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뷰 본문

HMG저널

신형 쏘나타, 기본을 넘어서 새로운 기준이 되다

8세대로 진화한 신형 쏘나타를 시승했다. 자동차에서 스마트 디바이스로, 진정한 세대교체가 이뤄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159 읽음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우리 기억 속에 쏘나타는 무난한 중형 세단으로 남아있었다. 언제 어디서든 늘 우리 곁에 머물러 있는 대한민국 대표 세단 말이다. 그래서 신형 쏘나타가 등장했을 때도 큰 기대감은 갖지 않았다. 늘 기본은 하던 모델이니까.



그런데 이번에 출시된 신형 쏘나타는 유난히 젊어졌다. 이렇게 젊어져도 되나 싶을 정도다. 으레 예상 가능한 수준이 아니라 우리의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디자인 변화는 호불호가 있을 수도 있지만 말 그대로 파격적이었다. 사진만으로는 물음표가 남았던 것이 사실이지만 직접 시승하며 느껴보니 현대차가 추구하는 새로운 디자인의 세련미를 실감할 수 있었다. ‘스마트 모빌리티 디바이스’란 수식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쏘나타의 긴 헤리티지를 더듬을 필요도 없었다. 차라리 전혀 다른 별개의 모델로 생각하는 편이 더 나아 보였다. 그야말로 환골탈태다.

풍만한 볼륨감과 조각처럼 빛나는 캐릭터 라인이 돋보인다

쏘나타의 첫인상은 돌고래를 연상시킨다. 책이나 TV에선 쉽게 볼 수 있지만 직접 목격하기는 어려운, 그래서 우연히 마주쳤을 때 더 반가운 존재처럼 신선하다. 물론 약간의 적응 기간은 필요하다. 날렵한 유선형 실루엣에 풍만한 볼륨감은 공기 저항을 줄이고 속도를 내기 유리한 형태다. 신형 쏘나타에 대한 디자인 평가는 첫 임프레션 보다는 몇 개월 시간을 두고 익숙해진 뒤에 내리는 것이 적절하다는 결론이다. YF 쏘나타의 파격적인 디자인에 처음에는 모두들 당황했지만 결국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사례가 참고될 듯하다.

레이저 미세 가공을 통해 크롬과 램프의 상반된 효과를 구현했다

신형 쏘나타는 ‘센슈어스 스포트니스(Sensuous Sportiness)’라는 디자인 철학 아래 섬세한 디테일을 품고 있다. 캐스케이딩 그릴은 범퍼의 면을 그대로 활용해 입체적으로 표현하고, 압도적인 크기와 예리한 에지의 조화로 넓고 안정적인 자태를 드러낸다. LED 주간 주행등은 더 특별하다. YF 쏘나타부터 이어진 크롬 라인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이를 더욱 발전적인 형태로 진화시켰다. 평소엔 반짝이는 크롬 가니시와 다름없지만, 시동을 켜면 무드 램프처럼 은은한 LED 불빛이 들어온다.

파격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는 쏘나타의 뒤태

쏘나타 후면부는 마치 패스트백처럼 날렵한 뒤태를 자랑한다. 낮게 이어지는 C필러, 선명한 캐릭터 라인과 맞닿은 테일램프, 리어 스포일러를 품은 듯한 트렁크 리드와 수평으로 가로지르는 테일램프 디테일까지, 어디 하나 허전한 곳 없이 유기적으로 이뤄져 있다.



쏘나타가 유독 젊게 느껴지는 데는 컬러도 한몫 한다. 시승차는 밝고 화사한 ‘글로잉옐로우’ 컬러. 노란색 쏘나타라니, 이게 정말 가능한 걸까? 노란색과 세단은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조합이었다. 하지만 이 과감한 글로잉옐로우가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 물론 다른 의견도 있을 수 있다. 디자인에도 보수주의자이나 급진주의자들은 존재하기 마련이어서 결국 시간이 신형 쏘나타 디자인의 성패를 말해줄 듯하다.

잘 정리된 콕핏에는 첨단 기술이 녹아 들어 있다

외관만큼 인테리어도 상전벽해 수준의 변화를 이뤘다. 제일 먼저 느껴지는 건 고급감이다. 보통 중형 세단들은 고급감보다 실용적인 실내 구성에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신형 쏘나타의 실내는 체급을 뛰어넘는 고급감을 가지고 있다. 아마 쏘나타임을 인식하지 못하고 봤다면 프리미엄 브랜드의 모델이라고 생각했을 지도 모른다. 시트에 몸을 맡기고 스티어링 휠을 만지작거리면 실내의 고급감을 더 깊이 느낄 수 있다. 사진으로는 체감할 수 없는 부분이다. 신형 쏘나타는 반드시 시트에 앉아보고 평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고급스러운 가죽 시트. 쏘나타의 놀라운 감성 품질을 확인할 수 있다

슬림하게 뽑아낸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와 인조가죽으로 꼼꼼하게 마감한 대시보드, 에어벤트를 감싸는 크롬 라인부터 정교하게 마감한 윈도 스위치까지. 쏘나타는 글로벌 중형 세단이 제시하는 기준 이상의 품질을 실현했다. 정교한 파이핑과 퀼팅 스티치로 멋을 낸 가죽 시트, 팔에 닿을 때조차 푸근하고 부드러운 트림 소재는 동급에서 경쟁 상대를 찾기 힘들 정도다.

10.25인치 대형 터치스크린과 첨단 기술이 담겨 있는 AVN

인테리어 감상을 마치면 금세 첨단 기술에 빠져든다. 현대차가 쏘나타를 ‘머신’이 아니라 ‘디바이스’라고 설명한 것처럼, 쏘나타는 기존 자동차와 미래 자동차의 경계에 있었다. 어쩌면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자동차도 쏘나타와 일부 비슷한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무엇보다 압도적인 건 커다란 디스플레이의 향연이다. 12.3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와 10.25인치의 센터 디스플레이는 단순히 크기만 큰 게 아니라 다양한 정보를 또렷하게 전달한다. 게다가 정확한 터치 반응과 카카오 i의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를 경험하면 자동차와 스마트폰 사이의 경계조차 허물어진다. 특히 카카오 i의 음성인식률은 상당해서 더 이상 운전 중 손으로 자동차의 버튼부를 조작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버튼 하나로 잔소리하는 승객을 잠재울 수 있다

운전자가 아니라 탑승자를 위한 편의 기능도 눈에 띈다. 스마트폰을 올려만 두어도 충전되는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대시보드와 도어 트림을 따라 은은하게 빛나는 엠비언트 무드램프, 그리고 버튼 하나로 이래라저래라 훈수 두는 옆자리 승객을 잠들게 만드는 동승석 릴렉션 컴포트 시트 등. 쏘나타는 신개념 패밀리카로 진화했다.

신형 쏘나타는 새로운 3세대 플랫폼에 스마트스트림 엔진을 탑재했다

신형 쏘나타는 새로운 플랫폼에 신형 파워트레인을 올렸다. 새 심장과 새 뼈대가 만났으니 쏘나타의 주행 성능은 앞으로 쏟아질 현대차 모델들의 시작점이 될 거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시승차는 스마트스트림 G2.0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렸다. 스펙은 최고출력 160마력에 최대토크는 20.0kg·m다. 주력이 될 2.0 모델은 필요한 출력을 알뜰하게 뽑아내며 가속한다. 강력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은 힘이다. 적어도 시내 주행에서는 전혀 불편함을 느낄 수 없었다. 높아진 연료소비효율을 생각하면 힘과 경제성의 황금율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파워를 원하는 운전자는 곧 나올 터보 모델을 선택하면 된다.



그럼 고속에서는 어떨까? 꽉 막힌 서울을 빠져나가 송도로 향하는 고속도로에 오르자 쏘나타는 금세 세자릿수로 속도를 끌어올렸다. 또 서킷 같은 고속주회로 테스트에서는 힘겹지 않게 시속 180km까지 올라가고 조금 뜸을 들이면 시속 200km도 넘어선다.

디자이너가 공들인 흔적이 엿보이는 버튼식 변속기

신형 쏘나타에는 기어 레버 대신 버튼식 변속기(SBW)가 올라가 소위 말하는 ‘손맛’은 더 이상 느끼기 힘들어진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더 많다. 가다 서다가 많은 도심이나 전후진이 빈번한 주차 상황에서 더없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정 손맛의 부재가 아쉽다면 패들 시프트로 마음을 달래도 좋다. 주행 중에 패들 시프트만 당기면 바로 수동 변속으로 돌입, 운전자 입맛대로 기어를 다룰 수 있다. 실내 공간 활용성도 더불어 좋아졌다.

고속 주행에서 3세대 플랫폼의 진가가 드러난다

송도로 향하는 고속도로에서는 주행이 한결 쾌적했다. 우선 소음에 철저하게 대비한 것이 눈에 띈다. 풍절음이나 엔진 소음 등이 상당히 억제돼있어, 높은 속도에서도 실내가 상당히 조용하다. 재잘거리는 엔진 소음과 풍절음을 꼭꼭 숨긴 채, 6단 기어로 탄력을 유지하며 유유히 순항했다. 노면 충격을 부드럽게 다스리는 서스펜션은 승차감이 발군이다. 3세대 플랫폼에서 비롯한 NVH 대책과 고속 주행에서 펼쳐지는 성숙한 주행 질감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스마트 모드는 운전자의 의도를 파악해 최적의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

만약 더 진한 운전을 즐기고 싶다거나, 조금이라도 기름을 아끼고 싶다면 드라이브 모드를 바꾸면 된다. ‘스포츠’부터 ‘에코'까지 테마에 맞게 스티어링 휠 감도와 스로틀 반응 및 기어 변속 로직이 변하고, 디지털 클러스터 역시 화려하게 탈바꿈한다. 이것저것 바꾸는 것도 귀찮다면 ‘스마트 모드'를 선택해도 좋다. 스마트 모드는 당신의 운전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해 컴포트와 스포츠를 오가며 스스로 성격을 달리한다.

높은 그립과 노면 소음이 잘 억제된 P제로 타이어가 끼워졌다

경쾌한 가속만큼 인상적인 건 정확한 핸들링과 차체 밸런스다. 늘 언더스티어에 시달려야 했던 전륜구동 세단의 아쉬움은 신형 쏘나타에 이르러 부쩍 개선됐다. 송도 인근의 연속되는 커브길에서 테스트해본 결과, 차 머리는 스티어링 휠의 각도에 따라 경쾌하게 반응하고 연이은 코너에서 차체를 추스리는 능력 또한 깔끔했다. 235/45/18R 크기의 P제로 4시즌 타이어도 제 몫을 충분히 해낸다. 비록 4계절 타이어임에도 뛰어난 그립을 발휘했고, 한계 상황에 다다를 때까지 끈질기게 뚝심을 발휘했다.

스마트 센스의 차선 유지 능력은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성숙한 주행 능력이 운전 마니아를 만족시켰다면, 스마트 센스는 운전을 즐기지 않는 사람조차 매료시킨다. 전방 카메라를 이용해 차선을 인식하고, 차선 가운데로 조향을 보조해 스스로 달리는 스마트 센스의 완성도는 이제 완숙의 경지에 다다른 것 같았다. 고속도로 위에선 더욱 신통하다. 그저 원하는 속도와 차간 거리만 설정하면 끝. 쏘나타의 성숙한 반자율주행 기술은 최소한의 노고만으로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게 해준다. 이는 본격적인 자율주행 시대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선언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신형 쏘나타는 ‘보편적인 쏘나타'라는 장벽을 뛰어넘었다

쏘나타를 시승하면서 가장 뇌리에 남았던 건 이상하게도 ‘세대 차이’라는 단어였다. 나는 여전히 오래된 기계식 손목시계와 구형 스마트폰을 쓰는 아저씨인데, 8세대로 진화한 쏘나타는 이런 ‘올드한’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젊은 감각과 최신 기술을 뽐냈다. 신형 쏘나타는 스마트폰으로 자동차 키를 대신할 수도(현대 디지털 키), 차에서 내린 상태로 원격으로 주차할 수도(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빌트인 캠을 통해 실시간 녹화는 물론 그 영상을 스마트폰 앱을 통해 SNS에 공유할 수도 있다.



신형 쏘나타는 ‘보편적인 중형 세단’이라는 장벽을 훌쩍 뛰어넘었다. 앞으로 1.6 터보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더해진다니, 쏘나타의 영역은 더욱 화려하게 확장될 것이다. 물론 그때마다 나는 더욱 세대 차이를 느낄 테지만, 이런 세대 차이라면 언제나 환영이다.

글. 김장원

사진. 최대일

◆ 이 칼럼은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이며, HMG 저널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작성자 정보

HMG저널

Connecting to the Future

    실시간 인기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잠시 후 다시 시도해 주세요 Please try again in a mo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