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을 뜨겁게 달군 최악의 망언 8

조회수 2019. 1. 2. 10:0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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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빚을 왜 나한테 얘기하냐?" by 마이크로닷

성추문, 인종차별, 애정공세, 호소 그리고 적반하장까지. 개인적으로건, 사회적으로건 ‘흑역사’로 남을 2018년 최악의 말을 한 자리에 정리했다. 모두에게 부디 더 성숙한 2019년이 되길 간절히 기원하면서.

출처: ITHK

“지금 화장실로 가서 셀카 좀 찍어 보내 줘, 엄마 몰래.” by 고샤 루브친스키


지난 12월 초 터진 SNS 메세지 아동 성추문 의혹에 관한 고샤 루브친스키 측의 해명이다. 고샤 측은 본 사건이 캐주얼한 모델 캐스팅 과정일 뿐이었고 해당 소년이 악용한 것, 이라고 사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바꿔 말하면, 고샤 측은 이 성명을 통해 “화장실에 가서 셀카를 찍어달라”는 문제의 발언이 실제 언급됐음을 시인한 셈. 밤 12시에 벌어진, 부모의 동의 없는, ‘미성년자’의 ‘화장실 셀카’ 캐스팅 과정은 과연 어떤 세계에서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 하지만 고샤 측은 “수년 동안 이렇게 캐스팅을 진행해왔다”는 더 놀라운 해명으로 논란을 증폭시켰다. 사건은 현재 아디다스의 공식적인 요청으로 수사 진행 중. 결과와 무관하게도, 고샤 측의 해명은 그 사실 자체로도 문제의 여지가 다분히 남는다.

출처: SCOTT DUDELSON / GETTY

“내게 돌아와, 카르디” by 오프셋


12월 16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진행된 ‘2018 롤링 라우드’의 카르디 비 무대에 현재 그녀와 이혼 소송중인 전남편, 오프셋이 난입해 꽃 장식품으로 그녀에게 전한 메세지다. 사건은 곧바로 SNS를 통해 퍼졌고, 오프셋의 애정 공세는 범 세계적인 놀림감이 됐다. 당초 해당 커플의 이혼은 오프셋의 외도로 불거진 바, 그의 공개 공세는 그 어떤 누군가의 공감도 사지 못했다. 논란 이후, 카르디 비는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오프셋의 해당 행동을 더이상 문제 삼지 말라는 의견을 전했고, 오프셋 또한 자신의 잘못이 대중들에게 알려진 만큼 모두의 앞에서 사과하는 게 옳다고 판단했으며, 그저 노력했을 뿐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모든 논란을 감수하겠다는 오프셋의 태도는 물론 대인배 다운 선택으로 평가받을만 하다. 하지만 그 메세지가 “내게 돌아와, 카르디”인 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찌질이’와 ‘대인배’의 사이를 롤러코스터 타듯 오르 내리는 오프셋의 일주일이었다.

출처: BLIZZARD

“당신들 스마트폰 없어?” by 와이엇 챙(블리자드)


새 <디아블로> 시리즈는 수많은 블리자드 팬들이 오랜 기간 기다려온 염원이었다. 이에 블리자드는 올여름부터 새 <디아블로> 시리즈 출시에 대한 크고 작은 ‘떡밥’을 뿌리면서 팬들의 기대를 증폭시켰다. 그리고 11월, 새 시리즈를 발표하는 ‘블리즈컨’의 현장은 그 이름 그대로 눈보라에 휩싸인 듯 싸늘했다. 팬들의 기대와는 너무나 다른 모바일 버전의 <디아블로 이모탈>이 돌연 등장했기 때문이었다. <디아블로>시리즈의 오리지널리티가 담긴, PC 버전이 아니라는 것과 과거 <디아블로>를 표절했던 중국의 넷이즈사가 개발에 참여했다는 것이 팬들이 말하는 가장 큰 실망의 이유. <디아블로 이모탈>이 공개되자마자 “이거 만우절 농남 아니냐?”라는 비난 섞인 질문이 쏟아졌고, 이에 당시 발표를 맡은 블리자드의 수석 프로듀서이자 디자이너인 와이엇 챙은 “당신들 스마트폰 없어?”라는 게임 업계에 길이 남을 명언을 남겼다. 이후 블리자드의 주식은 약 20% 가량의 하락세를 보이며 시가총액 약 12조에 달하는 주가가 증발했고, 이는 지금까지 회복의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당신들 스마트폰 없어?”는 현장에서 나와서는 안될, 부적절한 응대임에 틀립없다. 하지만 그 말은 한편으로 현재의 게임 산업의 새 흐름을 직시하라는, 뼈아픈 메세지로 들리기도 했다. 블리자드의 와이엇 챙은 이 말 한 마디로 변화라는 거센 바람에 대한 원망을 모두 짊어지게 되었다.

출처: DOLCE & GABBANA

“우리 이탈리아의 위대한 피자를 이 조그만 막대기를 사용해 먹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by 돌체앤가바나


한 동양인 모델이 젓가락을 이용해 피자를 먹으려고 힘쓴다. 이윽고 흘러 나오는 중국어 내레이션 “이 조그만 막대기를 사용해 우리의 위대한 피자를 먹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윽고 모델이 젓가락을 한 손에 하나씩 잡고 피자를 집으려고 하자 다시 내레이션이 등장한다. “젓가락 사이에 피자를 끼워 집게처럼 만든 후 입에 넣으세요.” 모델은 그제서야 편안히 피자를 먹는다.1958년도, 1988년도 아닌 2018년 무려 ‘중국을 사랑해’라는 주제로 만들어진 돌체앤가바나의 켐페인 영상이다. 해당 영상은 곧바로 수많은 중국인들의 분노를 샀고, 이에 더해 해당 사건을 두고 “중국인들은 무식하고 냄새나는 마피아”, “중국은 똥”이라고 응수한 스테파노 가바나의 인스타그램 메세지가 공개되면서 분노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스테파노 가바나는 곧바로 해당 인스타그램이 당시 해킹 당한 것, 이라며 해명했지만 캠페인 영상의 내용은 인종차별의 비난을 빗겨나갈 수 없었다. 돌체앤가바나의 두 디렉터는 이후 중국어 사과가 담긴 공식 영상 성명을 공개했으나, 이토록 커다란 논란이 쉽사리 잠식될 리는 없다. 중국 현지의 돌체앤가바나에 대한 불매와 분노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출처: SAMSUNG

“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는 ‘S’로 시작하는 두 브랜드가 있다. 그것은 바로 삼성과 슈프림 이탈리아다.” 레오 라우(삼성 차이나)


지난 11월 9일 별안간 삼성과 슈프림이 협업을 펼친다는 소식이 SNS를 통해 퍼졌다. 수많은 슈프림 팬과 삼성의 팬이 동시에 놀랄만한 뉴스. 진상은 삼성전자 중국법인이 갤럭시 A8s 언박싱 현장에서 발표한 슈프림 이탈리아와의 협업이었다. 슈프림 이탈리아는 슈프림 뉴욕의 상표권을 교묘하게 악용해 특유의 빨간 로고를 그대로 사용하는 유사 브랜드다. 비난은 슈프림 이탈리아가 미상의 브랜드임을 알고도 이같은 사업을 추진하려는 삼성 차이나를 향하고 있다. 삼성 차이나의 마케팅 매니저 레오 라우는 “슈프림 이탈리아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의 판권과 마케팅 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말을 덧붙이며, 해당 협업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삼성 차이나는 부당 협업에 철수의 의견을 표했지만, 슈프림 이탈리아는 협업은 예정대로 그리고 더 크게 진행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사건을 미궁에 빠트렸다. “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는 ‘S’로 시작하는 두 브랜드가 있다. 그것은 바로 삼성과 슈프림 이탈리아다.” 삼성 차이나의 레오 라우는 이 한 마디로 세상의 모든 ‘하입비스트’를 가짜 상표 마니아로 만들었다.

출처: ADIDAS

“너 숨겨둔 애 있잖아, 데려다 키워” by 푸샤 티


2018년 5월, 푸샤 티는 새 앨범 <Daytona>와 함께 드레이크를 비난하는 ‘Infrared’를 발표하며 꺼진 둘 사이의 디스전에 다시 불을 붙였다. 드레이크 또한 이에 대응하는 트랙 ‘duppy freestyle’를 발표했고, 이에 푸샤 티는 또다시 문제의 디스곡 ‘The Story Of Adidon’으로 응수했다. ‘블랙페이스’ 분장의 드레이크 과거 사진과 함께 공개한 ’The Story Of Adidon’ 가사에는 드레이크의 인종에 대한 공격과 그에게 숨겨진 아이가 존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과거 무성했던 드레이크의 숨겨진 자식에 대한 소문에 푸샤 티가 쐐기를 박은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푸샤 티의 의도와 정 반대로 흘렀다. 디스전 이후, 드레이크는 2018년 6월 발표한 앨범 <Scorpion>의 수록곡 ‘Emotionless’를 통해 자신에게 아이가 있음을 시인했다. 또한 최근 드레이크는 자신의 아이가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핸드 프린팅 그림을 인스타그램에 올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결국 푸샤 티의 폭로를 통해 드레이크는 자신의 마음 속 짐을 비로소 내려놓을 수 있게 된 셈. 이토록 감동적인 결말의 디스전이라니.

출처: Y.R.

“당신네들의 비난은 보수주의적, 청교도주의적이다.” by 에디 슬리먼


세간의 기대를 모은 에디 슬리먼의 첫 셀린 컬렉션. 하지만 결과에는 ‘자기 복제’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수많은 패션 매체와 SNS는 에디 슬리먼으로 인한 셀린 유산의 단절을 말했다. 실제로 새 셀린의 몇몇 룩은 과거 생 로랑의 것과 베낀 듯 유사했다는 게 대부분의 평가였으니, 비난은 지나친 것으로 볼 수 없었다. 하지만 당사자인 에디 슬리먼은 사람들의 반응에 분노했고, 그 분노는 중세 청교도주의까지 다다랐다. 그는 <TMC>와의 인터뷰를 통해 “새 컬렉션을 둘러싼 비난이 너무나 불쾌하고, 당신네들의 의견은 보수주의적, 청교도주의적 태도 같다.”라고 말했다. 차라리 ’제가 아직 철이 덜 들어서요’와 같은 자조 섞인 유머로 쏟아지는 비난을 웃어 넘겼으면 어땠을까? 젊음을 표방하는 디자이너에게 어울리지 않는 ‘꼰대’ 같은 항변은 아쉬움이 남는다. 비슷한 시기, 동년배 디자이너 라프 시몬스는 한 인터뷰에서 “모든 작업의 경계와 정의가 흐려지는 요즘, 사람들이 나를 디자이너라 부르던, 뭐라 부르던 별로 신경이 안 쓰인다”라고 말했다. 시대를 풍미한 대표 디자이너의 이같은 대비는 분명 시사하는 바가 있다.

출처: M.NET

“아버지 빚을 왜 나한테 얘기하냐?” by 마이크로닷


“5살이라 잘 몰랐다. 자식으로서 사과하겠다.”는 말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아버지 빚을 왜 나한테 얘기하냐?”라는 피해자 측의 증언 만이 남았다. “사실무근”이라는 본래의 입장으로 되돌아 온 것일까? 마이크로닷의 행방은 2019년을 하루 앞둔 지금까지도 묘연하다. ‘현대판 연좌제’라며 두둔하던 사람들의 목소리 역시 지금은 찾아볼 수 없다. 한 마을이 초토화될 정도의 사기 사건. 마이크로닷 부모의 과거 사기 사건으로 촉발된 ‘빚투’는 2018년의 가장 뚜렷한 상처로 남았다.

Editor Seung ho 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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