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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울 부스터 시승기, 의외의 강력함

3세대로 진화한 쏘울 부스터가 디자인과 성능, 모든 부분에서 화끈하게 바뀌었다.
HMG저널 작성일자2019.01.31. | 12,581  view

쏘울 부스터는 전 모델보다 강렬한 외관과 성능을 가졌다

‘강렬하다.’ 쏘울 부스터를 마주한 뒤 처음 들었던 생각이다. ‘쏘울이 이렇게 강렬한 기운을 냈던 차였나?’ 잠깐 기억을 더듬어 본다. 아니, 기억 속 쏘울은 그런 차가 아니었다. 귀엽고 개성적인 인상을 가지긴 했지만, 이렇게 시선을 확 뺏을 정도는 아니었다. 

강렬한 인상은 외관에서 그치지 않는다.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 즉 파워트레인과 서스펜션까지 일관된 흐름을 유지한다. 204마력의 최고출력과 27kg·m의 최대토크는 4기통 1.6L 터보 가솔린 엔진에서 시작되어, 7단 듀얼클러치를 거친 뒤 앞바퀴로 전달된다. 참고로 쏘울이 속한 세그먼트에서 200마력이 넘는 출력을 가진 차는 흔치 않다. 


넓은 공간과 새로운 디자인이 돋보이는 실내

타원형 센터페시아는 디스플레이와 송풍구, 오디오 조작 기능을 한데 묶었다

강렬한 느낌은 실내로도 이어진다. 시동 버튼을 누르기 전, 새롭게 바뀐 실내 디자인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쏘울 부스터의 실내는 1세대와 2세대에 있었던 원형 테마를 계승하며, 곡선과 아치형 레이아웃으로 그 자리를 채웠다. 타원형으로 묶인 센터페시아 디자인에서 그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쏘울 부스터의 센터페시아는 동급 최대 10.25인치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송풍구, 오디오 조작 버튼을 한데 묶어 실내의 중심을 잡아준다. 준중형급인 C세그먼트 자동차에서 이 정도로 와이드한 느낌을 주는 디스플레이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

센터페시아를 중심으로 대시보드를 좌우로 넓게 펼친 덕분에 쏘울 부스터의 실내는 넓어 보일 뿐 아니라 실제로도 넓다. 실내공간의 척도가 되는 휠베이스가 전 모델 대비 30mm 길어져 2,600mm에 이르기 때문이다. 앞좌석은 물론이고, 뒷좌석 역시 성인 2명이 편안히 탑승할 수 있다. 좌우 너비는 1,800mm로 2세대와 동일하지만 효율적인 패키징과 높은 천장, 넓은 옆유리의 면적 때문에 상당히 쾌적한 느낌을 준다. 


매력 넘치는 디자인과 분위기를 선사하는 ‘사운드 무드 램프’

사운드 무드 램프는 실내 곳곳의 조명을 바꿔주는 감성 장비다

쏘울 부스터의 실내는 디테일한 디자인 요소를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시선을 두는 곳마다 위트있는 요소들이 운전자와 탑승객을 반긴다. 대표적인 것이 사운드 무드 램프다. ‘소리의 감성적 시각화’라는 콘셉트로 개발된 이 독특한 디테일은 음악에 맞춰 실내 곳곳의 조명을 바꿀 수 있는 감성적인 장비다.

사운드 무드 램프는 도어캐치, 도어 하단의 스피커 주변부, 글러브 박스 하단에 배치된다. 특히, 소리의 확산에서 영감을 얻은 도어캐치의 날개 형상 패턴은 ‘디테일의 끝판왕’이라 해도 좋을 정도로 화려하고 치밀하다. 이 부분만 따로 떼서 집안에 오브제로 두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사운드 무드 램프는 6가지의 컬러 테마, 8가지의 은은한 조명까지 총 14개 선택지를 제공한다

램프의 색은 6가지의 ‘컬러 테마’와 8가지의 ‘은은한 조명’까지 총 14개가 준비된다. 6가지 컬러 테마는 파티 타임, 헤이! 요!, 여행, 로맨스, 미드나잇 시티, 카페 모드로 나뉜다. 이름만 들어도 어떤 분위기의 조명이 나올지 짐작할 수 있다. 차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6개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하면 친구들과의 여행길에서 신나게 흥을 돋굴 수도 있고, 애인과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도 있다. 

다만, 이 기능은 차가 주정차되어 있을 때를 포함해 일정 속도 이하에서만 작동한다. 주행을 시작해 5km/h를 넘어서면,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도어캐치 부분의 조명이 꺼진다. 낮에는 정차 중이라도 외부의 밝은 빛 때문에 잘 보이지 않는다.

인테리어의 전체적인 마감재는 고급스럽지는 않아 약간 아쉬움이 남는다. 차급의 한계이기는 하겠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선 디자인에 상응하는 고품질 마감재가 몇 군데 정도는 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강렬한 가속감, 점점 커지는 운전 재미

쏘울 부스터는 거침없이 가속을 이어 나간다

본격적으로 시승을 시작했다. 앞서 말했듯 쏘울 부스터의 최고출력은 200마력이 넘는다. 하지만 수치 상 출력이 높다 해도 실제 주행에서는 그 성능이 온전히 발휘되지 못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쏘울 부스터는 어떨까. 강렬한 첫 인상 그대로였다. 가속 과정에 그 어떤 거리낌도 없이, 말 그대로 밟는 대로 나간다. 엔진 힘이 변속기를 거쳐 앞바퀴, 노면으로 전달되는 과정이 아주 정직하다. 200마력이라는 힘이 중간에 손실되지 않고 그대로 뿜어져 나오는 것 같다. 

200마력이 넘는 최고출력을 만들어내는 쏘울 부스터의 직분사 터보 엔진

엔진의 최대토크는 1,500~4,500rpm에서 꾸준히 나온다. 공회전을 벗어나자마자 차가 맹렬히 튀어 나가는 데는 이처럼 꾸준하게 뿜어져 나오는 토크 세팅이 큰 역할을 한다. 토크가 꾸준하기 때문에 속도에 관계없이 재가속을 하기도 쉽다. 100km/h로 달리는 중에도 가속 페달에 살짝만 힘을 주면 빠른 재가속이 이뤄진다. 최고출력은 터보 엔진으로서는 높은 영역대인 6,000rpm에서 나온다. 이 구간까지 엔진 회전은 거침이 없고, 회전수를 올릴수록 쏘울 부스터도 덩달아 가속을 쭉쭉 이어간다. 다만 엔진이 열심히 일할수록 듣기 좋은 엔진 사운드가 조금씩 거칠어지는 것은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스포츠 주행을 즐기는 사람이 아니라면 큰 문제는 아니다. 전체적으로 엔진 소음은 상급 차종 수준으로 억제돼 기대 이상으로 정숙하다. 

쏘울 부스터의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는 반응 속도가 빠르고 정확하다

변속기는 2단과 3단에서는 듀얼클러치 특유의 거친 느낌이 있지만, 그 이후부터는 아주 매끈한 변속감을 보여준다. 일정 속도가 붙은 뒤에는 마치 일반 자동변속기인 토크컨버터 방식(엔진의 동력을 변속기 내 오일을 통해 전달하는 방식. 기계의 직접적인 연결이 없어 변속 충격이 적고 부드럽다)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부드럽다. 

좀 더 스포티한 주행을 원한다면 변속 레버를 좌측으로 당겨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된다. 이렇게 되면 엔진 회전수가 한층 높게 유지되고 가속 템포도 빨라진다. 여기서도 만족할 수 없다면 스티어링 휠 뒤에 마련된 시프트 패들을 당기면 된다. 쏘울 부스터의 시프트 패들은 조작감이 확실하고 반응 속도도 빨라 양손을 움직이는 재미가 쏠쏠하다. 


기대 이상의 고속 안정성과 정숙성

쏘울 부스터의 고속 안정성은 기대 이상이다

쏘울 부스터는 정지 상태에서 100km/h 영역까지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도달한다(공식 발표된 자료는 없지만 체감 상 7-8초 대로 느껴진다). 이 정도 가속감은 같은 세그먼트의 차종 중 경쟁자를 찾기 힘들 정도다. 하지만 쏘울 부스터의 진가는 오히려 고속 안정성에서 드러난다. 

측면에서 강한 바람이 불어도, 노면이 고르지 않아도 쏘울 부스터는 한결 같다. 운전자의 스티어링 휠 조작에만 묵직하게 반응할 뿐 외부 요인의 간섭을 거의 받지 않는다. 쏘울 부스터의 가장 큰 장점은 고속 안정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무게중심이 높은 SUV임을 고려하면 놀라움은 더욱 커진다. 

고속에서의 높은 안정감은 쏘울 부스터가 경쟁 모델들과의 차별점을 어디에 뒀는지 보여주는 증거처럼 느껴진다. 유니크한 스타일과 실용성은 기본, 여기에 강력한 주행 성능을 자신의 시그니처 포인트로 삼은 것이다. 

노면상태가 썩 좋지 않은 국도에서도 듬직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노면상태가 좋지 않은 구불구불한 국도에서도 쏘울 부스터의 차체는 운전자의 의도에 민첩하게 반응한다. 차량의 모든 부분이 유기적으로 치밀하게 연결됐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차체가 탄탄하다. 스포츠 주행 모드로 바꾸고 변속기를 수동 조작하면 여느 스포츠 모델 못지않은 상당한 재미까지 느낄 수 있다. 

하체가 꽤 단단한 느낌이라 승차감이 나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예상 외로 노면의 크고 작은 충격을 잘 흡수한다. 나긋나긋한 승차감은 아니어서 처음에는 조금 튄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지만 운전하다 보면 금세 적응이 되는 세팅이다. 이와 함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후측방 충돌 경고(RCCW), 차로 이탈 방지 보조(LKA), 전방 충돌 방지 보조(FCA), 운전자 주의 경고(DAW) 등 첨단 주행 안전 기술 역시 안전함과 든든함을 더한다. 


미래적인 요소가 돋보이는 외관 디자인

얇은 헤드램프와 대형 그릴 덕분에 차가 넓어 보인다

한바탕 신나는 주행을 마치고 잠시 휴식 시간을 가지며 쏘울 부스터의 외관을 좀 더 꼼꼼히 살폈다. 실물로 마주한 쏘울 부스터의 디자인은 사진으로 볼 때보다 더 급진적으로 느껴진다. 미래적인 느낌이 물씬한 가운데 전체적인 선이 굵어지고 날카로워졌다. 

앞서 언급한대로 쏘울 부스터의 좌우 너비는 2세대와 같은 1,800mm지만 실제로는 훨씬 넓어 보인다. 아무래도 빵빵하게 부푼 휠 아치와 두툼한 프론트 범퍼의 영향이 크다. 여기엔 가로 형태의 디테일도 큰 몫을 한다. LED를 촘촘히 박은 가느다란 헤드램프와 이 둘을 잇는 얇은 크롬 바 덕분에 차가 넓어 보이고, 이전 세대와 다른 날카로운 눈매가 완성됐다. 

안개등과 방향지시등은 범퍼 양 끝에 세로로 배치됐다

안개등과 방향지시등은 범퍼 양 끝에 세로형태로 배치됐다. 이 요소들을 검은색 베젤로 묶어 연결한 덕분에 범퍼가 더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준다. 기존의 호랑이코 그릴을 새롭게 해석한 대형 육각형태의 그릴은 쏘울 부스터만의 독특한 비율을 더욱 부각시킨다. 

L자 형태의 테일램프는 쏘울 부스터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 중 하나다

후면의 하이라이트는 L자 형태의 테일램프가 뒷유리 상단부를 감싸는 부분이다. 쏘울 부스터처럼 해치 게이트가 수직으로 떨어지는 디자인은 자칫 밋밋해 보이기 쉽다. 하지만 독특한 테일램프와 캐릭터 라인 덕분에 후면에서도 독특한 쏘울만의 감성을 이어나간다. 호불호가 엇갈릴 수 있는 디자인이지만 밤에 라이트가 들어온 상태에서 보면 예쁘다는 평가가 더 많이 나올 것 같다. 특히 슬림한 LED의 차갑고 직선적인 불빛이 매혹적이다. 여기 더해 스포츠카에서나 볼 법한 트윈 머플러는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한다. 실제로 쏘울 부스터는 제법 분위기 있고 묵직한 배기음까지 내뱉는다. 

비행기의 꼬리처럼 뒤로 갈수록 루프를 향해 솟구치는 C필러의 모습은 쏘울 부스터만의 포인트다

쏘울 부스터는 디테일한 부분에서 1, 2세대와는 다른 개성을 마음껏 드러내지만 측면에서는 쏘울 시리즈 특유의 분위기를 이어간다. 보닛 끝에서 가파르게 솟아오르는 윈드실드, 뒤로 완만히 기운 루프 라인, 폭포수처럼 수직으로 떨어지는 해치게이트, 짧은 리어 오버행으로 이어진 실루엣은 이제 쏘울만의 아이덴티티로 자리잡았다. A, B, C 필러를 모두 검게 처리해 유리가 한 덩어리로 묶여있는 듯한 느낌도 여전하다. 

이전까지 쏘울은 SUV라기보다 키 큰 해치백 혹은 MPV의 느낌이 강했다. 하지만 쏘울 부스터는 SUV의 스타일을 많이 흡수했다. 지상고가 좀 더 올라가고 휠 아치가 더 도톰해졌다. 굵직한 캐릭터 라인도 SUV의 느낌을 강하게 드러낸다. 

쏘울 부스터는 어떤 나비효과를 일으킬까

6년만에 3세대로 진화한 쏘울 부스터는 기대 이상의 완성도를 보였다. 강렬한 디자인과 실용성으로 승부할 것 같았는데, 의외로 높은 주행 성능이 더 인상적이었다. 강화제나 촉진제를 뜻하는 부스터(Booster)라는 이름 그대로, 쏘울 부스터는 기존 모델보다 훨씬 강렬한 느낌이다. 미국에서는 빅히트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차종이었던 쏘울. 이번 3세대의 큰 변신에 소비자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해진다. 

글. 김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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