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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노메코 인터뷰: 피네이션이 선택한 '올라운더' 아티스트

조회수 2021. 4. 23. 19:0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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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는 것과 성숙해지는 건 다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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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포지션에 제한되지 않고 여러 역할을 두루 소화하는 다재다능한 이들을 우리는 흔히 ‘올라운더’라고 부른다. 아티스트 페노메코가 그렇다. 래퍼이자 가수이며, 동시에 프로듀서와 작사가로서의 재능을 겸비한 그는 스스로 역할의 경계를 지워가며 다채로운 음악을 선보여 왔다.


2014년 데뷔 이후 7년 만에 피네이션이라는 새 둥지를 찾은 페노메코가 그간의 경험치를 녹여낸 EP <Dry Flower>. 그는 <Dry Flower>가 ‘시듦’이 아닌 ‘성숙’에 방점을 찍은 작품이라고 설명한다. 페노메코가 말하는 ‘성숙’이란 무엇일까? 피네이션이 지목한 새 아티스트, 페노메코와 이야기를 나누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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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서른 살이 됐죠. 어떤 마음으로 한 해를 보내고 있는지 궁금해요. 

사실 작년부터 앨범 작업이 조금 순조롭지 못했어요. 불안감과 조바심 탓에 건강하지 못한 생활을 이어 오고 있었어요. 이제 열심히 준비한 앨범도 공개했으니 건강한 생활 패턴을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새 앨범 타이틀이 <Dry Flower>에요. 전 앨범의 이름은 <Garden>이고요. 두 앨범 제목을 나란히 놓고 보니 그간의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궁금해져요.

<Garden>은 저에게 있어 갓 피어난 생화와 같은 존재였어요. 음악을 시작하고서 처음 앨범 단위 작품을 만들어봤고, 그 경험들이 매 순간 생소하고 신선했거든요. 그 감정들을 음악에 고스란히 담았죠. 하지만 그 이후로 음악을 계속하면서 그 느낌이 사라졌고, 문득 ‘다시 예전처럼 생기 넘치게 창작 활동을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슬럼프였던 걸까요? 마음이 무거웠던 그 시기에 이런 생각을 했어요. ‘<Garden>이라는 꽃이 비바람을 맞고 여러 계절을 보낸 끝에 시들어버린다면, 그럼 이제 이 꽃은 죽은 건가?’ 바로 여기서부터 이번 앨범 준비를 시작했어요.


앨범의 전체 프로듀싱을 본인이 직접 진행했다고 들었어요. 그 시든 꽃은 어떤 테마가 되었나요?

앨범의 주제는 ‘성숙함’이에요. 이따금 어머니께 꽃을 선물해드리면 어머니는 꼭 그 꽃을 거꾸로 매달아서 말리시거든요. 사실은 시들어 죽은 꽃이지만, 사람들은 그 꽃을 ‘드라이플라워’, ‘건조화’라고 부르면서 다시 새 생명을 부여해 주잖아요.


저 역시 <Garden>을 만들면서 느꼈던 감정들을 성숙한 모습으로 다시 빚어보고 싶었어요. 오래도록 간직해온 것들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거죠. 시드는 것과 성숙해지는 건 분명 다른 일이잖아요.


앨범 전체에 그러한 구성이 흐름으로 나타나 있는 듯해요.

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꼭 앨범을 순서대로 다 들어줬으면 좋겠어요. 이번 앨범의 전개는 ‘사랑’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많은 이야기들이 뿌리내리는 과정을 표현한 메타포와도 같아요. 꽃이 활짝 피고 다시 조금씩 건조해지듯, 변해가는 감정선을 곡의 순서에 따라 표현해보고 싶었어요.


하나만 꼽긴 어렵겠지만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이 있을까요? 

마지막 곡인 ‘불면증’을 고르고 싶어요. 제가 말하는 ‘성숙함’이 무엇인지 가장 잘 표현해 주고 있는 노래거든요. 아마 ‘불면증’ 한 곡만 따로 들으면 ‘우울한 무드의 감성적인 곡이구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앨범을 처음부터 순서대로 감상하고 마지막 ‘불면증’을 들으면, 제가 전달하고자 했던 ‘감정의 성숙함’을 좀 더 쉽게 이해힐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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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년간 많은 음악을 냈지만 그 중 ‘정규 앨범’은 하나도 없었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저는 정규 앨범을 낼 생각이 없는 모양이에요. 물론 앞으로도 정규 앨범 볼륨의 작업물을 만들어 나갈 계획은 있지만, 그 앨범들을 ‘정규’라고 칭하진 않을 것 같아요. 스스로 ‘정규 앨범’이라고 소개한다면, 마치 자신 있게 ‘지금 이 앨범이 제 모든 것을 쏟아낸 최고의 결과물입니다!’라고 하는 것 같아서 낯간지럽기도 하고요. 그런 결과물을 만들려고 하면 온전히 제 음악 생활을 즐기지 못할 것 같아요. 아직까지는 이런 마음이지만 또 모르죠. 어느 날 자존감이 솟구쳐서 정규 앨범을 발표할 수도 있고요.(웃음)


이번 앨범에는 후디, 소금, 버벌진트, 키드밀리 등 많은 아티스트가 참여했죠. 피처링 라인업을 꾸리는 기준이 있을까요?

저 같은 경우에는 비트가 완성되면 ‘이 트랙은 나 혼자’, ‘이 트랙은 누구’ 식으로 가이드 작업 전에 함께하고 싶은 아티스트를 정해두는 편이에요. 트랙을 듣는 동안 곡 주제와 무드에 적합한 아티스트들을 제가 아는 선에서 떠올려봐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 앨범 속 각 트랙에 참여해준 분들은 제가 생각했을 때 이 분들보다 더 잘 어울리는 아티스트는 없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작업 중 기억에 남는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소금의 피처링 벌스 가이드를 받았는데 너무 좋은 거예요. 그래서 “오 지금 가이드 너무 좋은 것 같다! 가사는 언제쯤 쓸 예정이야?”라고 물어봤는데 이미 가사가 있었더라고요. 참 재밌었습니다.(웃음)

Editor Hyeonuk 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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