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션, 유튜버, 스타일리스트, 프로게이머 등이 추천하는 추석 부모님 선물 12

조회수 2020. 9. 23. 1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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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겨울, 어글리덕, 미소 외 9인의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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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어느덧 성큼 다가왔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처럼 추석은 가족들과 한껏 즐겁게 보내야 할 터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귀향을 꺼리는 분위기다. 만약 몸이 갈 수 없는 상황이라면 부모님을 생각하는 정성을 담아 선물을 준비해보는 건 어떨까. <하입비스트> 에디터, 뮤지션, 스타일리스트, 유튜버, 큐레이터 등이 고른 12개의 부모님 추석 선물. 독자 여러분도 고향을 찾아가기 어렵다면 부모님께 각자의 추석 선물과 편지 그리고 전화 한 통을 드려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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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버 수파 코브리지 블랙 왁스 코튼 재킷

휴가가 끝나고 서울로 돌아오는 저녁, 아버지께서 면세점에서 선글라스를 하나 사다 줄 수 있냐는 부탁을 해오셨다. 아버지는 늘 관심 없다는 표정이면서도 은근 본인의 멋을 챙기려고 하신다. 브랜드가 과하게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중후한 멋이 있어야 하고, 화려한 건 싫지만 또 단조로운 옷은 안 된다. 그런 아버지에게 바버라는 브랜드가 가진 무게감이 걸맞지 않나 싶다. 슬슬 바람이 차가워지는 요즘, 아들이 선물해준 재킷으로 아버지의 몸과 마음이 따뜻해지기 바란다. 심은보, 하입비스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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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퍼 밀레니엄 베개

잠을 잘 자야 다음날을 더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평소 스마트폰을 많이 보거나, 장시간 동안 앉아 일을 하는 현대인들은 필연적으로 고개를 계속 숙이게 된다. 그런 이들에게 템퍼 베개를 추천한다. 목을 고정시켜주어 옆으로 잘 때도 목과 척추에 가해지는 압력을 분산시켜 준다. 나도 이 베개를 사용하고 나서부터 목의 통증이 많이 사라졌다. 이번 추석 때 템퍼 베개와 함께 부모님께 숙면을 선물해드리는 건 어떨까. 본가에 자러 갈 때 편하게 숙면을 취할 수 있는 건 덤이다. 미소, 뮤지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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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스파이스 클래식 애프터쉐이브

TMI 하나. 어릴 적 기억 속 아버지는 항상 좋은 향기가 나는 분이었다. 내가 기억하는 향기가 목욕탕에서 맡을 수 있는 스킨 냄새였던 걸 생각해보면, 아마도 퇴근 후 목욕탕을 자주 가셨던 게 아닐까 싶다. 아버지가 쓰시는 로션, 스킨은 어머니가 사다 주시지만, 특이한 병 디자인 때문에 어떤 제품인지 정확하게 기억한다. 어머니의 화장대 위 같이 놓여 있던 아버지의 올드 스파이스 클래식 애프터셰이브. 한 움큼 털어 얼굴에 바르면 코끝까지 쨍한 남자의 냄새, 지금보다 젊었던 아빠의 향기가 난다. 지금은 내가 아저씨가 되어 이걸 쓰고 있지만, 그때를 생각하며 오래간만에 아버지에게 스킨과 추억을 함께 선물해드리고 싶다. 그때는 용기가 세라믹이었지만 지금은 플라스틱으로 바뀌었더라. 김지훈, 발란사 파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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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비통 포쉐트 코스메틱 모노그램 앙프렝뜨

바람직한 선물이란 모름지기 갖고는 싶지만, 내 돈 주고 사기엔 아까우면서도 막상 받으면 기분이 좋은 것이 제격이다. 루이 비통 포쉐트 코스메틱은 은근하게 새겨진 모노그램이 과하지 않으면서도 ‘나 루이 비통이야!’를 뿜어내는 아이템이다. 화장품 파우치로도, 장 보러 갈 때 휴대폰이나 카드, 현금을 수납할 때도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추석맞이 어머니 선물로 딱이다. 최겨울, 패션 유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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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향촌 십경월병

아버지는 평소 금연 후유증으로 군것질을 자주 하셨다. 중국 전통 과자인 월병을 좋아하시던 아버지는 명동에 갈 때면 ‘도향촌’이라는 월병 전문점에 들르곤 하셨다. 매장 한편에 진열된 과자들과 포장용 붉은색 상자는 어린 내게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물론 각종 견과류를 넣어 만든 도향촌 특유의 고소한 맛에 더욱 놀랐지만 말이다. 생각난 김에 올 추석에도 월병 한 상자 보내드려야겠다. 박지훈, 엔터테인먼트 종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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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보 미디

일본에도 추석처럼 사람들이 본가에 돌아가는 공휴일이 있지만, 부모님에게 선물을 보내는 풍습은 없다. 한국 드라마를 보면 20대 젊은이들이 부모님께 용돈을 보내는 장면도 있는 걸 보며 부모님을 공경하는 문화를 느낀다. 말이 삼천포로 빠졌지만, 내가 고른 부모님 선물은 바로 요기보 미디다. 부모님이 은퇴 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편하게 앉거나 누울 수 있는 미디는 유용할 것. 쇼파도, 의자도, 침대도 될 수 있는 요기보 미디와 함께 남은 노년을 행복하게 보내셨으면 좋겠다. Erinam, 프리랜스 디자이너/라이터 (일본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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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추석이 다가오면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이 커진다. 프로게이머라는 직업 특성상 숙소 생활을 해야하고, 추석은 늘 중요한 경기가 있는 시기와 맞물려 도저히 찾아뵐 수가 없다. 대신 부모님께 안부 전화와 용돈을 보내드리곤 하는데 올해는 좀 더 특별히 두 분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함께 선물해드리고 싶다. 정신없이 내 꿈을 좇은 6년 동안 두 분의 시간은 더 빠르게 흘러갔더라고. 두 분 얼굴에 주름의 개수가 더 늘기 전에 아름다운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드려야겠다. 뉴클리어, 프로게이머 (담원 게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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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 리버서블 GG 모헤어 울 가디건

엄마 취향은 확실하다. 고급스럽고 세련된 것보다는 캐주얼하고 귀여운 옷을 좋아한다. 구찌의 레디 투 웨어는 레트로한 디자인 탓에 생각보다 소화하기 어렵지만, 우리 엄마에게만큼은 찰떡같이 어울린다. 어느덧 가을이 되어가는 지금 구찌의 모헤어 울 카디건은 소재부터 컬러 그리고 실루엣까지 엄마의 취향을 그대로 담고 있다. 심지어 리버서블이다. 이종현, 스타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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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워치 시리즈 6

가드닝을 좋아하시는 아버지는 얼마 전 사다리에서 떨어지셨다. 다행히 가벼운 찰과상 정도에 그쳤지만, 주변에 사람이 없었거나 더 크게 다쳤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이런 고민을 하던 와중 새로 나온 애플 워치 시리즈 6의 광고 영상을 보게 됐다. 애플은 피트니스와 건강, 가족을 키워드로 내세웠고, 그중 착용자가 갑자기 쓰러지면 119에 신고를 보내준다는 내용이 특히 눈에 띄었다. 오늘 복용해야 하는 약의 종류와 건강 상태, 운동량 등을 알려주는 기능도 아버지에게 필요해보였다. 언제든 미리 대비하면 좋으니까. 나하나, 브랜드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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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움 스마트디퓨저

지금 나는 서울에 살고 있지만, 본가에는 마치 내가 떠나지 않았다는 듯이 여전히 내 방이 있다. 그런 본가에 피움 스마트 디퓨저를 두고 싶다. 매일의 상황, 취향에 따라 향의 종류와 강도를 다르게 설정할 수 있어 부모님의 각기 다른 취향을 맞출 수 있다. AI 스피커로 컨트롤도 가능하니 나 대신 잔소리도 들어줄 수 있을 거 같다. 부모님의 핸드폰에 연동 앱을 설치하며 대화도 하고. 이번 추석에는 본가에 부모님과 함께한다는 기분을 두고 와야겠다. 김민서, 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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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있어 고양이>

청결에 관해서 약간의 강박감이 있으신 어머니는 신혼집에 반찬을 갖다주러 오실 때마다 질색하며 청소를 하셨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어머니는 청소보다 고양이를 쓰다듬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내셨다. 고양이 사료 그릇과 화장실을 정성껏 청소해주는 것이 어머니의 청결 강박 때문인지, 고양이들을 위해서인지 점점 헷갈리던 것도 이때부터다. 세월이 흘러 나는 첫째와 둘째 아이를 낳았고, 이상하게 없던 고양이 알레르기가 생겼다. 복잡한 마음과 복합적인 상황 가운데 결국 고양이들은 나란히 입양을 가게 됐다. 고양이들이 입양을 가던 날도 어머니는 정성껏 고양이 화장실을 닦으셨다. 화장실에 쪼그리고 앉아 고양이 화장실을 닦으며 눈이 빨개지도록 우시고, 또 우셨다. 그런 어머니에게 동료 시각 예술가들이 제작한 책 <나는 있어 고양이>를 선물하고 싶다. 어머니 인생에 길지 않았지만 함께했던 고양이들을 생각하며 어머니도 짧은 에세이를 써보라고 권해드리고 싶다. 윤민화, 전시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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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투

지금으로부터 몇 년 전 추석쯤 어머니에게 “나 문신 해도 돼?”라고 물어봤던 게 생각난다. ‘어차피 내 맘대로 할 거지만, 난 착한 아들이니까 절차상 여쭙습니다.”라는 의미를 정확히 꿰뚫어 보신 어머니는 내 몸이니 내 맘대로 하라고 대답하셨다. 만약 어머니만 괜찮으시다면 처음 치과를 가던 어릴 때처럼 어머니 손을 잡고 함께 타투숍을 구경가고 싶다. 기왕이면 새로운 자극도 선물해 드리고 싶고. 건물, 현금, 테슬라 자동차, 기타 등등 정말 드리고 ‘싶은’ 것들이 많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올해는 넘어가야겠다. 사진은 내가 가장 최근 받은 타투다. 어글리덕, 불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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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Eunbo S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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