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뷰 본문

HMG저널

현대차, 연승 쾌거 도전! WTCR 2019 개막

WTCR이 4월 6일 모로코전을 시작으로 2019 시즌에 돌입한다. 지난해 종합 우승한 현대차 i30 N TCR은 과연 올해도 그 위업을 이어갈 수 있을까.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2019 시즌을 전망해봤다.

686 읽음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양산차를 기반으로 하는 레이스, WTCR

양산차를 기반으로 전 세계 곳곳에서 개최되는 인기 레이스, WTCR

TCR은 자동차 마니아에겐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지난해 각종 언론을 통해 공개된 현대차 i30 N TCR 덕분이다. i30 N TCR은 현대차가 i30 N을 기반으로 TCR 규정에 맞게 제작한 경주차다. TCR은 이름 그대로 양산차를 기반으로 만든 경주차(투어링카)들이 펼치는 레이스다. 현재 세계 곳곳에서 국가별, 지역별로 열리고 있으며, 지난해 국내에서도 TCR 코리아와 TCR 아시아가 개최된 바 있다. 



현재 각 지역별로 열리는 TCR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치열한 건, 전 세계를 순회하며 개최하는 WTCR이다. TCR 아시아가 동양 챔피언 매치라면 WTCR이 세계 챔피언 매치인 셈이다. 전신은 TCR 인터내셔널 시리즈이며, 2018년 세계 최고의 투어링카 레이스인 WTCC와 통합하며 WTCR로 새롭게 태어났다. 아이러니하게도 WTCR은 World Touring Car Race의 약자가 아니라 World Touring Car Cup을 줄인 말이다.


WTCR은 TCR 인터내셔널 시리즈와 WTCC가 통합된 후, 다양한 자동차 제조사의 참여에 힘입어 인기가 높아졌다

WTCC와 TCR이 통합된 이유는 간단하다. 참가팀들이 원했기 때문이다. 2014년, WTCC는 팬들의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성능 규정을 대폭 상향 조정했다. 그 결과 경주차의 최고출력은 380마력까지 올라가고, 중량은 1100kg까지 떨어졌다. 속도와 기록은 확실히 빨라졌지만, 참가팀 대부분이 경기 출전에 소요되는 연간 운영비에 부담을 느끼기 시작했다. 관람객들이 보기엔 WTCC가 약간 빨라 보일 수 있지만 사실상 큰 차이가 없는 반면 비용은 TCR의 최소 2배 이상이 들어가기 때문에 웬만한 레이싱팀들은 버티기 힘들고 결국 참가 대수가 적어지면 흥행도 감소하는 악순환이 시작된다. WTCC가 쇠락한 이유다.



이 때 등장한 것이 자동차 제조사가 규정에 맞게 제작한 경주차로 펼치는 TCR이다. 사실 TCR은 WTCC가 부딪힐 한계를 예측하고 만든 레이스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TCR을 기획한 사람이 바로 WTCC의 매니저였던 마르첼로 로티(Marcello Lotti)이기 때문이다.


강력한 스펙의 WTCR 경주차

WTCR의 경주차는 최고출력 350마력, 무게 1250kg의 스펙을 자랑한다

TCR은 최고출력 350마력 이하, 최대토크 42.8kg·m 이하의 2.0ℓ 터보 엔진으로 두 바퀴만 굴리는(앞바퀴굴림 또는 뒷바퀴굴림) 차로 제한된다. 차체 길이는 4.2m 이하, 너비는 1.95m 이하여야 하며, 무게는 운전자 포함 1250kg까지 허용된다. 차량 가격 역시 15만 유로(약 1억9000만 원) 이하여야 한다. 



각 팀이 진행할 수 있는 튜닝의 범위도 매우 제한적이다. 엔진과 변속기, 그리고 배기가스 정화 장치는 전혀 손댈 수 없다. 범퍼, 스포일러 등 공력 성능 향상과 관련된 부분도 규정을 따라야 한다. 서스펜션 부품을 바꿀 순 있지만, 레이아웃은 변경할 수 없다. 뒤쪽 서스펜션은 제조사의 부품과 디자인마저 같아야 한다. 최저 지상고 역시 80mm로 제한된다. 즉, 합리적인 비용으로 운영할 수 있는, 차의 기본기가 아주 중요한 레이스라고 할 수 있다.

WTCR의 경기 운영 방식은 각 팀과 경주차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존재한다

경기 운영 방식도 철저히 균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WTCR은 라운드당 총 4번(토요일 1번, 일요일 3번)의 예선과 3번의 본선 레이스를 치른다. 1차 레이스에선 첫 번째 예선 결과대로 출발하고, 2차 레이스에선 일요일 2차 예선에서 1위부터 10위까지 기록한 차들만 역순으로 서서 출발한다. 마지막 3차 레이스에선 일요일 3차 예선의 결과대로 출발한다. 이 외에도, 토요일 첫 번째 예선과 일요일 3차 예선 1~5위에겐 순위 순서대로 5~1점씩 추가 포인트가 주어진다. 경기를 이렇게 복잡하게 운영하는 건, 각 팀 간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다. 점수 경쟁이 치열해야 레이스의 긴장감도 높아질 테니 말이다.

모든 TCR 경주차가 WTCR에 참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새롭게 제작된 벨로스터 N TCR 또한 마찬가지다

현재 TCR 경주차는 약 19개의 브랜드가 제작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TCR 경주차가 WTCR에 참가하는 건 아니다. 참가하는 팀이 선택한 차만 출전할 수 있다. 작년엔 현대, 아우디, 폭스바겐, 세아트, 혼다, 알파로메오, 푸조가 참전했다. 기술력이 검증되지 않은 베이징자동차(BAIC)는 물론, 거대 브랜드라 할 수 있는 메르세데스-벤츠나 도요타의 TCR 경주차도 아직 참가 팀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가 얼마 전 선보인 벨로스터 N TCR도 아직은 미국 TCR 클래스에만 출전하며,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 시리즈의 일부인 VLN 1전에도 출전했다. 


지난해 WTCR을 휩쓸었던 현대차 i30 N TCR

i30 N TCR은 2018 시즌 WTCR을 맨 앞에서 이끌며 최종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지난해 WTCR의 가장 큰 이슈는 현대차 i30 N TCR이었다. 경주에 처음으로 정식 참가하는 차가 팀과 드라이버의 시즌 우승은 물론 2위까지 모두 독차지 했으니 그럴 만도 했다. 심지어 3위와의 차이도 압도적이었다. 참고로 i30 N TCR은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 예선에서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북쪽 코스)의 TCR 랩타임을 갱신하기도 했다. 그만큼 i30 N TCR은 지난해 탁월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2018 시즌 WTCR 우승자인 가브리엘 타퀴니는 i30 N TCR의 퍼포먼스에 대해 매우 만족해 했다

뛰어난 성능 탓에 지난해 i30 N TCR은 BOP(Balance Of Performance) 제재도 가장 심하게 받았다. BOP는 조직위가 의도적으로 각 경주차의 성능 차이를 줄여주는 규정으로, 각 팀은 지시대로 엔진 출력, 무게, 최저 지상고 등을 조정해야 한다. i30 N TCR은 한때 BOP를 가장 유리하게 받은 차보다 100kg 무겁고, 지상고가 30mm 높으며 최고출력은 5%나 낮았다. 치열한 승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성능을 강제로 낮춘 것이다. 하지만 i30 N TCR은 가혹하다 싶을 정도의 BOP에도 불구하고 포디움을 휩쓸었다. 지난해 i30 N TCR의 우승이 더욱 값진 이유다. 


“BOP 제재는 i30 N TCR이 매우 빠른 차라는 걸 의미한다.” 지난해 i30 N TCR을 타고 종합 우승을 차지한 드라이버 가브리엘 타퀴니(Gabriele Tarquini)의 발언도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한다. 



사실 현대차는 2017년 2월에서야 i30 N TCR의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비교적 늦은 출발이었다. 하지만 i30 N 기본 차체의 퍼포먼스가 워낙 좋았고, 다년간 WRC 출전을 통해 기술이 축적된 현대 모터스포츠 법인의 커스터머 레이싱(Customer racing) 부서에서 높은 기술력을 추가 투입한 것이 완성도 높은 경주차가 태어날 수 있었던 비결이다. 현대 모터스포츠 법인은 유럽의 서킷들을 돌며 i30 N TCR을 담금질했다. 그리고 2017년 9월 중국 저장서킷에서 치러진 TCR 인터내셔널 시리즈 9라운드에 시범 출전해 바로 우승을 차지했다. 2018년 TCR 카테고리의 지각 변동은 이미 예정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2019 시즌의 시작, 맹활약을 예고하는 i30 N TCR

WTCR은 올 시즌에도 세계 각국의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WTCR은 이제 4월 6일 모로코전을 시작으로 2019 시즌에 돌입한다. 올해도 독일, 네덜란드, 포르투갈, 일본, 중국 등 10개국을 돌며 총 30라운드를 진행할 예정이다. 단, 몇 가지 바뀐 점이 있다. 우선 중국 우한 스트리트 서킷을 빼고 말레이시아 세팡 서킷을 추가했다. 아울러 그리드를 26개에서 32개로 늘렸다. 한 팀당 최대 2대의 차만 출전할 수 있다는 규정을 신설했으니, 최소 16개 팀으로 시리즈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으로 보인다.

지난해 우승자인 가브리엘 타퀴니는 2019 시즌에도 i30 N TCR을 선택했다

동일 브랜드의 차종이 4대 이상 참가할 수 없다는 새 규정에 따라 각 팀의 사용 차종도 조금씩 바뀌었다. 2018년 시즌 우승자 가브리엘 타퀴니의 소속 팀인 ‘BRC 현대 N 스쿼드라 코르세’는 올해도 i30 N TCR을 사용한다. 하지만 지난해 2위를 차지했던 이반 뮬러(Yvan Muller)의 팀(사이언 레이싱)은 이번에 합류하는 중국과 스웨덴의 합작사인 링크앤코(Lynk & Co)의 03 TCR을 탄다. 팀 동료인 테드 비요크(Thed Bjork)가 스웨덴 출신인 데다, WTCC 시절 사이언 레이싱 소속으로 링크앤코의 실질적 리더인 볼보의 경주차를 타며 쌓은 관계 때문으로 보인다. 



남은 2대의 i30 N TCR은 이번에 새로 합류하는 ‘BRC 현대 N 루크오일 레이싱’ 팀이 차지했다. WTCR에는 처음 모습을 드러내지만 작년 GT 월드컵과 올해 데이토나 24시 GT 르망 클래스 우승자인 아우구스토 파푸스(Augusto Farfus)와 2015년 스파(SPA) 24시의 우승자인 니키 캐츠버그(Nicky Catsburg)가 운전대를 잡는다.



* 지난해 준우승을 차지했던 BRC 레이싱팀은 올해부터 BRC 현대 N 스쿼드라 코르세, BRC 현대 N 루크오일로 분리된다. 원래 멤버인 가브리엘 타퀴니와 노버트 미첼리즈가 BRC 스쿼드라 코르세 팀의 일원이다.

새 시즌을 맞이하기에 앞서 i30 N TCR을 함께 살펴보는 안드레아 아다모 커스터머 레이싱 총괄(좌)과 가브리엘 타퀴니(우)

BRC 레이싱 소속의 두 팀이 모두 i30 N TCR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굳이 설명이 필요 없을 듯하다. 레이싱 팀이 빠른 차를 고르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니까. “i30 N TCR은 TCR에서 가장 강력한 섀시를 가진 경주차 중 하나다. 엔진, 브레이크, 코너링 등 모든 부분에서 안정적이고 강하다. 우리가 생각했던 이상적인 패키지다.” BRC 레이싱팀을 총괄하는 가브리엘 리조(Gabriele Rizzo)의 말이다.



물론 현대 모터스포츠 법인도 i30 N TCR이 올해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현대 월드랠리팀의 감독이자, 커스터머 레이싱 부서의 담당인 안드레아 아다모(Andrea Adamo)는 “i30 N TCR은 작년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WTCR 2019 시즌은 한층 더 치열할 것이다. 우리는 지난 겨울 i30 N TCR로 출전하는 팀들의 준비를 도왔다. 우리는 그들이 원하는 모든 부분에 지원을 나설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가브리엘 타퀴니(좌)와 노버트 미첼리즈(우)가 다시 한번 끈끈한 호흡을 발휘하며 우승에 도전한다

2019 시즌의 경주차 규정은 작년과 같다. 따라서 i30 N TCR의 압도적인 경쟁력도 그대로일 것으로 예상된다. i30 N TCR 개발 프로젝트 초기부터 함께해온 가브리엘 타퀴니는 “자식을 키우는 부모와 같은 마음이다. 내 자식이 몇 살이 되건, 내 자식임에는 변함이 없다”며 i30 N TCR에 뜨거운 애정을 보였다. 또한 그는 “우리는 올해 우승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최대 경쟁자는 작년처럼 i30 N TCR을 타는 다른 팀이 될 것”이라며 우승에 대한 의지와 함께 i30 N TCR의 활약을 예고했다.



지난 시즌 가브리엘 타퀴니와 한 팀으로 활약을 펼친 노버트 미첼리즈 역시 “올 시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가브리엘 타퀴니가 작년에 거둔 성과를 보면, 나 역시 우승을 거머쥘 수 있는 제대로 된 팀에서 훌륭한 경주차를 타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WTCR은 굉장히 긴 호흡의 경쟁이기에 일관성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니키 캐츠버그(좌)와 아우구스토 파푸스(우)는 i30 N TCR을 새롭게 경험하지만, 성능과 밸런스가 뛰어나다고 입을 모았다

BRC 루크오일 레이싱팀 소속으로 오랜만에 국제 투어링카 레이스에 돌아온 아우구스토 파푸스는 브라질 출신으로, 2018년 마카오에서 열린 GT World Cup 우승, 2019년 1월 미국에서 열린 Daytona 24시간 내구레이스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그는 WTCR 출전을 앞두고 “굉장히 오랜만에 전륜구동 경주차를 운전해보지만, i30 N TCR을 탄 뒤에 얼마나 빨리 최고의 기량을 선보일 수 있을지 확신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테스트를 몇 번 안해봤지만, 훌륭한 엔진과 균형 잡힌 섀시 등 i30 N TCR의 전반적인 패키지가 매우 뛰어나다.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며 좋은 결과를 보일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며 i30 N TCR의 완성도를 높이 평가했다.



아우구스토 파푸스와 한 팀을 이룰 니키 캐츠버그는 네덜란드 출신이며, WTCR의 전신인 2016 WTCC 모스크바 경기 우승, 2017 WTCC 독일 경기 우승을 차지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 역시 “TCR 경주차를 처음 몰아보지만, i30 N TCR을 처음 운전한 순간 이전에 운전해봤던 최고 성능의 전륜구동 경주차들과 매우 흡사한 핸들링 특성을 갖고 있어서 금세 편안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시즌 몇 경기를 봤는데 굉장히 치열했으며, 이런 흐름이 나의 주행 스타일과 잘 맞는다고 본다. 하루 빨리 우리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경쟁하고 싶다"며 새로운 도전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이렇듯 강력한 성능을 바탕으로 i30 N TCR의 우수한 성적을 기대해 볼 수 있겠으나, 역시 문제는 BOP다. i30 N TCR의 성능이 아무리 좋다 해도 지난해처럼 과도한 제재가 이어지면 좋은 성적을 내기 힘들 수도 있다. 또한 지난해 너무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기에 i30 N TCR에 대한 견제는 더욱 심해질 것이다. i30 N TCR 덕분에 올해 WTCR이 한층 흥미진진해졌다. 

글. 류민 

<모터매거진>과 <자동차생활>을 거쳐 지금은 글로벌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 수석 에디터로 일한다. 궁금한 것을 끝까지 파헤치는 집요함과 간결한 표현에 대한 집착을 바탕으로 심도 깊되 이해하기 쉬운 기사를 쓰기 위해 애쓰고 있다. 

◆ 이 칼럼은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이며, HMG 저널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작성자 정보

HMG저널

Connecting to the Future

    실시간 인기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잠시 후 다시 시도해 주세요 Please try again in a mo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