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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WRC 독일 랠리, 현대팀 티에리 누빌 드라이버 종합순위 2위 탈환

지난 8월 23~25일, 독일 남서부에서 2019 WRC 10라운드가 열렸다. 이번 독일 랠리에서 현대팀은 도요타와 숨 가쁜 접전 끝에 제조사 1위 자리를 지키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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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3~25일(현지 시간), 2019 WRC의 10번째 경기인 ‘ADAC¹ 랠리 도이칠란트’가 열렸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경기는 ‘아우토반’의 나라, 독일에서 치렀다. 그러나 WRC 독일 랠리는 잘 닦은 고속도로를 등지고, 리슬링 품종 와인 산지인 모젤과 자를란트 외곽의 그림 같은 시골길, 포장이 쩍쩍 갈라진 바움홀더 탱크 훈련장의 좁은 길로 파고들어 속도 무제한 경기를 펼친다. 


지난 8월 초, 핀란드 랠리에서 현대월드랠리팀(이하 현대팀)은 도요타를 24점 차이로 따돌리며 제조사 부문 정상을 굳건히 지켜냈다. 드라이버 순위는 도요타의 오트 타낙이 180점으로 선두를 유지한 가운데 시트로엥의 세바스티앙 오지에가 22점차 뒤쳐진 2위에 자리하고 있다. 3위 현대팀의 티에리 누빌은 155점으로, 오지에를 단 3점 차이로 뒤쫓았다. 


¹ADAC(Allgemeiner Deutscher Automobil-Club) : 독일 자동차 운전자 클럽 

독일 랠리는 울퉁불퉁한 타막 노면과 예리한 헤어핀이 무수히 많다

독일 랠리는 344.04km 구간을 19개 스페셜스테이지(이후 SS)로 나눠 치른다. WRC 하반기 무대 가운데 핀란드와 더불어 아찔한 난이도로 유명하다. 대부분 노면은 아스팔트 포장을 씌운 ‘타막(tarmac)’. 하지만 모젤의 포도밭을 지그재그로 수놓은 도로는 차 한 대가 겨우 지날 만큼 좁다. 게다가 노면이 울퉁불퉁하고, 송곳니처럼 예리한 헤어핀(머리핀 모양으로 급격하게 굽은 코너)이 수두룩하다. 


따라서 코너에서 리듬을 잃으면 포장 밖 잔디를 밟고 쭉 미끄러질 수 있다. 8월 24일 토요일 오후 경기가 치러진 독일군 탱크 훈련장, 바움홀더는 한 술 더 뜬다. 매끈한 아스팔트와 균열이 심한 콘크리트 노면, 모래가 뒤섞여 타이어의 접지력이 쉴 새 없이 바뀐다. 따라서 타이어에 걸리는 부담이 매우 크다. 코너 가장자리에 울타리처럼 심어진 돌 때문에 차체 파손 위험도 높다. 

티에리 누빌은 경기 시작 전 "선두에서 싸움을 펼칠 것"이라는 각오를 남겼다

갈림길도 89개나 도사린다. 따라서 코드라이버와의 호흡이 어떤 코스보다 중요하다. 서비스 파크는 보스탈제 호수 인근으로, 이번 대회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다. 현대팀의 티에리 누빌은 경기 전 “독일 랠리는 사흘간 노면과 지형이 확연히 다른 코스를 넘나 들어야해 굉장히 도전적이다. 우린 선두에서 싸움을 펼쳐나갈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라이벌 역시 만만치 않았다. 가장 강력한 맞수인 도요타의 오트 타낙은 스티어링 문제로 막판에 우승을 놓친 이탈리아 랠리를 제외하면 최근 네 번의 경기 중 세 차례나 1위에 올랐다. 타낙은 지난해 독일 랠리의 정상에 오른 주역이기도 하다. WRC 독일 랠리에서만 세 번 우승한 시트로엥의 세바스티앙 오지에 또한 누구보다 우승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현대팀의 다니 소르도는 SS1를 2위로 들어오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8월 22일 목요일, 독일 랠리의 막이 올랐다. 첫 번째 스테이지에서 다니 소르도는 2위를 기록했고, 이어지는 금요일 오전 두 번째 스테이지에서는 티에리 누빌이 1위에 오르며 현대팀은 순조롭게 출발하는 듯 했다.

그러나 곧 현대팀에게 불운이 닥쳤다. SS7, 전체 4위로 주행 중이던 소르도의 경주차가 변속기 문제로 인해 1단 기어로만 주행해야 했고 약 1분의 시간 손실을 입으며 선두권에서 밀려났다. 이어 오트 타낙과 1~2위를 주고받으며 선전을 이어가던 누빌 역시 탱크 훈련장으로 유명한 바움홀더의 SS13에서 원인 불명의 타이어 펑크로 전체 7위까지 밀려나고 말았다.

이로 인해 승기를 잡은 도요타는 큰 무리 없이 안정적인 주행을 이어가며 대회 종료까지 선두를 유지했고 결국 독일 랠리의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현대팀의 누빌과 소르도는 끝까지 시간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이를 악물며 따라 붙었지만 각각 4위, 5위로 만족해야 했다. 이어 6위에는 안드레아 미켈슨이 자리했다. 

SS13에서 잠시 주춤하며 7위까지 내려앉은 누빌은 빠르게 페이스를 올리며 결국 4위로 독일 랠리를 마감했고 파워스테이지 추가점수 5점까지 획득했다

현대팀은 비록 포디움 진입에 실패했지만, 선수들의 선전으로 제조사 종합순위 1위를 지켜냈다

이번 독일 랠리 결과, WRC 드라이버 순위는 25점의 포인트를 더한 도요타의 오트 타낙이 누적 포인트 205점으로 다시 한번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이번 독일 대회에서 4위에 오른 누빌은 파워스테이지 5점까지 차지하며 총 17점을 획득, 172점으로 시트로엥의 오지에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아쉽게도 다음 터키 랠리에서 오트 타낙이 완주에 실패하지 않는 이상 티에리 누빌이 드라이버 순위를 뒤집어 1위에 오를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졌다.


그만큼 33점의 격차는 높고도 아득하다. 하지만 터키를 포함해 아직 네 번의 경기가 남았다. 파워스테이지 추가점수를 포함해 모든 드라이버에게 최대 120점을 거머쥘 기회가 열려 있는 셈이다. 따라서 미리 낙심하거나 낙관할 필요가 없다. WRC 제조사 순위 또한 마찬가지다. 현대팀은 이번 독일 랠리의 포디움 전체를 도요타에게 빼앗겼지만, 제조사 종합순위 부문 1위를 변함없이 지켰다. 

독일 랠리 포디움 진입 실패로 현대팀을 뒤쫓는 제조사팀들의 추격은 거세질 전망이다

그런데 아무래도 추격자보다는 선두가 더 초조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번 랠리 결과, 제조사 종합순위 부문은 1위 현대팀(289점), 2위 도요타(281점), 3위 시트로엥(216점), 4위 포드(168점)로 간격이 한층 촘촘해졌다. 특히 현대팀과 도요타의 점수가 8점 차이로 좁혀지면서, 남은 네 경기에서 한 순간도 안심할 수 없는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WRC는 보름 이상 휴식을 취한 뒤 9월 12~15일 터키에서 막을 올린다. WRC의 그래블 코스 가운데 평균 속도가 가장 낮은 곳이다. 그래서 다운포스에 의지하기 쉽지 않고, 엔진과 변속기, 브레이크 냉각에 부담이 크다. 참고로, 지난해 WRC 터키 랠리에서는 현대팀의 숙적인 도요타의 오트 타낙이 우승했다. 현대팀의 비장한 각오가 필요한 시점이다. 

글. 김기범


온라인 자동차 매체 <로드테스트> 편집장 겸 발행인. 자동차 팟캐스트 <이차저차> 진행도 맡고 있다. 2000년 월간 <자동차생활>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자동차 기자 외길을 걷고 있다. 중앙일보 올해의 차, 올해 미래의 차, 올해의 엔진(영국), 올해의 카 디자인(이태리) 등 국내외 다양한 어워드에서 심사위원을 맡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과학저널리즘 대학원에서 ‘자동차 시승기의 과학적 표현에 관한 연구’로 공학석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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