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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디자인은 플랫폼에서 비롯된다"

자동차가 멋진 디자인을 갖기 위해서는 여러 선결 조건이 필요하다. 그 중 가장 필수적인 요소가 훌륭한 플랫폼이다. 8세대 쏘나타의 아름다운 디자인과 3세대 플랫폼의 상관관계를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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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쏘나타의 디자인은 사진으로 볼 때와 실물로 직접 확인할 때의 느낌이 굉장히 다르다. 사진으로는 쏘나타의 유기적인 곡선과 풍부한 볼륨, 대담한 비율을 담아내기 어려워서다. 낮게 깔린 차체와 역동적인 디테일을 보면 ‘역대 최고의 디자인 완성도를 가진 쏘나타’라 불러도 어색하지 않다. 



이런 작품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디자이너들의 뛰어난 역량 때문이기도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 쏘나타의 근간을 이루는 3세대 플랫폼의 우수성 덕분이다. 현대차의 최신 모듈화 기술이 집약된 3세대 플랫폼은 안전성, 경량화, 주행성능 등 여러 부분에서 혁신에 가까운 변화를 이뤘다. 그리고 이 모든 성과가 디자인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앞바퀴굴림 방식의 전형적인 중형 세단임에도 불구하고, 뒷바퀴굴림 방식의 스포츠 세단 같은 역동적인 디자인과 비율을 자랑하는 신형 쏘나타. 이 놀라운 모습을 만들어낸 주역인 플랫폼패키지개발팀의 양동수 책임연구원, 현대외장디자인1팀 이지헌 책임연구원을 만나 플랫폼과 디자인의 관계에 대해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3세대 플랫폼 덕분에 8세대 쏘나타의 비율은 극적으로 변할 수 있었다

Q. 3세대 모듈화 플랫폼은 앞으로 개발되는 현대차, 기아차에 적용될 예정이다. 8세대 쏘나타만을 위한 특징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


양동수 책임연구원(이하 양): 3세대 플랫폼은 세단, SUV, MPV 등 여러 차종을 개발할 때 필요한 요소를 고루 담은 모듈화 방식이다. 이 최신 플랫폼의 첫 양산 모델인 8세대 쏘나타는 중형 세단 버전 3세대 플랫폼이 적용된 첫 번째 사례이기도 하다. 새로운 플랫폼 덕분에 8세대 쏘나타는 전 세대 대비 변화가 굉장히 크다. 스마트스트림 파워트레인 탑재와 친환경 시스템, 바디와 샤시까지 모든 것이 새롭다. 


쏘나타를 위한 플랫폼을 준비하면서 여러 가지를 고려했다. 그 중에는 디자인을 위한 제원적인 부분도 있다. 초기 개발 당시 숏 프론트 오버행(앞 차축 중심부터 앞 범퍼 사이의 길이가 짧은 구조), 롱 휠베이스(앞, 뒤 차축 사이의 길이가 긴 구조)와 롱 후드 등이 향후 중형 세단의 디자인 트렌드가 될 것으로 예측했고, 이를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양동수 책임연구원은 3세대 플랫폼을 개발하면서 역동적인 디자인 비율을 염두에 뒀다고 한다

Q. 프론트 오버행이 짧아지는 것이 트렌드가 되리라는 걸 어떻게 예상할 수 있었나?


양: 자동차는 엔진의 위치와 구동방식에 따라 FF(Front-engine, Front wheel drive), FR(Front-engine, Rear wheel drive) 이외에 MR(Mid-engine, Rear wheel drive), RR(Rear-engine, Rear wheel drive)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런 레이아웃은 차의 기본적인 주행 성능과 디자인 특성에 영향을 준다. 일반적으로 대형 세그먼트에는 FR 방식이 많고, 중형과 중소형 차는 FF 방식이 주를 이룬다. 특별히 아주 작은 소형차나 일부 스포츠카에 RR이 있고, 고성능 차는 MR 방식을 쓰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 연비 규제, 환경 대응과 같은 지속된 트렌드 속에서 다운사이징 엔진과 경량화라는 특징이 생겨나고 있다. 이는 엔진룸을 상대적으로 작게 만들고, 엔진이 차체 중앙으로 조금 더 이동하는 방향으로 이어진다. 그로 인해 중형 세단의 경우 프론트 오버행이 줄고, 휠베이스가 늘어난다. 


이런 흐름 속에서 외관 스타일링도 숏 프론트 오버행과 롱 후드 같은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발전하고 있다. 그래서 3세대 플랫폼 개발 초기 단계부터 콤팩트한 엔진룸을 구성해 8세대 쏘나타가 숏 프론트 오버행에 롱 휠베이스의 스타일을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결과적으로 전 세대 대비 프론트 오버행은 20mm 줄었고, 휠베이스는 35mm 늘어났다.

쏘나타의 엔진룸은 3세대 플랫폼 덕분에 굉장히 콤팩트하다

Q. 하지만 아무리 최신 플랫폼이 우수하다 하더라도 일반적으로 앞쪽에 엔진을 장착하는 앞바퀴굴림 방식 자동차가 프론트 오버행을 짧게 가져가기는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양: 맞다. 숏 프론트 오버행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엔진룸이 굉장히 콤팩트해야 했다.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느냐가 향후 원하는 디자인의 구현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철저히 준비했다. 


일반적으로 신차를 개발할 때 디자이너들과 플랫폼 관련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입장을 주장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3세대 플랫폼을 개발할 때는 플랫폼 팀에서 먼저 디자인적인 부분을 고려했다. 보다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비율에 초점을 둔 것이다. 물론 이후에도 디자이너 및 생산 부서와 많은 부분을 조율했지만, 큰 틀은 미리 준비해 뒀다.

훌륭한 3세대 플랫폼 덕분에 8세대 쏘나타의 역동적인 디자인을 빚어내기가 한결 수월했다고 말하는 이지헌 책임연구원

Q. 플랫폼 설계 시부터 미리 디자인을 고려했다고 했는데, 2세대 플랫폼을 기반으로 7세대 쏘나타를 디자인 했을 때와 비교해 디자인 과정에서 차이가 있었나?


이지헌 책임연구원(이하 이): 7세대 쏘나타 때는 이미 완성되어 있던 2세대 플랫폼이란 틀 위에 디자인을 맞춰야만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디자인 작업과 동시에 3세대 플랫폼 개발이 이뤄졌다는 것이 큰 차이다. 새로운 플랫폼의 제작과 동시에 디자인 작업을 진행한다는 것은, 디자인의 자유도가 매우 높아질 수 있다는 뜻이다. 디자이너가 원하는 부분을 엔지니어들과 조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3세대 플랫폼의 경우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갔다. 디자이너가 원하는 바를 플랫폼 팀에서 먼저 알고 준비해줘 작업이 한결 수월했다. 디자이너가 플랫폼에서 한계를 느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많은 것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이었다. 실제로 3세대 플랫폼 덕분에 쏘나타의 비율을 크게 바꿀 수 있었다. 3세대 플랫폼이 신형 쏘나타 디자인의 8할을 차지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8세대 쏘나타의 초기 디자인 스케치. 역동적인 비율과 디테일이 양산 모델에 많이 반영된 것을 알 수 있다

Q. 신형 쏘나타의 비율을 많이 강조하고 있다. 7세대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좀 더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한다.


이: 보통 신차 개발 과정을 보면 본격적인 디자인 작업 전, 스티로폼으로 비율 검증을 위한 프로포션 모델을 만든다. 8세대 쏘나타 때는 이 모델을 3개 만들었다. 첫 번째가 기존 쏘나타의 비율을 살짝 바꾼 것, 두 번째는 한 단계 진화한 형태, 세 번째는 두 단계 진화한 형태다. 


우리는 이 중에서 가장 진보하고 스포티한 형태의 프로포션 모델을 선택했다. 전체적인 비율의 방향을 미리 정한 뒤에 디테일한 디자인 작업에 들어갔다. 과감한 프로포션을 선택할 수 있었던 건 차의 비율을 크게 바꿔 놓은 3세대 플랫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아름다운 디자인은 플랫폼 기술에서 비롯된다”, 이번 3세대 플랫폼과 8세대 쏘나타 디자인의 관계를 가장 잘 표현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플랫폼과 디자인, 이 두 분야가 만나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낸 덕분에 8세대 쏘나타의 훌륭한 디자인이 나올 수 있었다

Q. 프론트 오버행이 짧고, 휠베이스가 긴 뒷바퀴굴림 자동차의 비율과 디자인을 소비자와 제조사 모두 선호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특징은 실제 성능과 디자인에 어떤 이점이 있나?


양: 설계 관점에서 보면, 프론트 오버행이 짧아진다는 것은 충돌 시 충돌에너지를 흡수하는 공간이 축소된다는 뜻이다. 따라서 충돌에너지를 보다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별도의 대안이 필요하다. 8세대 쏘나타는 다중골격 엔진룸 구조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더욱 안전해진 신형 쏘나타의 비밀, 3세대 플랫폼의 충돌안전성' 포스트 참고 


또 휠베이스가 길면 핸들링 같은 응답성 측면에서는 손해를 볼 수 있지만,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은 곳에서는 피치 거동(차체를 측면에서 봤을 때 앞, 뒤 방향으로 흔들리는 현상)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단순히 오버행이 짧고 휠베이스가 긴 것이 자동차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기준이라고 보긴 어렵고, 특정 차종이 추구하는 개발 과제로 보는 것이 맞다. 3세대 플랫폼은 초기 개발단계에서부터 숏 프론트 오버행, 롱 휠베이스를 구현한다는 콘셉트를 설정했다. 이유는 앞서 말한 대로 여러 요인으로 인한 엔진 다운사이징, 거기서 촉발되는 미래의 디자인 트렌드를 예측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안전성과 경량화를 모두 달성한 다중골격 엔진룸 구조, 엔진룸 내 열유동 콘셉트 방향성을 고려해 콤팩트한 엔진룸 레이아웃을 구성했다. 이후 각고의 노력 끝에 숏 프론트 오버행과 롱 휠베이스를 구현할 수 있었다. 차체는 커졌지만 차량 중량을 경량화 해 관성 제원 또한 줄였다. 동시에 서스펜션, 조향 장치 같은 주행성능을 결정하는 시스템들의 지오메트리를 기본기부터 최적화해 개발했다. 


앞바퀴굴림 방식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짧은 프론트 오버행과 긴 휠베이스를 자랑하는 8세대 쏘나타의 디자인 스케치

이: FF보다는 FR 방식의 비율이 좀 더 스포티하다고 생각한다. 프론트 오버행이 짧고 휠베이스가 길면 시각적인 무게중심이 차체 뒤쪽에 가깝게 위치해 안정적이면서도 역동적으로 보인다. 반면 프론트 오버행이 길고 휠베이스가 짧으면, 시선이 앞으로 쏠려 불안감이 느껴지고 실제로 멋지지도 않다. 


스포츠 세단이나 쿠페가 FR의 비율을 가지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8세대 쏘나타는 패밀리 세단이라는 콘셉트에서 벗어나 스포티한 프로파일을 구현하고자 했기 때문에 FF지만 FR의 비례를 추구했다. 구체적으로 대시 투 액슬(앞 차축에서 앞유리가 시작되는 지점)을 138mm 늘렸다. 동시에 실내공간이 뒤쪽으로 이동해 무게중심이 뒤에 놓인 것처럼 보이게 해 FR에 가까운 특징이 아주 잘 구현됐다. 

‘정말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차’를 만들기 위해 이지헌 책임연구원은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였다

Q. 왜 8세대 쏘나타를 만들 때 ‘패밀리 세단’이라는 콘셉트에서 벗어나고자 했나?


이: 8세대 쏘나타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타깃을 고려했다. 기존 쏘나타의 소비층은 이미 SUV나 수입차로 이동한 상태였다. ‘정말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차’가 아니면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패밀리 세단이라는 콘셉트에 서 벗어났다. 정말 아름다운 차를 만들고 싶었고, 그 바람이 3세대 플랫폼이란 훌륭한 토대 덕분에 잘 실현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Q. 패밀리 세단 콘셉트를 벗어났다 해도 쏘나타는 여전히 중형 세단이고, 중형 세단은 실내가 넓어야 한다. FR 비율을 추구하면서 혹시 실내가 좁아지지는 않았나? 흔히 FR 방식은 실내가 좁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까.


양: 정통 FR 방식은 엔진이 세로로 배치되어 변속기가 차지하는 공간이 운전석에까지 영향을 준다. 그 때문에 실내 공간이 좁아지고 실제 소비자들도 그 점을 불편하게 느낀다. 


하지만 FF 방식은 FR의 비례를 가져간다 해도 엔진이 가로로 배치되기 때문에 실내 공간에 큰 영향을 주진 않는다. 쏘나타가 FR에 가까운 비율과 디자인을 보이면서 실내 공간이 좁지 않은 이유다. 


다만, 8세대 쏘나타의 경우 전고를 30mm 정도 낮추면서 실내공간이 줄어들 수 있는 요인이 생기긴 했다. 그러나 3세대 플랫폼의 저상화 기술을 통해서 헤드룸, 레그룸을 전 세대와 동일 수준으로 유지했다. 7세대 LF 쏘나타의 경우, 캡포워드(앞유리 시작 지점이 앞 차축에 가깝게 위치하는 스타일) 스타일 덕분에 실내 공간이 중형급을 뛰어넘어 대형에 버금 갈 정도로 넓었기 때문에 8세대 쏘나타에서 공간에 대한 아쉬움을 느낄 일은 전혀 없을 것 같다.

3세대 플랫폼과 디자인의 힘 덕분에 뒷바퀴굴림 세단 같은 역동적인 비율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

이: 디자인 관점에서 대시 투 액슬이 길어져 운전석 쪽 공간이 조금 좁게 느껴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대신 2열 쪽 휠베이스를 집중적으로 늘리고 시트 포지션을 뒤쪽으로 이동시켰다. 따라서 실내가 좁아진 게 아니라 실내공간 전체가 뒤로 수평 이동했다고 보는 게 맞다. 


전고가 낮아지긴 했지만 3세대 플랫폼의 저상화 기술 덕분에 시트 포지션도 함께 내려가 공간적인 부족함을 크게 느끼지 못할 것이다. 플랫폼과 패키지의 기술력 덕분에 실내공간 자체는 전 세대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3세대 플랫폼의 저상화 기술 덕분에 차체가 굉장히 낮은 디자인을 만들 수 있었다

Q. 8세대 쏘나타를 실제로 보면, 차체가 굉장히 낮고 넓다. 이게 조금 전에 말한 3세대 플랫폼의 저상화 기술 덕분일까?


이: 큰 도움이 됐다. 신차 디자인과 플랫폼 개발이 동시에 진행됐던 건 디자이너 입장에서 정말 큰 행운이었다. 


여기에 더해, 루크 동커볼케 디자인 담당 부사장님, 이상엽 전무님의 도움이 컸다. 유럽 유수의 브랜드를 거치며 다양한 모듈화 플랫폼을 바탕으로 여러가지 차를 만들어냈던 경험 덕택에 두 분 모두 플랫폼을 활용해 멋진 디자인을 뽑아내는 법을 잘 알고 있다. 그 분들이 8세대 쏘나타의 비율을 다듬어 나가는데 큰 도움을 줬다. 


덕분에 휠 오프닝(휠아치의 가장 높은 부분)부터 후드제로 L섹션 라인(측면에 봤을 때 휠 오프닝 바로 위 보닛의 정점)의 길이를 끊임없이 줄일 수 있었다. 과거 같으면 시도하지 못했을 테지만, 두 분 덕분에 후드의 높이를 10mm, 20mm씩 과감하게 낮출 수 있었고, 최종적으로 50mm 정도 후드의 높이를 낮췄다. 물론 이런 시도가 가능했던 건 전적으로 저상화 설계가 반영된 3세대 플랫폼 덕분이다.

저상화 기술은 단순히 차의 일부 부품의 높이를 낮추는 것이 아닌 전반적인 설계를 낮추는 것을 의미한다

Q. 그렇다면 저상화 기술이란 무엇인가? 무작정 차의 부품 위치를 낮추는 것인가?


양: 저상화 설계는 모든 제조사가 차를 개발하는 데 있어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철학이다. 차체 주요 부위의 높이를 낮출수록 보다 안정적인 차체 거동이 가능하고, 멋진 디자인과 비율을 구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저상화 설계는 크게 보면 실내 공간의 힙 포인트를 낮춰 시트, 언더플로어 같은 시스템의 위치를 낮추는 것을 의미한다. 동시에 낮아진 운전석을 기준으로 시계와 시인성, 조작성을 두루 갖추도록 하는 것 또한 포함한다. 운전자의 시계 확보를 위해서는 보닛의 위치를 낮춰야 한다. 이를 위해 엔진의 높이 자체를 낮추거나 엔진 탑재 위치와 각도를 변경해 전체적으로 낮아 보이는 효과를 준다. 


그러면서도 차가 너무 낮아 운전자와 승객이 승하차 할 때 불편함을 느껴서는 안되고, 주행 안정성을 위해 노면으로부터 적절한 지상고를 확보해야 한다. 파워트레인의 위치 설정은 주행 중의 동적 거동과 마운팅을 포함해 여러 시스템과 기본 성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설계 영역이다. 


말은 쉽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미묘하고 복잡하다. 엔지니어링 측면에서 부품의 위치를 1mm 바꾸는 데에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차체 무게 중심을 낮추는 것은 어렵고 힘든 일이다.

3세대 플랫폼이 만들어낸 기술과 디자인은 향후 현대자동차의 헤리티지로 이어질 것이다

Q. 3세대 플랫폼을 바탕으로 한 8세대 쏘나타의 디자인적인 특징, 다시 말해 뒷바퀴굴림 자동차의 비례가 향후 3세대 플랫폼 기반의 다른 차종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있을까?


이: 콤팩트한 엔진룸은 향후 현대차의 헤리티지로 가져갈 예정이다. 따라서 3세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모델에도 동일한 구성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 그러면 8세대 쏘나타 같은 멋진 비율이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앞바퀴굴림 자동차지만, 프론트 오버행이 상대적으로 짧고 휠베이스는 길면서 무게중심이 뒤에 있는, 그런 비율 말이다. 


양: 여러 차종이 플랫폼을 공유하지만 각 차종마다의 특징 또한 반영될 것이다. SUV는 SUV다운 특징이 있고, 세단은 그만의 특징이 있다. 그래도 핵심 공통점은 유지될 것 같다. 각각의 개성을 발현하면서도 통일감을 가져갈 수 있는 것은 모듈화 방식의 3세대 플랫폼 덕분이다. 주행 성능, 안전성, 콤팩트한 엔진룸, 경량화 된 골격 등 현 세대 쏘나타의 장점을 향후 3세대 플랫폼을 바탕으로 개발되는 다른 차종에서도 경험할 수 있다는 뜻이다. 



양동수, 이지헌 두 책임연구원의 말처럼 3세대 플랫폼은 향후 현대차의 다양한 모델의 밑바탕이 될 예정이다. 8세대 쏘나타는 그 놀라운 변화의 첫 번째 주자다. 잘 만들어진 쏘나타를 보고 있노라면 일단 출발은 좋아 보인다. 동시에 어떤 멋진 자동차들이 나올까 하는 기대감도 생긴다. 한계를 뛰어넘는 역동적인 디자인과 퍼포먼스, 안전성 등을 모두 갖춘 쏘나타 같은 자동차 말이다. 3세대 플랫폼이라는 좋은 토대와 훌륭한 인재들이 있는 한, 우리의 기대와 바람은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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