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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웠던 2020 WRC 멕시코 랠리 리뷰

현대자동차 월드랠리팀이 2020 WRC 3차전 멕시코 랠리에서 다시 한번 포디움에 올랐으나, 불운으로 인해 우승컵을 차지하지는 못했다. 본격적인 시즌이 시작되는 멕시코 랠리를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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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랠리는 2020 시즌 WRC의 첫 번째 그래블(비포장도로) 대회다. 지난 1차전 몬테카를로와 2차전 스웨덴 랠리에서는 각 팀과 선수들이 추위와 싸워야 했다. 반면 멕시코의 계절적인 특성상 이번 3차전 멕시코 랠리에서는 이전과 정반대인 무더운 날씨를 마주해야 한다. 중남미 특유의 건조하고 뜨거운 환경에 더해 해발 2,000m가 넘는 고도에서 치러지는 경기는 경주차의 출력 저하와 더불어 차량 시스템 전반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데 매년 멕시코 랠리가 현대팀을 포함한 참가팀들에게 쉽지 않은 도전 장소인 이유이기도 하다.

멕시코 랠리에서는 해발 2,000m가 넘는 고도에서 건조하고 무더운 날씨와 싸워야 한다

멕시코 랠리 직전, 2차전 기준으로 2020 시즌 WRC 챔피언십 경쟁은 매우 치열한 양상을 띠고 있다. 경기당 3명만이 오를 수 있는 포디움에 두 경기를 치르는 동안 5명이나 오른 것이다. 여러 선수들이 포인트를 고르게 나눠 가지면서 올 시즌 드라이버 부문 종합 우승의 향방은 좀처럼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몬테카를로에서 우승을 차지한 누빌과 스웨덴 랠리에서 2위에 오른 타낙에 힘입어 현대팀은 시즌 63점의 포인트를 따내며 제조사 부문 챔피언십 순위 2위에 자리해 있다. 도요타팀은 스웨덴 랠리에서 에반스의 깜짝 우승으로 현대팀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선 상태다.

안드레아 아다모 감독은 현대팀이 매 경기 가장 강력한 경쟁력을 발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를 앞두고 현대팀 안드레아 아다모 감독은 “몬테카를로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스웨덴에서 2위를 차지했지만, 올 시즌 초반 경기에서 드러난 i20 Coupe WRC의 퍼포먼스는 완전히 만족할 수준이라고 할 수는 없다. 우리는 모든 랠리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력을 발휘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멕시코는 직전 두 경기와 완전히 다른 환경으로, 이는 현대팀 크루와 경주차에 또 다른 도전이 될 것이다. 그래블 노면인 만큼 출발 순서가 늦은 선수들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변수들에 개의치 않고 최선을 다하는데 집중할 것이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본격적인 일정 시작에 앞서 목요일 저녁, 1km 남짓의 짧은 SSS(Super Special Stage)로 멕시코 랠리의 막이 올랐다. 누빌은 두 번의 SSS에서 경쟁자들을 압도하는 기록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타낙과 소르도 또한 각각 3위와 5위에 자리하며 멕시코 랠리에서 현대팀의 좋은 활약이 예상됐다.

티에리 누빌은 목요일 저녁 일정에서 경쟁자들을 압도하며 멕시코 랠리를 기분 좋게 출발했다

130km가 넘는 스테이지를 달려야 하는 금요일 일정의 출발 순서는 드라이버 부문 종합 순위에 따라 순차적으로 지정됐다. 건조한 멕시코 기후의 특성상 비포장도로에 흙먼지와 자갈들이 많아 상대적으로 먼저 출발하는 선수일수록 불리한 조건에 놓이게 된다. 앞선 선수가 흙과 자갈을 청소하면서 주파해야하기 때문이다. 2위에 올라있는 누빌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운 상황이었지만 여섯 번째와 아홉 번째로 출발하는 타낙과 소르도에게는 유리한 조건이었다.


금요일 첫 번째 스테이지로 출발한 SS3에서 타낙은 쾌조의 주행을 선보이며 팀 동료 누빌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그러나 이어지는 SS4를 주행하던 중, 코너 바깥쪽으로 살짝 밀리며 바위에 부딛혔다. 결국 경주차의 조수석 뒤쪽 댐퍼가 손상됐고 이로 인해 떨어진 페이스 탓에 약 40초 이상의 손실을 입고 8위까지 단숨에 내려앉았다. 타낙은 스테이지가 끝나자마자 스페어 파츠로 긴급 조치를 했고 다행히도 경주차는 어느 정도 컨디션을 회복하며 큰 시간 손실 없이 오전 일정을 마칠 수 있었다.

다니 소르도는 멕시코에서 이어지는 불운에 다시 한번 경기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사진 출처:wrc.com)

올 시즌 첫 출전을 한 다니 소르도는 SS3에서 라디에이터 파이프가 느슨해지며 엔진 계통 냉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경주차를 세워야만 했다. 소르도가 직접 공구를 들고 임시 조치를 한 후에 경주차를 다시 출발시켰으나 무려 5분이라는 치명적인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이어지는 SS4에서 두 번째로 빠른 기록을 세운데 이어 SS5를 가장 빠르게 주파하며 능력을 입증하는 듯 했으나, 이내 SS7에서 같은 문제가 불거졌다. 결국 멈춰선 경주차는 소르도의 남은 일정을 포기하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다. 상위권에서 호시탐탐 선두 자리를 노리던 누빌의 경주차 역시 SS9에서 전기 장치 이상으로 멈춰서야만 했다. 멕시코의 호락호락하지 않은 환경 때문인지 금요일 일정은 현대팀에게 다시 한번 큰 시련을 안겨주는 듯 보였다.

무더운 날씨가 경주차에게 가혹했던 탓일까. 포드팀 라피는 경주차가 불타며 랠리를 포기해야 했다(사진 출처:wrc.com)

포드팀 역시 멕시코의 불운을 피해가진 못했다. SS7 결승선에 도착한 에세페카 라피의 경주차 뒤쪽에 불이 나고 있었다. 안전요원들이 소화기로 진압을 하였으나 불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았고 결국 경주차는 완전히 불타버리며 라피 역시 멕시코 랠리의 남은 일정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이어지는 스테이지(SS8)가 취소되기까지 했다. 천만다행으로 라피와 코드라이버 얀네 펌은 경주차의 불길이 심해지기 전에 무사히 탈출했다.


오후 일정을 앞두고 서비스 파크에서 정비를 받은 타낙은 다시 페이스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그는 SS7, SS9에서 연이어 가장 빠른 기록을 달성하며 단숨에 4위까지 순위를 회복하면서 금요일 일정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많은 선수들이 고전하는 틈을 타 도요타팀의 세바스티앙 오지에는 SS4에서 선두 자리를 차지한 뒤 안정적으로 2위인 포드팀의 수니넨과의 거리를 조금씩 벌려가며 13초 이상의 차이로 기분 좋게 금요일 주행을 마쳤다.


상대적으로 토요일 일정은 선두 오지에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치러졌다. 금요일 기준 전체 순위의 역순으로 출발순서가 정해지기 때문이다. 그 탓에 4위까지 따라 붙으며 페이스를 올리고 있던 타낙에게는 다소 힘든 상황이 될 것으로 예측 됐다.

오트 타낙은 금요일 적지 않은 시간 손실을 만회하려는 듯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갔다

토요일 첫 번째 스테이지 SS13에서 타낙은 에반스를 제치고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예상대로 안정적인 주행을 이어가는 오지에와 달리 2위 수니넨은 사실상 선두를 추격하기 보다는 바짝 치고 올라오는 타낙을 막기 바빠 보였다.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간 타낙은 토요일 오전, 2위 수니넨과의 차이를 20초에서 6초까지 단숨에 줄이며 턱끝까지 따라 붙었다.


토요일 오전 일정을 마치고 멕시코 랠리의 일정 변경이 발표됐다. 일요일 일정을 전격 취소하고 토요일 저녁에 모든 대회를 종료한다고 밝힌 것이다. 주최측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세계 각국의 여행 제한 상황이 빠르게 변함에 따라 내린 선제적인 조치로, 관객 및 관계자들이 조금이라도 원활하게 고국으로 돌아가기 위함"이라고 일정 변경 이유를 설명했다.


이러한 일정 변화는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오지에에겐 유리한 조건이었다. 반대로 무서운 기세로 맹추격 중이었던 타낙에겐 역전의 기회가 줄어드는 아쉬운 요소로 작용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사람의 건강이 중요하다는 사실에 모든 참가팀이 공감했으며, 현대팀 역시 주최측의 이 같은 결정에 전적으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결국 타낙은 토요일 오후, SS17과 SS18에서 연달아 가장 빠른 기록을 달성하면서 수니넨을 앞서 2위에 올랐다. 금요일에 입은 적지 않은 시간 손실을 결국 만회하면서 이룬 값진 결과였다. 하지만 축소된 일정은 선두 오지에와의 27초라는 간격을 좁히기에 너무 부족했고 결국 멕시코 랠리의 우승컵은 도요타팀의 오지에가 차지했다. 수니넨은 멕시코 랠리 출발 순서의 이점을 잘 살리며 마지막까지 선전했으나 결국 타낙에게 2위 자리를 내어주고 포디움의 마지막 한 자리에 올랐다. 2020 시즌 포드팀의 첫 포디움 입성이었다.

타낙은 무서운 기세로 순위를 끌어올려 결국 2위를 차지했고, 1위는 오지에, 3위는 수니넨이 차지했다. 일요일 일정이 축소됨에 따라 이례적으로 토요일 저녁에 포디움 세레모니가 치러졌다

현대팀은 멕시코 랠리 전체 20개의 스테이지 중에 15개 스테이지의 우승을 차지할 만큼 압도적인 성능을 펼쳤기에 이번 결과는 더욱 아쉽게 다가왔다. 하지만 아직 2020 시즌 대장정의 초반부인 만큼, 충분히 만회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가오는 2020 WRC 4차전은 4월 23일부터 아르헨티나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무기한 연기됐다. 이후 랠리 일정 역시 포르투갈, 이탈리아로 이어지는 관계로 일정 조정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모터스포츠 대회를 포함한 전 세계 행사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WRC 역시 자유로울 순 없을 것이다. 빠르게 바이러스가 종식되고 현대팀 i20 Coupe WRC의 힘찬 질주를 곧 볼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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