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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의 마지막 감성 튜닝, 사운드 디자인이란?

방향지시등 사운드에서 심장을 울리는 엔진음까지. 자동차의 소리를 책임지는 남양연구소 '사운드디자인 리서치랩'을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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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속 수많은 소리, 자동차 사운드 디자인의 영역입니다

자동차에는 수많은 소리가 담겨 있습니다. 방향지시등을 켰을 때 ‘똑딱’거리는 알림음, 온몸으로 전달되는 강렬한 엔진음, 선루프가 열릴 때 들리는 모터음, 문을 여닫을 때 ‘퉁’하고 들리는 묵직한 소리. 무심하게 지나칠 수 있는 자동차의 수많은 소리는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남양연구소 사운드디자인 리서치랩의 박동철 연구위원에게 들어봤습니다.


남양연구소 사운드디자인 리서치랩의 박동철 연구위원

Q. ‘자동차의 사운드를 디자인한다’는 개념은 다소 생소하게 느껴집니다. 사운드디자인 리서치랩은 정확히 어떤 업무를 하는 건가요?

현대·기아차 ‘사운드디자인 리서치랩’은 말 그대로 자동차가 내는 다양한 사운드를 연구하는 곳입니다. 엔진 사운드를 비롯해 각종 정보를 전달하는 경고음이나 알림음, 작동음 등이 대상입니다. 소리로 운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선행연구 및 새로운 시스템 개발, 양산 개발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사운드디자인 리서치랩은 자동차의 다양한 사운드를 연구하고 고객과 커뮤니케이션 합니다

Q. 최근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많은 자동차 제조사가 사운드 디자인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자동차에서 감성적 요소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의 제조사들은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각종 소리를 줄이거나 없애는 것에 치중했습니다. 기계적 완성도가 지금처럼 높지 않아 차에서 소음이 많이 발생했으니까요. 하지만 소비자들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최근에는 듣기 좋은 소리, 혹은 차종에 따라 그와 어울리는 소리를 만드는 사운드 디자인이 중요해졌습니다. 성능이 중요한 고성능차에는 자동차의 엔진이 내뿜는 강렬한 사운드를, 최고급 프리미엄 차량에는 묵직하고 고급스러운 사운드를 적용하는 거죠. 물론 차량이 기본적인 정숙성을 갖추고 있다는 전제 하에서 말입니다. 

Q. 내연기관차보다 조용한 하이브리드나 전기차도 사운드가 필요한가요? 

전기차는 엔진 대신 모터로 움직이기 때문에 아주 조용합니다. 그런데 반대로 생각해보면 엔진음이 없으니 다른 소음에 더 많이 노출된다는 뜻입니다. 시끄러운 엔진음에 묻혀 들리지 않던 소음들이 조용한 전기차에서는 귀에 거슬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기차는 더욱 정교한 소음 저감 기술이 필요하죠. 

예컨대 전기차는 가속 시 엔진 소리가 들리지 않기 때문에 운전자 입장에서는 가속감을 느끼기 힘들 수 있습니다. 움직임과 청각이 부조화를 이루기 때문에 내연기관만 운전했던 사람에게는 낯선 경험일 수 있는 겁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상의 엔진 사운드를 만들어 차량 움직임에 따라 발생시켜야 합니다. 사운드 디자인 연구개발은 바로 이런 부분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죠.


콘셉트카인 현대 N 2025 비전 그란투리스모는 에어블로워 터빈 사운드, 인휠 모터의 고주파음 등을 조합해 특별한 가상 사운드를 만들어냈습니다. 이 독특한 사운드는 플레이스테이션용 게임 <그란투리스모 스포트>에서 즐길 수 있습니다

Q. 자동차 사운드를 디자인하는 과정이 궁금합니다. 

최근에는 실차 대신 주로 가상의 개발 환경에서 사운드 디자인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남양연구소에도 별도의 사운드 스튜디오가 있습니다. ‘NVH(Noise, Vibration, Harshness) 시뮬레이터 룸’에는 실제 주행과 동일한 환경을 가상으로 구현해 사운드를 테스트할 수 있습니다. 컴퓨터 게임을 하듯 가상 운전을 하면서 각종 소리와 진동을 테스트할 수 있는 겁니다. 노면의 상태를 설정하는 등 외부요인에 따라 변화하는 엔진음이나 배기음 등도 가상으로 경험해 볼 수 있고요. 이를 통해 최적의 소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사운드 컨트롤 룸은 가수들의 녹음 편집실과 비슷한 장소입니다. 다양한 소리를 제작할 수 있죠. 신디사이저와 같은 사운드툴을 활용해 각 차의 콘셉트에 맞는 엔진 사운드나 각종 경보음 등을 찾아내고 편집해 활용합니다.


현대자동차 사운드 스튜디오(출처: JTBC 특집 다큐 '디자인, 사람을 만나다')


현대자동차 NVH 시뮬레이터의 가상환경에서 차량 개발이 이루어집니다

Q. 차량 사운드는 일반 음악과는 접근이 다를 것 같은데요? 

사운드 디자인은 차량의 콘셉트, 고객 선호도, 그리고 사운드가 갖춰야 할 기본기능인 정보 전달을 고려해 만들어집니다. 디자인된 소리는 앞서 소개한 시뮬레이터 룸 등에서 조정 과정을 거치고 실차에서 최종 확인 후 품평을 통해 최종 확정됩니다. 

물론 차량 사운드는 각자의 기능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내비게이션 안내음은 정확한 정보 전달, 경고음은 위험한 상황 전달, 엔진음은 엔진의 성능 전달, 각 기능의 작동음은 작동 유무를 전달해야 하죠. 일반 사운드 디자인과 자동차 사운드 디자인의 차이가 바로 이런 부분입니다. 자동차에서 좋은 사운드는 기능적인 역할에 충실해야 하고 자동차나 브랜드의 콘셉트와도 잘 어울려야 합니다.

Q. 좋은 소리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불필요한 소음을 없애는 과정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좋은 소리의 기본은 듣기 싫은 소리를 줄이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사운드 디자인 이전에 사운드 클리닝이 선행돼야 합니다. 최근에는 이런 과정에 능동 제어 기술을 활용합니다.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ANC, Active Noise Control) 기술은 외부 소음과 반대되는 음원을 내보내 소음을 상쇄시킵니다.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ASD, Active Sound Design) 기술은 기존의 엔진음에 새로운 음을 덧입혀 풍부하고 다이내믹한 엔진음을 만듭니다. 제네시스 G80 스포츠, G70, 현대 벨로스터, 기아 스팅어 등에 해당 기술이 적용돼 있습니다.

Q.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 기술이 적용된 차량의 엔진음이 일반적인 차량의 엔진음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제네시스 G70와 기아 스팅어에 적용된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 기술은 주행 모드에 연동된 엔진음 구현 기술입니다. 컴포트 모드에서는 일상 주행에 적합한 엔진음이 발현됩니다. 약간의 가속음이 부가되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정숙한 느낌이죠. 반면 스포츠 모드로 변경할 경우 엔진 가속에 따라 엔진음이 더욱 강렬해집니다. 차량이 내는 기본 엔진음에 새로운 사운드를 덧입혀 스포티한 느낌을 극대화시키는 겁니다.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과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 기술로 더욱 정숙하고 다양한 엔진 사운드를 디자인합니다

현대 벨로스터에 적용된 엔진 사운드 이퀄라이저 기술은 운전자의 선호에 따라 3가지 다른 엔진 음색(Refine, Dynamic, Extreme)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선택된 엔진음의 저음, 중음, 고음을 조절할 수 있고 가속 페달 조작에 따른 사운드 반응도 변경이 가능하죠. 자신의 취향에 맞게 엔진 사운드를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만든 사운드는 ‘마이 엔진 사운드’에 저장해 원하는 때에 해당 엔진음으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벨로스터에서는 엔진 사운드 이퀄라이저 기술로 나만의 엔진 사운드를 즐길수 있습니다

Q. 최근에 새로 개발 중인 것도 있나요? 

브랜드 관점에서 어떻게 사운드를 개발하고 활용할지에 대한 전략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사운드 콘셉트 개발 등입니다. 아울러 미래 자동차의 소리에 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Q. 브랜드 관점에서 사운드를 개발하고 활용하는 전략 개발이란 무엇인가요?

자동차 사운드 디자인은 차량의 콘셉트뿐 아니라 각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성도 담고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현대차는 밝고 편안함, 기아차는 활기차고 당당함, 제네시스는 조화롭고 웅장함을 추구하죠. 이 콘셉트에 맞춰 엔진음을 비롯해 차량에서 사용하는 웰컴 사운드, 굿바이 사운드, 경고음 등이 결정됩니다. 

이렇게 방향성이 담긴 사운드는 자동차 외에도 브랜드의 전시 공간이나 광고 등에 활용되기도 합니다. 자동차뿐 아니라 고객과의 모든 접점에서 일관된 청각 경험을 제공해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성을 제시하는 겁니다. 현대차그룹의 각 자동차 브랜드는 이런 방향성을 일관되게 추구하고 적용한 결과 2017년 레드닷어워드에서 ‘현대 사운드’로 Best of Best상을, 2018년에는 ‘제네시스 사운드’로 Best of Best상을 받았습니다.


'2017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사운드 디자인 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한 ‘현대 사운드’

'2018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사운드 디자인 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한 ‘제네시스 사운드’

Q. 마지막으로 미래 자동차에서 ‘사운드 디자인’의 역할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자율주행 시대가 오면 소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차량 운행에 관한 정보 전달뿐 아니라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소리, 차량에서 즐길 수 있는 청각적 요소의 중요성도 부각되겠죠. ‘사운드디자인 리서치랩’은 미래 자동차에서 필요한 청각 경험이 무엇일지 고민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익숙해진 자동차의 전통적인 소리가 주는 편안함과 안정감에 새로운 요소를 더해 시대에 맞는 소리를 찾아 나아가고 있습니다. 

아직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힘들지만 최근에는 청각 외에도 촉각 같은 다중 감각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미래 자동차에서의 ‘자동차 사운드 디자인’은 단순히 청각을 넘어 탑승자의 오감을 모두 자극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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