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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유럽기술연구소, 무엇을 하는 곳일까

2018년 유럽에서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이 처음으로 100만 대를 돌파하며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그 비결을 알아보기 위해 유럽 소비자들의 취향에 최적화된 차량을 개발하고 있는 현대·기아차 유럽기술연구소를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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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롭기로 유명한 유럽 소비자들의 입맛에 최적화된 상품을 개발하는 데 주력한 결과 유럽에서 현대·기아차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자동차 개발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수만 개에 달하는 부품만큼이나 많은 요소를 고려해 탄생하기 때문에 자동차는 세상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은 소비재로 불린다. 도로 환경, 계절 등 지역별로 다른 주행 조건, 시장의 특성, 고객의 구매 결정 요인, 배출가스 및 안전 법규와 같은 규제 등이 자동차를 개발할 때 주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들이다. 전통 있는 자동차 제조사가 즐비한, 자동차산업의 발원지 유럽은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취향이 남다르고 그만큼 고려해야 할 요소도 많아진다. 여러 비유럽 자동차 제조사가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고전하고 있는 이유다. 


신기술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유럽 고객들의 입맛에 맞춘 차량으로 유럽 공략

유럽 공략에 나선 현대·기아차의 첫 발걸음도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현대·기아차는 1995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유럽기술연구소를 세운 뒤 유럽에 최적화된 차를 개발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그 후 25년 가까이 지난 지금, 현대·기아차는 유럽 시장 연간 판매량 100만 대를 뛰어넘으며 유럽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요타도 이루지 못한 성과다. 그 비결을 알아보기 위해 유럽 자동차시장 공략의 시초이자 최전선이라고 할 수 있는 현대·기아차 유럽기술연구소로 향했다.


유럽 현지화 개발의 주역, 현대·기아차 유럽기술연구소

현대·기아차의 유럽 현지화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유럽기술연구소는 프랑크푸르트에서 남서쪽으로 약 30km 떨어진 뤼셀스하임에 있다

현대·기아차 유럽기술연구소는 한마디로 출시 차종의 유럽 현지화 개발을 담당하는 곳이다. 올해 1월 새로 부임한 유럽기술연구소 이재운 법인장은 “수많은 자동차 제조사와 부품회사, 연구기관 및 대학교 등이 어우러져 신기술을 개발하고 자동차 법규를 이끌어가는 유럽은 세계 자동차산업을 이끌고 있는 곳”이라며 “그만큼 유럽 소비자들은 차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신기술에 대한 선호가 높아 유럽 현지화 개발을 담당하는 유럽기술연구소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유럽기술연구소의 목표는 전통적으로 선호하던 탄탄한 주행 성능 뿐만 아니라 세련된 승차감까지 아우르는 방향으로 입맛이 바뀌고 있는 유럽 고객들의 구미에 맞춰 현대·기아차의 R&H 성능을 유럽차와 동등한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NVH(소음 및 진동)를 강화하는 것이다. 

이재운 법인장은 뚜렷한 방향성과 인재 융합을 중심으로 유럽기술연구소를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그 밖에 파워트레인의 전동화, 미래 트렌드에 대응할 신기술 개발, VR 및 시뮬레이터를 활용한 개발 효율성 증대 등 미래를 대비한 준비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모든 과정은 한국의 남양기술연구소와 긴밀한 협업 하에 진행이 된다. 


“유럽기술연구소에는 300여 명의 유럽 현지 연구원과 20여 명의 한국인 주재원이 있다. 규모는 작지만 개인적인 역량이 굉장히 뛰어나고 조직적인 분위기가 잘 어우러져 있다. 유럽기술연구소의 주재원들은 모든 개발 과정을 남양기술연구소와 공유하며 현대·기아차의 발전을 위해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다.” 


유럽기술연구소와 남양기술연구소의 징검다리, 주재원을 만나다

유럽기술연구소와 남양기술연구소 사이에서 긴밀한 소통이 이뤄지도록 활약 중인 주재원들을 만났다

유럽기술연구소의 개발 부문은 크게 파워트레인, 차량 시험, 고성능 개발, 차량 개발, 전자시스템,제품 기획, 차량 안전 및 환경 법규 파트로 나뉜다. 유럽기술연구소의 모태가 된 파워트레인팀을 비롯해 유럽 현지화 및 미래 신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전자시스템개발팀과 제품기획팀의 주재원들과 나눈 이야기를 소개한다.

유럽형 투싼에 적용된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파워트레인의 전동화를 향한 첫 도약이다

먼저 파워트레인팀은 양산 엔진과 변속기 및 파워트레인 관련 신기술을 개발하는 곳이다. 유럽의 다양한 도로 주행 조건에 맞는 내연기관을 개발하는 한편, 유럽의 배출가스 관련 규제를 충족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올해 4월에 공개된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도 그중 하나다.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주력으로 이용하는 풀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달리,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알터네이터와 보조 전기모터를 결합해 내연기관의 성능 및 연비 향상을 돕는 방식이다. 


파워트레인팀 박현일 책임 연구원은 “유럽에는 대도시가 많지 않고, 중소도시로 분산된 생활 환경이라 이동 거리가 길고, 평균 주행 속도가 높아서 저중속에서 유리한 풀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장점을 100%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유럽 업체들이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나서는 배경이다. 유럽, 특히 독일의 자동차 제조사들은 전기차를 개발하는 동시에 일찍이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그동안 꾸준히 개발해온 내연기관 기술을 포기하기보다, 유럽의 주행 환경을 고려해 내연기관의 가능성을 더욱 확장하는 방식으로 파워트레인의 전동화를 추구한 셈이다. 

유럽기술연구소 파워트레인팀에서 개발 중인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

박현일 책임 연구원은 “유럽 배출가스 규제는 가장 엄격한 데다 빠르게 강화되고 있다. 이를 충족하려면 내연기관의 전동화는 필수”라고 설명했다. 유럽기술연구소는 향후 엔진과 변속기 사이에 전기모터를 결합해 전기모터의 비중을 확대하는 새로운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선보여 파워트레인의 전동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강화될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에서는 전기모터용 1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결합해, 출발 가속 개선 및 10% 이상의 CO₂ 저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워트레인팀에서는 점점 강화되는 배출가스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미래 친환경 기술도 개발 중이다. CO₂ 저감을 위한 CNG 연료 기술을 선행 개발 중이고, GPF(가솔린 미립자 필터),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실린더와 인젝터, ECU 매핑 역시 유럽기술연구소에서 전담으로 개발하고 있는 분야다. 엔진의 수많은 부분 중 유럽에 특화된 사양을 전담해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스티어링 휠에 터치스크린을 적용한 버추얼 콕핏은 전자시스템개발팀이 약 3년의 개발 기간을 들여 선보인 미래 기술이다

한편, 전자시스템개발팀은 인포테인먼트,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전자제어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별도의 제품 UX 기획실을 갖춰 차량의 쾌적한 이용 환경을 연구한다. 전자시스템개발팀 김재희 책임 연구원은 “미래 신기술 동향을 분석해서 차세대 HMI(사용자 이용 환경) 콘셉트를 남양기술연구소와 공동 개발하고 있다”며, “양산 개발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유럽의 법규 및 환경적인 문제점 등도 남양기술연구소와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개선 방안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전자시스템개발팀에서 제안한 차세대 HMI 콘셉트 중 대표적인 것이 올해 LA 모터쇼에서 공개한 증강현실 HUD(헤드업디스플레이)와 지난 4월 공개한 버추얼 콕핏이다. 둘 다 미래의 자동차 트렌드를 고려한 아이디어에서 태어났다. 그 밖에 화면 확대 기능과 글씨를 입력할 수 있는 오목형 인포테인먼트 컨트롤러와 같이 다양한 신기술 콘셉트를 고안해서 남양기술연구소와 협업하고 있다. 

언어와 교통 체계가 다르기 때문에 내비게이션의 현지 개발 또한 매우 중요하다

김재희 책임 연구원은 “유럽 고객들의 신기술 선호도는 예상외로 굉장히 높으며 신차 구매 시 ADAS, 내비게이션과 같은 안전·편의 장비를 선택하는 비중이 꽤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렇기 때문에 미래 신기술 개발은 물론, “각종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사용자 환경을 유럽 현지에 최적화하는 개발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럽에는 50여 개 나라가 있으며, 17개 정도의 언어를 쓰고 있다. 비교적 영어가 보편화됐다고 하지만 독어와 불어, 스페인어 등도 많이 통용되기 때문에 유럽에서 사용하는 모든 언어에 대응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 김재희 책임 연구원은 ADAS 기능 역시 유럽 교통 법규에 맞춰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에서 현대차 SUV의 인기를 이끌고 있는 ‘투싼’

제품기획팀은 제품 개발 기획 단계에서 미래 트렌드와 경쟁사의 동향, 고객의 니즈 분석 등을 통한 차량 개발의 방향성을 제안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더 넓게 보면 제품 라인업과 플랫폼 운영 전략, 브랜드 방향성을 수립하는 업무도 이들의 일이다.

기아차 씨드, 현대차 i30 N과 같은 유럽 전략 차종들은 현지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제품기획팀 최재성 책임 연구원은 유럽기술연구소의 현지화 노력이 좋은 결실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은 언론과 고객의 평가 기준이 굉장히 높다. 유럽 고객들의 취향에 맞춘 현지화 개발이 중요한 이유다. 전 세계에서 도요타보다 현대·기아차가 많이 팔리는 곳은 유럽이 유일하다. 도요타와 혼다를 합친 물량보다도 현대·기아차가 많이 팔리고 있다. 우수한 디자인 및 내장의 감성 품질과 함께 주행 성능을 유럽 시장에 맞게 탄탄히 다듬고 HMI 관련 신기술을 쓰기 쉽게 적용한 결과다.”

유럽 미래 공략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친환경 차종.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전기, 연료전지 등 다양한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갖고 있다. 전기차와 연료전지차에 대한 유럽시장에서의 높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유럽 현지화 개발을 통해 유럽 공략의 발판을 탄탄히 다진 유럽기술연구소. 이들의 노력을 바탕으로 현대·기아차는 유럽인의 취향을 사로잡는 주행 성능, 현지 고객의 입맛에 맞는 상품성, 친환경 파워트레인의 다양화 등을 통해 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로 거듭나는 중이다. 지난 한 해 유럽 판매량이 100만 대를 돌파했다는 게 그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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