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부터 나이키까지, 바우하우스는 어떻게 세상을 바꿨을까?

조회수 2019. 10. 21. 18:0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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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설립 1백 주년을 맞이했다

올해로 설립 1백 주년을 맞은 바우하우스. 1919년 발터 그로피우스에 의해 설립된 이 독일의 조형 학교는 14년에 불과한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지난 1세기 동안 건축과 선업 디자인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쳐왔다. 나치의 탄압으로 학교가 문을 닫기 전까지 바우하우스는 현대 디자인의 초석이라 불리는 거의 모든 것들을 고안해냈는데, 거칠게 요약하자면 20세기와 21세기의 가장 결정적인 디자인은 모두 바우하우스 디자인의 영향을 받았다.

바우하우스 디자인은 폐고 이후 유럽이 아닌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설립자인 발터 그로피우스는 하버드대학교 건축학 부장으로, 마지막 교장이었던 미스 반 데어 로에는 일리노이공과대학 건축학 부장으로 부임하면서 이들은 물건을 단순하고 편리하게 설계하는 방법 뿐만 아닌 디자인 교수법과 교육 이념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게 된다.

조너선 아이브, 그리고 애플

바우하우스의 영향을 받은 가장 유명한 21세기의 디자이너는 바로 애플의 조너선 아이브다. 조너선 아이브는 애플에서 근무하는 동안 아이맥, 아이팟, 아이폰, 맥북 등의 애플을 대표하는 기기와 OS 및 인터페이스까지 디자인했다. 그런 그가 시종일관 애플 디자인 영감의 원천이자, 롤모델이라며 치켜세우는 이가 있다. 바로 산업 디자인의 세계적 거장 디터 람스다.

바우하우스가 문을 닫기 1년 전인 1932년 독일에서 태어난 디터 람스는 한 번도 바우하우스에서 수업을 들은 적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줄곧 그는 바우하우스의 디자인 사조에 대해 연구했고 마침내 ‘Less is more’라는 개념을 내세우며 가전 기기 회사 브라운의 명작을 만들었다. 그는 디자인 학도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좋은 디자인의 10가지 원칙’을 만든 장본인으로도 유명한데, 이후 디터 람스의 10가지 원칙은 전 세계 디자인 교육 커리큘럼의 중심이 되었다. 참고로 애플의 아이팟과 아이폰 내 계산기 어플리케이션은 디터 람스가 디자인한 브라운 휴대용 라디오, 계산기와 상당히 닮았다.

나이키 에어 맥스

바우하우스는 장장 14년 동안 색 이론에 대한 연구를 펼쳐왔다. 당시 바우하우스에서 교편을 잡았던 러시아 화가 바실리 칸딘스키는 학생들에게 추상적이면서도 따뜻한 색을 활용하도록 가르쳤다. 스위스의 막스 빌은 “칸딘스키는 청년들의 의혹을 제거해 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판단력을 길러 주었으며, 끊임없는 비판과 자기비판을 환기시킨 인물이었다”라고 회상했다. 비교적 최근 출시된 나이키 에어 맥스 270의 경우 단조로운 색 조합으로 완성되었는데, 이 역시 바우하우스의 색 이론이 낳은 유산이라고 볼 수 있다.

캘리포니아의 수영장과 스케이트보드

지금은 미국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익숙한 풍경이 되었지만, 비버리 힐즈 저택의 둥근 수영장은 최초의 모더니스트 조경가로 알려진 토마스 처치의 작품이다. 토마스 처치는 ‘캘리포니아 스타일’이라 불리는 조경 양식을 고안한 장본인으로, 자신의 대표작 도넬 가든에 둥근 형태로 패인 수영장을 지었다. 이같은 수영장의 양식은 당시로서 대단히 추상적으로 받아들여졌는데,이윽고 사람들은 비슷한 모양의 수영장을 자신의 저택 정원에 짓기 시작했다.

이후 1970년대 중반 캘리포니아 남부에는 엄청난 가뭄이 찾아들었고, 사람들은 말라버린 수영장에서 서핑보드를 개조한 스케이트보드를 타기 시작했다. 참고로 전설적인 스케이트 보더 출신의 영화 제작자 스테이시 페랄타도 수영장에서 스케이트보보드를 타던 이들 중 하나다. 지금 LA의 베니스 파크에 가면 볼 수 있는 스케이트보드 파크의 유려한 곡선은 토마스 처치의 수영장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쯤에서 생각해보니 2019년의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슈프림, 팔라스도 1백년 전의 바우하우스가 남긴 유산의 결과라고 볼 수 있겠다.

Editor Hyeonuk 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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