로고를 공개하며 출시에 다시 한 번 못을 박았다.

플레이스테이션 5의 더 자세한 내용은 다가오는 2월 12일 열리는 ‘플레이스테이션 미팅 2020’ 이벤트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지금 게임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플레이스테이션 5는 과연 어떤 게임기일까? 어떤 성능을 지녔으며, 또 어떻게 생겼을까?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지금까지 공개된 플레이스테이션 5의 정보를 한 자리에 모았다.

디자인

2019년 8월, 브라질의 특허청에 플레이스테이션 5 추정 디자인이 출원됐다는 소식이 'LetGoDigital'을 통해 전해졌다. 이후 10월에는 트위터 @Alcoholikaust가 ‘Devkit(Development Kit)’이라고 불리우는 플레이스테이션 5의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 사진을 게시했고, '더 버지'의 편집장 톰 워렌은 그것이 플레이스테이션 5의 개발키트가 맞다고 시인했다. 톰 워렌은 “여러 대를 쌓아놓아도 통풍이 잘 되도록 V형으로 설계했다.”고 해당 디자인에 대해 설명했다. 플레이스테이션 5의 최종 디자인이 V자 모양이 아닐 수 있다는 사실을 거꾸로 증명한 셈.

제원

플레이스테이션 수석 하드웨어 개발자, 마크 서니는 '와이어드'와의 인터뷰에서 플레이스테이션 5의 일부 스펙에 대해 언급했다. 한편, 플레이스테이션 부문 CEO 짐 라이언은 '씨넷'과의 플레이스테이션 5의 디스플레이가 “120Hz에서 UHD 4K 화면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둘의 인터뷰 내용과 지금까지 일부 매체가 공개한 내용을 종합하면, 플레이스테이션 5의 제원은 다음과 같다.

CPU: CPU로는 x86-64-AMD 라이젠 Zen2 프로세서가 탑재될 예정이다. 2019년 6월 공개된 ‘Zen2’는 CPU와 입출력장치를 더 작은 모듈로 분리하는 데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GPU: 그래픽 처리 장치로는 하드웨어 레벨에서의 레이 트래킹이 가능한 AMD 나비 유닛이 사용된다. 이는 렌더링에서의 더 사실적인 조명 효과를 돕는다. GPU의 성능은 플레이스테이션 4의 약 4배 가량이며, 이는 GTX 1080을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한다.

오디오: 플레이스테이션 5에는 커스텀 AMD의 3D 오디오가 탑재된다. 마크 서니는 새 오디오가 전작과 “극적으로 다른 소리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스토리지: 4세대 PCle 인터커넥트 표준을 지원하는 SSD 드라이브가 탑재된다. 이 새로운 드라이브는 기존 하드 디스크 15초의 로딩 시간을 단 0.8초로 단축시켰다.

해상도: 새 콘솔은 4K를 포함한 8K의 해상도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로고

2020년 1월 7일에 열린 ‘CES 2020’에서 짐 라이언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5에 대해 짧게 소개하며 로고를 공개했다. 기존 플레이스테이션 4에 사용된 로고와 동일한 폰트와 배열, 숫자 ‘4’ 만이 ‘5’로 바뀐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일부는 공개된 로고가 프리젠테이션 만을 위해 제작된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콘트롤러

2019년 11월, 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 5의 콘트롤러로 추정되는 특허를 출원했다는 소식이 보도됐다. 디자인은 플레이스테이션 4의 콘트롤러와 동일하지만 스틱의 크기는 더 작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마크 서니는 또한 적응형 트리거를 통해 더 실감나는 플레이 질감을 구현할 것이라고 전했다. 플레이스테이션 5부터는 새 콘트롤러를 통해 잔디밭을 달리거나 진흙 속을 헤치고 다닐 때의 각기 다른 질감까지, 다양한 촉각적 경험을 제각각 다르게 표현할 예정이다.

콘트롤러에 추가되는 또 다른 핵심 요소는 트리거. 개발팀은, 활 시위를 당기거나 오프로드 차량을 가속할 때의 촉각적 감각을 깨우기 위해 R2 및 L2 버튼의 촉감을 구성할 수 있도록 개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타이틀

현재까지 밝혀진 플레이스테이션 5를 위한 게임은 런칭 타이틀인 'GODFALL' 뿐이다. 다만 짐 라이언이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라스트 오브 어스 2', '데스 스트랜딩', '고스트 오브 쓰시마'의 세 가지 게임을 언급한 것을 토대로, 이 게임 중 하나가 플레이스테이션 5를 위해 새롭게 출시될 것을 추측할 수는 있다.

특징

역호환성: 2019년 6월 짐 라이언은 공식적으로 플레이스테이션 5에서도 4의 타이틀을 플레이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플레이스테이션 4에서 즐기던 게임을 새 콘솔에서 이어서 할 수 있게 됐다.

휴대성: 존 코데라 소니 게임사업본부장은 과거 “더 많은 사람들이 게임을 경험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휴대용 게임’의 개발이 필수적이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아직 공식적으로 밝혀진 내용은 없으나, 플레이스테이션 5를 기점으로 소니는 본격적인 휴대성 게임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향상된 홈 화면: 플레이스테이션 5의 홈 화면에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플레이스테이션 4 리드 시스템 개발에 참여했던 마크 서니의 '와이어드' 인터뷰에 따르면 새 홈 스크린에는 멀티플레이 게임에서 유저들의 참여 가능한 활동 목록을 제공하는 한편, 싱글플레이에서 유저가 받는 보상과 임무 등에 대해 표기가 이루어질 것이다.

게임 설치 편의: 플레이스테이션 4의 가장 큰 단점은 게임의 다운로드 및 설치 시간이었다. 플레이스테이션 5는 이 점을 다운로드 구성을 구분해 해결했다. 가령, 당신이 싱글플레이 캠페인만을 즐기기 원한다면, 멀티플레이어는 추후 별도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전력 소비 감소: 짐 라이언의 플레이스테이션 5 소개글에 따르면 새 기기는 종전 모델 대비 훨씬 적은 전력을 소비할 것이다. 사용자는 이른바 저전력모드를 선택, 사용할 수 있으며 만약 1백만 명의 사용자가 이 기능을 활성화한다면 이는 미국 1천 가구 평균 전력 사용량에 달하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Editor Seungho 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