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브랜드 디자이너가 꼽은 '나에게 영향을 준 브랜드'

조회수 2020. 10. 19. 17:2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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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 조거쉬, 영앤생 등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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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루이 비통 아티스틱 디렉터 버질 아블로는 디자이너 윌터 반 베이렌동크의 표절 의혹에 관해 “(표절 의혹이 불거진) 컬렉션의 영감은 루이 비통의 DNA에서, 특히 2005년 루이 비통 맨즈웨어 쇼로부터 나온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굳이 표절 의혹에 관한 해명이 아니더라도 많은 디자이너가 특정 컬렉션을 소개하며 “OO로부터 영감을 얻었다.”라고 말하는 건 적은 일이 아니다.


각 브랜드의 헤리티지는 다른 브랜드에 영감을 주어 새로운 아이템으로 탄생되곤 한다. 이는 한국에서 자신의 감성으로 컬렉션을 전개해나가는 브랜드 디자이너들 역시 마찬가지일 터. 이세, 조거쉬, 영 앤 생, 아조바이아조 그리고 더 인터내셔널의 디자이너에게 ‘자신에게 영향을 준 브랜드’를 물었다. 스크롤을 내리며 하나씩 읽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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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 - OAMC, 질 샌더, 테슬라


“OAMC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인 동시에 좋아하는 운동화를 만드는 곳입니다. 매 시즌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질 샌더는 저희 어머니가 가장 좋아하시던 브랜드입니다. 자연스럽게 제가 좋아하는 브랜드가 되었고요. 질 샌더가 활용하는 직물과 색깔은 시대를 초월했다고 생각합니다. OAMC의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은 질 샌더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데, 그의 디자인 미학이 제게 굉장한 매력으로 다가오고요. 마지막은 테슬라입니다. 패션 브랜드는 아니지만, 테슬라가 기술과 디자인을 결합하는 방법은 정말 흥미로워요. 항상 혁신적이고 한발 앞서 생각하는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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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거쉬 - 넘버 나인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의 우라하라 브랜드(하라주쿠의 뒷골목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일본의 브랜드들을 일컫는 단어) 중 단연 넘버 나인을 꼽고 싶습니다. 현재 타카히로미야시타 더 솔로이스트의 디자이너 타카히로 미야시타가 전개하던 브랜드인데요. 그런지와 리메이크 스타일을 기반으로 시작해 갈수록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후반에는 테일러링 베이스에 그런지한 색감을 가미해 전에는 볼 수 없던 스트리트 패션과 하이패션의 융화를 끌어냈습니다. 이는 언더커버와 유사한 모습이기도 한데요. 조거쉬 초창기의 저는 좀 더 아메리칸 컬쳐에 심취해있었던 만큼, 미국 밴드 너바나에 많은 영향을 받은 넘버나인 쪽으로 조금 더 취향이 기울었던 거 같습니다. 지금은 특정 시대나 국가와 상관없이 로큰롤을 모토로 하는 방향으로 브랜드를 이끌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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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앤생 - 샤넬, 디올


“영앤생은 하이엔드 서스테이너블 브랜드입니다. 가장 최근 시즌인 스트리트벤더 컬렉션에서 업사이클링 핸드 우븐 디자인을 중심으로 만든 컬렉션을 선보였죠. 영앤생 아틀리에에서 디자인, 패턴, 원단, 컬렉션 피스 등 모든 과정을 수작업으로 직접 제작합니다. 특히 핸드 우븐 디자인에 사용될 실 종류 및 디자인을 직접 고르고 테스팅 샘플 과정을 거쳐 컬렉션에 최종적으로 사용될 패브릭을 방직합니다. 이런 과정들을 거쳐야 실 하나부터 컬렉션 전체까지 디자이너의 생각이 담긴 컬렉션이 완성되고,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자연스레 표현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 보니 브랜드보다는 샤넬이나 디올의 아틀리에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어요. 저희는 남성복 오트쿠튀르 컬렉션을 디자인하는 만큼, 미적 추구 방향은 두 브랜드의 아틀리에와는 다릅니다. 하지만 그들이 아틀리에에서 하나의 컬렉션을 위해 오랜 시간 공들여 수작업으로 제작하는 과정이 저희에게 많은 동기부여가 되고 영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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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조바이아조 - 블레스


“제가 만드는 옷과 장르적으로 거리가 있지만, 블레스가 옷을 대하는 태도는 인상 깊습니다. 그들이 옷을 대하는 태도는 단단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로부터 비롯됩니다. 그 아이덴티티가 패션 아이템부터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제품까지 맥을 같이한다는 건 꽤 성공적인 브랜딩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베를린에 갔을 때 방문했던 블레스의 쇼룸이 기억에 남습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정점을 찍는 곳이었다고 생각해요. 쇼룸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블레스의 디자이너가 직접 사는 집에 초인종을 누르고 들어가야 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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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인터네셔널 - 라프 시몬스, 장 폴 고티에


“물욕이 없다 보니 소비보다는 뭔가를 만드는 것에서 저를 정체화하는 편입니다. 그래도 소장 욕구는 분명히 있어요. 주로 웹 서핑을 하다 멋진 이미지를 만났을 때 소장 욕구가 차오르곤 해요. 요즘 자주 꺼내 보는 건 199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걸쳐 장 폴 고티에와 라프 시몬스가 선보였던 아이템들입니다. 전위적인 그래픽이 전사된 장 폴 고티에의 메시 탑 시리즈와 트러커 재킷은 마치 동시대의 트랜스/테크노 컴필레이션 앨범과 파티 플라이어를 옷으로 바꿔 놓은 것 같아요. 라프 시몬스의 2000년대 초반 컬렉션은 1990년대 레이브와 EBM(음악 장르) 등의 영향이 뚜렷하게 느껴지고요. 새로운 세기에 대한 기대와 불안이 공존하던 당시의 느낌이 2020년의 상황과 비슷하게 느껴져서인지는 몰라도, 이때의 이미지들을 보다 보면 요즘 나온 옷들이 겹쳐 보입니다. 슈프림이 2019년도에 장 폴 고티에의 2019년 컬렉션을 호출한 것도, 2020년의 드레이크가 2001년에 출시된 라프 시몬스의 MA-1을 입고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느껴지고요. 인터넷을 통해 과거의 유산을 끊임없이 열람할 수 있는 지독한 시대라서 2~30년 전에 이들이 남긴 잔상은 아마도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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