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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의 골목식당, 밥블레스유 제작진이 추천하는 진짜 맛집

TV에도 안 나온 그 곳
하입비스트 작성일자2018.12.27. | 25,675 읽음

<백종원의 골목식당>, <배틀트립>, <밥블레스유>, <테이스티로드>, <최자로드> 등 잘나가는 미식 프로그램 출신의 제작진에게 진지하게 물었다. 올해의 마지막 날을 보내고 싶은 식당은 어디인가요? 모두, 맛집 콘텐츠 제작 경력을 걸고 3차까지 답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

황보경 메인작가


우리 팀은 매주 회식을 하는 유별난 팀이다. <3대천왕>, <푸드트럭>, 그리고 <골목식당>까지 이어오는 4년 동안, 정말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촬영의 마무리는 늘 회식이었다. 촬영이 시작하자마자 ‘오늘 촬영 끝나고 뭐 먹지’가 중요한 화두였으니 말 다했지, 뭐. 아마 2018년 마지막 날에도 팀과 함께하고 있지 않을까? 그래서 우리 팀이 수백 번 회식을 한 곳 중에 생각나는 몇 군데를 소개하고자 한다. 동선은 기분에 따라, 동행하는 사람에 따라, 날에 따라 취사 선택하면 되겠다.

1차 – 서오릉, 원조카우보이통닭

<3대천왕> 때도 소개됐던 맛집. 최근 ‘포방터시장’ 촬영 후에 이곳에서 회식을 했다. 복작복작한 서울에서 조금 벗어나 실내포차 같은 분위기에 좋은 사람들과 치맥을 하며 지나간 추억을 곱씹기 좋은 곳. 이 집의 메뉴는 단 하나뿐이다. 바로 누룽지 통닭. 여기서 누룽지 통닭을 맛있게 먹는 꿀팁! 닭고기도 맛있지만 이 요리의 백미는 누룽지다. 찹쌀을 품은 닭이 참나무 숯불에 노릇하게 구워지면, 통닭의 배를 갈라 찹쌀 부분이 철판에 닿도록 엎어 놓는다. 달궈진 철판 열기에 찹쌀이 누룽지가 된다. 누룽지를 더 많이 즐기고 싶다면 통닭을 받자마자 엎어진 닭을 살짝 들어 밑에 깔린 찰밥을 더 넓게 펴주면 된다.


2차 – 경리단길, 인생의 쓴맛

‘해방촌 신흥시장’ 촬영 때, 자주 갔던 회식 장소. 사실 경리단길의 명성이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남산 고유의 분위기는 연말과 찰떡이지 않나. 가성비도 좋고 맛도 있어 친구들과 소주 한잔하기 좋다. 꼭 시켜야 하는 메뉴는 ‘아롱사태 왕 뚝배기 수육’과 ‘지존 탕수육’이다. 2018년에 인생의 쓴맛을 경험했다면 이곳에서 인생의 ‘JMT’을 경험할 수 있을 것.


3차 – 청담동, 러스트 by 채낙영

최근 골목식당 PD와 작가들이 연말 파티를 했던 곳. 평소 가던 회식 장소들과 달리 약간 고급진 분위기였는데, 정말 중요한 사람들과 아늑한 공간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싶다면 이곳을 추천하고 싶다. 가게 분위기는 기본이고 음식까지 맛있으니, 연인에게 점수 따기 딱 좋다. 시금치로 맛을 낸 스피나치 파스타와 이베리코 스테이크는 꼭 주문할 것.

<최자로드>

기획 프로듀서 한창헌 CP


마지막 날을 보내고 싶은 곳이라니. 고민이 된다. 새로운 곳을 뚫을 것이냐, 익숙한 곳에서 한 해를 마무리할 것이냐. 아무래도 새로운 곳은 위험부담이 크다. 실패한다면 그 기회비용이 다음 한 해 동안 유령처럼 따라올 것만 같다. 그래서 즐겨가는 곳을 택하겠다. 도전보다는 안정을 선택하는 나이가 됐다.

1차 – 연남동, 옥타

연남동의 터줏대감 같은 곳이다. 연남동이 지금과 같은 모습을 하기도 전에, 그러니까 관광객들의 핫플레이스 놀이터가 되기 전의 모습을 유지하는 곳이다. 메뉴도 처음 그대로. 바 자리에 앉자마자 산미구엘 생맥주로 공복을 채운다. 그리고는 토리노가아게와 규스지니코미로 알코올로 놀란 위장을 달랜다. 얼굴은 달아오르고 배는 차오른다. 밖에서 대기하는 행렬의 날카로운 눈빛이 뒷통수에 꽂힌다. 이제는 2차를 가자.


2차 – 합정동, 만평

주말마다 개성 넘치는 디제이들의 플레잉이 이어지는 바이닐 펍. 클럽보다는 문턱이 낮고 엘피바보다는 트렌디한데, 그 사이 어딘가에서 독보적인 세계를 구축했다. 특히 한해의 마지막 날이라면 특별한 디제이가 있을 터. 섭외가 녹록치 않는다면 나 스스로가 턴테이블을 건드릴지도 모르겠다. 병맥주를 손에 쥐고 흥겹게 엉덩이를 흔들다가 카운트다운에 맞춰 서로의 술잔을 입술 삼아 가볍게 부딪히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나 대신 술잔이라도 입은 맞춰야지.


3차 – 서교동, 로칸다 몽로

만평에선 음식의 선택지가 그렇게 많지 않다. 때문에 자정 즈음이면 배가 슬슬 고파질 것이다. 택시를 잡기엔 애매한 거리니 코트의 깃을 여미고 길을 나선다. 사전 예약 없이 자리를 잡기는 수월치 않은 곳이지만 우격다짐으로 바 자리를 사수한다. 일반 테이블 자리는 매력이 없다. 바에 앉아 흘러간 가요를 들으며 안주와 함께 와인 보틀을 하나 깐다. 안녕, 개의 해야. 12년 뒤에 만나자.


4차 – 연남동, 요코쵸

“안녕이라고 말하지 마.” 하지만 몽로는 1시에 문을 닫는다. 행선지는 다시 연남동. 회귀본능의 연어처럼 다시 연… 남동. 이곳도 2시까지만 영업하기에 서둘러 택시를 잡아야 한다. 가까스로 도착하면 ‘땡구’라는 큰 개가 맞이한다. 주방이 마감하기 전에 모둠꼬치와 츠쿠네, 그리고 게가 들어간 미소카니나베를 서둘러 주문한다.


연장전 – 상수동, 명성관

한 해를 맞이하는 행사가 새벽 2시에 끝나는 건 좀 아쉽다. 동선이 리본같이 꼬이긴 하지만 다시 상수동으로 향한다. 이곳은 캐주얼한 차이니즈 바. 마파두부와 유린기를 주문한다. 마파두부는 산초를 특별히 많이 쳐달라고 주문하고, 유린기에는 고수를 얹는다. 혀가 얼얼해진다. 새벽 네 시까지는 이곳에서 머물 수 있다. 개의 해는 이미 꺼졌으니 올해는 어떻게 살 것인지 딱 5분 정도만 생각해 본다. 그나저나 최자 형은 뭘 드시고 계실까?

<배틀트립>

전선영 PD


국내외를 오가며 맛집 촬영을 하다 보니 촬영지를 고르는 데 나름 깐깐한 기준이 생겼다. 선정 기준은 첫 번째가 맛, 두 번째는 촬영하기에 분위기가 좋고 협조적인 곳이 됐다. 연말이고 하니, 그중 촬영을 단행할 수밖에 없었던 매력적인 맛집의 기억을 더듬어봤다.

1차 – 연남동, 띵하우

일단 배부터 채우는 게 우선이다. 단체 손님의 경우 사전 예약으로 원형 테이블을 사수할 것을 권한다. 원형 테이블을 제외하면 테이블이 6석 정도 밖에 없는 좁은 가게라, 기다리고 싶지 않다면 예약 후에 움직이는 게 마음 편하다. 1차라면 어향가지와 동파육, 멘보샤, 조개 볶음을 추천. 중화요리임에도 기름기가 덜하고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 간이 매력이다. 여기 메뉴는 솔직히 다 맛있다. 1차의 워밍업과 3차의 마무리, 그 어느 쪽이든 술맛 당기는 음식이 기다린다.


2차 – 합정동, 구락부

2차란 모름지기 본격적으로 술을 먹기 위한 장소. 이곳에서 술을 부르는 메뉴는 단연코 부야베스다. 해물탕 같기도 하고 스튜 같기도 한 것이 일단 냄새부터 기가 막힌다. 꽃게를 비롯한 다양한 해산물이 듬뿍 들어 있는데, 이미 배를 채워 2차로 들렀음에도 불구하고 무한 흡입을 종용하는 맛이다. 해장 파스타와 어란 파스타는 의외로 소주와 최고의 궁합을 자랑하는 메뉴다. 소스라기보다는 탕에 가까운 ‘해장 파스타’의 국물맛에 숟가락을 놓을 수 없을 것이다. 탁월한 해장력이 장점이자 단점. 순간순간 술이 깨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술을 더 먹게 된다. 평범한 외관에 비해 무척 아기자기한 실내는 카메라에 담았을 때도 예뻤으니, 인스타그래머들 눈에도 부족함이 없을 것 같다.


3차 – 망원동, 복덕방

항상 술자리의 마지막을 마무리하는 집이다. 핫하게 떠오르는 곳이라 손님이 많으니, 차라리 아주 늦은 시간에 가는 걸 추천한다. 이 집의 매력은 사장님의 소믈리에식 막걸리 추천. 주문 시 오늘 몇 병을 먹을 것인지 물어본 뒤, 오늘 주량에 맞춰 막걸리 종류를 추천한다. 처음은 단맛이 없는 것으로 시작해 중간은 탄산이 조금 섞인 맛, 마지막은 단맛이 가미된 막걸리로 마무리하는 식이다. 새 병을 딸 때마다 더해지는 맛깔나는 막걸리 설명이 백미. 직업병이랄까, 이런 애티튜트의 사장님의 가게에서 촬영하면 더 풍성한 장면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나오기 때문에 훗날 촬영을 위해 비장의 카드로 아껴뒀었다. 막걸리와 신선한 육회의 만남. 최고의 ‘콜라보’가 술자리의 마무리를 책임진다.

<밥블레스유>

전진영 마케터


“인생은 좋은 사람과 맛있는 것 먹는 일이 다야.” <밥블레스유>에 이런 말이 나온 적이 있었다. 올해의 마지막 날에도 나는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것을 함께 먹을래!

1차 – 양평동, 내일식당

단정한 인테리어, 단정한 테이블, 접시 하나에 음식 하나가 담겨 나오는 단정한 플레이팅. 기분이 좋아지고 싶을 때마다 찾아가는 곳이다. 혼밥을 못하는 성격의 소유자인 나도 혼밥을 할 수 있을 만큼 아늑한 분위기라 좋다. 저녁 시간보다는 통 창에 기분 좋게 볕이 쏟아지는 점심때 가보길 추천한다. 추천 메뉴는 미소가지 덮밥과 드라이 커리. 특히 미소가지 덮밥은 담백하게 튀겨낸 가지와 미소의 간이 적당히 어우러진 맛이 일품이다. 아담하고 사랑스러운 이곳에서 올해 마지막 식사를 하고 싶은 이유는 6~8명까지 앉을 수 있는 테이블 때문이다. 좋은 사람들과 내가 좋아하는 식당에서 맛있는 음식과 함께 올 한 해 즐거웠던 여러 조각의 에피소드를 쏟아놓으며 2018년도 충분히 행복했노라 마무리하고 싶다.


2차 – 망원동, 바르셀로나

술 마시면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들 주목. 나는 소주를 마시면 몸이 욱신욱신 아프다. 게다가 술을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붉어지는 탓에 어둑한 분위기의 아늑한 공간에서 천천히 와인을 마시며 대화하는 것을 좋아한다. 망원동에서는 바로 이곳, 바르셀로나가 적격. 와인 발효 마지막 단계에 브랜디를 더해 숙성시킨 셰리 와인을 파는 곳으로 유명하지만 나는 ‘알.쓰’이니 과감히 패스하고, 술이 강한 장도연 언니에겐 추천하겠다. 안주는 고민할 것도 없다. 올리브와 과일, 파스타, 바지락찜, 무엇을 시키든 다 와인과 어울린다. 최근에 샤인 머스캣 샐러드를 맛봤는데 2019년으로 넘어가는 0시의 순간 다시 내 앞에 두고 싶은 그런 맛이었다.


3차 – 망원동, 망원동즉석우동

1차로 식사도 했고, 2차로 술도 마셨지만, 말을 많이 해서 허기가 지기 시작했다면? 얼큰한 국물로 해장을 하고 싶다는 기분이 든다면? 자정이 넘은 시간 망원동에선 이곳이 딱이다. 저렴한 가격에 속을 뜨듯하게 위로해주는 ‘푸드테라PICK’임은 물론이고 고춧가루로 양념한 얼큰한 국물이 해장을 책임진다. 야근 후 심신이 지쳤을 때 찾으면 송은이 언니 어머니의 우동만큼이나 더욱 맛있게 느껴지는 곳. 돈까스도 같이 시킬까? 최화정 언니피셜 맛있으면 0칼로리니까.

<테이스티로드>

김영란 PD


“강남 너무 사람 많아, 홍대 사람 많아, 방구석은 뭔가 부족해.” 멀리 가지 않아도 연말 여행 분위기를 한껏 낼 수 있다. 주말 북한강 드라이브 코스로 짠 1차, 2차, 3차 맛집.

1차 – 경기도 양평, 엔로제

아침 모닝커피와 함께 가볍게 피자로 속을 달랠 수 있는 곳. 주말 아침에 차를 몰고 가볍게 서울 근교로 나가보자. 4계절마다 다채롭게 펼쳐지는 아름다운 전망이 최고의 힐링을 선사해 줄 테니. 무심한 듯 내려주는 커피 향이 먼저 코를 자극하고 혀 끝에 닿은 커피 맛도 일품. 한번 가면 잊을 수 없는 서종로의 카페다.


2차 – 경기도 양평, 두메향기산

등산할 땐 산 밑에 있는 집이, 드라이브할 때는 산속에 있는 집이 최고의 맛집이다. 모닝커피 타임에 이어 차를 타고 양평으로 쭉 올라가다 보면 드라이브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산림 속의 숨은 명소가 등장한다. 산나물과 야생화 테마공원인 산나물 두메향기 안에 위치한 이곳의 이름은 ‘산나물 두메향기’. 토속적인 이름에서부터 맛 하나는 확실하겠다는 신뢰감이 느껴진다. 두툼한 산나물 부침개에 막걸리를 곁들이면 문자 그대로 ‘JMT’이다. 어딘가 부족하다면 비빔밥을 주문해 속이 꽉 찬 기분을 느껴보자.


3차 – 경기도 양평, 유리트리트

기분 좋게 흥이 오른다면 그대로 쭉 홍천으로 올라가자. 곧 젊은이들의 고급 풀빌라 리조트, 유리트리트에 다다른다. 봄은 봄이라서, 여름은 여름이니까, 가을은 가을이기 때문에, 겨울은 겨울이므로, 사시사철 계절에 구애받지 않는 분위기의 휴가지다. 초저녁에 도착해 짐을 풀고 바비큐에 도전할 것. 옵션이 아니라 필수다. 분위기에 한번, 흥에 두 번 취하는 이곳은 세상에 유일무이한 3차 맛집이다.

Editor YeJene Ha

Photographer Seunghoon J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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