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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의 진화, 동네 어디든 자유롭게 ‘셔클’

현대자동차가 인공지능 기반의 실시간 최적경로 설정 기술을 활용한 국내 첫 라이드 풀링 서비스 ‘셔클’을 선보인다. 셔클은 동네에서 경로가 유사한 승객들이 함께 이동하는 새로운 개념의 모빌리티 서비스로,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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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2월 14일 서울 은평구 진관동 ‘은평뉴타운’에서 인공지능 플랫폼 기반의 국내 첫 라이드 풀링(Ride Pooling) 서비스 ‘셔클(Shucle)’의 시범 운행을 시작한다. 라이드 풀링은 경로가 유사한 승객들이 함께 이동하는 새로운 형태의 모빌리티 서비스다. 셔클은 여러 지역을 정기적으로 오가는 ‘셔틀(Shuttle)’과 원형, 집단 등을 의미하는 ‘서클(Circle)’의 합성어다. 누구나 생활 반경 안에서 편하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모빌리티 환경을 만들겠다는 의미다.


셔클은 합승 형태의 커뮤니티 기반 모빌리티 서비스다. 이용자가 반경 약 2km의 서비스 지역 내 어디서든 호출하면, 대형 승합차(쏠라티 11인승 개조차)가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최적 경로를 따라 운행하며 승객이 원하는 장소에서 태우고 내려준다. 시범 운행은 은평뉴타운 주민 100명을 대상으로 3개월간 무료로 운영된다. 선정된 주민은 자신을 포함한 최대 4명의 가족 구성원과 함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최대 400명의 주민이 셔클의 편리함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인공지능 기반 커뮤니티형 모빌리티 서비스, 셔클

셔클은 인공지능 알고리즘 기반의 ‘실시간 최적경로 설정(AI Dynamic Routing)’ 기술을 이용한다

셔클의 가장 큰 특징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인공지능 전문 조직 ‘에어랩’이 개발한 ‘실시간 최적경로 설정(AI Dynamic Routing)’ 기술을 통해 운행된다는 것이다.


누구나 한 번쯤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가고자 하는 곳은 가까운데 딱 맞는 노선이 없어서 많이 돌아가는 버스를 오랫동안 기다렸다 타야 하는 경우 말이다. 택시를 타려니 가까운 거리라 호출하기에 부담스럽다. 승객이 적은 낮 시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정류장에서 타고 내릴 사람이 없는데도 버스는 반드시 정해진 정류장에 정차해야 한다. 이때 운전자가 탑승객의 수요를 알 수 있다면 빈 정류장에 불필요하게 서지 않고 경로를 단축하면서 유연하게 운행할 수 있을 것이다.


셔클은 이와 같은 탑승객의 고민을 덜어준다. 셔클에 ‘실시간 최적경로 설정’이라는 핵심 기술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이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승객의 실시간 이동 수요를 분석해 가장 적합한 경로를 찾아 차량을 효율적으로 배차하는 기술이다. 원리는 다음과 같다. 사용자가 셔클 앱으로 목적지를 입력하면 실시간 수요와 교통 상황을 고려해 차량이 배차된다.


이때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앞서 탑승한 승객의 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게 최적화된 경로를 설정한다. 다시 말해, 앞서 탄 승객이 경로를 너무 많이 돌아가지 않으면서도 나중에 탑승을 요청한 승객의 대기 시간이 길지 않도록 경로를 설정하는 등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한다. 이를 위해 승객들의 승하차 지점도 도보 5분 거리 내에서 최적으로 지정해준다. 아이와 함께 이동하거나 짐이 많은 사람, 몸이 불편한 교통 약자에겐 더욱 유용하다. 승객의 편의와 이용 효율성을 만족시키는 건 물론, 승용차 사용을 줄여 교통 혼잡 문제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자동차와 KSTM, 모빌리티 플랫폼과 운송사업의 만남

셔클은 택시와 버스의 중간지점에 있는 새로운 개념의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다

1982년 이래 택시 합승 서비스는 택시발전법으로 금지돼 있다. 하지만 지난 11월 현대차와 KST모빌리티(이하 KSTM)의 프로젝트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ICT 규제 샌드박스 실증특례로 지정되면서 셔클의 시범 운행이 가능해졌다. 규제 샌드박스란 신제품 또는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할 때 일정 기간 기존 규제를 면제하거나 유예하는 제도로, 혁신 기술과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함이 목적이다.


현대차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실시간 최적경로 설정 기술 개발은 물론 전반적인 서비스 정책 및 기획을 담당했다. 또한 모바일 앱과 전체 운영 시스템을 개발하고, 모빌리티 서비스를 위해 내부를 개조한 차량을 운송사업자에게 제공하는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패키지를 구축했다.


KSTM은 택시 운송 산업과 상생하는 비즈니스 모델 ‘마카롱 택시’로 주목받는 플랫폼 기반 승객 운송 스타트업이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셔클 차량 운전자 교육과 쏠라티 차량 운행, CS 등 서비스 운영을 담당한다. 현대차와 KSTM은 2월 14일부터 3개월간 셔클 시범 운행은 물론, 올해 하반기에 예정된 본 사업까지 2년간 함께 할 계획이다.


근거리 이동에 최적화된 라이드 풀링 서비스, 셔클

은평뉴타운의 대중교통 현황. 붉은색 원으로 표시된 지역은 규모가 큰 주거 지역임에도 대중교통이 닿지 않는 곳이다

은평뉴타운이 시범 운행 지역으로 선정된 이유는 5만7,800여 명(2019년 10월 기준)에 달하는 주민의 수요만큼 대중교통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은평뉴타운에는 3호선 구파발역을 지나는 지하철과 4개 노선의 시내버스만 있기 때문에 대중교통이 닿지 않는 지역이 있었다. 특히 대중교통 의존성이 높은 주부, 실버 세대, 청소년들의 불편함이 있었다.


현대차는 은평뉴타운에서 차량 6대를 시범 운행해 기술의 품질을 높이고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로 발전시켜 갈 계획이다. 이로써 실제 교통 정보를 반영한 정확한 도착 및 대기 시간 예측, 수요 예측 기반 배차 등 보다 완성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예를 들면 출퇴근 시간대나 학원가 인근 등 호출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장소 가까운 곳에 셔클 차량을 미리 배치해 승객의 대기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우리 삶을 이롭게 할 일상형 모빌리티의 미래

현대차는 셔클 서비스를 정교화해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와 연계한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국토교통부, 지자체와 협의해 전국 17곳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서비스 지역 선정에 앞서 여러 지역의 교통 및 주거 환경, 인구 현황, 교통 수요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 할 계획이다. 지역별로 최적화된 커뮤니티형 모빌리티 서비스 솔루션을 해당 지역 운송사업자에게 제공해 미래형 도시 교통 수단으로 확장하기 위해서다.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업체로의 전환을 발표한 현대차는 다양한 모빌리티 수단 및 지역 운송사업자와 연계, 승객에게 일상에서 끊김 없는 이동의 자유를 제공할 계획이다.

셔클은 우리의 일상에서 좀 더 폭 넓은 이동의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셔클이 활성화되면 서비스 지역 주민들이 가까운 거리를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건 물론, 서비스지역 내 개인 차량 운행이 줄어 교통 혼잡과 주차난도 해소될 것이다. 나아가 셔클 차량이 모두 친환경차로 바뀐다면 도심 환경과 우리의 삶은 더 쾌적하게 바뀔 것이다.


인공지능 기반 실시간 최적경로 설정 기술은 앞으로 확산될 자율주행차 등 다채롭게 바뀔 미래 모빌리티 환경에서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율주행이 가능하려면 운전자 없이 시시각각 최적의 경로를 탐색하고 운행하는 기술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또, 현대차가 올해 CES에서 발표한 신개념 모빌리티 솔루션인 PBV(Purpose Built Vehicle, 목적 기반 모빌리티)에도 셔클 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다. PBV는 전기차 기반의 친환경 모빌리티로 지상에서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시간 동안 탑승객에게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모빌리티 서비스에 최적화된 PBV가 등장하면 셔클과 같은 인공지능 기반 라이드 풀링 서비스를 접목해 도심 안에서 자유롭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이동의 자유를 누릴 미래가 기대된다.


은평뉴타운에서 직접 체험한 셔클

승객들은 앱을 통해 승하차 지점, 예상 도착 시각 등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실제 주민 입장에서 셔클 서비스는 얼마나 편리할까? 은평뉴타운을 찾아 셔클을 체험해봤다. 셔클을 이용하려면 우선 스마트폰에 셔클 승객용 앱을 설치해야 한다. 설치 후 이동통신사의 정보를 활용한 본인 인증을 거친 뒤, 개인 전화번호 인증과 닉네임 설정 절차로 이어진다. 안전한 합승 서비스를 위해 탑승자를 파악하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의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승객이 호출할 때마다 동승 인원, 유아 및 반려동물 동반 여부 등을 물어 좌석 배치에 활용한다.


셔클은 하반기에 예정된 본 사업부터 유료 사용자가 본인을 포함한 최대 4명의 가족 회원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월정액 구독형 결제 방식으로 바뀔 예정이다. 차량을 호출하면 앱이 현재 차량 위치와 탑승 지점, 차량 예상 도착 시각을 알려준다. 현재 승객의 위치가 아니라 도보로 5분 이내에 이동할 수 있는 지점에서 차량에 탑승하도록 안내하는데, 이는 셔클을 이용하는 모든 사람의 이동 효율성을 위해서다. 차에 탄 뒤에는 승객의 목적지에서 가장 가까운 하차 지점까지 남은 예상 시간을 알려준다.

(좌)운전석 옆에는 큰 짐을 보관하기 위한 수납공간이 마련돼 있다 (우)시트 등받이에 USB 포트가 있어 편의성을 높여준다

(좌)카시트 덕분에 유아를 동반한 부모도 걱정 없이 탈 수 있다 (우)셔클은 지정 좌석제로 운영되며 시트마다 번호표가 부착됐다

차에 오른 뒤 앱에 표기된 지정 좌석에 앉으면 천정에 달린 모니터를 통해 현재 탑승 인원, 좌석 배치, 예상 도착 시각 등을 확인할 수 있다. 15인승 쏠라티를 11인승으로 개조해 탑승 공간은 꽤 널찍하다. 시트 등받이의 USB 포트와 운전석 옆의 대형 화물 수납공간 덕분에 편의성도 좋다.

셔클 차량 내부 모니터에서 확인할 수 있는 승객 하차 정보. 이동 중 다른 승객이 합승하면 최적 경로로 설정되며 도착 예정 시각이 바뀐다

이동 중 다른 승객의 호출 요청이 발생하면 경로와 도착 예정 시각이 바뀐다. 하지만 실시간 최적경로 설정 기술이 기존 승객의 목적지를 우선으로 여러 호출을 파악하고 경로를 다시 설정하기 때문에 크게 달라지진 않는다. 다른 셔클 차량도 계속 운행하기 때문에 언제든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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