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p Visits: 에이카 화이트

조회수 2020. 4. 2. 2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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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본적인 옷이 특별해지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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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수많은 종류의 옷이 있지만, 그중 보편적으로 자주 손이 가는 옷은 아무래도 무채색의 기본 아이템이 아닐까. 에이카 화이트는 이러한 데일리 아이템에 특별함을 입힌 브랜드다. 에이카 화이트는 탄생 이래 화려한 로고보다는 오직 원단의 질, 고급스러운 실루엣, 편안함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브랜드를 정의해 왔다. 그런 에이카 화이트가 2019년 11월 13일,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서플라이 서울에 콘셉트 스토어를 오픈한 이후 처음으로 한남동에 브랜드만의 쇼룸을 만들었다. 이 역시 에이카 화이트가 그동안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지속한 노력의 결실 중 하나일 터. <하입비스트>가 이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에이카 화이트의 새로운 쇼룸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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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카 화이트의 쇼룸은 숍보다는 하나의 전시 갤러리 같았다. 문을 열고 내려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벽에는 큐레이터의 설명처럼 에이카 화이트에 대한 소개가 적혀 있다. “‘프리미엄 베이직’은 가장 기본의 것들로 채워졌다. 우리는 자신의 생각과 기준, 취향과 스타일이 확고한 이가 에이카 화이트 ‘프리미엄 베이직’과 매일을 함께 하길 희망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들이 언제, 어디에서나 “프리미엄 베이직”과 함께 할 수 있도록 가장 기본의 것을 지킨다.”’. 쇼룸 한쪽 벽면에는 ‘Premium Basic’이라 적힌 배너가 크게 늘어져 있다. ‘프리미엄 베이직’ 라인에 대한 에이카 화이트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에이카 화이트는 최근 기본이 되는 ‘프리미엄 베이직’과 좀 더 트렌디한 소재와 실루엣을 반영하는 ‘컬렉션’ 그리고 심볼 플레이를 통해 의미를 전달하는 ‘노트’ 라인까지 총 세 가지 라인을 전개한다. ‘프리미엄 베이직’ 라인은 말 그대로 기본을 특별하게 다룬 라인이다. 로고나 패턴과 같은 그래픽을 최대한 지양하고,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입을 수 있는 기본적인 제품을 주로 출시한다. 기본에 특별함을 더하기 위해 에이카 화이트는 원단 제조사 엔실과 직접 협업해 개발한 특수 원단을 사용하는 등 원단 자체의 품질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 최근 발매한 2020년 봄, 여름 컬렉션부터는 ‘Fresh+’라는 후가공을 거쳐 미생물에 대한 항균과 향취 기능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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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돌리면 에이카 화이트의 2020년 봄, 여름 ‘컬렉션’ 라인, ‘(un)BALANCE’가 보인다. ‘(un)BALANCE’ 컬렉션에는 양쪽 포켓의 크기가 다른 바지, 로고가 뒤에 더 크게 프린팅된 후디 등 얼핏 보면 어색하지만, 전체적인 모습은 조화로운 디자인이 녹아 있는 제품이 출시됐다. 이와 더불어 에이카 화이트가 새롭게 런칭한 라인, ‘노트 컬렉션’도 눈에 들어온다. ‘노트’는 에이카 화이트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캐릭터 디자인 라인으로 샌프란시스코의 작가, 팀 라한의 작품을 옷에 새겼다. 웃는 표정이 그려진 8분음표에서 느껴지는 행복을 담아내기 위한 새로운 컬렉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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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룸에서 만난 에이카 화이트 서인재 대표는 에이카 화이트에 관해 “남녀노소 많은 분이 편하게 오래 입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쇼룸에 대한 질문과 옷에 대한 서인재 대표의 생각 그리고 에이카 화이트가 나아갈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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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서플라이 스토어와 한남동 쇼룸 오픈이 거의 동시에 이뤄졌어요.

쇼룸은 갑자기 준비하게 됐어요. 서플라이 스토어를 원래 1월 말까지 하려고 했는데 쇼룸 준비를 하면서 먼저 닫고, 2월 13일에 쇼룸을 열었어요. 한남동에 자리 잡은 이유는 특별히 없어요. 역과 얼마 멀지 않으면서도 조용한 곳에 열고 싶었어요.


왜 쇼룸의 필요성을 느꼈나요?

에이카 화이트의 옷을 보면, 큰 로고나 프린트 그래픽 같은 게 거의 없어요. 저희도 옷 자체 실루엣이나 소재감에 대해 항상 얘기하고요. 이를 온라인으로 보여주기는 어려워 계속해서 팝업 스토어를 열어왔는데, 그러다가 오프라인 매장의 필요성을 느꼈어요. 많은 고객이 온라인 쇼핑보다는 입어 보고 구매하길 원하기도 했고요.


쇼룸의 외벽이나 인테리어가 마치 갤러리 같아요.

일반적인 숍처럼 인테리어를 하고 싶진 않았어요. 다양하게, 매번 새롭게 보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거든요. 지금 보이는 행거들도 위치를 다 바꿀 수 있어요. 이 공간에서 에이카 화이트의 작품도 보여주고, 괜찮은 아티스트의 전시도 하고 싶어요. 사실 예정된 전시가 있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취소됐어요.


에이카 화이트하면 떠오르는 건 역시 ‘프리미엄 베이직’ 라인이에요. 사람들도 이를 에이카 화이트의 정체성으로 받아들인 듯하고요.

맞아요. 저희에게도 제일 중요한 포인트는 원단 그 자체와 합리적인 가격, 두 가지에요. 이 안에서 많은 걸 하고 싶어요.


2020년 봄, 여름 컬렉션에는 처음으로 에이카 화이트의 로고가 프린팅됐는데요.

로고가 없어서 저희를 좋아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로고 티셔츠를 만들어달라는 요청도 꽤 많았어요. 다양한 고객을 만족시켜줘야 하지 않나 싶어 처음으로 일부 아이템에 로고를 프린팅하고 외부 레이블에 달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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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BALANCE’ 컬렉션은 어떤 내용이 담긴 컬렉션인가요?

부조화 안에서 조화를 찾으려 노력했어요. 너무 실험적인 디자인은 아니에요. 포켓의 위치를 일반적이지 않은 곳에 단다든지, 주로 포켓이 하나인 옷에 두 개를 단다든지, 왼쪽과 오른쪽의 포켓을 다르게 만든다거나 소재를 다른 걸 쓴다든지의 시도를 했어요. 이번 컬렉션 제품은 작게 보면 밸런스가 안 맞고 부조화스러워요. ‘(un)BALANCE’의 로고도 ‘un’은 소문자고 ‘BALANCE’는 대문자잖아요? 하지만 조금 멀리서 바라보면 그 부조화가 오히려 조화롭게 보여요. 저희가 사는 세상에도 작게 보면 부조화한 부분이 있지만, 시간이 흐른 후 넓고 크게 보면 결국 그게 다 조화를 찾아가는 과정이지 않냐는 생각을 했어요. 부조화도 때론 생각, 시각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걸 디자인에 녹였습니다.


‘노트’ 라인은 에이카 화이트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그래픽 티셔츠인데요, 어떻게 만들게 됐나요?

국내 디자이너에게 캐릭터를 맡기면 오리지널리티가 부족하단 생각이 들어 샌프란시스코에서 활동하는 팀 라한이라는 작가의 작품을 가져왔어요. 심볼 플레이를 하는 건데, 라인으로 시작해서 하나의 브랜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요. 행복하고, 위트 넘치고 재밌으면서도 쉬운 브랜드가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에이카 화이트의 방향성이 궁금해요.

프리미엄 베이직은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데일리로 언제 어디서든 입을 수 있는 기본적인 제품이에요. 컬렉션은 어느 정도 편하게 입으면서도 격식이 필요한 곳에서도 입을 수 있는, 좀 더 스타일리쉬한 옷이고요. 여기에 노트 라인까지 세 브랜드 모두 많은 사람이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깨끗한 데일리 웨어가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브랜드를 확장해나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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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카 화이트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 158, 지하 1층

Editor Eunbo Shim

Photographer Seunghoon J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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