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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TCR 대회에서 맹활약 중인 현대자동차의 TCR 경주차

TCR을 뜨겁게 누비고 있는 현대차의 TCR 경주차와 그 활약상을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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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차 기반의 앞바퀴굴림 경주차로 치르는 레이스 중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TCR(Touring Car Race). 현대차는 지난 2017년 말부터 이 치열한 레이스에 경쟁력 높은 경주차를 만들어 공급 중이다. 주인공은 C세그먼트 해치백 i30 N을 기반으로 한 i30 N TCR과 벨로스터 N을 개조한 벨로스터 N TCR이다.

전 세계에서 개최되는 TCR의 종류는 이처럼 다양하다

우선, 현대차의 활약상을 살펴보기에 앞서 TCR 시리즈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TCR은 크게 네 가지 시리즈로 나눌 수 있다.


그 중 WTCR은 인터내셔널 시리즈이자 가장 큰 규모의 TCR 대회다. 과거에는 제조사가 직접 참여해 경쟁하는 WTCC(World Touring Car Championship, 월드 투어링카 챔피언십)가 투어링카 레이스의 최고봉 대회였다. 하지만 WTCC는 시간이 갈수록 재정적, 환경적 문제에 부딪히고 인기가 줄어들었다. 그러자 상대적으로 낮은 진입장벽을 바탕으로 제조사가 아닌 레이싱팀 위주의 참가로 인기를 모으고 있던 TCR 인터내셔널 시리즈와 통합해 만든 게 바로 오늘날의 WTCR이다.


이어서 지역별로 열리는 TCR 지역 시리즈가 있다. 아시아, 유럽, 중동, 동유럽 시리즈를 비롯해 북유럽의 발트해 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에서 개최되는 BATCC(Baltic Touring Car Championship)로 구성된다.


또한, 독일, 호주, 이탈리아, 영국, 러시아 등 전 세계 16개 국가에서 개최되는 TCR 국가 시리즈도 있다. 2시간 혹은 4시간, 6시간, 24시간 같이 일정한 시간 동안 어떤 TCR 경주차가 서킷을 더 많이 도는지 여부로 승부를 겨루는 내구 시리즈도 열린다.


주요 TCR에서 맹활약 중인 현대차의 TCR 경주차

WTCR 2019 시즌 결과 i30 N TCR을 타는 노버트 미첼리즈가 드라이버 부문 챔피언을, 팀 순위에서는 BRC 현대 N 스쿼드라 코르세가 2위에 등극했다

현대차의 i30 N TCR과 벨로스터 N TCR은 이처럼 전 세계에서 개최되는 주요 TCR 시리즈에 참가 중이다. 그 중 TCR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WTCR에선 2개 팀이 각각 2대의 i30 N TCR을 사용해 2019 시즌을 치렀다. 총 10개 대회로 치러진 WTCR 2019 시즌이 모두 끝난 현재, i30 N TCR을 타는 노버트 미첼리즈(Norbert Michelisz)가 드라이버 부문 챔피언에 등극했다. 팀 순위에서는 BRC 현대 N 스쿼드라 코르세(BRC Hyundai N Squadra Corse)가 2위에 이름을 올리며 i30 N TCR의 우수성을 널리 알렸다.


현대차는 이미 지난 시즌 가브리엘 타퀴니(Gabriele Tarquini)가 i30 N TCR로 WTCR에 첫 출전해 이미 우승을 맛본 경험이 있다. 그리고 올 시즌 노버트 미첼리즈가 챔피언에 등극하며 2년 연속 챔피언을 거머쥐었다.

올 시즌 TCR 아시아 시리즈는 i30 N TCR이 휩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9 시즌 TCR 아시아 시리즈에 등록된 드라이버는 총 18명이다. 그 중 3분의 1이 넘는 7명이 i30 N TCR을 탔다. i30 N TCR은 점유율도 높았지만, 성적 또한 뛰어났다. 말레이시아, 한국, 중국 등 3개 국가에서 개최된 5개 대회를 모두 마친 2019 시즌 결과, i30 N TCR을 타는 선수와 팀이 상위권을 모두 휩쓸었다.


그 결과, 드라이버와 팀 부문 챔피언을 루카 엥슬러(Luca Engstler)와 그가 속한 현대 팀 앵슬러(Hyundai Team Engstler)가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드라이버 부문 순위에서 2~6위까지 i30 N TCR을 타는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팀 부문에서도 i30 N TCR을 사용하는 솔라이트 인디고 레이싱(Solite Indigo Racing), 유라시아 모터스포츠(Eurasia Motorsport) 팀이 2, 3위에 오르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i30 N TCR은 TCR 유럽 시리즈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며 좋은 성적까지 내고 있다

TCR 시리즈 중 가장 큰 규모에 속하는 TCR 유럽 시리즈에서도 i30 N TCR의 활약은 두드러졌다. 유럽 시리즈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2019년도 포인트를 획득한 36명의 드라이버(시즌 전체 참가 선수는 60명) 중 33%에 해당하는 12명의 드라이버가 i30 N TCR로 경기에 참가했다는 사실이다. 두 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경주차인 혼다 시빅 타입 R TCR이 총 5대로 14%의 점유율을 기록 중인 것을 감안하면, i30 N TCR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올 시즌 TCR 유럽 시리즈는 i30 N TCR을 타는 드라이버와 팀이 챔피언을 차지했다

2019 시즌을 마무리 지은 현재, 드라이버와 팀 부문 챔피언의 경주차가 i30 N TCR이라는 사실이 더욱 눈에 띈다. 조쉬 파일스(Josh Files)와 그의 팀 타겟 컴페티션(Target Competition)은 i30 N TCR을 사용해 챔피언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i30 N TCR은 드라이버 종합 순위 4, 5, 8, 9위에도 함께 이름을 올림으로써 종합 10위권 중 절반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며 올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팀 부문에서도 챔피언에 오른 타겟 컴페티션 외에 i30 N TCR로 출전한 M1RA 모터스포츠(M1RA Motorsport) 팀이 4위에 자리했다.


국가별 TCR 시리즈와 내구 레이스에서 활약하는 현대차의 TCR 경주차

TCR 독일 시리즈에서는 18세의 맥스 헤세가 i30 N TCR을 타고 올 시즌 챔피언에 올랐다

i30 N TCR의 활약은 TCR 국가 시리즈에서도 이어진다. TCR 독일 시리즈에 참가한 드라이버는 총 36명인데, 그 중 9명이 i30 N TCR을 이용했다. 올 시즌 7개 대회를 모두 치른 가운데, 드라이버 부문 1위와 2위는 i30 N TCR을 타는 맥스 헤세(Max Hesse)와 하랄드 프로칙(Harald Proczyk)이 각각 차지했다. 팀 부문에서도 헤세와 프로칙이 소속된 현대 팀 앵슬러(Hyundai Team Engstler)와 HP 레이싱 인터내셔널(HP Racing International) 팀이 각각 1위와 3위에 올랐다. 결과적으로 올 시즌 TCR 독일 시리즈는 i30 N TCR을 타는 선수와 팀이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호주 시리즈에서의 선전도 눈에 띈다. 2019 시즌 등록된 드라이버는 33명인데 이 중 i30 N TCR을 타는 드라이버는 HMO 커스터머 레이싱(HMO Customer Racing) 팀 소속의 3명이었다. 적은 숫자지만 올 시즌 챔피언을 차지한 윌 브라운(Will Brown) 선수의 경주차가 i30 N TCR이라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윌 브라운 선수는 올 시즌 7개 대회에서 733점을 올려 500점대에 그친 2위 그룹과 큰 격차를 보였다. i30 N TCR의 압도적인 성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차이였다.

국가별 TCR 시리즈, 미국에서 열리는 내구 레이스에서도 현대차의 활약은 이어졌다

TCR 이탈리아 시리즈는 29명의 드라이버가 출전 중인데, 이 중에서 i30 N TCR을 타는 드라이버는 3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총 7개 대회를 마무리한 2019 시즌에서 i30 N TCR을 타는 마르코 페레그리니(Marco Pellegrini)가 드라이버 부문 4위에 오르며 선전했다.


2019 TCR 러시아 시리즈에서는 i30 N TCR을 탄 드미트리 브라긴(Dmitry Bragin)이 드라이버 챔피언을 차지했다. 올 시즌 27명이 참가한 TCR 러시아 시리즈에서 i30 N TCR을 몬 선수는 브라긴 외에 4위를 차지한 이반 루카세비치(Ivan Lukashevich)가 전부였다.


올 시즌 7개 대회를 모두 치른 TCR 영국 시리즈에서는 i30 N TCR을 사용하는 드라이버 루이스 켄트(Lewis Kent)와 그가 속한 팀 에섹스&켄트 모터스포트(Essex & Kent Motorsport)가 각 부문에서 2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 등록된 11명의 드라이버 중 i30 N TCR을 타는 드라이버가 루이스 켄트 단 1명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인상적인 성과다.

벨로스터 N TCR은 미국에서 열리는 TCR 내구 레이스를 지배했다

한편, 벨로스터 N TCR의 활약은 TCR 내구 레이스 시리즈 중 하나인 미국 IMSA 미쉐린 파일럿 챌린지(Michelin Pilot Challenge)에서 돋보였다. 이 TCR 시리즈는 미국과 캐나다의 10개 서킷에서 치뤄지는 내구 레이스로, 2시간 또는 4시간 동안 서킷을 가장 많이 도는 경주차가 우승하는 방식이다. 올 시즌은 11개 팀에 소속된 42명의 드라이버가 참가했으며, 이 중 벨로스터 N TCR을 타는 드라이버는 브라이언 헤르타 오토스포트(Bryan Herta Autosport) 팀의 4명이었다.


그 중에서 98번 경주차를 타는 마크 윌킨슨(Mark Wilkins)과 마이클 루이스(Michael Lewis)가 올 시즌 챔피언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같은 팀의 21번 벨로스터 N TCR을 타는 메이슨 필리피(Mason Filippi)와 해리 갓색커(Harry Gottsacker)가 2위 오르며 자동차의 높은 내구성을 필요로 하는 내구 레이스에서도 현대차 TCR 경주차의 강인함을 증명해냈다. 또한 벨로스터 N TCR로 출전한 선수들이 상위권에 고르게 속한 덕분에, 팀 부문에서 브라이언 헤르타 오토스포트 팀은 당당히 팀 부문 1, 2위에 이름을 올렸다.


TCR에서 좋은 성적과 높은 점유율을 기록 중인 현대차

유럽 TCR에서 우승을 거둔 타겟 컴페티션팀

정리하면, i30 N TCR은 올 시즌 WTCR, TCR 아시아 시리즈와 유럽 시리즈 등 주요 TCR 챔피언십에서 드라이버와 제조사 부문 챔피언을 차지했다. 독일, 호주 등의 국가 시리즈에서 i30 N TCR을 타는 챔피언이 나왔고, 내구 시리즈인 IMSA 미쉐린 파일럿 챌린지에서는 벨로스터 N TCR을 타는 선수와 팀이 2019 시즌을 휩쓸었다. 현대차가 TCR에 공식적으로 참가한 지 이제 겨우 두 번째 시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정말 놀라운 성과다.

TCR 경주차의 활약과 함께 현대차의 고성능 N에 대한 인지도도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의 TCR 경주차에 대한 인기나 선호도는 단순 수치로만 증명되는 게 아니다. TCR에 참가 중인 팀이나 팬들 사이에서는 현대차의 TCR 경주차가 최고라는 것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실제 대회에서 “i30 N TCR을 타고 경기에 나서는데, 우승하지 못하면 그건 드라이버의 실력이 형편없는 것”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현대차의 TCR 경주차에 내려진 BoP와 극복 방법

i30 N TCR, 벨로스터 N TCR과 같은 현대차의 TCR 경주차의 성능이 얼마나 압도적인지는 역설적으로 가혹한 BoP(Balance of Performance, 빠른 차의 독주를 막고 느린 차에도 우승의 기회를 주기 위한 강제적인 성능 보정)로 확인할 수 있다.


2019 시즌 i30 N TCR과 벨로스터 N TCR에 내려진 BoP는 엔진 최고출력을 97.5%로 제한하고, 무게는 20kg 늘리며, 지상고를 90mm 높였다. 현대차 TCR 경주차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인 혼다 시빅 타입 R TCR의 BoP가 엔진 출력과 지상고는 그대로 유지한 채 무게만 20kg 늘리는 선에서 멈춘 것과 비교하면 현대차에 내려진 BoP가 얼마나 가혹한 지 알 수 있다.

출력을 낮추고 무게를 늘리며 무게중심을 높였음에도 불구하고, i30 N TCR의 성적은 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처럼 가혹한 BoP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i30 N TCR과 벨로스터 N TCR의 성적은 떨어지지 않았다. 앞서 언급한 2019 시즌 현대차의 TCR 경주차가 기록한 성적은 모두 이와 같은 BoP를 극복하고 거둔 결과다.


일부에서는 현대차의 TCR 경주차에 내려진 BoP가 너무 심하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BoP의 목적이 모든 경주차들을 최대한 비슷한 조건으로 경쟁하도록 한다는 것이기에 현대모터스포츠법인(이하 HMSG)은 이 핸디캡을 극복하면서 더 강한 경주차를 만드는데 집중했다. 올 시즌 성적을 보면 그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이 잘 드러난다.

주요 대회가 열릴 때나 팀이 원할 경우 HMSG는 전문가를 파견해 도움을 준다

실제 HMSG는 BoP 조건 하에서 경주차의 성능을 최적화 할 수 있는 설정값을 빠르게 찾아내 이를 전 세계 고객 팀에 공지한다. 기본 설정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방법을 지원하는 게 대표적이다.


또한, 부품 수급이나 문제 해결을 제공하기 위한 담당자들이 HMSG 내에 지정되어 있다. 고객 팀의 요청이 있을 경우, HMSG에서 찾아낸 해결책을 직접 팀에 공유하거나 엔지니어를 파견해 현장에서 경주차의 설정을 업데이트하는 방식으로 BoP에 대응한다. 경주차를 다루는 미캐닉이 부족하거나 숙련되지 않은 팀을 위해서는 HMSG의 감독 하에 함께 경주차를 조립하고 노하우를 전수하는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현대차의 TCR 경주차를 원하는 고객 팀의 숫자는 앞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글로벌 대회인 WTCR이나 TCR 유럽 시리즈와 같은 지역별 시리즈 같이 규모가 크고 다수의 고객 레이싱팀이 참가하는 대회의 경우, 현장에 부품 트럭을 파견한다. 현장에서 큰 사고가 났을 때, 부품 재고가 부족할 경우, 팀들이 현장에서 바로 부품을 구매해 경주차를 수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목적은 물론 현대차의 TCR 경주차를 사용하는 팀들이 완주할 수 있게 돕는 것이다.

2020 시즌 WTCR을 비롯한 여러 TCR 대회에서 활약할 현대차의 TCR 경주차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경주차의 압도적인 제원과 실제 서킷에서의 좋은 성적, 그리고 참가 팀들을 위한 HMSG의 다양한 지원 덕분에 전세계 TCR에서 활약하는 현대차의 TCR 경주차들은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남은 시즌 현대차 TCR 경주차의 성적과 TCR에 새롭게 참가하고자 하는 팀들의 관심도에 따라 2020 시즌 TCR에서 달리는 i30 N TCR과 벨로스터 N TCR의 수는 크게 늘어날 지도 모른다. 앞으로 i30 N TCR과 벨로스터 N TCR을 볼 일이 더 많아질 거라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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