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 파티 큐레이터 보일러 룸의 성공 요인 분석

조회수 2020. 1. 2. 14:3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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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0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12월, 서울에서 오리지널 투어를 펼친 보일러 룸이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다. 당시 라인업이 공개되기 전부터 1천여 명이 넘는 인원이 파티에 등록했고, 당일에는 수천 명의 관객들이 성수동 S 팩토리 안을 가득 채웠다. 음악 플랫폼으로서, 또 파티 주최자로서 보일러 룸의 이름값은 퍽 대단했다.


보일러 룸을 뒤따라 NTS, 컬러스, 서클 등 여러 음악 브로드캐스팅 플랫폼이 떠오르고 있다. 음악 플랫폼과 유튜브, 지금은 모두 당연한 것들이다. 하지만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이들에 대한 수요가 턱없이 부족할 때, 어떤 가치를 보고 보일러 룸이 탄생했을까. 또 지금까지 그 명맥을 이어오는 원인은 무엇일까. 그 성공 요인을 파헤쳐 보았다.


설립자 혹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Who’, 브랜드 핵심 가치 ‘What’, 설립 시점 및 전개 기간 ‘When’, 기반 지역 ‘Where’, 인기 요인 ‘How’, 그리고 지금 이 브랜드를 알아야 하는 이유 ‘Why’.

Who

올해로 34살을 맞이한 보일러 룸의 수장 블레이즈 벨빌은 자수성가형 창업가다. 본래 귀족 출신인 벨빌은 집이 파산하자, 18살에 학교를 자퇴하고 곧바로 음악 비즈니스에 뛰어들었다. 그는 오직 미성년자들을 위해 준비한 ‘올 에이지 콘서트’를 시작으로 영국의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플랫폼'을 창업하며, 비즈니스 감각을 익혔다. 이후 인터넷 방송 플랫폼인 ‘유스트림’을 보던 도중 실제 파티를 중계해보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라, 보일러 룸을 만들게 됐다.

What

보일러 룸은 음악 플랫폼이자 문화 큐레이터다. 보일러 룸은 언더그라운드 음악 공연 현장을 온라인상, 즉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로 송출한다. 직접 파티 현장에 오지 못하더라도, 어디에서든 컴퓨터 클릭 몇 번으로 그 광란의 현장을 몸소 체험하도록 돕는다. 이에 벨빌은 “런던, 뉴욕과 같이 세계 무대에서 자라지 못하는 친구들을 위해 문화적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라며 보일러 룸을 소개했다. 


보일러 룸은 4천여 개의 파티를 주최했고, 약 5천 명의 아티스트를 소개했다. 이들을 모두 나열하기란 어렵지만, 대표적인 아티스트를 꼽자면 니콜라스 자르, 플라잉 로터스, 제이미 XX, 제임스 블레이크, 벤 클락 등 세계 유수의 디제이들이 이곳을 거쳤다. 유튜브는 2백만 여 명, 페이스북은 3백만 여명이 채널을 구독하고 있다.

When

보일러 룸은 2010년 3월에 첫 파티를 열었다. 그 첫 파티는 1930년대 보일러실로 사용되던 창고를 빌려 시작됐고, 이는 브랜드 이름의 유래가 됐다. 당시 클럽 한쪽 벽에 덕 테이프로 캠코더를 고정해 웹캠을 찍던 보일러 룸이 올해로 탄생 10주년을 맞이한다.

Where

보일러 룸은 런던을 주 무대로 삼아, 뉴욕, 서울, 베를린, 로스앤젤레스, 멕시코, 케이프타운, 상하이 등 무려 1백50여 개의 도시를 다녀갔다.

Watch, Listen, Dance

How

보일러 룸의 가치는 상호적인 참여에서 나온다. 과거에는 디제이 셋이 스포티파이, 사운드 클라우드, 밴드 캠프를 통해 청각으로 전달됐다면, 보일러 룸은 단순한 청각을 넘어 영상으로 당시 파티 현장을 고스란히 전한다. 영상 속에서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고, 흥겹게 춤추는 이들은 곧 나 자신이며, 또 나의 친구들이기도 하다. 보일러 룸은 날 것 그대로를 보여주며 무대와 관객, 또 관객과 관객간의 거리를 좁힌다. 


보일러 룸이 말하는 가장 성공한 파티란 ‘무법 지대’ 같은 인상을 줄 때다. 이들이 말하는 무법 지대란 위험한 파티가 아닌, 모두가 오롯이 자신을 표출한 순간을 말한다. 슬로건 ‘보고, 듣고, 춤춰라(Watch, Listen, Dance)’에 걸맞게 보일러 룸은 디제이와 관객에게 최적의 분위기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물론 여기에는 음악의 질이 빠질 수 없는데, 보일러 룸은 에시드, 덥, 힙합, 하우스, 가버, 소울, 테크노 등, 장르별 최고의 아티스트만을 선별한다. 편안한 분위기에 좋은 음악이라니, 이를 마다할 사람이 있을까.

Why

보일러 룸을 하나의 새로운 문화적 현상으로 보면 어떨까. 이들은 클럽이라는 폐쇄된 공간을 투명하게 접근했다. 카메라 렌즈라는 얇은 유리 벽을 사이에 두고, 클럽이라는 하나의 물리적 공간을 전세계에 공유했다. 보일러 룸은 청자에게 파티를 전하는 문화적 가교 역할을 한, 언더그라운드 신 활성화의 장본인이다.


보일러 룸에게 전세계적인 음악 트렌드에 관해 묻자 ‘하드 댄스(hard dance)’라고 답했다. 이들은 지역마다 음악적 움직임은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가버, 하드코어, 정글 등 90년대를 풍미했던 빠른 비트가 다시금 부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대의 음악 흐름에 대해 고민하고,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보일러 룸. 가장 양질의, 트렌디한 음악이 궁금하다면 보일러 룸을 직접 보고 들어보자.

Editor Yejin 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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