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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자동차 시트는 어떤 모습일까?

운전의 필요성이 줄어드는 자율주행 시대가 오면 자동차 시트는 어떤 모습일까? 현대트랜시스 동탄시트연구소장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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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의 승차감을 결정짓는 요소는 다양하다. 그중 시트는 탑승자와 직접 맞닿아 있어 승차감에 많은 영향을 준다. 초기 자동차 시트는 단순한 의자 형태였다. 하지만 자동차의 발전과 함께 시트 역시 진화했다. 운전자의 피로도를 줄이기 위해 인체공학적 설계가 적용됐고, 소재와 디자인도 달라졌다. 안전과 편의를 위한 다양한 기술이 도입된 것도 큰 변화다. 그렇다면 미래 자동차 시트는 어떤 모습일까? 현대트랜시스 동탄시트연구소장 홍순배 상무에게 미래 자동차 시트에 대해 물었다.

현대트랜시스 동탄시트연구소장 홍순배 상무

Q. 자동차 시트는 앞으로는 어떻게 진화할 예정인가? 


시트는 자동차를 이용하는 사람의 요구에 따라 발전해왔다. 과거에는 안락함에 대한 요구가 가장 컸다. 편안한 시트란 무엇인지 조사하고, 이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고민한 뒤, 적합한 소재와 내구성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했다. 이는 여전히 시트 개발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지금의 고객들은 단순히 편안하기만 한 시트를 원하지 않는다. 세련된 디자인, 고급스러운 소재 등 인테리어 관점에서의 역할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편안함에 대한 기준도 변했다. 푹신한 소파 같은 시트가 아닌, 장시간 운전에도 피로하지 않은 시트를 선호한다. 자동차의 용도에 따라 시트의 성격을 차별화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다. 가령 고성능차의 경우 승차감보단 지지력이 더 중요하다. 미래 자동차 시트에 담길 변화 역시 지금까지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고객의 관점에 따라 기술이 개발되고 적용될 것이다. 


Q. 현대트랜시스 동탄시트연구소는 미래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기존 자동차 시트 연구 방향은 단위 기술 측면에 초점을 맞췄다. 기능 부품 개발, 품질 관리, 안락함 등 각 분야에서 결과를 내고 이를 취합했다. 하지만 이젠 고객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고객의 관심사는 무엇인지, 어떤 기능을 원하는지 파악하고 이와 관련한 새로운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현대트랜시스는 다년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시트와 관련된 기본 기술을 축적했다. 안락하고 안전하며, 인테리어 측면에서도 만족감을 주는 시트를 생산하고 있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이 원하는, 고객을 한층 더 만족시킬 수 있는 시트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그래서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메가트랜드인 ‘C.A.S.E.(커넥티드, 자율주행, 셰어링, 친환경과 전동화)’ 관점에 맞는 기술들을 개발 중이다.


현대트랜시스에서 선보인 미래 콘셉트 시트 라인업. 경량화·슬림화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Q. 커넥티드 카가 등장한다면 자동차 시트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나?


커넥티드카는 외부와 통신해 수많은 정보를 받고 이를 바탕으로 자동차를 둘러싼 모든 환경을 최적화할 수 있다. 이런 시스템이 마련된다면 자동차 시트는 외부 정보를 바탕으로 탑승자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지원할 수 있다. 가령 노면이 고르지 못한 길로 들어설 때 시트의 컨디션에 변화를 줄 수 있고, 위험이 감지되면 시트의 안전 시스템이 먼저 작동할 수도 있다. 날씨 변화에 따라 시트의 습도와 온도를 조절하는 것도 가능하다. 시트의 에어셀(공기를 주입해 두께를 조절할 수 있는 쿠션)과 온습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술은 이미 개발을 완료했거나 연구 중인 기술이다. 외부 정보를 바탕으로 시트가 어떻게 작동할 것인지 알고리즘을 만드는 것은 동탄시트연구소가 생각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현대트랜시스와 제네시스내장디자인팀이 고안한 미래 시트 디자인 콘셉트. 자율주행차의 시트는 이처럼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Q. 자율주행차 속 시트는 어떻게 변화할까?


완전한 자율주행차는 운전자가 필요하지 않다. 운전석의 개념이 사라지는 것이다. 시트의 위치가 현재처럼 고정돼 있을 필요가 없다. 휴식이 필요할 땐 침대처럼 길게 연결할 수 있고, 회의에 적합하게 배치할 수도 있다. 공간으로써의 의미가 강해지기 때문에 지금보다 시트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시트를 통해 어떤 환경을 연출할 것인가 시나리오를 구성해보고, 이에 맞는 기능과 메커니즘을 차례로 구현해가야 한다.


Q. 자동차가 소유가 아닌 공유의 대상이 되면 자동차 시트는 어떤 기능을 갖춰야 하나?


카셰어링은 불특정 다수가 하나의 차를 공유하는 개념이다. 하나의 차를 수많은 사람이 이용하기 때문에 내구성을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각 좌석을 독립된 공간으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카셰어링은 하나의 차를 한 개인이 빌리는 렌트와는 개념이 다르다. 필요에 따라서 하나의 차에 목적이 같은 불특정 다수가 탈 수 있다. 따라서 음악감상, 전화 통화 등 프라이버시 보호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시트의 헤드레스트 스피커를 활용하면 각 좌석의 독립 음장 시스템이나 노이즈 캔슬링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다. 사람마다 원하는 실내 환경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시트를 통한 독립 공조 제어 기술도 적용할 수 있다.

현대트랜시스는 시트 표면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천연 재료를 연구하고 있다

Q. 친환경차에서 자동차 시트가 변화되는 점도 있나?


친환경은 자동차는 물론 다른 산업 분야에서도 중요한 화두다. 자동차가 주행 중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동차를 만드는 소재도 환경친화적이어야 한다. 시트에 들어가는 폼을 자연소재로 바꾸고, 접착제 등도 인체나 환경에 무해한 수용성을 사용하는 등 시트 제작 환경과 관련된 부분도 많이 변화했다. 현대트랜시스 동탄시트연구소에서는 시트 겉면을 친환경 소재로 바꾸기 위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현대트랜시스는 자동차의 실내 공간을 폭 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자유롭게 움직이는 차세대 시트를 개발 중이다

Q. 현대트랜시스가 준비하고 있는 미래 자동차 시트는 어떤 것인가?


이제껏 자동차에서 시트는 정해진 위치에 있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C.A.S.E. 기술이 집약된 미래 자동차의 실내 환경과 주요 기능들은 승객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다. 운전의 필요성이 줄어들기 때문에 자동차 실내에서 무엇을 할지, 어떻게 공간을 활용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아질 것이다. 한정된 공간을 유용하게 활용하기 위한 답은 시트에 있다고 생각한다. 공간을 넓게 활용하기 위해 시트는 자유롭게 이동해야 하고, 자동차의 주요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도 시트에 장착돼야 한다. 이처럼 미래 모빌리티 관점에서 자동차의 모든 기능을 통합한 시트, 토탈 인테리어 개념의 종합 기능 시트로 변화될 것이며, 승객 중심의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진화할 것이다. 




사진. 안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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