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자가 '대한민국 최고'로 손꼽은 한우 오마카세 맛집
최자가 향한 곳은 프라이빗 오픈 그릴 레스토랑 ‘모퉁이우 ripe’. 1인당 코스 가격이 25만 원으로 만만하지 않지만, 미식가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나서 최소 3개월 전에는 예약해야 겨우 올 수 있을 정도로 인기다.
“이 집은 고기 자체도 좋은데 여러 가지 스타일로 먹을 수 있잖아. 날로 먹고, 구워 먹고, 가츠 샌드 만들어 먹고 국수에 말아 먹고. 이런 건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유희라고 생각해. 죽기 전까지, 마지막 그날까지 즐기고 싶어. 너무 행복하지 않냐?”
첫 번째 요리: 육회
코스는 기름이 없는 부위에서 기름이 많은 부위로 서브된다. 첫 요리는 홍두깨살로 만든 육회다. 한국식으로 설탕, 소금, 마늘로만 간 하여 재료 본연의 맛을 강조했다. 배의 사각사각함이 육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준다.
두 번째 요리: 안심 & 등심 구이
“이렇게 두껍게 썰어서 굽는 게 한우가 가진 고기의 매력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해. 기름도 적당하고 씹는 맛도 일품이고 혀 끝에 걸리는 감칠맛도 있고. 일본 소나 미국 소에 없는 한우 특유의 맛이 있어. 바로 이거야.”
이 집은 소금으로 치면 인간계에서 제일 좋은 ‘플뢰르 드 셀’을 손님 상에 낸다. 직접 고기를 구워주는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소금계에서 신에 가장 근접한 소금이다.
세 번째 요리: 채끝
“이 식당 고기의 꽃은 채끝이야. 여기서 거의 정점을 찍는다고 봐.”
채끝에 윈터 블랙 트러플을 곁들인 요리다. 와사비를 살짝 올려 먹어도 좋다.
네 번째 요리: 토마호크 스테이크
“새우 살이 있는 전체 등심 중에서도 밑의 등심 갈빗살이야. 여기 뼈를 다 붙여놓은 이유도 따로 있어. 100%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는 없지만, 뼈와 함께 숙성된 고기가 더 맛있거든.”
그릴을 살짝 올리긴 했어도 거의 불 위에서 굽는 직화구이. 참숯으로 구워 향을 입히지 않고, 고기 본연의 향을 내는 비장탄으로 굽는다.
다섯 번째 요리: 가츠산도
“빵의 바삭바삭함과 탄수화물 맛이 기분을 좋게 해. 씹기 시작할 때부터 그 맛이 목으로 넘어오면서 기분이 좋아지다가 마지막에 육즙이 쭉쭉 나와 환상적이야. 마지막까지도 식감이 안 질길 정도로 알맞게 익힌 게 신의 한 수야. 한입에 다 넣는 게 제일 맛있어.”
여섯 번째 요리: 샤브샤브와 불고기
“고기만 계속 먹으면 단조롭거나 질릴 텐데, 중간중간에 나오는 요리들이 궁합을 잡아주니까 다음 요리를 더 기대하게 돼. 이 조합이 너무 좋아.”
“내 기준에 한우는 이 집이 대한민국 최고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