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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 인터뷰: '인생은 나쁜X'인 이유

조회수 2021. 4. 30. 15:1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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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 개인의 경험이 깊게 스며든 새 EP.

그룹 거북이는 ‘빙고’에서 인생을 ‘쉽게만 살아가면 재미없다’고 말했고, 래퍼 투팍은 ‘Life Goes On’에서 삶이란 ‘무슨 일이 일어나도 계속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뮤지션이 인생을 살아갈 만한 것으로 묘사한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하지만 비비가 EP <인생은 나쁜X>에서 이야기하는 인생은 조금 다르다. 비비는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토대로 인생을 처절하고 고통스러우며 때로는 가학적인 것으로 그려낸다. 비비는 왜 인생을 ‘나쁜X’라고 표현했을까? 새 EP와 뮤직비디오, 산문집 그리고 <하입비스트>와의 인터뷰에 그 해답에 대한 실마리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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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 이후 2년 만이죠. 오랜만에 내는 만큼 주제 선정에 많은 공을 들였을 것 같아요.

2018년부터 곡을 하나씩 만들어뒀고, 2019년쯤부터는 만들어둔 걸 발표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처음에는 만든 노래들을 다 털어버리고 싶다는 가벼운 마음이었는데, 하다 보니까 저 자신과 제 인생을 되돌아보게 되더라고요. 두 번째 EP라서가 아니라, 그냥 하다 보니 엄청 열심히 하게 된 거죠. 음악에 제 삶이 엄청 무겁게 담긴 느낌이 들어요.


앨범 단위로는 2년 만이지만, 거의 매달 음악을 발표해왔잖아요. 작업이 힘들진 않았나요?

곡을 만드는 것보다 글을 쓰는 데에 많은 시간이 걸렸어요. 곡마다 어울리는 글이 있거든요. 그리고 제가 프로듀싱부터 기획, 콘셉트까지 전반적인 부분에 전부 관여했는데, 그런 점에서 영혼을 갈아 넣지 않았나 싶어요. 저만 그렇게 느낄 수도 있지만, 이번 앨범 정말 좋거든요. 제가 정말 사랑하는 곡들이에요.


‘곡마다 어울리는 글’이라면 가사를 풀어 쓴 걸까요?

조금 달라요. 가사가 ‘시’라면, 그보다는 가사에 어울리는 ‘이야기’를 제가 지어낸 것에 가까워요.


EP 제목이 인상적이에요. 나스의 곡 ‘Life’s a B**ch’에서 따온 건가 싶더라고요.

큰 관련은 없어요. 사실 제 세대의 음악은 아니라서요. 오히려 제 개인적인 생각과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이 더 커요. 인생이 제 연인인데 아주 못된 여자인 거죠. 물론 특정 성별을 매도하려는 뜻은 전혀, 전혀 없어요.


수록곡은 어떤 기준으로 골랐어요?

어떤 곡을 고르기보다는 어떻게 구성을 할지에 중점을 더 많이 뒀어요. 다섯 곡으로 EP를 낼 거라고 계속 생각하면서 작업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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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곡 ‘Umm… Life’는 어떤 내용이에요?

인생이라는 게 기쁨과 슬픔, 힘든 순간과 그게 풀어지는 구간이 반복되잖아요. 너무 힘들 때는 뭐든 남 탓을 하고 싶어지기도 하고요. 저는 너무 아픈데 친구들은 그것도 모르고 “너 왜 이렇게 살이 많이 빠졌어?”라고 말하면 괜히 기분 나쁘게 들리는 것처럼요. 그런 순간에 ‘음, 걔가 일부러 그런 게 아냐. 나쁜 애들? 걔도 힘들어서, 사연이 다 있어서 그랬을 거야’라고 말하는 내용이에요.


나머지 곡도 인생을 중점으로 연결이 되겠네요.

맞아요. ‘BAD SAD AND MAD’는 제 인생 혹은 다른 사람들이 제게 주는 고난을 즐기려고 하는 모습을 그렸어요. 맞으면서도 ‘이게 인생 사는 맛이지’, ‘인생 다 똑같아’라고 생각하면서 우울과 불안을 이겨내려고 하는 거죠. 제가 저 자신을 학대하는 셈이에요.


근데 또 ‘피리 (PIRI the dog)’에서는 머리를 땅에 박고 인생에 굴복해요. 어느 순간 “인생은 나를 왜 이렇게 개같이 대하지?”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저는 제가 항상 동물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그렇다면 저는 유기견이고 인생은 절 버린 주인이잖아요? 그래서 네 번째 곡에는 죽고 싶고, 더 견디기 힘든 심정이 담겨 있어요. 어차피 이 고비를 이겨내도 또 다른 고비가 올 텐데 차마 이겨낼 수가 없으니 작별을 고하는 거예요.


그래도 마지막 곡 ‘인생은 나쁜X’는 견뎌낸다는 내용으로 마무리되네요.

제가 힘든 건 저 자신도, 다른 사람도 아니라 다 인생 탓이라고 생각했어요. 이곳은 지옥이고, 저희는 태어났으니까 벌을 받고 있는 거죠. 저를 탓하면서 고민하는 건 관두고 ‘인생이 나쁜X’라서 그런 거라고 말하는 거죠.


이야기를 듣고 나니 글과 음악이 밀접한 연관이 있단 말이 이해가 되네요.

글과 음악, 뮤직비디오를 함께 즐기면 모든 퍼즐이 끼워 맞춰질 거예요. ‘비비는 이런 인생을 살았겠구나. 그 인생이 내 것과도 굉장히 닮았네’라는 생각이 들 거고요. 확신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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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er Seunghoon Jeong

Editor Eunbo Shim



비비 인터뷰 전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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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입비스트>에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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