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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사 종합 1위 현대월드랠리팀, 한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순간!

긴 휴식기를 마치고 마침내 시작된 2019 WRC. 하반기 첫 경기는 9라운드인 핀란드 랠리다. 이곳에서 현대팀은 고군분투하며 제조사 종합순위 1위 자리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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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은 끝났다. 지난 8월 1~4일, 2019 WRC가 한 달간의 휴식을 마치고 다시 힘차게 시동을 걸었다. 복귀 무대는 핀란드다. 시즌 9라운드인 핀란드 랠리는 19개의 스페셜스테이지(이후 SS)로 나눈 307.58km 구간에서 4개 팀, 10대의 경주차가 치열하게 달렸다. 각 SS 사이를 잇는 로드 섹션까지 아우른 이동거리는 총 1,373.67km에 달했다. 


노면은 군데군데 바위가 도사린 ‘그라발(Gravel, 비포장도로)’이었으며, 고속 코너 위주로 구성된 만큼 WRC 전체 대회 중에서도 평균속도가 가장 빠르기로 정평이 나있다. 이러한 탓에 ‘랠리 그랑프리(Grand Prix of Rallying)’, ‘그라발 그랑프리(Gravel Grand Prix)’와 같은 별명으로도 알려져 있다. 


▶︎2019 WRC 핀란드 랠리 영상으로 보러가기

핀란드 랠리는 북유럽임에도 불구하고 한여름에 열리기 때문에 눈이 아닌 비포장도로를 달린다

올해 WRC 무대 가운데 북유럽에서 열리는 랠리는 스웨덴과 핀란드다. 스웨덴 랠리는 지난 2월, 새하얀 설원을 무대로 치렀다. 반면 7월 여름 휴식기 직후 치르는 핀란드 랠리는 울창한 침엽수림과 아름다운 호수 사이로 난 비포장도로를 누빈다. 숨이 턱 멎을 만큼 아찔한 점프 구간이 많기로도 유명하다. 예년 기온은 30℃ 안팎이었지만, 올해는 구름이 잔뜩 끼어 다소 서늘했다. 


핀란드 랠리 코스는 전반적으로 평지다. 껑충껑충 뛰어오를 구릉은 많지만, 정작 해발고도 차이는 크지 않다. 역대 가장 빠른 WRC 기록 13개 중 12개가 핀란드에서 나온 배경이다. 가령 2016년 크리스 믹은 WRC 역사상 가장 빠른 평균 시속 126.62km로 우승을 달성했다. 다소 느린 속도라고 느껴질 수도 있는데, 굽이진 산길을 평균시속 100km 이상으로 주행한다고 생각해 보면 어느 정도 속도인지 짐작 될 것이다. 템포가 워낙 빨라 정밀한 코스 파악(페이스 노트)이 필수다. 

핀란드 랠리는 적은 고저차와 많은 블라인드 코너가 가장 큰 특징이다

고저차가 적고 블라인드 코너가 많은 것도 특징이다. 따라서 점프 전엔 착지 후 겨냥할 방향을 잘 계산해야 한다. 아울러 너무 빠른 속도로 점프할 경우 뒷날개가 만든 다운포스 때문에 앞머리가 지나치게 들어 올릴 위험이 있다. 따라서 점프 직전 감속한 뒤 풀 스로틀로 노련하게 마무리해야 한다. 이런 까다로움 때문에 핀란드 랠리는 유사한 노면 특성에서 나고 자란 북유럽 선수들이 특히 강세를 보인다.


이번 핀란드 랠리는 올해 총 14개 경주 가운데 9번째에 해당한다. 이전까지 현대월드랠리팀(이후 현대팀)은 242점으로 제조사 부문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 6월 치른 8라운드 이탈리아 사르디니아 랠리에서 다니 소르도와 안드레아스 미켈슨이 각각 1위, 3위로 더블 포디움에 오르면서 2위인 도요타와 점수 차이를 44점으로 크게 벌려 놓았다. 시트로엥은 170점으로 3위, 포드는 152점으로 4위였다. 

연습주행에서 현대팀의 티에리 누빌은 2위를 기록하며 좋은 분위기를 보여줬다

드라이버 순위 다툼은 한층 치열하다. 핀란드 랠리를 앞두고 도요타의 오트 타낙이 150점으로 1위, 시트로엥의 세바스티앙 오지에가 146점으로 2위였다. 현대팀의 티에리 누빌은 143점으로 이들을 근소한 차이로 바짝 뒤쫓고 있었다. 핀란드 랠리의 시작인 쉐이크다운(연습주행)은 시즌 드라이버 부문 순위대로 치렀다. 1위인 도요타의 오트 타낙이 스타트를 끊었다. 현대팀의 티에리 누빌은 세 번째로 나섰다. 


과연 10분의 1초로 승부가 엇갈리는 핀란드 랠리다웠다. 연습주행이었지만 선수들은 이를 악물고 달렸다. 아쉽게도 1위는 1분53초8를 기록한 도요타의 오트 타낙에게 빼앗겼다. 그러나 내용은 흥미진진하고 고무적이었다. 현대팀의 티에리 누빌과 크레이그 브린, 안드레아스 미켈슨 삼총사가 각각 0.3~0.9초로 맹렬히 추격하며 2~4위에 이름을 올렸다. 

티에리 누빌의 상승세는 랠리 초반부까지 이어졌다

2.32km 길이로 다소 짧은 SS1에서는 티에리 누빌이 1분47초3으로 누구보다 빨리 마치며 1일차 목요일을 기분 좋게 마감했다. 하지만 연이어 펼쳐지는 이튿날부터 현대팀 드라이버들은 북유럽 드라이버들을 상대로 다소 고전하며 중위권에 머물렀다. 


그 사이 핀란드 노면에 강세를 보이는 도요타 드라이버 3인방인 오트 타낙, 크리스 믹, 야리 마티 라트발라가 나란히 앞서가며 선두권을 형성했다. 이어 거의 근소한 차이로 시트로엥의 에세페카 라피 역시 엎치락뒤치락 하며 선두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었다. 안드레아스 미켈슨이 SS8 1위를, 티에리 누빌이 2일차 마지막 스테이지인 SS11에서 1위를 차지하며 뒷심을 발휘해 보았으나 이미 벌어지기 시작한 선두권과의 격차는 쉽사리 좁혀지지 않았다. 


3일차, 2위를 지키고 있던 도요타의 크리스 믹이 SS14에서 고속으로 주행 중에 살짝 미끄러지며 바위에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리어 서스펜션이 부러지며 토요일 일정에서 리타이어 하는 불운을 겪었다. 같은 스테이지에서 랠리 선두를 유지 중이던 팀 동료 야리 마티 라트발라도 마찬가지로 바위에 부딪혔으나 다행이 운전석 뒷타이어 펑쳐에 그쳐 약 14초의 손실을 입으며 선두 자리를 오트 타낙에게 내줬다. 


중위권에서는 시트로엥의 세바스티앙 오지에와 현대팀에 깜짝 영입된 크레이그 브린, 지난 이탈리아 랠리에서 3위에 입상한 안드레아스 미켈슨 3명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었다. 계속해서 좋은 기록을 앞세운 안드레아스 미켈슨이 SS18에서 3위 연이은 SS19에서는 가장 빠른 기록을 선보이며 4위권으로 치고 올라왔다. 3일차 마지막 스테이지인 SS19에서 가장 빠른 기록을 선보이며 4위권으로 치고 올라왔다. 이어 누빌은 다소 처진 7위권으로 선두권 진입을 호시탐탐 노리며 조금씩 기록을 줄여나가고 있었다. 


마지막 4일차, 단 4개의 스테이지만을 앞두고 있었다. 3위권인 라트발라와 4위 미켈슨의 기록 차이는 약 22초로 포디움 입상은 쉽지 않아 보였다. 6위 브린과 7위 누빌 역시 선두권과의 격차가 30초 이상 벌어져 있어 고속 코너와 점프 구간들로 이루어진 핀란드 랠리의 높은 벽을 다시 한번 실감하는 듯 했다. 


세바스티앙 오지에는 마지막 날 첫 번째 스테이지인 SS20에서 4위 미켈슨과의 격차를 1초까지 좁히며 강하게 압박하였으나 미켈슨은 또 한 번 SS21을 2위로 돌파한 데 이어 SS22에서 가장 빠른 기록을 세우며 추격을 따돌렸다. 마지막 파워스테이지로 진행된 SS23에서는 누빌이 두 번째로 빠른 기록을 세우며 추가 포인트 4점과 함께 한 단계 순위를 끌어올린 6위로 핀란드 랠리 전체 일정을 소화했다. 브린은 아쉽게 6위 자리를 팀 동료 누빌에게 내어주며 7위로 마무리 하였다.

4위를 차지한 안드레아스 미켈슨은 현대팀 선수 중 가장 좋은 순위를 기록했다

이번 핀란드 랠리에선 도요타의 오트 타낙이 2시간30분40초3으로 1위에 오르며 지난 6월 이탈리아 랠리에서 차량 결함(스티어링 파손) 때문에 우승을 코앞에서 놓친 아쉬움을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2위는 시트로엥의 에사페카 라피, 3위는 도요타의 야리-마티 라트발라가 차지했다. 현대팀은 안드레아스 미켈슨이 4위, 티에리 누빌과 크레이그 브린이 각각 6위, 7위로 마쳤다. 


현대팀은 핀란드 랠리를 앞두고 여름 휴식기 동안 차량 부품 개선 등을 통해 성능을 향상시켜왔다. 하지만 아쉽게도 포디움에는 오르지 못했다. 다만, 현대팀은 전체 23개의 스테이지 중에서 5개 스테이지 우승을 차지하였고 랠리 전체순위 Top 7에 3명이 포함되는 등 역대 핀란드 랠리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며 앞으로의 전망을 밝혔다. 


1위와 3위를 차지한 도요타는 핀란드 랠리 개최도시인 이위베스퀼레가 가주 레이싱 법인(도요타 랠리팀) 소재지로 이곳에서 차량 개발을 하고 있는 만큼 강한 경쟁력을 보였다. 또한 포디움을 달성한 세 명의 드라이버인 오트 타낙(에스토니아), 에세페카 라피(핀란드), 야리 마티 라트발라(핀란드)는 모두 고속 주행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북유럽 드라이버로 과거 핀란드 랠리에서 다수의 우승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뛰어난 주행능력을 보여주었다. 


경기 직후 현대랠리월드랠리팀 안드레아 아다모 감독은 “우린 핀란드 랠리를 두려워 하지 않고, 필요한 조건을 갖추기 위해 정말 최선을 다했다.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열심히 노력한 만큼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은 경주였다”고 밝혔다. 


현대팀은 비록 포디움 입상에는 실패했으나 이번 핀란드 랠리에서 얻은 경험을 통해 지속적으로 종합 우승을 향한 경쟁력을 확보해 나아갈 것으로 기대된다.

미켈슨 등의 활약으로 현대팀은 제조사 부문 순위 1위 자리를 굳건히 유지 중이다

한편, 드라이버 순위는 핀란드 랠리 우승을 차지한 오트 타낙이 180점으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2위 세바스티앙 오지에보다 22점 앞서며 격차를 크게 벌렸다. 현대팀의 티에리 누빌은 155점으로, 2위 오지에를 단 3점 차로 뒤쫓고 있다. 타낙과 오지에, 누빌이 시즌 최종 챔피언 자리를 두고 삼파전을 이어갈 전망이다. 


제조사 순위는 여전히 현대팀이 262점으로 선두를 굳건히 유지 중이다. 그 뒤를 238점을 기록 중인 도요타가 24점 차이로 추격하고 있고, 시트로엥은 198점으로 3위에 올라 있다. 앞으로도 다섯 경기가 남았기 때문에 순위가 뒤집힐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현대팀은 한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상태다.

오는 독일 랠리에서도 현대팀의 상승세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음 경기는 8월 22~25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차로 1시간 반 거리의 보스탈제(Bostalsee)에서 치른다. 노면 대부분은 아스팔트로 포장되어 있는데, 균열이 심한 콘크리트도 섞였다. 때문에 WRC 하반기 포장도로 코스 가운데 난이도가 가장 높다. 날씨 또한 변화무쌍해 타이어 선택도 중요하다. 이곳은 2002년부터 WRC 무대로 거듭났는데, 2014년까지 시트로엥이 9번 우승했고, 이후 세바스티앙 오지에와 다니 소르도, 티에리 누빌이 한 차례씩 우승했다. 


역대 전적을 감안하면 현대팀의 전망은 밝다. 보스탈제에서 9번이나 내리 우승한 세바스티앙 롭과 이후 우승컵을 사이좋게 나눈 다니 소르도, 티에리 누빌 모두 올해는 현대팀 소속인 까닭이다. 8월 6일 기준으로 킥오프까지 딱 15일 남았다.

글. 김기범


온라인 자동차 매체 <로드테스트> 편집장 겸 발행인. 자동차 팟캐스트 <이차저차> 진행도 맡고 있다. 2000년 월간 <자동차생활>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자동차 기자 외길을 걷고 있다. 중앙일보 올해의 차, 올해 미래의 차, 올해의 엔진(영국), 올해의 카 디자인(이태리) 등 국내외 다양한 어워드에서 심사위원을 맡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과학저널리즘 대학원에서 ‘자동차 시승기의 과학적 표현에 관한 연구’로 공학석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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