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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K9 시승기] 완벽에 가까워진 차, 어디 앉아야 할 지 고민하게 만든다

기아자동차의 새로운 기함, THE K9을 만났습니다. 이런 최고급 세단이라면 응당 뒷좌석에 앉는 것이 제격일 테지만 THE K9은 달랐습니다. 운전대를 더 오래 잡고 싶게 만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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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의 새로운 기함, THE K9을 만나보았습니다

기아자동차의 플래그십 세단 K9이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THE K9’이라는 이름과 함께 안팎의 모든 것을 새롭게 혁신하고 고급 세단 시장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었죠. 쟁쟁한 경쟁자들이 버티고 있는 탓에 다소 무모한 도전은 아닐까 걱정했지만 막상 타보니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이 차는 수입 럭셔리 브랜드의 경쟁차와 견줘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고급스러웠고 좋은 상품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이어질 글을 읽어보신다면 이런 결론을 내린 이유를 알게 되실 겁니다.

THE K9은 더 젊고 당당해졌습니다

앞모습에서 더 젊어진 K9을 느낍니다. 국산 고급차의 절대공식과도 같았던 크롬 사용을 절제하고 단순한 선으로 빚어낸 덕에 젊은 사람이 타도 어울릴 법한 모습으로 변신했습니다. 멀리서 봐도 분명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독특한 형상의 DRL, 기능성과 멋을 모두 만족시키는 FULL LED 헤드램프도 젊어진 THE K9의 이미지를 만드는데 일조합니다.

헤드램프와 짝을 이루는 디자인의 테일램프와 전통적인 세단의 실루엣이 멋스럽습니다

개인적으로는 1세대 K9의 디자인도 무척 좋아했습니다. 전형적인 대형 세단의 실루엣이 아닌, 뒤쪽을 좀 더 잡아당긴 긴장감 있는 형태가 독특하면서 멋지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그에 반해 THE K9의 실루엣은 좀 더 전형적인 세단의 디자인을 따릅니다. 덕분에 더 대중적인 설득력을 지닌 디자인이 되었습니다. 체격도 길이 25mm, 폭 15mm, 휠베이스는 60mm 늘어나 더 다부지고 당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운전석은 단순하면서도 고급스럽습니다. 운전이 편한 것은 물론 각종 장치를 조작하기에도 편리합니다

각종 천연 소재를 아낌 없이 사용한 뒷좌석은 아늑한 응접실의 느낌입니다

오직 뒷좌석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권. REST 모드를 이용해보세요. 조수석 좌석이 저절로 밀리며 뒷좌석 공간을 최대한 넓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큼직한 12.3인치 디스플레이로는 많은 것을 할 수 있습니다. 화면 구성을 마음대로 바꾸는 것도 가능합니다

원목과 가죽을 아낌없이 쓴 인테리어는 고급소파에 앉은 기분을 줍니다. 앞좌석과 뒷좌석 어느 자리에 앉더라도 안락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운전석에서 스티어링 휠을 쥐었을 때의 감각이 너무 좋아서 뒷좌석보다 운전석에 앉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물리 스위치는 딱 필요한 만큼만 배열했습니다. 직관적인 조작이 필요한 공조장치는 따로 스위치를 마련했고, 그 외 기능은 터치스크린과 센터콘솔에 자리한 다이얼로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습니다.

손을 가까이 가져다 대면 자동으로 밝아지는 인터랙티브 무드 조명은 자꾸 손대고 싶게 만들 정도로 매력적입니다

팬톤과 협업으로 제작한 앰비언트 라이트는 분위기에 맞춰 실내 조명의 은은한 컬러를 바꿀 수 있습니다

THE K9은 특히 빛을 아름답게 다루는 차입니다. 은은하게 실내를 비추는 앰비언트 라이트는 팬톤과 협업해 만든 것으로, 기분과 분위기에 따라 7가지 추천 색상으로 조명을 바꿀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취향에 따라 64가지의 색을 만들어낼 수도 있죠. 손을 가져다 대면 부드럽게 조명을 밝히는 인터랙티브 무드 조명은 야간 드라이브를 부추기는 감성 요소기도 합니다. 내비게이션이나 공조장치 버튼에 손을 가까이 대면 자동으로 조명을 밝히는 이 기능은 조작성을 높이면서 고급스러운 감성까지 더합니다.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조차 세세한 디테일을 담고 있습니다

실내 곳곳에는 자세히 들여다봐야만 알아챌 수 있는 디테일이 숨어있습니다. 스티어링 휠의 다이얼 스위치나 공조 장치의 방향을 조정하는 노브, 송풍구 개폐 다이얼 등에 세밀한 육각 패턴이 새겨져 있는 것이죠. 이런 디테일은 만질 때의 미묘한 촉감의 차이를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사소한 부품 하나 놓치지 않고 꼼꼼하게 만들겠다는 제조사의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아주 작은 디테일 하나에도 강박적으로 집착하는 건 고급품의 기본입니다.

후면에 붙은 퀀텀 로고가 위엄을 풍깁니다

THE K9은 크게 나누면 엔진에 따라 3개 트림으로 나뉩니다. 시승차는 최고급형 ‘퀀텀’ 트림이었는데, 트렁크에 붙은 ‘quantum’ 레터링으로 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실, 각 트림을 외형만 보고 구분해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기본형부터 최고급 트림까지 전 모델이 높은 수준의 완성도와 품질을 갖췄기에 굳이 최고급형임을 억지로 드러내지 않고 담백하게 다듬겠다는 의도가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V8 5.0L 엔진은 부드러우면서도 힘있게 차체를 이끌어나갑니다

외관에는 우월함을 애써 드러내지 않지만, 타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퀀텀의 심장으로 얹힌 8기통 5.0L 엔진은 가볍게 가속 페달을 밟는 것만으로 다른 트림에서는 표현할 수 없는 풍요로움을 전달합니다. 그것으로 이미 게임 끝. '모름지기 고급차라면 이래야지'하는 만족감이 온몸 가득 채워집니다. 풍요로운 엔진의 힘이 없었더라면 멋진 디자인도, 편안한 인테리어도 어딘가 아쉽게만 느껴졌을 겁니다. 부드럽게 돌면서도 필요할 땐 폭발적인 힘을 쏟아내는 이 엔진이야말로 K9의 만족도를 높이는 마지막 퍼즐입니다.

THE K9은 부드러움과 편안함의 밸런스가 딱 맞는 승차감을 보여줍니다

승차감은 부드럽습니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편안함을 추구하던 예전 국산 고급차와는 질감 자체가 다릅니다. 부드러우면서도 출렁임을 잘 억제하는 실력이 훌륭합니다. 속도를 내보면 금방 알 수 있죠. 묵직하게 힘을 쏟아내는 엔진의 힘을 빌어 속도를 쭉쭉 올리다 보면 어느새 속도계의 숫자는 저 높은 곳을 가리키는데, 그 상황이 전혀 무섭지 않고 편안합니다. 이것은 차의 불안한 거동을 컨트롤하는 차체의 안정성, 충격과 진동 등을 걸러내는 서스펜션의 성능이 훌륭하다는 뜻이죠. 속도를 높인 상태에서 코너를 돌아나가는 동작도 깔끔하기 그지없습니다. 묵묵히 제 역할을 감당해내는 전자제어 서스펜션 덕분에 평상시에는 물 위를 미끄러지듯 편안한 승차감을 보여주다가도 급박한 상황에서는 차체의 불완전한 움직임을 억제하고 자세를 바로잡는 솜씨가 매우 뛰어납니다. 높은 차체 완성도로 편안함과 안정성 사이에서 최적의 균형점을 찾았다는 것, THE K9을 시승하며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 중 하나였습니다.

고속도로에 올라 크루즈 컨트롤을 켜면 극강의 편안함 속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THE K9을 시승하는 동안 내내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됩니다. 운전이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편안합니다. 여기서 좀 더 편하게 운전하고 싶다면 어드밴스드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켜보세요. 손발이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이 경험은 ‘내가 이 차를 믿어도 될까’라는 불안감으로 시작해 ‘이대로 집까지 손발을 떼고 갈 수 있겠다’ 싶은 확신으로 이어집니다. 그만큼 믿음직스럽게 작동하죠.

THE K9는 운전자의 부담을 덜어줄 편의성을 갖췄습니다

어드밴스드 크루즈 컨트롤을 포함, 우리나라에 시판 중인 차량 중 가장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는 ADAS 기능은 ‘기아 드라이브 와이즈(DRIVE WISE)’라는 이름으로 엮여있습니다.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는 만큼, 편리함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만약 뒷자리에 누군가를 태우고 이 기능을 사용한다면, 아마 뒷사람으로부터 “넌 정말 운전하면서 아무 것도 하는 게 없구나”라는 놀라운 핀잔을 듣게 될지도 몰라요.

차선을 변경할 때 후측방을 비춰주는 기능은 쓰임새가 매우 좋은 기능입니다

차선을 변경하기 위해 턴시그널을 작동할 때는 눈 앞에 이색적인 광경이 펼쳐집니다. 계기판 클러스터에 후측방 상황을 비추는 후측방 모니터(BVM) 기능이 첨단의 운전석에 앉아있음을 실감하게 만들죠. 굳이 사이드 미러를 보려 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될 뿐 아니라 더 확실하게 후방 상황을 알아챌 수 있게 하거든요. 이 기능을 보고 있으면 콘셉트카에서나 보던 사이드 미러 없는 자동차도 이제 아주 먼 이야기가 아니겠구나 생각하게 되죠.

THE K9을 가족용 차로 삼고 싶었습니다. 가장 소중한 사람을 가장 편안하게 태울 수 있으니까요

제조사의 의도와는 조금 다른 해석일지도 모르지만, 이 차야말로 궁극의 패밀리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족 모두가 편안하게 탈 수 있는 넓은 공간, 왜건이 아쉽지 않을 정도로 넓은 짐칸, 뒷자리에 탄 아이가 따로 볼 수 있는 후석 모니터, 아빠가 재미있게 탈 수 있을 정도의 승차감, 멀리 친정집에 갈 때 운전 부담을 줄여주는 ADAS 등등... 가족용 차로 몰기에 탐나는 부분이 너무나 많은 차였습니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가장 좋은 차에 태우고 싶은 가장으로서의 마음을 생각한다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아빠들이라면 모두 한 번쯤 THE K9을 시승해볼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운전대를 잡고 곧 어떤 이미지를 떠올리게 될 테니까요. 이 차를 타고 온 가족이 함께 드라이브를 떠나는 장면 말입니다. 

글. 사진 주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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