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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회사, 하늘길을 넘보다! 미래 도시 교통난을 해소할 UAM

현대자동차그룹을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Urban Air Mobility, UAM)개발에 한창이다. 자동차 회사가 UAM에 주목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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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0일,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 출신의 미래항공연구 전문가인 신재원 박사를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Urban Air Mobility, 이하 UAM) 사업부의 부사장으로 기용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10월 22일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임직원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현대차그룹이 미래에 자동차 50%, UAM 30%, 로봇 20%를 생산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전했다.


참고로 UAM은 수직이착륙(VTOL)이 가능한 개인 항공기(Personal Air Vehicle, PAV) 가운데 하나로, 도심에서의 이동효율성을 극대화한 차세대 모빌리티다. 리들리 스콧의 <블레이드 러너>나 뤽 배송의 <제 5원소>와 같은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한 공상과학 영화에 종종 등장하는 비행형 자동차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UAM, 차세대 교통 수단이자 미래 신성장 동력

현대차그룹은 UAM이 이동의 자유로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현대차그룹이 UAM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UAM이 현실화되면 도시의 교통 환경이 혁신적으로 바뀔 수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에 따르면 UAM의 서울 시내 평균 이동 시간은 자동차 대비 약 70% 짧다. 사회적 비용으로 환산하면 서울에서만 연간 429억 원, 국내 대도시 전체를 따지면 2,735억 원을 절감할 수 있다. 미국의 대형 항공사 보잉(Boeing)은 보고서를 통해 UAM으로 출퇴근 시간이 90분 이상 소요되는 도시의 교통 정체를 약 25% 완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즉, 현대차그룹은 미래 도시 교통난을 획기적으로 해소할 새로운 대안으로 UAM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UAM 시장은 향후 20년 동안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포르쉐 컨설팅은 UAM 시장이 2025년부터 빠르게 성장해 2035년에는 시장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약 1만 6,000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또한 오는 2040년까지 UAM을 비롯한 자율비행 모빌리티 시장의 규모가 1조 5,000억 달러(한화 약 1,750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UAM 최대 시장은 여행 분야다. 규모가 무려 8,510억 달러(약 992조억 원)에 달한다. 다음은 화물 운송시장으로 4,130억 달러(약 481조 원)다. 또한, 배터리 및 자율주행 제어 솔루션 시장에서 1,980억 달러(약 230조 원), 군사 및 국방 분야에서 120억 달러(약 14조 원)의 수익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각국 정부는 UAM을 통해 도심 교통체증 일부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각국 정부도 UAM 개발을 장려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UAM 2025년 실용화를 목표로 법제도 정비 등 실증 및 시범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향후 3년간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협력해 자율비행 PAV 개발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한다. 국토부는 기체 인증체계 및 운항기술을 맡고, 산업부는 시험기체 및 지상장비를 개발한다. 이를 위해 각각 213억 원, 235억 원을 투입한다. 더불어 전문인력 양성, 수출 산업화 등 파급효과 극대화 방안도 함께 검토한다. 이런 단계를 통해 시행착오를 줄여 국내 UAM 서비스 도입과 세계시장 진출 촉진을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른 나라 정부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 2005년 차세대교통시스템연구소를 설립하고 고속도로인증 면제, 시험 필요 요건 완화 등의 제도적 지원에 나섰다. 유럽연합도 기술 개발 등에 620만 달러(약 73억 원)를 투자한 상태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하늘을 바라보다

완성차 제조사들은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스타트업에 투자하거나 항공사와의 협력을 통해 UAM 시장 진입을 준비 중이다 (출처: 카티베이터 홈페이지)

UAM에 주목하고 있는 기업은 현대차그룹만이 아니다. 전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UAM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적극적이다. 차세대 모빌리티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다. 그럼 자동차 제조사의 UAM 개발은 어느 수준까지 진행됐을까?


도요타는 ‘스카이드라이브(SkyDrive)’라는 UAM 개발에 4,000만 엔(한화 약 4억 3,000만 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2인용 모빌리티인 스카이드라이브는, 4개의 로터(원형의 회전날개)를 사용해 고도 10미터에서 최고 100km/h의 속도로 비행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도로 주행 시의 최고 속도는 60km/h다. 작년 9월 무인 시험 비행에 성공했으며, 유인 시험 비행을 앞두고 있다. 도요타는 양산형 스카이드라이브로 2020년 7월 4일 개막하는 제 32회 도쿄 올림픽의 성화 봉송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볼로콥터의 4세대 UAM인 볼로시티. 독일 다임러의 투자로 개발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출처 : 볼로콥터 홈페이지)

메르세데스-벤츠의 모회사인 다임러는 ‘볼로콥터(Volocopter)’라는 스타트업에 투자해 자율주행 드론택시인 ‘볼로시티(VoloCity)’를 개발 중이다. 올 여름 공개된 4세대 볼로시티는 2인승으로, 18개의 로터로 최고 100km/h의 속도를 낼 수 있으며, 최대 35km의 거리를 비행할 수 있다. 블로콥터는 지난 2017년 두바이에서의 첫 시험 비행을 진행했고, 올해 9월에는 독일 도심에서 유럽 최초의 시험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볼로콥터는 싱가포르에 전용 스카이포트(Skyport, 수직 이착륙형 UAM 전용 비행장)인 ‘볼로포트’를 짓고 유인 비행 테스트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회사는 3년 내에 서비스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테라퓨지아의 UAM인 트랜지션은 도로 주행 시 양쪽 날개를 수직으로 접을 수 있다 (출처: 테라퓨지아 홈페이지)

볼보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는 중국 지리자동차는 UAM 분야의 혁신을 이끌고 있던 ‘테라퓨지아(Terrafugia)’를 사들여 UAM 관련 기술과 데이터를 확보했다. 2006년 설립된 테라퓨지아는 UAM 시장에 미래가 있다고 생각하고 일찌감치 개발에 들어가 2인승 ‘트랜지션(Transition)’과 4인승 ‘TF-2’를 준비 중이다. 생산공장은 중국 후베이성에, 최종 조립공장은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우번에 짓고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아울러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모델도 개발 중이다. 지리자동차는 향후 테라퓨지아의 기술력을 산하 브랜드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아우디는 자동차와 드론을 결합한 형태의 모듈형 UAM 콘셉트를 유럽 대형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와 함께 소개한 바 있다 (출처: 아우디 홈페이지)

아우디는 대형 항공기 제작사와의 협력 체제를 구축했다. 지난 2018년, 유럽의 에어버스와 손잡고 에어택시인 ‘팝.업 넥스트(Pop.Up)’ 프로젝트를 발표한 것. 팝.업 넥스트는 차체(승객용 캡슐)와 드론이 분리된 모듈형 UAM이며 디자인은 아우디의 자회사인 이탈디자인이 맡았다. 발표 이후 5개월 만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드론 위크에서 1/4 크기의 프로토타입으로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올 연말 풀사이즈 모델의 시험 비행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아우디는 프로젝트 전략 수정 등의 이유로 에어버스와의 협력을 중단하고 개발을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모빌리티 기업인 우버는 자동차로 2시간 소요되는 이동이 에어택시로는 15분 내에 가능하다고 말한다 (출처 : 우버 홈페이지)

포르쉐, 애스턴마틴과 같은 스포츠카 브랜드도 UAM을 개발 중이다. 포르쉐는 미국 보잉과 협력해 프리미엄 에어택시를 만든다고 선언했으며, 애스턴마틴은 크랜필드 대학교와 협력해 4개의 로터로 최고 460km/h의 속도를 내는 ‘볼론티 비전(Volonti Vision)’을 준비 중이다. 한편, 모빌리티 플랫폼 시장의 강자 우버도 UAM 개발에 나섰다. 미국 NASA와 협력해 에어택시인 ‘우버에어’의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3년 미국과 프랑스 등 5개 국가에서 우버에어를 출시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자동차 넘어 종합 모빌리티 서비스 제공

현대차그룹이 선보인 엘리베이트 콘셉트카. 현대차그룹은 자동차와 더불어 라스트 마일 모빌리티, UAM까지 제공하는 등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거듭나려 한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뿐만 아니라 라스트 마일 모빌리티, 그리고 UAM까지 운영하는 종합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신개념 모빌리티를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2019 CES에서는 바퀴 달린 로봇 다리로 이동성을 높인 엘리베이트 콘셉트카도 선보인 바 있다. 2017 CES에서 공개했던 라스트마일 모빌리티인 전동 스쿠터는 이미 양산 준비에 한창이다.


또한, UAM 전담 부서 신설을 통해 UAM 시장 조기 진입을 위한 로드맵 설정과 항공기체 개발을 위한 형상 설계 및 비행제어 소프트웨어·안전기술 등 핵심 기술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다. 아울러 배터리, 모터, 경량 소재, 자율주행 등 자동차 분야의 기술을 적극 활용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영화 속에서만 존재했던 자율비행형 모빌리티. 이런 추세라면 머지 않은 미래에 자동차 회사의 로고가 붙은 UAM을 직접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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