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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2020 WRC 스웨덴 랠리 6년 연속 포디움

현대자동차 월드랠리팀(이하 현대팀)이 2020 WRC 2차전 스웨덴 랠리에서 2015년부터 6년 연속 포디움에 오르며 i20 Coupe WRC 랠리카의 전천후 성능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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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랠리는 연중 유일하게 눈길을 헤치며 달리는 랠리로 알려져 있다. 스웨덴과 노르웨이 두 나라에 걸쳐 깊숙이 자리한 얼어붙은 숲길을 달린다. 이를 위해 눈길 위에서도 잘 달리도록 스터드가 박힌 타이어를 장착한다. 때문에 역설적으로 스웨덴 랠리는 눈길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빠른 랠리 중 하나로 꼽힌다.


시즌 중 유일하게 눈길과 얼음길 위를 달리다 보니 경주차 성능 못지않게 드라이버의 경험도 중요하다. 이로 인해 스웨덴 랠리는 핀란드 랠리와 함께 전통적으로 북유럽 드라이버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1973년부터 시작된 스웨덴 랠리에서 북유럽 출신이 아닌 드라이버가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세 번 뿐이다. 현재 현대팀에 몸담고 있는 세바스티앙 로브(2004년)와 도요타팀의 세바스티앙 오지에(2013, 2015, 2016년), 그리고 현대팀의 간판 드라이버 티에리 누빌(2018년)이다. 작년 스웨덴 랠리에서 우승을 차지한 에스토니아 출신 현대팀 드라이버 오트 타낙을 제외하면 역대 우승자들은 모두 스웨덴 혹은 핀란드, 노르웨이 출신 드라이버였다.

온화한 기후로 인해 스웨덴 랠리는 코스를 대폭 축소하여 운영됐다

올해 유례없이 포근했던 겨울은 스웨덴 랠리 코스에도 영향을 미쳤다. 스웨덴 베름란드 지역의 온화한 기후로 인해 예정된 스테이지를 대폭 축소하여 운영해야 했다. 토요일로 예정된 스테이지들이 노면 상태로 인해 전부 주행 불가로 판단됨에 따라 기존 18개 스테이지에서 약 300km를 달릴 예정이던 일정을 10개 스테이지, 약 170km의 코스로 43% 가량 줄였다. 선수들은 4개의 스테이지를 금, 토요일에 걸쳐 2회 주파하고 일요일 스테이지를 오전, 오후로 나눠 각각 주행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드라이버들은 스터드 타이어를 장착한 채로 눈이 녹아 들어난 비포장 도로를 달려야 하는 난관을 마주해야 했다. 일반적으로 눈길 및 얼음길을 달리기 위해 장착하는 스터드 타이어는 비포장도로에서 상대적으로 그립이 떨어진다. 설상가상으로 곳곳에 도사린 눈과 얼음으로 변화무쌍한 노면에 시시각각 대응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까지 더해졌다.

스웨덴 랠리를 앞두고 긴장감이 도는 서비스파크, 짧아진 일정 탓에 스테이지 하나하나의 성적이 매우 중요했다

현대팀은 스웨덴 랠리에 티에리 누빌, 오트 타낙, 크레이그 브린을 출전시켰다. 개막전 우승으로 기분 좋게 출발한 티에리 누빌은 스웨덴 랠리에서 3연승을 노렸다. 누빌은 2019년 호주 랠리 취소로 사실상 2019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스페인 랠리부터 올 시즌 몬테카를로 랠리까지 2연승을 이어오고 있었다.


몬테카를로에서 큰 사고로 안타깝게 리타이어한 오트 타낙 역시 유력한 우승 후보다. 그는 에스토니아 출신으로 작년 스웨덴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바 있다. 세 번째 i20 Coupe WRC 랠리카 운전석에는 크레이그 브린이 앉았다. 작년 현대팀에 새롭게 합류에 두 라운드를 소화한 브린은 스웨덴 랠리에서 다시 한번 기량을 펼칠 기회를 얻었다.


랠리는 목요일 쉐이크다운(연습주행)으로 시작했다. 눈이 없는 비포장도로에서 치러진 첫 번째 쉐이크다운을 통해 각 팀들은 올해 스웨덴 랠리 컨디션에 맞는 최적의 경주차 세팅값을 찾아내야 했다. 첫 번째 쉐이크다운의 주인공은 올해 WRC에 데뷔한 신예 칼리 로반페라였다. 그는 올해 도요타팀에 깜짝 영입되면서 WRC 최상위 클래스에 출전하게 됐다. 2000년생으로 올해 나이 만 19세, 출전 선수 중 가장 어린 선수임에도 개막전에서 5위를 차지하며 새로운 돌풍을 예고했다.

수많은 모터스포츠 팬들이 칼스타드에 모여 오프닝 행사와 쉐이크다운 주행을 즐겼다

두 번째 쉐이크다운은 칼스타드에 위치한 경기장을 개조한 1.9km의 코스로, 오프닝과 함께 치러졌다. 축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쉐이크다운에는 깜짝 손님이 자리했다. 바로 모터스포츠 광으로도 잘 알려진 칼 필립 스웨덴 왕자였다. 필립 왕자는 포르쉐 카레라컵 스칸디나비아 대회와 STCC(Scandinavian Touring Car Championship)에 참여한 적도 있다. 2013년에는 방한 일정 중 F1 경기를 직접 찾아 관람할 정도로 모터스포츠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필립 왕자는 이번 쉐이크다운 주행에서 오지에의 코드라이버로 직접 랠리카에 탑승했다. 비교적 짧은 코스이긴 하나 오지에는 두 번째로 빠른 기록을 세웠고, 필립 왕자에게 “코드라이버를 바꿀까 생각 중인데, 이번 주말에 일정이 어떻게 되시나요?”라는 농담을 던졌다. 이에 필립 왕자는 “저는 한가합니다!”라고 재치 있게 응수하는 등 현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칼 필립 스웨덴 왕자는 연습주행 때 세바스티앙 오지에의 코드라이버로 깜짝 모습을 나타냈다 (사진 출처 : WRC.com)

본격적인 랠리는 금요일부터 시작됐다. 축소된 일정에 따라 스테이지는 노르웨이와 스웨덴 국경에 위치한 4개로 구성됐다. 첫째 날의 로드 오더(랠리 출발 순서)는 현재 드라이버 챔피언십 순위에 따라 누빌, 오지에, 에반스 순으로 정해졌다.


간밤에 급격히 떨어진 온도로 단단하게 얼어붙은 노면은 드라이버들에게 이번 주말이 까다로울 것이라고 예고하는 듯했다. 첫 번째로 출발한 누빌은 군데군데 자갈들을 청소하면서 달려야 하는 다소 불리한 상황과 싸워야 했고 결국 조금씩 벌어진 간격 끝에 선두에게 23.6초 뒤진 6위로 첫째 날 일정을 마쳤다. 예년보다 50% 가까이 축소된 일정을 감안해 볼 때 따라잡기 녹록치 않은 차이였다. 반면 타낙은 두 번째 스테이지에서 현대팀 입단 첫 스테이지 승리와 함께 선두를 바짝 쫓기 시작했다. 네 번째 스테이지 역시 가장 빠른 기록을 달성했으나 아직 선두와 8.5초 차이를 보이며, 첫째 날 2위에 머물렀다.

예년보다 따뜻한 기후 덕에 스터드 타이어를 장착한 채로 심심치 않게 흙길 위를 주행해야 했다

토요일 일정은 금요일과 동일한 코스를 한번 더 주파하는 일정으로, 현대팀 크루들은 금요일 주행을 바탕으로 개선점을 찾느라 바쁘게 움직였다. 간밤에 눈이 약간 왔으나 이내 기온이 올라 드라이버들은 금요일과는 또 다른 노면 상황을 마주해야 했다. 타낙은 선두와의 차이를 끈질기게 유지하며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고, 누빌 역시 6위권을 유지했다. 이어서 브린은 7위를 마크했다.

파워스테이지는 밤새 내린 비로 곳곳에 물이 고여 있어 또 다른 변수로 작용했다

밤새 내린 비로 인해 일요일 두 개의 스테이지 중 하나가 취소됐고, 단 한번의 파워스테이지 21.19km만이 남았다. 선두에 17.2초 뒤진 2위 타낙과 39.2초 뒤진 6위 누빌은 그만큼 역전이 어려워졌다. 다행인 것은 2위 타낙이 3위 오지에에게 11.6초로 다소 여유 있게 앞서있다는 점이었다. 파워스테이지 추가 점수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만큼, 선수들 표정에서는 긴장감이 맴돌았다.

오트 타낙과 그의 코드라이버 마틴 야르베오야는 스웨덴 랠리에서 2위에 올랐다

누빌과 타낙은 각각 두 번째, 네 번째로 빠른 기록을 작성하며 파워스테이지 추가 점수 4점과 2점을 더할 수 있었다. 에반스는 17.2초의 여유 있는 리드를 놓치지 않으려 안정적으로 주행하는 전략을 세웠고, 타낙의 추격을 따돌리며 결국 12.7초 차 우승을 차지했다. 에반스는 생애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동시에 도요타팀에 합류한 지 두 번째 대회 만에 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을 맛봤다. 경주차 적응에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고 차지한 우승으로, 올 시즌 남은 대회에서 현대팀과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는 듯했다.


이어 오트 타낙은 줄어든 일정으로 인해 추격을 이어가지 못하고 아쉽게 2위에 머물렀다. 올해 WRC에 첫 도전장을 던진 최연소 드라이버 칼리 로반페라 역시 파워스테이지를 가장 빠르게 주파해 추가 점수 5점을 더하며 스웨덴 랠리를 3위로 마감했다. 팀 동료이자 랠리의 황제 세바스티앙 오지에를 넘는 기록으로 전 세계 모터스포츠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또한 로반페라는 WRC 통산 최연소(만 19세) 포디움 입상 기록도 경신했다.


누빌은 6위에 그치며 안타깝게 3연승을 달성하지 못했다. 하지만 타낙의 2위에 힘입어 현대팀은 2015년부터 6년 연속으로 스웨덴 랠리 포디움을 차지하는 대기록을 이어갔다.


한편, 도요타팀의 역주로 전체 순위에도 변동이 생겼다. 도요타팀은 이번 스웨덴 랠리에서 총 40점(1위+3위)을 더해 현대팀을 10점 차이로 제치고 제조사 부문 챔피언십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스웨덴 랠리 우승을 차지한 에반스 또한 25점을 더해 총점 42점으로 드라이버 부문 종합순위 선두에 올랐다. 다행히 누빌은 6위로 얻은 8점에 파워스테이지 추가 점수 4점을 더해 총점 42점으로 선두 에반스와 동률을 유지할 수 있었다.

오트 타낙이 포디움에 오르며 현대팀은 2015년부터 6년 연속으로 스웨덴 랠리 포디움 입상 기록을 이어갔다

현대팀은 오트 타낙이 오기 전까지 북유럽 드라이버들 없이도 스웨덴 랠리에서 매번 포디움에 오른 경험이 있다. 1년에 단 한 번, 눈길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펼쳐지는 스웨덴 랠리에서 얻은 성과는 i20 Coupe WRC 랠리카의 전천후 주행성능을 입증하는 결과다.


다가오는 다음 일정은 멕시코다. 3월 12일부터 펼쳐지는 멕시코 랠리는 시즌 첫 비포장(그래블) 노면으로 구성돼, 본격적인 시즌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인 대회다. 또한 멕시코 랠리는 스웨덴과는 상반된 환경이 펼쳐진다. 해발고도가 높아 산소가 부족해 엔진 출력이 떨어지고 다소 높은 기온으로 인해 랠리카의 부담이 더해진다. 도요타팀에 새로이 합류한 드라이버들의 선전으로 한층 치열해진 2020 WRC 멕시코 랠리에서 i20 Coupe WRC 랠리카의 선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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