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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가들의 2020 벨로스터 N컵 포디움 도전

이레이싱 팀은 자동차를 좋아하는 스타트업 관련 창업가들이 만든 레이싱 팀이다. 사업과 벨로스터 N컵, 그 어느 것도 포기하지 않는 그들의 열정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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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과 자동차 레이스. 모두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위험과 실패가 빈번한 극한의 환경에서 살아남으려면 냉정한 판단력과 강인한 집중력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 이번에 만난 사람들은 창업과 레이스 둘 모두를 병행하는 타고난 승부사들이다. 자신이 목표한 성공을 위해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창업과 카레이싱에 푹 빠져있는 이들은 누구일까?


‘이레이싱(E-Racing)’ 팀은 자동차를 좋아하는 스타트업 창업가의 모임에서 시작된 레이싱 팀이다. 공통의 관심사인 ‘자동차’를 주제로 대화를 나누다가 레이싱에 대한 열정이 커지면서 직접 레이싱 팀을 꾸리게 되었다. 팀 이름에 들어간 알파벳 E는 ‘Entrepreneur(창업가)’를 의미한다. 이레이싱 팀은 2011년 결성해 지금까지 아마추어 레이스에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 현재 총 14명의 선수가 이레이싱 팀에 소속돼 있으며, 이들은 작년부터 벨로스터 N컵 챌린지 레이스에 출전하고 있다.

창업가이자 아마추어 레이서로 활동하는 이정웅 전 대표, 임정민 파트너, 이두희 대표, 전태연 파트너, 노정석 CSO(왼쪽부터)

이날 모인 5명은 이레이싱 팀에서 가장 활발하게 레이스 활동을 펼치고 있는 선수이자 창업가들이다. 자동차 레이스에서는 비록 아마추어지만, 이들이 몸담고 있는 IT업계 및 스타트업 업계에선 프로 중에서도 프로다. 국민 게임 애니팡을 개발한 ‘선데이토즈’의 창업자 이정웅, 벤처 투자회사 ‘500스타트업’의 임정민 파트너, 컴퓨터 코딩 교육 회사 ‘멋쟁이 사자처럼’의 이두희 대표, 벤처 투자회사 ‘본엔젤스’의 전태연 파트너, VR·AR·AI 기술을 지닌 ‘리얼리티 리플렉션’의 노정석 CSO(최고전략책임자)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벨로스터 N컵의 경주차는 경기 규정에 맞는 튜닝으로 성능과 안전을 더했다

약속 장소엔 전기차부터 스포츠카까지 이레이싱 팀의 선수들이 각자 타고 온 차로 붐볐다. 그중 화려한 ‘퍼포먼스 블루’ 컬러의 벨로스터 N이 있었다. 촬영용으로 가져온 이레이싱 팀 이두희 선수의 경주차다. 모인 차만 봐도 선수들의 유별난 자동차 사랑을 감지할 수 있었다. 레이서이기 전에 차를 좋아하고 운전을 즐기는 드라이버임이 틀림없었다.

이레이싱 팀은 단순히 차를 좋아하는 데 그치치 않고, 극한의 환경에서 치러지는 카레이싱을 경험해보고자 팀을 결성했다

사실 사업가에게 카레이싱이란 취미는 사치일 수 있다. 레이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시간과 에너지를 많이 투자해야 하기 때문이다. 노정석 선수는 바쁜 와중에도 레이스를 즐길 수 있는 이유로 차에 대한 열정을 꼽았다. “우리 팀은 우승이라는 거창한 목적보다 운전의 즐거움을 공유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시작했어요. 자동차의 한계까지 몰아붙이면서 느낄 수 있는 공학적인 묘미와 희열이 우리가 레이스를 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임정민 선수는 이레이싱 팀의 성장 과정을 설명했다. “창단 초기에는 고카트(Go-Kart, 소형 경주용 자동차)를 타면서 차량의 원초적인 움직임을 파악하고, 타이어가 노면을 움켜쥐고 달리는 감각을 익히기 시작했어요. 보다 극한의 환경에서 드라이빙 실력을 키우기 위해 핀란드로 날아가 스노우 드라이빙 스쿨과 드리프트 스쿨에도 참가했죠.” 이레이싱 팀이 본격적으로 경기 활동을 시작한 건 2014년부터다. 노정석 선수를 비롯해 팀 내 많은 선수들이 아마추어 레이서로서 넥센 스피드레이싱, 엑스타 슈퍼챌린지 등에 참가했다.

이레이싱 팀 선수들은 서로의 레이스 전략 및 주행 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해 활발히 교류한다

이레이싱 팀은 어느덧 창단 10주년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하나의 팀으로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한 건 2019 벨로스터 N컵이다. 감독을 맡은 임정민 선수와 4명의 드라이버, 그리고 이레이싱 팀의 미케닉이자 코치 역할을 하는 오렌지개러지의 김선준 대표까지 모두 힘을 합해 레이스를 펼쳤다. 이정웅 선수는 2018년에 BMW M클래스 경기와 지난해 벨로스터 N컵에 참가하면서 레이싱 팀의 필요성을 피부로 느꼈다고 말했다. “동료 선수들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레이스 전략을 함께 고민하고 서로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며, 주행 데이터를 함께 분석하기 때문에 보다 체계적으로 레이스를 펼칠 수 있어요. 팀 라디오 또한 큰 도움이 됩니다. 경주 상황을 파악하고 페이스를 조절할 수 있죠. 나 홀로 경주차에서 레이스를 펼칠 때, 감독의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정말 안심이 됩니다.”

이레이싱 팀 선수들은 동료로서 서로에게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레이스에서만 그런 게 아니에요. 같은 업계에 몸담고 있는 동료로서도 큰 도움이 됩니다.” 전태연 선수의 말이다. “같은 창업가로서 끈끈한 동질감을 느껴요. 만나면 사업에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고민을 들어주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레이스를 핑계 삼아 2~3일 동안 동고동락하며 친목을 다질 수 있다는 게 가장 좋은 점입니다. 사실 다들 업무 때문에 바빠서 레이스가 아니면 만나기가 어렵거든요.” 이레이싱 팀 선수들의 대화 주제는 늘 사업 아니면 자동차다. 하지만 대화의 경계는 없다. 자동차 이야기가 레이스 이야기로, 레이스 이야기가 사업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그러다가 서로 협업해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기도 한다.

이레이싱 팀 선수들은 모두 벨로스터 N을 최고의 펀카로 꼽는다

대화의 주제가 벨로스터 N에 머물렀을 때, 그들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그들에게 벨로스터 N은 어떤 차인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이두희 선수가 가장 먼저 입을 열었다. “벨로스터 N은 정말 재미있는 차에요. 작은 차체에 강력한 엔진을 올려 가속력이 뛰어나고, 핸들링도 경쾌해서 운전하는 맛이 쏠쏠해요. 또한 전륜구동 방식이지만 e-LSD(electronic limited slip differential, 전자식 차동 제한장치) 덕분에 날카롭게 코너를 파고듭니다. 언더스티어(understeer, 차량이 코너 외측으로 밀려나는 현상)가 잘 제어돼 실제 기록도 굉장히 잘 나오죠. 자동차 마니아라면 벨로스터 N을 좋아할 수 밖에 없죠.”

벨로스터 N은 가혹한 레이스 환경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발휘한다

“단단한 서스펜션과 날카로운 코너링은 유럽산 핫 해치의 전유물로 여겨졌는데, 벨로스터 N이 그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버렸어요.” 이정웅 선수도 벨로스터 N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옆에 있던 노정석 선수도 한 마디 거들었다. “벨로스터 N은 극한의 환경에서 주행하는 경주차로도 전혀 손색이 없어요. 최소한의 안전장비 튜닝만으로 경쟁이 치열한 스프린트 레이스에서 아무 문제 없이 우수한 성능을 발휘하거든요. 짜릿한 운전 재미부터 뛰어난 내구성까지, 벨로스터 N이 진정한 스포츠카 반열에 올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원메이크 레이스인 벨로스터 N컵은 동등한 조건에서 치열한 경합을 펼친다

이레이싱 팀은 벨로스터 N의 출시도 반가웠지만, 현대차가 벨로스터 N컵을 개최하기로 한 사실에 더 열광했다고 한다. 벨로스터 N컵은 단일 차종으로 경쟁하는 원메이크 레이스로, 동등한 조건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임정민 선수는 이런 벨로스터 N컵의 매력 덕분에 이레이싱 팀이 더 똘똘 뭉치게 됐다고 말한다. “같은 차로 레이스를 치르기 때문에 선수들 간의 동질감이 높아졌어요. 운전 노하우와 차량 세팅을 공유하면서 교류도 더 많아졌죠.”


벨로스터 N 경주차의 실내. 선수의 안전을 위한 버킷시트와 롤케이지가 설치되어 있다

노정석 선수는 벨로스터 N컵의 매력으로 낮은 진입장벽을 꼽았다. “우리 같은 아마추어 레이싱 팀은 레이스카를 직접 운용하기엔 불편한 점도 많고, 경제적 부담도 커요. 하지만 벨로스터 N컵은 부품 수급에 문제가 전혀 없고, 수리 비용도 합리적인 편이죠. 현대차의 벨로스터 N과 벨로스터 N컵이 누구나 쉽게 카레이싱에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레이싱 팀은 지난 2019 시즌에서 총 4명의 선수가 포디움에 도전했다. 시즌 중 최고 성적은 노정석 선수가 3위에 입상한 것이다. 이정웅 선수는 포디움에 오르진 못했지만, 시즌 초반 상위권에 꾸준히 머물렀다. 전태연 선수는 짧은 레이스 경험에도 불구하고 중위권을 유지했으며, 이두희 선수는 경기력 향상이 두드러졌다. 작년 상반기와 하반기 성적이 큰 차이를 보이는 만큼, 2020 시즌에서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이레이싱 팀 선수들은 같은 팀 선수이자 창업가로서 많은 고민과 과제를 함께 해결한다

문득 창업과 레이스가 이들을 이토록 빠져들게 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사업과 레이스는 비슷한 부분이 많아요. 그래서 더 끌리는 것 같아요. 레이스 중에는 1초라도 집중하지 않으면 기록이 떨어지죠. 사업도 마찬가지에요. 바로 성과로 나타나요. 둘 다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죠.” 이두희 선수의 말이다.

사업과 마찬가지로 자동차 레이스는 매 순간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한다

임정민 선수는 사업과 레이스 모두 미세한 차이로 우열이 가려지고, 여기서 묘한 성취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레이스는 매 코너마다 1/100초라도 줄여야 해요. 사업 역시 날마다 조금씩 성장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런 것들이 모여 성패가 결정되죠. 포기하지 않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한 번이라도 실수하면 뒤처지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하면 기회는 다시 찾아옵니다. 이는 레이스와 사업의 공통점이자 빼놓을 수 없는 매력입니다.”


전태연 선수도 한 마디 보탰다. “레이스와 사업은 정말 비슷한 부분이 많아요. 어떤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응하는 위기관리 능력이 필요하고,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가려내는 판단력이 필요하죠. 레이스와 사업은 이런 매력으로 우리를 자극합니다. 창업가인 우리가 카레이싱에 푹 빠져든 이유이기도 하죠.”

임정민 선수는 이레이싱 팀의 감독이자 선수로 2020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이레이싱 팀은 현재 2020 벨로스터 N컵 참가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노정석, 전태연, 이정웅, 이두희 등 4명의 선수가 출전할 예정이며, 임정민 선수는 감독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또한 신입 선수의 영입도 고려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레이싱 팀을 대표하는 임정민 선수에게 팀의 미래와 2020 시즌 계획을 물었다.

사업부터 벨로스터 N컵까지, 2020년에도 이레이싱 팀 선수들의 도전은 계속된다

“2020 시즌의 목표는 한 명이라도 포디움에 오르는 것입니다. 물론 모든 선수들이 카레이싱 자체를 즐기고,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이레이싱 팀 선수 모두가 안전하게 레이스를 치르고 서로 좋은 관계를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뚜렷한 목표만큼, 이레이싱 팀 선수들의 우정은 단단했다. 또한 성공적인 레이스를 향한 그들의 열정도 뜨거웠다. 사업에서 레이스까지, 그 어느 것도 포기하지 않는 이레이싱 팀의 도전은 올해도 계속된다.




사진. 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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