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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의 미를 담은 GV80의 인테리어, 내장 디자이너에게 묻다

제네시스 GV80의 인테리어 디자인 콘셉트는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을 강조한 '여백의 미(Beauty of White Space)'다. GV80의 내장 디자이너를 만나 차량을 비우고 채우는 디자인 과정에 대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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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SUV인 GV80가 모습을 드러냈다. GV80는 후륜구동 기반의 5~7인승 대형 SUV로, 앞으로 공개될 제네시스 SUV 라인업의 꼭지점에 위치한 플래그십 모델이다. 또한 GV80는 제네시스 브랜드에 여러모로 중요한 상징적인 모델이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모든 역량이 집중돼 있음은 당연하다.

GV80의 인테리어에도 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 역량이 집약돼 있다. 그간 여러 콘셉트카를 통해 선보인 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 철학을 모두 담은 건 물론, 제네시스만의 특별한 매력을 위해 ‘여백의 미(Beauty of White Space)’라는 디자인 콘셉트도 개발했다. 새로운 내장 디자인 콘셉트는 차세대 제네시스 모델에도 두루 적용 될 예정이다. GV80의 실내는 어떤 특징을 품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제네시스내장디자인팀 강연지 연구원을 만났다.

제네시스 GV80의 실내는 한국 전통 건축물에서 느낄 수 있는 여백의 미를 강조했다

Q. GV80의 내장 디자인 콘셉트는 무엇인가?


고급 SUV라면 화려함이 가득한 이미지를 주로 떠올릴 텐데, 그런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제네시스만의 특별한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 다른 프리미엄 모델의 경우에도 브랜드가 속한 나라마다 떠오르는 이미지와 분위기가 투영돼 있다. 제네시스 역시 브랜드 초기부터 한국적인 고급스러움, 한국에서만 만들 수 있는 특별한 럭셔리를 추구해왔다. 이런 배경에서 태어난 실내 디자인 콘셉트가 바로 ‘여백의 미(Beauty of White Space)’다. 고급스럽고 아늑한 공간, 오래도록 질리지 않으면서도 편리한 실내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이 콘셉트는 향후 나오게 될 모든 제네시스 인테리어 디자인의 방향성이 될 것이다.


많은 요소를 집어넣는 디자인은 비교적 쉽다. 하지만 덜어내면서 고급스러움을 살리는 건 훨씬 어려운 일이다. 꼭 필요한 요소만을 넣고도 응축된 힘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게 바로 디자인의 힘이다. 간결하고 안정감 있는 분위기의 인테리어를 GV80에서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Q. 프리미엄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는 차별화된 가치를 원하기 마련이다. 소비자들이 어떤 경험을 누리길 바라면서 디자인했나?


GV80의 고객들이 럭셔리한 라운지에 머무는 느낌을 갖길 바라며 디자인했다. 처음엔 넓고 안정감 있게 펼쳐진 대시보드에 눈길이 머물 것이다. 대시보드와 도어를 따라 트렁크까지 GV80의 인테리어는 하나의 테마로 끊김 없이 연결된다. 야간에는 앰비언트 라이트가 흐르며 운전자를 감싸 공간감이 더욱 짙어진다. 운전자의 손길이 머무는 곳, 무릎 패드와 같이 몸이 닿는 곳 등을 고급 소재로 세심하게 다듬은 덕분에 고급스럽고 포근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제네시스 GV80 콘셉트카의 실내 디자인. GV80와 유사한 부분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Q. 2017년에 공개된 GV80 콘셉트카에서 계승한 디자인 요소가 있나?


콘셉트카와 양산차의 디자인을 비슷한 시기에 진행했다. 그래서 둘 사이에 긴밀한 연관성이 있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콘셉트카를 공개한 후 시장 반응과 소비자들의 요구를 분석해 콘셉트카의 장점을 양산차에 담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런 과정에서 콘셉트카의 주요 특징을 계승하고 발전시켰다.


계기판과 모니터의 배치, 센터 콘솔과 도어 팔걸이가 앞쪽을 향해 상승하는 구조(커맨드 컨트롤 포지션)가 대표적이다. 아울러 콘셉트카의 진보적인 이미지를 바탕으로 알루미늄, 원목, 가죽 등 고급 소재를 적용하고 정교한 마감 작업을 곁들여 완성도를 높였다.

여백의 미를 강조하여 SUV의 강건한 모습을 표현한 초기 디자인 아이디어 스케치

Q. 제네시스 브랜드의 새로운 디자인 정체성을 제시하는 동시에 SUV에 걸맞은 디자인이 필요했을 듯하다.


GV80의 디자인을 통해 가장 중요하게 표현하고 싶었던 이미지는 SUV답게 강인하고 듬직한 모습이었다. 대시보드 전체에 가죽을 넓게 사용해 구현하고자 하는 이미지를 완성했다. 동시에 첨단 분위기를 자아내는 금속 소재를 곁들여 현대적이면서 강인한 느낌도 강조했다. 특히 높은 품질과 고급스러움을 구현하기 위해 가죽, 알루미늄, 원목 등의 소재들을 현대적인 가구의 마감에서 영감을 받아 세심하게 적용했다.


사용자의 동선을 최소화하고 조작이 편리하도록 센터 콘솔과 도어의 암레스트를 완만하게 기울여 배치한 커맨드 컨트롤 포지션 역시 SUV다운 듬직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요소다. 도어의 가죽 퀼팅 패턴 역시 이런 분위기와 어우러지도록 기울인 형상으로 디자인했다. 또한 수평형 대시보드와 얇은 A필러, 머리 윗부분까지 올라간 앞 유리 등이 개방감을 극대화한다. 운전자는 GV80의 운전석에 앉아서 운전에 필요한 정보를 한눈에 담고, 쉽게 제어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슬림 에어벤트는 손잡이로 풍향을 바꿔도 윙의 모양이 틀어지지 않는다. 디자인과 기술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대표적인 부위다

Q. GV80의 실내에서 찾아볼 수 있는 혁신적인 특징은 무엇인가?


제네시스가 추구하는 혁신은 디자인과 기술이 매끄럽게 어우러지는 것이다. 차량에 새로운 첨단 기술이 도입되면 이를 배치하는 과정에서 자칫 디자인이 복잡해질 수 있지만, GV80는 여백의 미를 바탕으로 정제된 디자인을 추구했다. 그 결과 GV80는 디자인과 기술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일체감 있는 디자인을 구현하면서 편의성도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


수평적인 대시보드를 따라 좌우로 길게 뻗은 일체형 슬림 에어벤트가 좋은 예다. 에어벤트는 일반적으로 바람 방향에 따라 중앙과 측면으로 나뉜다. 그리고 운전자가 손잡이로 풍향을 조작하면 에어벤트의 윙이 틀어지게 된다. 하지만 GV80의 경우 풍향을 조절하는 부분을 눈에 보이지 않도록 안쪽에 배치해 풍향을 조절했을 때도 깔끔한 이미지를 유지하도록 했다. 또한 에어벤트의 손잡이도 최대한 간결하게 만들었다. 덕분에 대시보드의 수평적인 분위기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슬림 에어벤트의 얇기는 약 30mm로 기술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최대 얇기다. 기술과 디자인의 조화를 위해 디자이너와 엔지니어가 긴밀히 협업한 결과다.

제네시스 통합 컨트롤러(필기인식 조작계)와 다이얼 타입 전자식 변속 조작 장치(Shift-By-Wire, 이하 SBW) 역시 디자인과 기술의 우아한 만남으로 탄생한 결과물이다. 두 장치는 여백의 미를 강조한 실내에서 눈에 띄는 존재감을 발휘한다

Q. 제네시스 통합 컨트롤러, 다이얼 타입 SBW, 터치 공조 패널, 2스포크 스티어링 휠 등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 요소도 여럿 보인다.


세계 최초로 오목한 구조를 적용한 제네시스 통합 컨트롤러는 제네시스 고유의 디자인 요소다. 오목하게 들어간 강화유리는 필기 인식 기능도 지원하며, 운전 중에 조작계를 보지 않고 조작하더라도 손가락이 밖으로 미끄러지지 않아서 편하게 쓸 수 있다. 바깥쪽에는 제네시스 고유의 지-매트릭스(G-Matrix) 패턴을 적용했고 돌릴 때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도록 기계적인 조작감을 정밀하게 구현했다. 터치 인식률이 자연스럽고 손쉽게 필기를 하거나 삭제할 수 있어서 조작감이 우수하다. 덕분에 14.5인치 터치스크린 모니터를 운전석에서 좀 더 멀리 배치해도 제네시스 통합 컨트롤러로 편하게 다룰 수 있다.


다이얼 타입 SBW는 여백의 미를 강조한 실내에서 독립된 상징물과 같은 느낌으로 디자인했다. 손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다이얼 옆면에 지-매트릭스 패턴을 새기고 투명한 크리스털 느낌의 리얼글래스를 사용했다. 내부 무드등은 실내 앰비언트 라이트와 연동해 다채로운 색감을 전한다. 손끝에 닿는 느낌 하나하나가 고급스럽게 느껴지도록 가장 많은 공을 들인 부위다.

2스포크 스티어링 휠과 하나의 테마로 이뤄진 터치 공조 패널. 정제된 실내 분위기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디자인했다

센터페시아는 차에 탈 때 가장 먼저 보이는 부분 중 하나다. 여백의 미를 표현하고 정제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센터페시아의 버튼을 줄이고 터치 공조 패널을 적용했다. 조작 편의성을 위해 최소한의 물리 버튼을 곁들이면서 많은 기능을 통합해 간결하면서도 정제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복잡한 레이아웃을 하나의 테마로 표현하기 위해 설계 부문과 꾸준히 소통했던 부분이다.


2스포크 스티어링 휠은 실제 사용성을 고려해 디자인했다. 스티어링 휠을 잡을 때 단단히 움켜쥐려면 스포크를 피해 잡아야 한다. 2스포크의 경우 버튼을 조작하는 부위 빼고는 어디든 쉽게 잡을 수 있어 고속 주행 또는 비상 상황에서도 스티어링 휠을 놓치는 일 없이 빠르고 편하게 잡을 수 있다. 또한 스티어링 휠의 버튼 개수를 줄이고 크롬 장식과 일체감을 더해 여백의 미를 강조한 실내에 자연스레 녹아 들게끔 했다.

무릎이 닿는 문 안쪽의 부드러운 가죽에도 앞을 향해 솟아오르는 퀼팅 스티치를 더해 커맨드 컨트롤 포지션을 더욱 강조했다

Q. GV80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고급스러움과 SUV의 활용도를 두루 갖춰야 한다. 이런 특징을 어떻게 고루 섞었나?


GV80의 외장은 지붕이 뒤쪽으로 갈수록 떨어지는 형상이라 마치 세단처럼 날렵해 보인다. 하지만 동급 모델과 비교해 부족함 없는 3열과 넉넉한(727~2,144ℓ) 적재공간을 확보했다. 7인승 모델의 경우 3열에도 송풍구와 컵 홀더 등을 배치해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뒷좌석과 트렁크 공간의 조명, 송풍구, 버튼 등 구석구석 지-매트릭스 패턴을 입혀 전반적으로 일체감 있게 디자인했다. 보이지 않는 곳까지 섬세하게 마감한 건 물론이다.


앞좌석에서 시작된 고급스러움이 뒷좌석까지 통일감 있게 이어지도록 디자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선 하나하나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한편, 대시보드와 도어를 따라 2열까지 앰비언트 라이트를 연결했다. 센터 콘솔 아래의 수납공간에도 앰비언트 라이트를 적용해 마치 콘솔이 떠 있는 듯한 효과도 냈다. 이런 요소 모두 설계 부문과 긴밀하게 협업한 덕분에 만들어질 수 있었다.

제네시스만의 디자인 특징을 강화하기 위해 스피커, 에어벤트, 조작 버튼 등 실내 곳곳에 제네시스 고유의 지-매트릭스 패턴을 더했다

Q. 제네시스 브랜드만의 특징을 잘 드러내기 위해 어떤 디자인적 요소를 추가했나?


G90부터 선보인 지-매트릭스 패턴은 세대를 넘어 브랜드를 관통하는 디자인 아이덴티티다. 앞뒤 램프 내부 장식과 라디에이터 그릴, 휠 등 다양한 외장 요소는 물론, 실내 곳곳에도 지-매트릭스 패턴을 적용했다. 예컨대 실내등, 조작 버튼들, 스피커 패턴, 센터 콘솔 하단의 수납공간과 문 안쪽 손잡이 바닥 등 여러 부위에서 지-매트릭스 패턴을 찾아볼 수 있다. 안팎으로 일체감 있는 디자인을 추구하기 위해서다. 내·외장디자인팀이 한 몸처럼 움직이는 제네시스디자인팀의 장점이 드러난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지-매트릭스 패턴은 차세대 제네시스에서 더욱 진화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영향력도 더 강해질 것이고, 이런 과정이 거듭되면서 브랜드 정체성 역시 견고해지리라 믿는다.

제네시스 GV80의 내장 디자인을 담당한 제네시스내장디자인팀 강연지 연구원

Q. GV80를 오랫동안 기다려온 소비자들이 많다. 내장 디자이너로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제네시스는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가치를 지닌 디자인을 추구한다. 그런 가치가 무엇일지 오래 고민한 결과, 여백의 미를 강조한 내장 디자인 콘셉트가 탄생했다. 사진으로 봤을 때는 다소 심심하고 심플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차량을 실제로 주행하며 경험할수록 숨어 있는 세심한 디테일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정제된 디자인 속에서 주행 상황에 편리하도록 사용성을 강화한 디자인 의도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GV80를 실제로 경험하며 품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 새로움을 시도하기 위한 도전에 공감하고 평가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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