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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드밀리부터 나플라, 김심야, pH-1까지, 한국 래퍼들은 어떻게 랩네임을 지었을까?

조회수 2020. 9. 3. 1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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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명소 차려도 될 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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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대로 산다’라는 말이 있듯, 저마다의 이름에는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기 마련이다. 그 이름이 자신의 커리어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새로운 이름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의 래퍼들은 과연 어떻게 이름을 지었을까? 키드 밀리부터, 나플라, 김심야, pH-1, 오메가 사피엔까지, 알 것 같으면서도 쉽게 감이 오지 않는, 총 10개의 랩네임에 얽힌 속뜻들을 파헤쳐 봤다.

키드 밀리는 어린아이를 뜻하는 ‘Kid’와 백만장자를 뜻하는 ‘Millionaire’를 합쳐 지은 이름이다. 실제로 키드 밀리는 지난 5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새로 구입한 애스턴마틴 DB11 볼란테를 공개한 바 있다. 해당 차의 가격은 약 3억 원. 하지만 키드 밀리는 <하입비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랩 네임에 대해 “어감이 좋을 뿐, 이제는 어떤 의미도 부여하고 싶지 않다”라고 전했다.

나플라의 이름은 ‘천연향’, 즉 어떤 감미료 없이 있는 그대로의 맛을 뜻한다. LA에 살던 시절, 나플라는 친구와 쇼핑을 하다 진열대의 사이다에 적혀 있던 ‘Natural Flavor’라는 단어를 발견했고, 그 자리에서 친구가 두 단어를 합친 ‘나플라’라는 이름을 추천해 줬다고 한다.

김심야의 본명은 김동현이다. 그는 비스츠앤네이티브스에 합류한 뒤 회사로부터 새로운 랩네임을 만들길 제안 받았는데, 당시 불면증 때문에 심야 영화를 자주 봤다고 한다. 그래서 별 뜻 없이 ‘심야’라는 이름을 장난 반 진심 반으로 제안했고, 회사에서 그 이름을 덜컥 수락해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당시 그 이름이 별로 마음에 안 들었다고. 그후 그냥 ‘심야’는 어감이 어색하게 느껴져, 본인의 성을 붙인 김심야로 활동하고 있다.

익히 알려져 있듯 ‘DPR’ 크루의 멤버들은 크루명 ‘DPR’과 본인을 나타내는 단어를 조합해 활동명으로 삼고 있다. 그중 프로듀서이자 래퍼, 말 그대로 팀 내에서 ‘라이브’를 담당하는 홍다빈은 DPR 라이브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현재 DPR 크루에는 비주얼 디렉터를 담당하는 DPR 이안, 프로듀서 DPR 크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DPR 렘이 소속되어 있다. 참고로 DPR은 ‘Dream Perfect Regime’의 약자로, 이는 ‘완벽한 체제를 향한 꿈’을 뜻한다.

pH-1은 산성과 염기성의 정도를 나타내는 화학 수치 ‘ph’에서 따온 이름 같아보이지만, 실제로는 아티스트의 한국 이름 ‘박준원’과 미국 이름 ‘해리 박’을 합쳐 완성됐다. 한국 성씨 박의 ‘p’, 영어이름 해리의 ‘H’, 마지막으로 준원의 ‘원’을 따서 지었다고.

저스디스라는 이름을 갖기 전, 허승은 한날 꿈을 꿨다. 한 갤러리에서 그는 벽에 자신의 자화상을 발견했는데, 그 작품에 홀린듯 이끌려 다가가보니 다양한 역사, 문화 속에서 소비되는 악당들의 형상이 모여 완성된 모자이크였다고 한다. 바로 그 꿈 속의 작품 이름이 바로 ‘JUSTHIS’였다고. 꿈에서 깬 그는 ‘저스디스’라는 이름을 앨범 타이틀로 사용하려고 했지만, 랩네임으로 선택했다.

오메가 사피엔의 이전 랩네임은 ‘에이프’였다. 고릴라를 닮았다는 지인들의 말을 따라 유인원을 뜻하는 ‘에이프’로 지었다고. 이후 그는 ‘호모 사피엔의 진화된 형태’라는 뜻을 담아 지금의 ‘오메가 사피엔’으로 이름을 바꾸게 됐다. 랩네임을 통해 초월적인 존재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여담이지만 그는 학창 시절에 친구가 지어준 ‘레이지 몬스터’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애쉬 아일랜드의 전 랩네임은 ‘클라우드’였다. 그러나 앰비션 입단 이후 보다 색다른 이름이 필요했고, 빈지노, 더콰이엇을 비롯한 일리네어 및 앰비션 직원들이 새 이름을 위해 여러 단어를 제안했다. 아티스트는 그중 ‘애쉬’와 ‘아일랜드’, 두 단어를 골라 ‘잿빛 섬’이라는 뜻을 지닌 현재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제네 더 질라의 헝가리어로 음악을 뜻하는 ‘Zene’와 영화 <고질라>의 괴수 ‘The Godzilla’를 합쳐 지어진 이름이다. 우리말로 직역하자면 ‘음악 고질라’인 셈. 익히 알려져 있듯 제네 더 질라의 별명 중 하나는 ‘녹색 인간’인데, 고질라 역시 초록색이다. 

‘덕소의 아들’, 창모는 본명 ‘구창모’에서 성씨만 떼어낸 채 자신의 본명을 랩네임으로 삼았다. 창모가 직접 <하입비스트>에 전한 바에 따르면, 그는 “도저히 창모 말고는 어울리는 이름이 없었기 때문 본명을 쓰기로 마음먹었다”고. 평소 그가 좋아하던 퍼렐 윌리엄스, 칸예 웨스트 역시 가명이 아닌 본명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도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Editor Hyeonuk 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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