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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C 디펜딩 챔피언 현대 월드랠리팀, 오트 타낙 합류로 2020 시즌 우승 정조준

2019 WRC 드라이버 부문 챔피언, 오트 타낙이 제조사 부문 종합우승을 차지한 현대 월드랠리팀과 한솥밥을 먹는다. 현대 월드랠리팀의 2020 시즌 목표는 오트 타낙과 함께 제조사 종합 우승 타이틀을 지켜내고 드라이버 챔피언 타이틀도 차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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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WRC 드라이버 부문 챔피언에 오르며 짜릿한 한 해를 보낸 ‘오트 타낙(Ott Tanak)’이 2020 시즌부터 현대 월드랠리팀 유니폼을 입고 WRC 무대를 달린다. 현대 월드랠리팀과 2년 계약을 맺은 그는 오는 1월 23일부터 열리는 2020 WRC 몬테카를로 랠리를 시작으로, 14라운드에 걸쳐 거침없이 험로를 누빌 예정이다.


될 성 부른 떡잎이었던 오트 타낙

루키다운 허점도 보였으나 오트 타낙은 시간이 흐를수록 숨어있던 잠재력을 발휘했다

모든 랠리 드라이버들이 꿈꾸는 WRC 무대에 입성한 에스토니아 출신 드라이버 오트 타낙은 꾸준한 노력파로 알려져 있다. 여느 랠리 드라이버들과 마찬가지로 오트 타낙 역시 산전수전 다 겪으며 아마추어 시절을 보내왔다.


타낙은 에스토니아 지역 랠리 무대를 휘어잡으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제법 역사가 깊은 ‘에스토니안 랠리 챔피언십(Estonian Rally Championship)’ N4, S2000 클래스에서 2008 시즌과 2009 시즌, 2년 연속 종합 우승을 거두면서부터다. 에스토니아 출신 랠리 드라이버들의 대부라 여겨지는 마르코 마르틴(Markko Martin)이 창단한 팀에 소속됐던 타낙은 이 우승과 함께 본격적인 WRC 입성을 위한 등용문에 올랐다.


2009 시즌, 타낙은 WRC의 하위 카테고리 중 하나인 PWRC(Production Car World Rally Championship, 최소한의 튜닝을 거친 양산차 기반의 경주차로 출전하는 카테고리)에 출전하며 WRC 무대를 처음 경험했다. 그러나 타낙은 포르투갈 대회에서 전체 20위의 성적을 거두는 데 그쳤고, 핀란드에서는 사고로 리타이어를 하고 말았다.


이어 2009년 9월, 피렐리에서 젊은 랠리 드라이버 선발을 위해 운영한 ‘피렐리 스타 드라이버(Pirelli Star Driver)’ 오디션을 통해 2010 WRC의 PWRC 카테고리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현대 월드랠리팀을 거쳐간 헤이든 패든과 크레이그 브린도 피렐리 스타 드라이버 출신이다. 이를 바탕으로 2010 시즌 PWRC 카테고리에 출전한 타낙은 핀란드 랠리와 영국 랠리에서 2승을 신고하며 전체 4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제법 의미 있는 성적을 거뒀다. 비록 실수는 잦았지만 타낙은 꾸준히 랠리에 참가해 경험을 늘려갔다.

에스토니아 출신 오트 타낙은 꾸준한 노력 끝에 2019 시즌 드라이버 챔피언을 거머쥐었다

타낙은 이듬해인 2011 시즌, WRC 입성 직전 단계인 ‘SWRC(Super 2000 World Rally Championship)’ 카테고리에 발을 들이며 꿈에 그리던 WRC 무대에 한발 더 다가섰다. MM(Markko Martin) 모터스포츠팀 소속으로 참가한 SWRC에서 타낙은 맥시코 랠리에서 생애 첫 WRC 포인트 피니시를 거두고, 이어지는 이탈리아 랠리에서는 SWRC 카테고리 첫 우승을 거두었다. 이어 독일 랠리와 프랑스 랠리에서 2승을 추가하며 2011 시즌 총 3승을 기록하며 SWRC 카테고리 전체 2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런 호성적을 바탕으로 타낙은 점차 실력을 인정받기 시작했고 같은 해 메이저 랠리팀 중 하나인 M-스포트 포드 월드랠리팀에 공식 입단하게 된다. 2012년 정식 출전을 앞두고 2011 시즌 마지막 라운드인 영국 랠리에서, 타낙은 생애 첫 WRC 최상위 클래스에 데뷔함과 동시에 톱 클래스 리그 6위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했다. 오트 타낙이 꿈에 그리던 ‘빅 리거’로 거듭나는 순간이었다.


실수를 일삼던 에스토니안 루키, 완성형 드라이버로 거듭나다

쾌조의 출발을 보인 오트 타낙이었지만, 세계 최고의 랠리 드라이버들이 모인 WRC는 그에게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은 전장이었다. 첫 풀타임 시즌이었던 2012 시즌, 타낙은 전반적으로 뛰어난 페이스를 자랑했다. 그러나 실수로 인한 트러블을 이겨내지 못하며 리타이어만 다섯 번 기록한 채로 시즌을 마무리 지었다.


뛰어난 신체 조건을 바탕으로 매우 높은 잠재력을 갖춘 타낙은 오늘날, 냉철한 판단력과 기복 없는 경기력을 자랑한다. 그러나 데뷔 초기의 그는 그야말로 롤러코스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불안정한 경기력을 보였다. 특히 다른 랠리 드라이버들과 비교해도 오트 타낙의 데뷔 초기 리타이어 횟수는 압도적일 정도로 많았다.

오트 타낙은 해를 거듭할수록 완성형 드라이버로 진화하기 시작했다

이렇듯 불안한 성적으로 인해 2013년 타낙은 M-스포트 포드 월드랠리팀을 떠나야만 했고 자연스레 WRC 무대와도 멀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타낙은 포기하지 않고 그 해 에스토니아 지역 랠리 대회에 꾸준히 참가하며 칼을 갈았다. 2014 시즌에는 DMACK 월드랠리팀에 다시 합류하여 WRC2 카테고리에 출전하는 등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2년 후, 그는 WRC에 복귀해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2015 시즌, 다시 M-스포트 월드랠리팀 소속으로 WRC 무대에 오른 타낙은 13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단 한 번의 리타이어만 기록하며 안정적인 운영을 선보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타낙의 경기력은 발전했고, 실수는 최소화했다. 그리고 2017 시즌에는 전체 3위에 오르며 파죽지세로 실력과 성적을 향상시켰다.


2013 시즌부터 2년의 WRC 공백 기간 동안 타낙이 성장했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 있다. 바로 리타이어 횟수다. 2015 시즌부터 모든 랠리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시즌별 리타이어 횟수가 1~2회로 크게 줄었다. 특히 지난 2019 시즌에는 단 한 번의 리타이어 없이 9번 포디움에 올랐고, 그중 6번이나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오트 타낙이 한 번 기세를 타기 시작하자, 정확하고 섬세한 드라이빙으로 2010년대 WRC 무대를 지배했던 세바스티엥 오지에와 3년 연속 준우승에 빛나는 티에리 누빌도 그를 막을 수 없었다. 결국 오트 타낙은 이처럼 걸출한 경쟁자들의 추격을 뿌리치고 2019 시즌 월드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실수를 밥 먹듯이 하던 에스토니안 루키가 완성형 드라이버로 거듭난 순간이었다.


생애 첫 챔피언의 숨은 공신, 코-드라이버 마르틴 야르베오야

마르틴 야르베오야(좌측)는 오트 타낙을 완성형 드라이버로 성장시킨 장본인 중 하나다

오트 타낙의 챔피언 등극을 논하는 데 있어 크게 일조한 파트너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그 주인공은 바로 타낙과 같은 에스토니아 출신의 코-드라이버 ‘마르틴 야르베오야(Martin Jarveoja)’다. 2017 시즌부터 드라이버의 옆자리를 지켜온 야르베오야는 타낙의 정확하고 신속한 판단을 도우면서 절정의 호흡을 자랑해왔다.


마르틴 야르베오야는 오트 타낙의 단점을 보완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실제로 오트 타낙은 마르틴 야르베오야와 호흡을 맞춘 이후, 성적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2016 시즌까지 랠리 우승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타낙이 2017 시즌 두 번의 랠리 우승을 포함해 7번이나 포디움에 오르며 시즌 3위를 기록한 게 단적인 예다. 뒤이은 2018 시즌에서 타낙과 야르베오야는 총 네 번의 랠리 우승을 거둬 2년 연속, 오지에와 누빌에 이은 드라이버 부문 3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마침내 2019 시즌, 드라이버 부문 챔피언이라는 값진 성과를 함께 이뤄냈다.


오트 타낙, 현대 월드랠리팀에 새로운 둥지를 틀다

현대 월드랠리팀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오트 타낙은 흥분되는 마음을 표현했다

2019 시즌 오트 타낙이 에스토니아 출신 드라이버 최초로 챔피언을 확정 짓고 난 후, 놀라운 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2019 시즌 제조사 우승을 차지한 현대 월드랠리팀이 오트 타낙 선수를 영입했다는 소식이었다.


도요타 가주 레이싱 팀을 떠난 오트 타낙은 2년간 풀타임 시즌 계약을 맺으며 2020 시즌부터 현대 월드랠리팀의 유니폼을 입고 활약할 예정이다. 타낙이 이적하면서 자연스레 그의 코-드라이버인 마르틴 야르베오야도 현대 월드랠리팀 소속이 되었다. 따라서 두 선수의 환상적인 호흡은 2020 시즌, 전혀 다른 유니폼과 랠리카를 바탕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타낙은 이적 소식이 발표된 후 “2020 시즌부터 현대 월드랠리팀에 합류하게 되어 기쁘다. 가장 막강한 경쟁 관계였던 팀에 소속된다는 사실이 흥미로우며, 앞으로 몇 년 동안 우리가 어떤 걸 이뤄낼지 기대가 된다”며 새로운 팀에 소속된 기대감을 드러냈다.

i20 쿠페 WRC 랠리카를 첫 경험한 오트 타낙은 긍정적인 소감을 밝혔다

2019년 12월, 오트 타낙은 코-드라이버인 마르틴 야르베오야와 함께 i20 쿠페 WRC 랠리카 테스트를 위해 독일 알제나우에 위치한 현대모터스포츠법인(HMSG, Hyundai MotorSport GmbH)을 방문했다. HMSG 방문 후 그는 “현대 월드랠리팀은 매우 열정적이며, 나처럼 승리에 대한 갈망과 포부를 지녔다. 몬테카를로 랠리로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2020 시즌을 진심으로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새로운 랠리카의 첫 테스트 직후에는 “첫 주행에서 놀랍고 좋은 느낌을 받았다. 랠리카마다 여러 개성이 있지만 i20 쿠페 WRC는 강력하면서 모든 부분에서 뛰어난 랠리카라고 생각한다”며 새로 맞이할 랠리카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챔피언 영입으로 역대급 전력 완성한 현대 월드랠리팀

오트 타낙 영입으로 막강한 전력을 구비한 현대 월드랠리팀의 2020 시즌 목표는 제조사 및 드라이버 타이틀을 석권하는 것이다

2020 시즌 WRC는 몬테카를로 랠리를 시작으로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 특히 2020 시즌은 뉴질랜드, 케냐, 일본 랠리 등 새로운 랠리가 포함되어 있어 결과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 최대 경쟁 상대인 도요타 가주 레이싱팀은 6년 연속 WRC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한 경험이 있는 세바스티엥 오지에를 시트로엥 팀으로부터 영입해 전력을 보강한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현대 월드랠리팀 역시 직전 시즌 챔피언을 영입하며 역대 최고의 전력을 구성해 2020 시즌을 치룰 예정이다. 팀 창단과 함께 동고동락해 온 에이스 티에리 누빌과 직전 시즌 우승자인 오트 타낙, 그리고 세바스티앙 로엡, 다니 소르도 등 든든한 백업 멤버까지 보유한 현대 월드랠리팀의 전력은 2020 시즌 그야말로 ‘드림팀’을 결성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들의 목표는 간단명료하다. 2020 시즌 다시 한번 제조사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하는 동시에 팀 최초의 드라이버 챔피언 타이틀 획득을 목표로 한다.

기존 현대 월드랠리팀 소속 선수들도 여전히 훌륭한 기량을 발휘할 예정이다

지난 시즌 준우승을 기록한 티에리 누빌과 함께 전 라운드에 출전하는 오트 타낙은 우승컵을 두고 혈전을 벌인 바 있다. 실력 면에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선수들이기에 2020 시즌 선의의 경쟁 관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 월드랠리팀 전력의 핵심인 두 선수 이외에도 세바스티엥 로엡과 다니 소르도가 팀의 세 번째 경주차에 탑승해 각각 6경기와 8경기를 소화할 예정이다. 특히나 WRC에서만 9년 연속 드라이버 챔피언 타이틀을 따낸 백전노장 세바스티엥 로엡은 젊은 선수들을 위한 멘토로 활약해 그가 지닌 노하우를 전수해줄 것으로 보인다.


오트 타낙은 2020 시즌 첫 대회인 몬테카를로 랠리를 앞두고 “내 뒤에 현대 월드랠리팀이라는 강한 팀이 있어 든든하다. 지금껏 쌓아온 모든 경험을 현대 월드랠리팀에 쏟을 것이며, 다른 팀원과 함께 제조사 챔피언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는 포부를 남겼다.


끝없는 노력 끝에 생애 첫 우승을 거머쥔 타낙의 포부처럼 현대 월드랠리팀의 2020 시즌 전망은 매우 밝고 긍정적이다. 선수들 간의 잠재력과 호흡이 엄청난 시너지 효과로 이어진다면, 2020 시즌 현대 월드랠리팀의 제조사 부문 챔피언 수성과 드라이버 부문 챔피언 획득이라는 목표는 반드시 이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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