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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ISP] LG 트윈스 차영현 치어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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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갑지 않아요!


눈을 보면 그 사람의 성격이 보인다고들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누군가의 선한 눈빛에 매료되기도 한다. 치어리더들도 마스크를 쓰고 응원을 해야 하다 보니 팬들에게 눈밖에 보여줄 수가 없다. LG 트윈스 치어리더 팀에서는 누가 가장 선한 눈을 갖고 있을까. 첫인상이 차갑다며 오해를 받는 차영현 치어리더의 눈은 늘 웃고 있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전혀 차갑지 않은 차영현 치어리더의 인간적인 모습과 털털함 그 자체인 성격까지 담아봤다. LG의 대표 치어리더, 차영현의 소탈한 모습을 만나보자.


Photographer 황미노 Editor 송서미 Location 더그아웃 매거진 스튜디오

#달라진 모습으로


안녕하세요! <더그아웃 매거진> 독자들에게 인사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더그아웃 매거진> 독자 여러분. 제가 평소에 너무 좋아하는 잡지인데 이렇게 만나 뵙게 돼서 너무 영광입니다!


5년 전 단체로 인터뷰를 한 적은 있지만 이렇게 단독 인터뷰를 하게 된 건 처음이에요. 기분이 어때요?

제 기억에서 잠시 사라졌네요. (웃음) 그때는 SK 와이번스 소속이었는데 지금은 LG 유니폼을 입고 인사드리네요. 당시에 언니들과 놀러 가서 래시가드를 입고 촬영했던 기억이 있어요. (혹시 언니들이 많아서 하지 못한 얘기가 있나요?) 그때는 그저 부러웠어요. 언니들이 유명해서 이런 촬영도 한다고 생각했죠. ‘나도 언젠가 저런 잡지에 나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했어요.


이번 인터뷰에서 특별히 하고 싶은 얘기가 있나요? 아니면 ‘오늘은 나의 이런 모습을 보여줘야지!’하고 생각한 게 있을까요?

제 첫인상이 좀 차가워 보이나 봐요. 차도녀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대화를 안 하면 무섭게 봐요. 실제로는 정말 그런 성격이 아니거든요. 솔직한 편이고 털털한 성격이에요. 그런 제 진짜 모습을 알아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편하게 다가와 주세요!


벌써 고참 치어리더예요. 5년 전 인터뷰를 할 때와 지금의 차영현 치어리더는 어떻게 달라졌다고 생각하나요?

그때는 막내라 쑥스러움이 많아서 나서지 못했어요. 언니들 뒤만 졸졸 따라다녔어요. 지금은 저 자신을 많이 드러내고 감정도 솔직하게 표현하는 편이에요. 좀 더 당당해졌죠.


이제는 동생이 많이 생겼잖아요. 나를 좀 무서워하는 것 같은 동생도 있어요?

처음에는 다 무서워하더라고요. 제 목소리나 말투가 무섭대요. (웃음) 이제는 친해져서 먼저 다가와서 장난도 치고 저를 웃겨주기도 해요. 스무 살 막내 (하)지원이가 장난을 잘 치는데, 안무하다가 마주치면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어요. 그럼 저는 단상에서 빵 터져요.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이렇게 다가와 주는 모습을 보니까 정말 좋아요. 귀여워요.

#LG 팬들과 만나는 방법


치어리더라는 직업은 생각보다 더 고된 직업인데, 요즘은 마스크 때문에 더 힘들죠?

네. 마스크 때문에 지치기도 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관중도 못 들어오고 팬분들도 못 만나니까 힘들어요. 저는 팬들에게 힘을 많이 얻거든요. 힘을 드리는 역할이지만 팬들에게 에너지를 받기도 해요. 그런데 요즘엔 팬분들과 만나기가 힘드니까 조금 무기력해지네요. 더운 날에는 더 그렇고요. 하지만 마스크를 쓰고서라도 이렇게 응원을 할 수 있다는 게 너무나도 감사해요.


팬들과 소통하는 방법도 많이 달라졌을 것 같아요.

예전에는 소통이 거의 없었어요. 인스타그램 댓글 정도가 전부였거든요. 다이렉트 메시지도 전혀 주고받지 않았고요. 근데 요즘은 랜선 응원도 많이 하고 팀 방송도 하고 있어요. 팬분들과 이야기도 많이 주고받고 질문에 답변하기도 해요. (팀이 하는 방송에서는 본인의 매력을 좀 보여주고 있나요?) 네. 거기서는 팬분들이 방송인데도 털털하게 말을 잘한다고 해주시더라고요. 있는 그대로의 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아요.


기억에 남는 팬이 있나요?

SK 때부터 저를 좋아해 주신 팬이 있는데, LG에 와서도 계속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저 때문에 응원하는 팀도 LG로 바꾸셨고요. 그게 정말 감동이었고 진짜 신기했어요. 분명 SK도 좋아해서 팬이 되셨을 텐데, 저 때문에 구단을 옮겨서 새로 유니폼도 사고 응원하러 매일 와주시는 것도 정말 감사해요.


시즌마다 배구나 농구처럼 다른 종목도 응원하잖아요. 그에 비해서 야구만의 매력이 있다면 뭐라고 생각해요?

야구는 다른 스포츠에 비해서 경기 시간이 길잖아요. 시간만 놓고 보면 지루할 수도 있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은 스포츠예요. 동점이다가도 막판에 끝내기로 확 엎어버릴 수도 있고, 어떤 계기로 결과가 뒤집힐 수도 있으니까요. 한 치 앞을 모른다는 게 야구의 매력이에요. 보는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해요. (웃음)

야구를 이렇게 좋아하게 된 건 언제부터예요?

스무 살 때 친구들이랑 야구장에 갔다가 좋아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그저 야구장 분위기가 재밌었고요. 그때도 LG를 응원했어요. (어떤 선수를 응원했나요?) 박용택 선수요.


그럼 좀 더 좁혀 들어가서, LG의 야구는 어떤 매력이 있을까요?

‘무적 LG 끝까지 트윈스’라는 말이 있어요. LG의 야구는 끝까지 가봐야만 알 수 있다는 거죠. 지금 잠시 지고 있어도 결과는 몰라요. 요즘 특히 그런 경기가 많네요. 연장전에 가서 끝내기로 이긴 경우도 많아서 정말 재밌어요. LG의 야구는 끝까지 지켜볼 수 있고, 지켜봐야만 하는 야구입니다! 무조건 LG!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나 순간이 있나요?

최근에 더블헤더 경기가 많았어요. NC 다이노스와의 4연전을 저희가 싹쓸이했는데, 잊을 수가 없네요. 솔직히 더블헤더를 하면 저희도 체력적으로 아주 힘들거든요. 하루에 두 번을 뛰어야 하니까요. 그런데 그 경기는 힘든 게 다 필요 없을 정도로 너무너무 신났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예요.


응원할 때 가장 신이 나는 선수는 누구인가요?

유강남 선수요. 노래가 너무 좋아요. 무적 LG 유강남~ 워어어~ 제가 불러서 되게 낮게 들리는데요. 원래 음이 높고 정말 신나는 응원가예요.


가장 좋아하는 안무도 있나요?

‘승리의 노래’요! 이길 때 트는 노래인데, 들으면 소름 돋아요. 노래가 밑에서부터 쭉 올라오는데 안무할 때도 진짜 기분 좋아요.


연습해서 팬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춤이 있나요?

환불원정대의 ‘DON'T TOUCH ME’요. (환불원정대에서 나는 어떤 스타일인 것 같아요?) 저는 이효리 씨. 멋있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이 부러워요. 저도 그렇게 되고 싶어요. (엄정화 같은 언니는요?) (남궁)혜미 언니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연륜과 실력이 있거든요. (제시처럼 엉뚱한 동생은요?) 지원이! 애가 좀 힙해요. 엉뚱하고 약간 4차원 같기도 해요. (화사는?) 화사는 노래를 잘하니까 (윤)소은이. 소은이가 노래를 잘하거든요.

#차영현의 차이


치어리더로서 본인의 장점은 뭐라고 생각해요?

어릴 때 운동을 해서 체력은 짱이에요. 지치지 않거든요. 아빠가 태권도 관장님이셔서 태권도를 했어요. 지금은 굳어서 태권도는 잘 안 되지만, 대신 지금도 하루에 길게는 6시간 정도 춤 연습을 해요. 기본 4시간이고요.


만약 내가 치어리더가 아니었다면 어떤 직업을 택했을 것 같아요?

재활 트레이너요. 각 구단에 부상 선수들의 재활을 도와주시는 분들이 있거든요. 어릴 때 그런 직업을 갖고 싶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치어리더가 됐어요. 만약 치어리더가 안 됐으면 재활 트레이너가 되기 위해 노력했을 것 같아요. 정말 하고 싶었거든요.


누구에게 치어리더 제안을 받았어요?

SK (배)수현 언니요. 제가 야구도 좋아하고 춤추는 것도 좋아해서 지인이 추천해줬어요. 수현 언니 덕분에 SK에서 치어리더를 시작하게 됐고요.


스트레스를 받거나 힘이 들 때는 어떻게 해소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이런 얘기를 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멤버들과 술로 풀어요. (웃음) 오늘 약간 힘들다, 술이 좀 당긴다 싶으면 서로 눈빛을 주고받아요. 멤버들이 다 술을 잘 마시거든요. ‘오늘이다! 가자!’하면 그날은 날이 돼요. (웃음) 스트레스도 풀고 멤버들과도 더 돈독해지더라고요. (주량은 어느 정도 돼요?) 주량은 한 병에서 한 병 반 정도요. (좋아하는 주종은?) 소주! 처음처럼! 섞어 먹으면 더 빨리 가요. 하나만 파야 해요. (좋아하는 안주는?) 회요! 회 먹고 마지막에 매운탕으로 끝내는 걸 좋아해요.


평소에 함께 하는 시간이 가장 많은 사람은 누구예요?

(장)세희요. 저랑 함께한 세월이 긴 친구예요. 말을 안 해도 서로 마음이 통하는 동생이고요. 요즘엔 일정이 안 맞아서 자주 못 보지만 이야기도 정말 많이 나누고 서로를 누구보다 잘 알아요. 마지막으로 한 얘긴 그거였어요. 우리 끝나면 한잔하자! 아, 왜 다 술로 끝나는 거죠. (웃음)

요즘 취미는 뭐예요?

최근에 골프를 시작했어요! 너무 재밌어요. 완전 신세계예요. 여러분도 꼭 한번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실력은 신생아예요. 이제 막 재미를 붙이기 시작한 정도? 회사 대표님, (정)다혜 언니, LG 단장님이랑 같이 라운딩 나가고 있어요.


코로나 때문에 밖에 나가기 힘들 때는 어떻게 시간을 보냈어요?

다혜 언니에게 추천받은 ‘비밀의 숲’을 봤어요. 요즘 빠진 건 ‘사생활’인데 너무 공감되는 내용이더라고요. 이것도 추천합니다!


팬들은 모르는 나만의 비밀이 있다면?

제가 눈이 좀 나빠요. 시력이 정말 안 좋거든요. 마이너스 7 정도 돼요. 그래서 제가 안경을 쓰고 밖에 나가면 아마 저를 못 알아보실 거예요. 눈이 엄청 작아지거든요. 안경 썼을 때는 애니메이션 ‘닥터슬럼프’의 아리 같다고 하더라고요. 춤 연습할 때는 가끔 안경을 끼기도 해서 멤버들은 다 봤어요.


본인이 자유롭게 이거 하나를 바꿀 수 있다면 어떤 것을 바꾸고 싶어요?

외모가 콤플렉스예요. 코가 조금만 더 예뻐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다른 사람들은 항상 그게 저만의 매력이라고 하지만, 여자라면 다들 조금씩 욕심이 있잖아요?


동료 치어리더 중에 탐이 나는 능력이나 부러운 것들이 있나요?

(원)민주의 애교요. 그 친구는 생활이 애교예요. 그냥 자연스럽게 묻어있더라고요. 말투도 못 따라 하겠어요. 저는 좀 허스키한데, 목소리도 저랑 너무 달라요. 민주는 완전 사랑둥이예요. 별명도 사랑둥이거든요. 부러워요. 말투 자체가 사랑스럽고요.

#앞으로의 모습


‘치어리더’라는 직업의 장점은 뭐라고 생각해요?

치어리더는 누군가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직업이잖아요. 지고 있는 상황에도 저희의 응원으로 팬분들이 좋아해 주시는 게 너무 좋아요. 아무리 지고 있고 힘이 나지 않아도 함께 힘을 낼 수 있고요. 저희의 작은 동작이라도 따라 해주실 때면 너무나 감사하고 행복해요. 힘을 드릴 수 있고 또 팬분들에게 힘을 받을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차영현 치어리더의 후배가 되고 싶어 하는 예비 치어리더들에게 조언해준다면?

겉모습이 화려해서 오해를 많이 해요. 좋은 일만 있을 것 같지만 정말 힘든 직업이에요. 지치는 상황이 많아서 중간에 포기하고 나가는 친구들도 많고요. 끈기와 열정이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보는 것처럼 쉽지 않기 때문에, 큰 노력을 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있으면 좋겠어요.


다른 치어리더들과는 다른 나의 차별점, 나만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해요?

발차기요. (웃음) 체력은 누구보다 자신 있지만, 수현 언니는 못 이겨요.


팬들의 기억 속에 어떤 치어리더로 남고 싶어요?

치어리더를 한 지 오래돼서 건성건성 하는 게 아니라, 항상 처음처럼 열심히 하는 치어리더로 기억되고 싶어요. 팬들이 저를 보면, ‘노력 많이 하는구나!’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어요.


가까운 미래를 꿈꿔볼게요. 5년 정도 후에는 어떤 모습일 것 같은가요?

다른 일을 하고 있을 것 같아요. 제가 패션에 관심이 많아서 의류 업계에서 일하거나, 그렇지 않다면 계속 치어리더를 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늘 사랑해주시는 LG 팬들에게 메시지를 남겨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를 많이 사랑해주시는 팬 여러분! 경기장에서 뵙고 싶은데 못 뵙게 돼서 너무 아쉬워요. 하지만 이제 곧 관중 입장이 가능하다니까 그때 만나요! 저 차영현, 계속 사랑해주실 거죠? 사랑해요!


***

다음 인터뷰는 포장마차에서 진행하고 싶었다. 소주가 좋다며 호탕하게 웃어 보이는 그녀는 차가움과는 거리가 있어 보였다. 태권도로 다져진 체력에 털털한 성격까지. 영락없는 태권 소녀지만 동생들의 애교를 따라 할 때면 귀여운 모습도 드러났다. 아직 치어리더 차영현의 매력을 모른다면 꼭 한번 그녀를 만나러 야구장에 가보기를 권한다. 팬들이 한 발짝 다가가면 그녀는 두 발짝 다가와 줄 것이다!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0년 115호(11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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