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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되는 전기차 30%가 제주도로 가는 이유

2030년까지 모든 차를 전기차로 바꿔 ‘탄소 없는 섬(Carbon-free Island)’으로 거듭나겠다는 제주도. 제주도는 어떻게 전기차의 도시가 됐을까, 또 어떤 미래를 꿈꾸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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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작년까지 우리나라에 보급된 전기차는 5만7,289대. 특히 작년 한 해에만 전체 대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3만1,696대의 전기차가 보급됐다. 그럼 전국에서 가장 많은 전기차가 보급된 곳은 어디일까? 바로 청정 지역 제주도다. 환경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46대의 전기차가 제주도에 보급된 이래 지금까지 총 1만6,352대의 전기차가 제주도에 보급됐다. 국내 전체 전기차 중 28.5%가 제주에 모여 있는 셈이다. 전국에 전기차 보급이 활성화되기 이전인 2017년에는 전체 등록된 전기차의 약 40%가 제주도에 몰려 있었다. 전국의 다양한 시도 중 특히 제주도가 전기차의 중심지로 거듭난 이유는 뭘까?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정책 

제주도는 2011년부터 전기차 보급 및 활성화 계획을 착실히 수행하며 전기차의 성지로 거듭났다

제주도가 전기차의 중심지로 거듭난 첫 번째 이유는 바로 정부와 지자체의 강력한 정책 덕이다. 경제학에서 유명한 격언이 있다. ‘시장을 이기는 정부는 없다.’ 하지만 새로운 사업이 시작될 때는 얘기가 다르다.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 방향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마중물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2011년 환경부는 서울, 전남 영광과 함께 제주도를 ‘전기차 선도 도시’로 선정했다. 이후 제주도는 전기차 확대 및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한 프로젝트를 꾸준히 추진해왔다. 2014년 처음 개최된 ‘국제전기차엑스포’와 ‘전기차 에코랠리 대회’를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고, 2015년에는 전기차의 보급부터 폐기, 재사용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구체적인 로드맵(전기차 보급 확대 및 산업 육성을 위한 중장기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이 모든 과정은 2030년까지 제주도의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바꾸겠다는 '카본-프리 아일랜드 2030 비전'으로 모아진다. 



그 결과 2018년 3월, 제주도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 1만 대를 돌파하며 전기차의 메카로 떠올랐다. 탄탄한 정책을 기반으로 꾸준한 전기차 보급, 충전 인프라 구축 등 전기차 생태계 전반을 착실히 돌본 덕분이다. 물론 제주도를 한 바퀴 도는 일주도로의 길이가 200km 미만이라 전기차의 주행 가능 거리가 부담스럽지 않았다는 것도 제주도의 전기차 생태계가 활성화될 수 있던 배경이었다.

최근 5년 사이 제주도의 전기차 보급률이 눈에 띄게 성장했다

위의 표를 보면 2015년부터 갑자기 제주도 내 전기차 보급이 가파르게 늘어난 것이 보이는데, 2015년은 제주도가 ‘전기차 보급 확대 및 산업 육성을 위한 중장기 종합계획’을 발표한 해다. 제주도의 정책이 실질적인 효과를 보였다고 할 수 있다. 그 결과 최근 5년 간 1만6,002대의 전기차가 제주도에 보급됐으며, 이는 전국의 그 어느 곳보다 가장 빠르게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동안 서울에는 1만892대의 전기차가 보급됐다. 


제주도, 충전이 편리하다

제주도에서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전기차 대수만큼 충전기의 보급률도 높아지고 있다

두 번째 이유는 높은 충전기 보급률로 인한 전기차 충전의 편리성 때문이다. 전기차와 충전기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전기차를 꾸준히 늘리려면 그에 따른 충전 인프라도 확대해야 한다. 무엇보다 주목할 것은 개인용 충전기가 무려 1만2,035개에 달한다는 점이다. 제주도에 있는 1만4,189개의 충전기 중 84.8%가 개인용 충전기인 셈이다. 이는 곧, 제주도에 개인 전기차 오너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제주도에 보급된 전기차 중 자가용의 비율은 73.1%에 달한다. 특히 작년까지 전기차 오너인 경우 환경부에서 1기당 최대 150만 원 이내(올해는 130만 원 이내로 변경)로 개인용 충전기 설치 보조금을 받을 수 있었는데, 높은 보조금 지원 정책 덕에 개인 충전기를 설치한 사람이 급격히 증가했다. 



개인용 충전기 보급률이 높은 이유는 제주도민의 주거 형태에서도 찾을 수 있다. 아파트와 연립주택 같은 다세대 주택보다 개인용 충전기를 설치하기 쉬운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도민의 비중이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토부에서 지난해 1월 발표한 제주도의 주택 보급률 자료를 살펴보면, 2016년 기준으로 제주도 내 단독주택은 12만1,400가구, 아파트 6만5,567가구, 연립주택 2만1,181가구, 다세대 주택 2만8,282가구로 나타났다.

전국의 공용 충전기 현황. 제주도는 면적 대비 공용 충전기 보급률이 월등히 높다는 걸 알 수 있다

다른 지역보다 공용 충전기 보급률이 높은 것도 눈여겨볼 사실이다. 현재 제주도에는 공용 급속 충전기 578개, 공용 완속 충전기 1,576개가 마련돼 있다(2019년 3월 기준). 올해부터 충전 요금이 유료화됐지만, 작년까지는 공용 충전기를 이용할 경우 무료로 충전할 수 있었다.



편리한 충전 인프라와 더불어 제주도 관광객이 빌릴 수 있는 전기 렌터카도 빠르게 늘어났다. 2017년 1월 1,590대였던 전기 렌터카는 2019년 3월 3,082대까지 늘어났다. 지난해 제주도에서 전국 최초로 렌터카 총량제가 실시되면서 전기 렌터카 증가율이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렌터카 회사에서 인수와 반납을 위해 길게 늘어선 전기차를 마주하는 것은 낯선 일이 아니다.


제주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전기차 모델은 어떤 것일까?

제주도에는 수많은 전기차가 있지만, 인기 좋은 모델은 현대·기아차 모델이 주를 이룬다

그렇다면 전기차의 성지 제주도에는 주로 어떤 전기차들이 달리고 있을까? 제주연구원에서 발간한 ‘제주 EV 리포트’에 따르면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코나 일렉트릭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3위는 르노삼성 SM3 Z.E., 그 뒤로 기아차 쏘울 EV와 니로 EV, 쉐보레 볼트 EV, BMW i3 순이다. 계산해보면 현대·기아차 모델이 73%를 넘는다. 이 압도적인 점유율의 이유는 뭘까? 단순히 현대·기아차가 국산 브랜드여서일까? 

제주도에서 활약하고 있는 현대·기아차 전기차 모델 4종의 인기 요인은 무엇일까?

제주도에서 특히 현대·기아차 전기차가 인기 있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 요인을 꼽을 수 있다. 바로 우수한 전비, 높은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 그리고 우수한 상품성이다. 



먼저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경우에는 매력적인 가격 경쟁력과 동급 세계 최고 수준의 복합전비(6.3km/Kw)를 보유하고 있다.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271km로 다른 현대·기아차 전기차에 비해 약간 짧은 편이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제주도를 한 바퀴 도는 일주도로의 길이가 200km 미만이라 제주도 내 이동에는 전혀 불편함이 없다. 대신 전기차의 연비 효율을 판단하는 기준인 전비가 높고, 경쟁력 있는 가격대를 갖추는 등 경제성이 뛰어나 구매자들에게 가장 큰 매력으로 작용했다.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코나 일렉트릭의 경우 배터리를 가득 충전할 경우 최대 406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전기차 구매자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가 방전임을 감안하면 높은 주행 가능 거리는 가장 큰 장점이다. 이는 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는 SM3 Z.E.(213km)나 볼트 EV(383km)와 비교했을 때도 우월하다.



현대·기아차 전기차에 동일하게 적용된 우수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도 한 몫 한다. 현대 스마트 센스와 기아 드라이브 와이즈에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은 물론,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차로 유지 보조(LKA) 등의 첨단 안전 장치가 포함되어 있다. 안전하고 쾌적한 운행이 가능한 기능을 마다할 이유는 없다. 신차 구매 시 ADAS 선택 비중이 높은 건 제주도 소비자뿐 아니라 국내 소비자의 대표적인 성향이다.


촘촘한 A/S 인프라

제주도에서도 현대 블루핸즈와 기아 오토큐를 통해 편리한 정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제주도에서 현대·기아차 전기차의 점유율이 높은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서비스 편의성 때문이다. 섬이라는 지리적 요건으로 인해 부품을 쉽게 조달하기 힘든 제주도에서 현대·기아차는 촘촘한 정비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이 높은 정비 편의성은 개인과 사업자들에게 큰 매력 요소다. 특히 안전에 신경 써야 하는 전기차라면 더욱 그렇다. 



현재 제주도에는 현대·기아차 각각 직영서비스센터 1개소 외에 현대 블루핸즈 23개소, 기아 오토큐 14개소가 있다. 국내 A사 9개, B사 5개의 정비 사업소를 보유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서비스 편의성이 훨씬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게다가 현대차는 자사 전기차 고객이 운행 중 배터리가 방전될 경우 고객을 찾아가 충전해주는 '찾아가는 충전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2016년 제주도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확대된 이 서비스는 무료로 연 4회 이용할 수 있으며, 전기차 고객의 심리적인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제주도의 2030년을 기대한다 

제주도는 2030년까지 모든 차를 전기차로 바꾸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5월 8일 열린 제6회 제주 국제전기차엑스포에서 제주도 내 우체국 택배 차량을 현대차의 포터 EV로 전환하기 위해 맺은 업무협약도 카본 프리 아일랜드 2030으로 향하는 여정의 일환이다. 만약 계획대로 된다면 제주도는 천혜의 자연환경은 물론,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공기를 가진 친환경 관광 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탄소 없는 섬, 제주도의 꿈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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